'기본에 충실하면서

한가지의 정말 창의적인 확실하고 전략적인 컨셉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


이 문장 속에 한예종 글쓰기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기억하라.

예술에서의 창의성은

공감할 수 없는 혼자만의 기괴한 상상력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과 형식과 틀 안에서의

혁신과 과감한 시도라는 것을.


형식에 대한 존중과

기본에 충실한 탄탄함과

공감이 없이는

예술에서의 상상력 또한

절대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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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극지망생들에게 좋은 책을 몇 권 추천해주었다.

이번에는 공지한대로 좋은 희곡을 소개하려한다.



혹시 프라모델을 좋아했나?

나는 엄청 좋아했다.

근데 나는 완성품 장난감은 별로 안 좋아했다.

프라모델은 국산 아카데미가 있고 일본산 타미야가 있다.

타미야껄로 몇십만원짜리 프라모델을 사서 거대한 마분지박스를 설레는 마음으로 뜯어본다.

마분지박스엔 엄청나게 거대한 군함이 멋지게 그려져있다.

그런데

뭐가 나오는가?

딸랑 프라스틱 판때기 몇개랑

설명서랑 본드가 나온다.


희곡은 이런 프라모델 같은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프라스틱 판때기 몇개를 너무너무 사랑했다.

왜냐하면

그것을 하나둘씩 자르고 이어붙이고 상상하며

만들어가는 재미를 알았기 때문이다.


희곡은 이런 프라모델 같은 것이다.

즉 희곡은 완성품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대사 몇 줄 뿐인 장면 속에서

나의 경험과

나의 상상과

나의 마음을 녹여

나를 통해 완성되는 궁극의 판타지.

그것이 희곡읽기인 것이다.

희곡읽기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길 줄 아는 것이며

내가 완성하기에 더욱 즐거운 작업이다.


그러니

희곡에서 정답을 찾지마라.

물지도마라.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고도를 의미하는게 뭐고

갈매기에서 갈매기가 의미하는게 뭐냐고

제발 묻지마라.

그거 미련한 짓이다.

네가 느낀 것이 정답이 되는게

희곡의 세계이니까.





자. 그럼 희곡소개들어간다.



연대기적 순서로 쭈욱 소개들어간다.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메데이아>, <트로이의 여인들>

번역은 천병희 선생님 번역으로




일단 고대 그리스 시대엔 당연히 그리스비극작가 3인방이 나온다.

아이스킬로스 - 소포클레스 - 에우리피데스인데

이 중 아이스킬로스는 패스하고 (오늘은 정말 정말 유명하고, 또 나도 너무 좋아하는 작가들만 소개하기로 했으므로)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 위주로 소개한다.


시학을 쓴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뛰어난 비극이라고 칭한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이거는 읽어봐야 한다. 특히 올해 한예종 연극원 지정희곡이니까 더더욱 중요하다.

소포클레스의 또다른 유명한 작품은 <안티고네>가 있다.

두 희곡은 필수다.


소포클레스가 그리스비극의 완성자라면

에우리피데스는 그리스비극의 이단아이다.


2600년전에 이미 오늘날 현대적 문제작들이 다루고 있는 인간소외나 여성인권이나 전쟁의 폐혜나 염세적인 세계관등을 선보인 위대한 극작가. 이단아. 문제아가 바로 에우리피데스다.

매력있지 않나?


그리스비극도 좋은 작품이 많고 희극도 있고...그러나 이 포스팅에선 정말정말 중요하거나 내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가들을 추천해주는거니까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번역은 천병희 선생님껄로 하면 확실하다. 그리고 주요 그리스비극 작품이 한꺼번에 수록된 천병희선생님 번역의 책이 있다. 그걸로 보면 족하다.

보다 전문가적 책으론 단국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에우리피데스비극, 소포클레스비극 뭐 이런 책들이 있는데 그건 현존하는 그 작가의 작품을 다 모아놓은 책이고 원전을 1:1로 번역한 책이라 소장가치가 있다.



그다음 로마와 중세를 지나치고



르네상스시대로 가서


영국의 위대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로 넘어가자.





셰익스피어 / 희극, 비극, 역사극

번역은 신정옥 번역으로 추천




셰익스피어는 1564- 1616을 먼저 외우자.

피자번호 같지? 진짜 한번 전화걸어볼까?

바로 셰익스피어나 태어나고 죽은 날짜로 추정되는 날짜인데 이걸 외워두면

역사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럼 퀴즈.

그리스시대랑 셰익스피어는 몇년차이가 날까?


약 2000년정도 !!!!


엄청나지않나?


우리는 셰익스피어 작품이나 그리스작품이나 체홉작품이나 다 똑같지 않은가?

옛날작품, 외국작품......


근데 그게 아니란거다.

고대그리스비극이 얼마나 오래된 작품인지 알겠지?

우리 문화를 비하하는 건 아니고. 고대 그리스 작품이 나올 시절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고조선 철기문화의 보급 요렇게 되어 있더라구.
물론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의 차이로 인해 우리의 위대한 걸작 예술들이 구술되어지면서 사라지고 다소 왜곡된반면 서양아이들은 원전 그대로 기록했기에 오늘날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긴했지만 말이야.



희곡을 공부할땐 연대기적인 지도를 확립해두는게 중요해.

고대그리스 - 중세- 르네상스- 근대- 현대 등으로 말이지.




셰익스피어 4대비극 읽었어?

오사마 빈 라덴만 테러하는게 아니라

연극공부하는 사람이 셰익스피어 4대비극 안 읽는것도 테러인거알지?


인간의 질투와 의심과 내면의 충돌을 묘사한 <오셀로>

역시 인간의 탐욕과 양심과 두려움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맥베스>

셰익스피어 비극의 집대성 <리어왕>

가장 유명한 작품 <햄릿>


이 4편은 필수인데

재미있는 것은 이 4편의 희곡이 다 완벽한 플롯과 완벽한 스토리가 있지만

또한 주제적으로 굉장히 인간에 대한 깊은 탐구와 관찰과 연구가 있다는 거야.


셰익스피어 작품은 보는 연극이 아니라 듣는 연극이고

듣는 이의 머리에서 최종 완성되는 미장센이기 때문에

오늘날 사실주의적 관점에서 평가하면 안돼.


그냥 뽀뽀하면 되지

로미오와 줄리엣보면 뭔 말이 그렇게 장황해? 그치? 그런데 그 장황한 언어의 매력. 언어적 스펙타클이라고 할까 뭐 그런게 있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해.

아무튼 사실주의적으로 셰익스피어를 접근하면 재미없어.

그 언어가 만드는 미장센을 즐기기 시작할때 한결 흥미로와질꺼야.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가장 큰 매력은 아직 언급조차 안했어.


셰익스피어는

통찰 빼면 시체야.

특히 어떤 통찰이 숨어있냐면

오늘날 현대사회, 현대예술, 현대적 문제....

그 많은 인간의 삶의 조건을 관통하는

수천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통시적 관찰이랄까


그런게 있어.

그게 치명적 매력이야.


힌트 하나만 줄께.

올해 지정희곡 중 셰익스피어 작품이 하나있지?


그래.

<한 여름밤의 꿈>

퀴즈하나.

이 한여름밤의 꿈이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힌트는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고, 여러분이 앞으로 몸을 던져 일하고 싶은 바로 그 것이지.


5백년전에 이미 오늘날의 예술양식을 예견하고 치밀하게 예견한 노스트라다무스적 예언.

그게 셰익스피어의 치명적 매력이야.


암튼 비극은 그렇게 4편이고


희극중엔

최고의 걸작은 역시 이번 한예종 지정희곡인 <한여름밤의 꿈>이고

그밖에

<실수연발>, <겨울이야기>, <말괄량이 길들이기>, <탬페스트> 같은 작품들을 추천해.





ps: 

셰익스피어작품은 희극, 비극, 희비극으로 나누는게아니고

비극

희극

역사극으로 나눠.



그리고 슬픈건 비극, 기쁜건 희극, 섞인건 희비극이 아니고 !!!!!!!

제발 !!!!

비극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정의한 정의에 부합한 작품만이 비극인거야.


영웅적, 혹은 고귀한 신분을 가진 인물이 (인간이면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자신의 실수나 자신의 연약함에서 비롯되는 과오로)

운명, 신 등과 같은 초월적 대상과 맞써 싸우다 몰락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

비극의 정의야.

여기서 연민이 나오고 연민에서 카타르시스로 연결되고....


그렇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이 아니야.

이들은 개성이 없는 캐릭터야. 입체적 주인공이 아니라 그냥 젊은 청춘남녀 이 정도의 성격창조니까...말하자면 유형적인 인물이지.

모두 죽는걸로 끝나지만 결국 이 둘의 죽음으로 두 집안이 화해하니까 비극적 결말도 아니고.


요렇게 어중간한 작품으로는 베니스의 상인도 있어.


이들은 그냥 예외로 구분하면돼.




다음 포스팅에선


희곡 중 근대로 넘어가

그 위대한

헨릭 입센과 안톤 체홉과


그리고 현대 아방가르드 위대한 작가들과

미국의 수정사실주의 작가들을 소개할께.




10분만에 포스팅을 쫘악 써서 다소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너무 이 포스팅에 의지하진 말고


위에 언급한 희곡들은 쫘악 다 읽어봐.


이상.


다음 포스팅 때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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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는 건 간단하다.

 

남의 것을 잘 훔치면 빨리 는다.

 

 

자신의 스타일을 가진다는 건

 

매우 나중 단계에서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이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의 색깔을 먼저 밀어붙여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순서가 잘못됐다.

 

친구야.

 

예술에서 자신의 색깔을 가진다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라니까.

 

(그게 예술의 전부라니까. 자기 스타일이라는거.

마치 공 잘던지고, 공 잘 치면 되는게 야구이듯이^^ 말은 쉽지만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예술은 곧 형식인데

 

자신만의 색깔, 혹은 스타일이란 것은

 

일종의 형식적 창조를 의미하는 거다.

 

 

근데 이렇게 창조된 형식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선

 

결국 어느정도의 수월성을 확보해야 한다.

 

 

피카소의 예를 들어보면 쉽다.

 

피카소하면 역시 회화에서 공간의 자유를 이끈 혁신적 스타일이 떠오를 것이다.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같이 공간과 관점의 자유를 이끈 그의 개성있는 형식이

 

곧 피카소 예술 그 자체이다.

 

그런데

 

이 피카소 역시 치열한 사실주의적 형태묘사, 또는 기존에 존재하는 관습에 따른 그림그리기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흡수한 후

 

재구성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대 예술은

 

창작 그 자체로서의 창작은

 

거의 드문일이 되어버렸다.

 

왜냐하면

 

이젠 창작 그 자체만으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끄집어 내기에는

 

너무나 오랜 세월 걸쳐 인간의 삶은 표현되어 왔고 -

 

그리고 오늘날의 예술은 실체에 대한 재현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제시의 예술로서

 

창작한다는 것은

 

형식을 창작하는 것

 

즉 형식 = 예술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예술에서의 창작은 = 곧 재구성이고

 

새로운 발견이고, 새로운 조합이고, 상투성을 극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의 스타일을 창조하기 전에

 

먼저

 

남의 스타일을 흡수해야 한다.

 

 

남의 것을 잘 훔치는 놈이

 

결국 자신의 것을 잘 표현한다.

 

 

좋은 글이 있으면

 

그 글에 유혹을 느끼고

 

갖고 싶은 욕심부터 생기고

 

그 표현방식, 그 스타일을

 

내 것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모조리 흡수해버리는 그런 투지와 열정이

 

있는 학생이 성공한다.

 

 

 

 

 

 

쉽게 말해

 

필사와 표절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예를들어

 

네 글에서 관념어의 묘사가 부족하다거나, 깊이가 부족하다거나, 심리묘사를 좀 더 심층적으로 하고 싶다면

 

이승우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고, 한두구절을 필사해보고, 그리고 단순히 필사하는데만 그치지말고

 

너의 스타일로 재구성하고 재창작해보려고 노력해보라.

 

즉. 네가 문장을 구성하되

 

이승우의 글을 보면서 마치 표절하듯이 여기저기 훔쳐서 네 것으로 흡수해보라는 것이다.

 

 

 

내용전개를 박진감 넘치게 하고 싶고

 

행동묘사를 통해서 성격을 잘 드러내고 싶다면

 

김영하의 소설이나 김애란의 소설을 많이 참고하면 좋다.

 

김영하의 소설중에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추천한다.

 

또는 달려라 아비도 좋고.

 

 

더 나아가

 

구조적이고 간결하고 심플한 문장과 형식적 소설쓰기를 생각한다면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라 (필사는 불가능한 편에 가까운 작가라고 본다)

 

많이 읽고 그 간결함 속에 깃든 통찰을 훔치라.

 

 

네가 영상이론과나 연극학 등을 지원해서

 

논리적 문장을 다듬고 싶다면

 

우리 학원 레슨 포 케이아트는, 신형철로 대동단결했다.

 

신형철의 글이 정말 정말 좋다.

 

논리적 글에서 관념어의 서술, 그리고 생각의 구조화, 또 간결하고 쉬운 표현 등

 

수많은 면에서

 

신형철의 글이

 

훔칠만하다고 본다.

 

 

훔쳐야 는다.

 

그리고 많이 훔치고 베껴서 많이 연습하다보면

 

어느 정도의 스타일이 잡힌다.

 

 

그때서야

 

너의 개성적 형식을 구체화할 수 있는거다.

 

 

예를들어

 

이 블로그를 쓰는 나도

한예종 전문사에서 비평을 전공하면서

 

나름 빡센 글을 쓰는 훈련을 지독하게 했다.

 

그리고 남의 글을 많이 모방했으며, 많은 글을 읽었다.

 

그러나보니 언젠가부터

 

내 형식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빠른 전개,

 

관념어와 단어 위주의 괴상한 문장 끊어쓰기

 

등의 내가 글 쓰는 스타일이 사람들에게 있어선 형식적 틀을 깬 유치한 글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의도된 유치함, 의도된 가벼운 글쓰기라는 것)

 

어찌됐건 진솔하고

 

흡수가 빠른 글이란 생각은 든다.

 

 

어쨋든 나는 글에서

 

내 스타일을 뚜렷하게 갖고 있다는게

 

나는 좋다.

 

 

그러나 나 역시도 엄청나게 많은 필사와 글쓰기 훈련을 통해서 탄탄한 글을 많이 연습한뒤에

 

이렇게 자유롭고 가볍게 대충대충 글을 쓰는

 

스타일을 만들어냈음을

 

말하고 싶은거다.

 

 

 

 

 

 

 

 

기억하라.

 

훔쳐야 는다.

 

훔친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남의 것을

 

욕심내라.

 

 

예술은 아무리 욕심내도

 

구속당하거나 고소당하지 않으므로

 

걱정말고

 

훔치도록 ^^

 

 

많이 훔치고 나서

 

네 독창적 스타일을 완성할 바로 그때에

 

너의 모든 개성과 색깔을 드러내

 

궁극적으로

 

자유함에 이르는

 

글을 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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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khov.hwp

 

house- kim.hwp

 

macbeth.hwp

 

sangsang.hwp

 

 

 

 

(대본첨부 : 한예종 2014년도 연극원 지정희곡 - 벚꽃동산, 집- 김광림, 상상병환자, 셰익스피어- 멕베스)

 

 

1. Chekhov

 

 

처음 체홉작품을 읽었을때가 생각난다.

 

그땐 연극을 처음 전공했던 시절.

 

세상 최고의 공연이 라이어인줄 알았던 그래서 인터넷사이트에 싸게 파는 (당시엔 쿠팡같은게 없었지만 그 비슷한) 그런 공연이 최고의 공연인줄 알았던 그 시절.

 

처음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읽었던 내 감상은 이거였다.

 

아이씨. 도대체 얘가 누구야?

 

꼰스딴찐, 콘스탄틴, 뜨레쁠레프, 뜨레블레프, 꼬스쨔 등등

 

한 사람을 지칭하는 이름들이 너무 다양하고

러시아 사람들 이름 자체가 전혀 구분자체가 되질 않았다.

 

한줄 읽고 다시 첫장에 인물소개 읽고

한줄 읽고, 다시 첫장으로 돌아가 인물소개 읽고

그렇게 띄엄띄엄 안톤 체홉과 만나기 시작했다.

 

체홉은 곧 그 사람의 인생이란 말을

나도 확인해왔다.

 

사랑을 하면서

갈매기가 가슴팍을 파고 들어왔다.

 

갈매기 1막의 '인간, 사자, 독수리, 뇌조, 뿔달린 사슴...' 그 대사가

세월의 더께가 쌓이며 4막에서 그 섬세하고도 풍성한 삶의 결을 드러내듯

내가 살아온 순간만큼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게 체홉이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체홉에 중독되어 버렸다.

 

공연예술을 전공하면서

특히 연극에 대한 비평을 전공하면서

 

연극을 전공한다는 것, 특히 이론적으로 공연을 전공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론 텍스트와의 만남이고

다음으론 공연 프로덕션과의 만남 (드라마터그, 연출부 등)

그리고 공연을 통한 관객과의 만남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연을 통한 나 자신과의 만남이라는 걸 배웠다.

 

그래서 설레었다.

 

무대위에서 배우들과 스텝들과 함께 할때 떨렸고

그리고 대본을 통해 작가와 작품속 인물들과 만나면서 설레었고

공연의 현장을 찾을때면

언제나 선택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천박한 공연이라도

극장안에 서면

숭고해졌다.

 

20여명 남짓한 사람들을 둘러보며-

나는 어찌 이리도 복이 많은 사람일까...

세상 수십억 사람들 중에

신이 이 공연을 보도록 허락한 단 20명 중 한명에 내가 들어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부족한 공연들도

가슴 벅차게 느껴졌다.

 

그래서 아이디를 in + theatre로 만든거다.

극장안에서라면, 언제고, 나는 행복하기 때문에 -

 

 

체홉의 공연을 무대위에서 본적 있는가?

 

그것도 잘 연출된 공연을 본적이 있는가?

 

 

체홉의 작품은

무대위에 체홉만의 정서가 있다.

때론 슬프고

때론 희망에 차있고

때론 시끌벅적하고

때론 적막한

 

정서가 무대위를 휘감는다.

 

이미 잘 연출된 체홉공연은

입장때부터

무대를 통해

그 정서가

가슴을 파고든다.

 

어떤 체홉공연은

<바냐 아저씨>였는데

무대위에 거대한 창틀이 존재했다.

 

즉 무대위를 거대한 창틀이 이등분한거다.

 

그리고 극이 진행됨에 따라

그 창틀이

때론 펼쳐지고, 때론 접혀지고,

그래서 배우들이 때론 엿보고, 때론 숨고, 때론 노출이 되며

그렇게 창틀을 멋지게 활용했다.

 

오브제를 굉장히 잘 사용하는 공연이구나...란 생각을 할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공연스텝들이 들어와

극의 진행과는 상관없이

그 창틀을 하나씩 거대한 나무판자로 못질하기 시작했다.

 

<바냐 아저씨>의 마지막장면.

 

3막의 절망 이후에

4막이 돌아왔을때

나는 놀랐다.

너무도 평온하고, 너무도 안정적인 그

권태로운 분위기에

 

분명 바냐는

셰레브레꼬프 교수부부에게 분노하며

총까지 쏘지 않는가?

 

그런데 4막에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조공을 바치고

서로 화해하고

다시 1막의 평온함으로 돌아가다니!

신비로왔다.

 

그리고 모두 떠나고

텅빈 무대위에

남겨진

바냐와 소냐.

 

열심히 주판을 튕기며

이번달 수익이 얼마고, 지출은 얼마고를 열심히 계산하고 있는

바냐 곁에서

소냐가 희망을 말한다.

장황하고

표현주의적이고

산만하고

숭고한

긴 대사를

한다.

 

그리고나서

소냐가 그 창틀의 문을

안에서 닫는다.

 

그리고

무대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관뚜껑이 되어

버렸다.

 

 

<바냐 아저씨>의 결말에

소냐의 희망과 위대한 선언들은

과연 희망이냐, 더 큰 은폐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많이 했었다.

 

이 공연을 보고 확인했다.

 

분노보다도 더 깊은 추락이

절망이며

채념이란 것을...

 

나는 무대위에서

깨달았다.

 

거대한 관뚜껑이 된 무대 저 편에

작은 별들이 반짝이고

술주정뱅이 하나가 와서 쓸쓸히

잠이 든다.

 

이 아름다운 공연을 보면서

나는 경도되었다.

 

그 이후

레프 도진의 <바냐 아저씨>에서도

같은 정서를 확인했다.

 

무대위의 배턴이 배우들 머리위까지 내려와있어서

배우들은

매우 좁은 영역에서 연기를 하게된다.

 

그 배턴위엔

거대한 건초더미만 아무런 컨셉없이

3개가 올려져있다.

 

그리고

라스트씬.

 

역시 4막의 긴 소냐의 독백이 이어지고

이후

 

무대는 그 건초더미에 파묻혀

사라진다.

 

영원한 은폐와

영원한 잊혀짐...

 

분노보다

좌절보다

 

더 큰 추락인

 

채념과

단절

그리고 영원한 은혜의 세계를 무대위에서 창조해낸

도진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레프 도진 연출 <바냐 아저씨>

 

 

 

2. 벚꽃동산

 

 

벚꽃동산은

 

체홉의 4대 장막극중에서도

제일 피하고싶은 작품이었다.

 

우선 갈매기와 세자매는

나름 서사적 숭고함이 있다.

 

갈매기는 플롯자체가 흔히 말하는 감동적 요소가 충분하고

세자매 역시

마지막 장면에서 사랑과 죽음이 엇갈리는 세자매의 운명적 요소가

충분히 공감되었다.

바냐 아저씨 역시 조금 난해했지만

바냐 아저씨에 대한 워낙 좋은 공연들을 많이 봐서

상당히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벚꽃동산은 싫었다.

 

난해했고,

무의미했고,

사변적이라 생각되었다.

 

1막과 2막 내내 흥청망청 놀고 먹는 인물들의 단편적인 행동이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사랑의 숭고함조차

4막에서 전혀 무의미한

허무한 해프닝으로

끝나버리지 않는가.

 

그래서 벚꽃동산은

체홉의 4대 장막극 중에서도

항상 최후에 읽고, 가장 피해온 작품이었다.

 

그러나

올해

연극원 지정희곡으로 나온 벚꽃동산을

학생들을 가르치기위해 다시 읽으면서

한마디로

매료되었다.

 

과연

체홉 최고의 걸작이

<벚꽃동산>이라는 평가가

정확한 평가임을

읽을때마다 느껴왔다.

 

 

벚꽃동산은

인생 그 자체이다.

 

체홉의 4대 장막극은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자매>

<벚꽃동산>인데

 

갈매기는 인물들의 사랑과 꿈의 좌절을 그린 작품이면서 특히 인물들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면

역시 가장 먼저 쓰여진 작품답게

청순하고

고결하고

신비롭다.

 

바냐아저씨는 좀더 꿈과 야망, 그리고 이상의 문제에 대해 파고든다고 본다면

세자매는
모스끄바로 대표되는

거대한 이상향과

그 사이에 얽힌 사랑과 희망의 몰락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무대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세자매>를 연출한 레프 도진의 통찰은 옳은 것이다.

 

꿈과 이상, 그리고 야망과 사랑. 그리고 이 모든 요소의 몰락에 대해

지속적으로 체홉이 말해왔다면

 

<벚꽃동산>이야말고

이러한 주제의식을

가장 폭넓고, 가장 심층적으로 다룬 작품일 것이다.

 

굳이 단정짓자면 -

체홉의 마지막 장막극인 <벚꽃동산>은

 

인생- 그 자체-

인생 그 자체를 포괄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처음 <벚꽃동산>을 읽었을때는

1막과 2막의 사변적인 대사와 무의미한 행동들속에 숨겨진

강력한 갈등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것은 엄습하는 공포이다.

 

변해간다는 것.

 

이 놀랍도록 변해가는 세상에서

조금씩 밀려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미 충분히 잘 알고있는 인물들 속에서

 

흥분과 파티와 권태는

 

결코

드러난 것으로 판단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4막에서

 

드디어

 

가에프와 라네프스까야는

단 둘이 남겨진다.

 

벚꽃동산이 팔리고

모두가 뿔뿔히 흩어지는 그 상황에서

단 둘이 남겨졌을 때

 

가에프는 라네프스까야와 부등켜안고

처절하게

운다.

 

가에프가

당구를 치고

쓸데없는 이상에 대해 늘어놓을때

 

그 허풍이

어쩌면

실존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

 

마치

사슴이 궁지에 몰리면

구덩이에 얼굴만 파묻고

안전함을 느끼듯

 

그런

나약한

안전함을

추구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가에프가 공감이 될때

 

비로소 벚꽃동산은

내게 최고의 체홉작품으로

확실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다.

 

 

 

 

로베르토 쥬코가

작품 전체를 통해 드러낸

인간의 실존적 허무함을

 

체홉은

단 하나의

표현주의적 장면으로

 

압도한다.

 

 

내가 너무 경도된

바로 그 장면.

 

1년에 100편 넘게 공연을 보고

거의 모든 한국어로 번역된 희곡 텍스트를 다 소장하고 있는

내게

모든 희곡의 장면 중

가장 아끼는 장면

무덤 속까지라도 가져가보고 싶은 장면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벚꽃동산의

마지막 장면이라고 말할 것이다.

 

 

모두 떠나고

 

텅 빈 벚꽃동산의 영지에

 

늙은

피르스가

 

왜소한 모양으로

나타난다.

 

그는 병들었다...

 

그리고

 

날 잊은게로구나...

라는

너무도

실존적인 대사를

던진다.

 

그리고 알수없는 말을 지껄이며

 

작고 초라한 의자에 주저않는 그 -

 

피로함과 두려움, 그리고

치밀어오는 권태.

육체적 쇠잔함.

정신적 소멸.

 

그리고

의자에 눕는 피르스.

 

마치 태아처럼.

 

잊혀진 그는

 

태아처럼 웅크리고

 

죽.어.간.다.

 

 

이 장면을 보라.

 

이 위대한 장면을 보라.

 

 

 

체홉은

4막 내내 허풍만 떨다가도

단 하나의 장면으로

이후의 모든 인간의 실존을 다룬 작품들을 압도하는

초신성같은

응축된 장면으로

작품의 날카로운 현대성을

드러낸다.

 

 

체홉은 그런 작가다.

 

 

 

벚꽃동산의 서스펜스는

결코 드러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감춰진 서브 텍스트에

강력한 서사적 줄기가 있다.

 

벚꽃동산이 매각되고 - 1막 (사건의 발생)

한 부자가 그 벚꽃동산을 구입할 거란 정보가 들어옴 - 2막 (사건의 점층)

 

* 벚꽃동산 매각을 둘러싼 라네프스까야와, 가예프, 그리고 로빠힌 각각의 행동들

 

-보조플롯 1) 라네프스까야의 과거 (영지에서 아들이 호수에 빠져죽은 일, 그리고 파리에서 일어난 일들)

-보조플롯 2) 로빠힌과 바랴의 애정관계

-보조플롯 3) 가예프와 라네쁘스까야의 벚꽃동산 매각에 대한 나름의 대처방안

 

그리고 로빠힌이 그 벚꽃동산을 구입했음이 밝혀짐 - 3막 (위기와 절정)

 

모두 떠나고, 남겨진 피르스 - 4막 (결말)

 

 

의외로 사변적이기만 한 것 같은 <벛꽃동산>이

탄탄한 서사적 짜임새와 긴장관계를 갖추고 있음에 주목하기 바란다.

 

 

그러나 이런 갈등이나

긴장들은

 

시끌벅적하고

의미없고

난잡한

행동과

잡다한 인물들의 표현

그리고

춤추고 파티하고 당구치고 마술하고 먹고 마시는 행위 자체의

수면

아래에

은폐되어 있을 뿐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게 우리 현대인의

실존적 자화상이 아닌가?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강남 가로수길의 중심부에서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난 너무 잘 알겠다.

 

흥청망청함

뒤에 숨겨진

처절한 고독과 외로움과

두려움에 대해 말이다.

 

 

 

3. 잡다함에 대하여

 

 

체홉에 대한 잡다한 생각들을 늘어놓으며 이 글을 끝내려 한다.

 

 

체홉의 인물들은 소통이 되지 않는다.

체홉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난파선이다.

 

체홉의 인물들은 자기자신에만 관심이 있다는 면에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체홉의 작품을 공연한 스타니슬랍스키와 네미로비치 단첸코의 모스끄바 아트 씨어터 (MAT) 말리 극단은

모든 등장인물이 주요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철학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체홉의 작품은

어느 인물의 입장으로 봐도

작품이 풀린다.

 

예를들어 내가 처음엔 전혀 관심도 두지 않았던

<갈매기>의 마샤가

나이가 서른이 넘고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절절하게 다가온다.

 

<갈매기>의 모든 인물들은 추락하는데

가장 먼저 날개가 꺽힌것 같고

가장 먼저 현실과 타협한 것 같은

마샤가

어쩌면

유일하게

추락하지 않은 인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갈매기>가 또

새롭게 보였다.

 

 

체홉은 분위기와 낭만, 그리고 무드가 있다. 마치 왕가위의 화양연화처럼.

 

체홉 속에는 사실주의와

표현주의, 실존주의

더 나아가 부조리극의 현대적 요소까지

모두 다 들어있다.

 

체홉의 껍데기가 사실주의적인 것은 맞다.

분명하다.

그러나 그 속은

알 수가 없다.

모든 극적 양식을 넘나든다.

 

 

체홉에서 의외로 중요한 요소가

청각적 요소이다.

 

벚꽃동산의 4막에서도

벚꽃동산이 베어지는 소리와 함께

구슬픈 구음이 들린다.

 

<세일즈맨의 죽음>을 보면

놀랍도록 <벚꽃동산>과 유사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예전에는 <세일즈맨의 죽음>이 그렇게 좋았는데

지금은 <벚꽃동산>에 비한다면

한마디로 호날두와 나니 차이만큼의 격차가 느껴진다.

 

체홉은 각자에게 저마다의 체홉이 있다.

 

체홉 잘못만나면 신세 망친다. 내 지인중에 부산에서 의사 잘하다가 체홉 잘못 읽어서 의사 때려치고 한예종 연극원 전문사 다니는 사람 한명 있다.

 

연출가 전훈도 그런 사람이라고 그러더라. 자기 스스로 ^^

 

체홉의 인물들은 다중적이다.

 

위대한 꿈을 꾸면서도, 또 눈앞의 정욕에 손쉽게 굴복한다 (야스뜨로프)

 

 

이상을 꿈꾸지만, 그 이상을 현실화할 능력이 없는 인물이 많다.

 

결국

현실에 적응하는자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의 이분법적 경계가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체홉이 드라마적으로 위대한 것은

 

거의 최초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무대 가장 중요한 곳에

드러낸 작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랑을 한다고 했을때

 

그 얼마나 위대한 사랑을 해왔냐?

 

모스크바를 횡단하고, 대륙을 넘나들며 소설보다 위대한 사랑을 써왔다는 사람 몇이나 될까?

 

대부분 범인들의 사랑이란

이런거 아닌가?

 

학원에 어떤 오빠를 혼자 좋아하다가

그 오빠가 괜히 말걸면

괜히 예민하게 반응해서

사이 더 안좋아지고

뭐 그럭저럭 지내다가...

어느날

그 오빠가 학원의 다른 어떤 이쁜 언니랑 사귀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는

학원 안나오고

옛날기준으로

싸이

방명록 전부 닫고

싸이 프로필에

알듯 말듯한 사진과 함께

 

사랑은 가고...또 하나의 계절은 흐른다...

 

뭐 요따위

허세적인 글 하나 남겨놓고

혼자

끙끙앓는

 

이런

찌질한

사랑이

더 많을까?

 

 

압도적으로 찌질한게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물어보자.

 

찌질한 사랑이라해서

숭고하지 않은가?

절실하지 않았던가?

절절하지 않았던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진짜 갈등과

진짜 무서움과

진짜 사랑과

진짜 절절함과

진짜 서사와

진짜 깊은 상처는

 

인생의 서브 텍스트 -

 

수면 아래의 거대한 빙산.

 

바로

 

우리의

마음 속에 있지 않을까?

 

그 인생의 서브텍스트를

드러낼 수 있는

극적 형식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체홉의 위대함은

엄청난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것을

가장 중요한 곳에 드러냄으로

인생을

드러내는데 성공한

 

위대한 작가

안톤 체홉

 

그를 만나건 행운이었다.

 

진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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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포 케이아트의 서울예대 및 한예종 출신 경험많은 전문강사진의 그룹과외식 수업

(각 전공당 5명이내로 정원 엄격히 제한) 으로 과외와 학원의 장점을 섞은 획기적 커리큘럼

 

 

 

<서울예대 그룹과외반>

 

 

개설전공 :

 

 

 

가. 서울예대 연출과 수시대비 그룹과외반 (정시과정까지 이어짐)

 

 

 

강사 및 커리큘럼

 

 

 

A: 연출, 워크숍 - 박현욱 레슨 포 케이아트 연기담당 디렉터

 

B: 연극관련 기술적 코칭 : 조명, 무대감독 등 - 서울예대 연출전공 전문 강사진

 

C: 글쓰기 및 희곡분석, 면접 - 원장직강

 

 

 

 

나. 서울예대 극작과, 문창과 수시대비 그룹과외반 (정시과정까지 이어짐)

 

 

 

강사 및 커리큘럼

 

 

 

A : 극작문창 전공 - 김지혜 레슨 포 케이아트 극작연출 전임강사

 

B : 스토리텔링 - 원장직강

 

 

 

 

다. 서울예대 방송영상과, 예술경영 수시대비 그룹과외반 (정시과정까지 이어짐)

 

 

강사 및 커리큘럼

 

 

A : 서울예대 방송영상전공 수시수업 - 서울예대 방송영상전공 강사진

 

B : 서울예대 예술경영전공 - 서울예대 예술경영전공 강사진

 

C : 서울예대 방송영상 논술 및 면접 - 원장직강

 

 

 

 

라. 중앙대 연출전공 수시 대비반

 

 

강사 및 커리큘럼

 

A: 연출, 워크숍 - 박현욱 레슨 포 케이아트 연기담당 디렉터

 

B: 연극관련 기술적 코칭 : 조명, 무대감독 등 - 서울예대 연출전공 전문 강사진

 

C: 글쓰기 및 희곡분석, 면접 - 원장직강

 

 

 

 

 

 

<한예종 그룹과외반>

 

 

 

마 : 한예종 방송영상 11월 입시대비 그룹과외반 (5명정원)

 

-한예종 해당전공 직강 + 원장 직강

 

 

 

바 : 한예종 예술경영 11월 입시대비 그룹과외반 (5명정원)

 

-한예종 해당전공 직강 + 원장 직강

 

 

 

사 : 한예종 연극학 11월 입시대비 그룹과외반 (5명정원)

 

-한예종 해당전공 직강 + 원장 직강

 

 

 

아 : 한예종 영상이론 11월 입시대비 그룹과외반 (5명정원)

 

-한예종 해당전공 직강 + 원장 직강

 

 

 

자 : 한예종 한국예술학 10월 입시대비 그룹과외반 (5명정원)

 

-한예종 해당전공 직강 + 원장 직강

 

 

 

문의 : 레슨 포 케이아트 홈페이지 (www.lesson4ka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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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_쥬코-베르나르마리_콜테스.hwp

 

 

2014 연극원 지정희곡 마리 콜테스 作 <로베르토 쥬코>에 대한 인용

 

베르나르-마리 콜테스(Bernard-Marie Koltes)

 

4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로 1989년 에이즈로 사망한 프랑스 작가. 그가 남긴 작품들은 뛰어난 연출가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으며 프랑스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사무엘 베케트 다음으로 20세기에 이름을 남길 극작가로 거론되는 콜테스의 작품들은 작가 死後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상연되면서 작가의 생전에 누리지 못한 세계적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콜테스가 남긴 극텍스트 중 출판이 된 작품들은 작가 生前 출판된 [서쪽 부두](1985),[목화밭에서의 고독](1986),[사막으로의 회귀](1988),[흑인과 개들의 격투](1989) 등이며-한국에서는 모두 공연 됨. 콜테스의 초기 작품이며 미국 작가 샐린저의 삶과 작품을 기반으로 씌어진 [살렝제](1995), 고리키의 ‘유년 시절을 각색한 [쓸쓸함](1998), [유산](1998),도스토예브스키의 ’죄와 벌‘을 각색한 [미침 소송](1999) 등 열 편의 작품이 출판되었다.

 

에이즈를 앓고 있었던 콜테스는 [로베르토 쥬코]를 저술하면서 죽음이 자신에게 다가오며 [로베르토 쥬코]가 자신의 마지막 텍스트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극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 수코나 콜테스가 죽음을 대면하는 방식도 죽음에 이르는 이유도 상이했지만 죽음을 눈 앞에 둔 콜테스는 지하철역의 범인 수배 포스터에서 본 수코의 사진에서 큰 흥미를 느꼈고 실제적으로 일어난 살인 사건들과 살인범은 [로베르토 쥬코]라는 한 텍스트의 소재로 채택된다. 뚜렸한 동기 없이 죽음으로 질주하는 쥬코가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인지 혹은 정상적인 인물인지에 대한 판단을 콜테스는 내리지 않는다. [로베르토 주코(Roberto Zucco)]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형사를 죽이며 인질을 냉혹하게 죽이는 쥬코의 살인 행위는 극의 진행을 통해 보여질 뿐이며 등장인물로서의 쥬코의 살인 동기는 극을 통하여 밝혀지지 않는다. 

 

 

 

 

로베르토 쥬코에 대한 에세이

 

 

작가가 잘생겼다.

 

그리고 여지없이 일찍 죽었다.

 

에이즈로 죽었다는 면에서 퀸의 프레디 머큐리를 생각나게 한다.

 

그의 작품들 중 로베르토 쥬코는 특히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연극성이 뛰어나다.

 

실제로 많은 부분 연출자의 재해석이 가능하도록 열려있는 작품의 특성은

훨씬 더 다채로운 저마다의 로베르토 쥬코를 가능하게 한다.

 

이 작품 속에선 수많은 작가들의 영향이 보인다. 셰익스피어, 사무엘 베케트, 장 주네, 그리고 심지어는 브레히트의 영향까지 보인다.

 

로베르토 쥬코의 구조는 탈구조가 특징이다.

 

서사의 전개가 개연성이 없다.

 

그가 왜 살인을 하고, 어떤 목적을 따라 행동하는지, 극의 기-승-전-결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떠한 논리적 설명도 없다.

 

탈구조화됨으로 오히려 풍부한 사유를 이끈다.

 

사실적이지 않은 독백체의 대사가 특징이다.

 

그런데 이 독백은 또한 자신을 향한 내적독백이며 - 그 누구와의 소통도 의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시적이고, 아름답고, 문어체적이고, 고결하고, 서사적인 독백은

셰익스피어를 연상케하지만

셰익스피어와 다른 점은

독백이 극의 전개와 전혀 연관이 없는 탈구조화라는 점과

독백 자체가 관객을 몰입케 하는 것이 아닌, 탈몰입하도록 하는 일종의 서사극적 기능을 한다는 점이다.

 

극의 전개가 에피소드식 전개라는 점에서는 브레히트의 작품들을 보는 것 같다. 브레히트의 대표작들인 억척어멈과 그녀의 자식들과 같이 병렬식 전개, 해프닝, 그리고 에피소드, 그리고 각 막의 연계성이 없는 구조와 그리스극의 영향등이 보인다.

그러나 브레히트와 다른점은, 브레히트 작품에서와 같은 역사화는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로베르토 쥬코의 작품엔, 그리스 극의 영향이 보인다.

 

고전에 대한 풍부한 재해석이 로베르토 쥬코를 단연 돋보이게 한다.

 

예를들어 로베르토를 두고 두 교도관이 벌이는 대화는

분명 햄릿의 1막 문지기들의 대화를 연상케한다.

 

또한 햄릿 최고의 장면인 무덤지기씬 역시

쥬코의 라스트씬과 상당한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이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 사회와 개인, 그리고 존재와 추구, 실존, 등의 수많은 주제를 탐구할 수 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쥬코의 행악은 왜 아무런 이유와 개연성이 없는가?

 

왜 소녀는 타자화되는가?

왜 소녀는 대상화되는가?

 

소녀는 이용가치로 거래되는 인간성의 말살을 보여준다.

우리 시대의 인간성에 대한 강렬한 메타포이다.

 

그래서 쥬코에게는 이름이 중요하다.

 

매우 마음에 드는 매력적인 텍스트이다.

 

풍부한 해석의 가능성, 풍부한 은유, 그리고 수많은 고전들에 대한 강력한 상징. 아름답고 서정적인 대사, 폭력적인 행동, 충격적 씬, 개연성없는 에피소드식 장면전개, 그리고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무목적의 공허한 세계, 마지막 장면과 처음장면이 연결되는 구조적 짜임새, 그리고 라스트 씬. 태양을 향해 가는 (마치 유령의 마지막 장면 오스왈트의 대사를 연상케 함) 강렬한 상징적 장면이 주는

미학적인 힘은

결국, 현대적 비극성을 탈구조를 통해 완성지은 작품이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좀 더 정리해봐야겠지만,

매우 매력있는 텍스트임에 틀림이 없다. 그의 또다른 작품인 서쪽부두와 검둥이와 개의 결투도 소장하고 있으니, 좀 더 깊이있게 공부한 뒤에 다시한번 로베트로 쥬코의 작품세계에 대해 포스팅을 해야겠다.

 

공연으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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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있어 다빈치적 글쓰기의

 

다빈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글쓰기를 상징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글을 써보라고 하면

 

백지에

 

그냥 쓴다.

 

인물을 창조하고

 

성격을 창조하고

 

플롯을 창조하고

 

......

 

 

 

 

 

선생들은

 

이렇게 쓰고, 저렇게 쓰고, 요렇게 쓰면 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정작

 

글쓰기는 참으로 힘겹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너무나 광범위한 창작이기 때문이다.

 

프라모델을 만드는 것은

 

이미 정해진 프라모델을 조립하면 된다.

 

레고는 프라모델보다는 조금 더 창의적이지만

 

그 역시 정해진 규칙와 디자인에 따라 창작에 큰 도움을 받는다.

 

연출도 마찬가지.

 

배우들의 움직임이나 무대요소등을 통해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글쓰기는 전지전능한 창작이다.

 

생각해보라.

 

백지 한장.

 

그리고 글쓰기.

 

모든 것을 다 창조해내야 한다.

 

신이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글쓰기의 쾌감이기도 하다.

 

그러나

 

초보자들에겐 쉽지 않은 것이다.

 

인물을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고

 

그러면서도 상투적이지 않아야하고

 

문장도 만들어야하고

 

유치해서는 안된고

 

반전도 있어야하고

 

등등

 

너무나 광범위한 창작영역이다.

 

 

 

 

그래서

 

한예종에서

 

글쓰기를 입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것이다.

 

글쓰기만 보면

 

모든 창작적 실력을 거의 다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자.

 

그럼

 

이토록 힘든 글쓰기를 어떻게 접근하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바로

 

다빈치적 글쓰기에서 더 나아가

 

미켈란젤로적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미켈란젤로적인 방식을 조각에 대입하면 이렇다.

 

바위에서

 

조각할 이미지를 발견하고

 

그 이미지가 아닌 돌들을 제거하는 것이

 

미켈란젤로식의 조각법이다.

 

무슨 말인가?

 

글쓰기에서 미켈란젤로식이라면

 

보다 우연에 기댄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개념보다는

 

글을 찾아낸다는 개념이 더 정확하겠다.

 

 

 

 

 

글은,

 

특히 초보자일수록

 

쓰려고 덤벼들면 힘들다.

 

발견해야하고

 

재조합하려해야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극작가 배삼식이다.

 

한예종에서 그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학생들이 써온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그의 이야기꾼 기질에 깜짝 놀라곤 했다.

 

그런 그도

 

백지에 글을 쓰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각종 고전과 자료와 여러가지 설화나 신화 따위의 고문서를 찢어지도록 탐구

 

하는 것을 봤다.

 

그도 아마 글을

 

미켈란젤로 식으로 쓸 것이다.

 

그가 수집한 여러자료들을

 

마치 레고조각처럼

 

어떤 패턴과 어떤 소재와 어떤 스토리의 연계성을 찾아내서

 

조합하고

 

재배치하고

 

어떤 하나의 영감으로 관통시켰을 것이다.

 

그도

 

살아있는 스토리를 발견했을 것이다.

 

 

 

 

 

미켈란젤로식의 글을 쓰기 위한 팁

 

1.

 

예측불가능한 우연에 맞겨라.

 

(네가 가장 익숙하지 않은 장소를 생각해보라 = 거대한 소가 40마리 매달려있

 

는 도살장

 

그 장소에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물을 생각해보라 = 갓난아기

 

그 인물과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물을 생각해보라 = 대통령)

 

 

빙고!

 

 

이미 이렇게 예측불가능한 소재와 인물을 조합시키기만 해도

 

엄청난 스토리가 숨어있는게 보이지 않는가?

 

영화의 첫장면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새벽 4시.

 

도살장.

 

그리고

 

롱테이크로

 

멀리서부터 들어오는 검은색 리무진과 경호차량.

 

보디가드들의 호위를 받으며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도살장 문을 연다.

 

철문이 열리고

 

형광등 불이 수백개가 순차적으로 밝혀진다.

 

그는 왜 이곳에 왔을까?

 

왜 그 곳에 아기가 있어야 할까?

 

왜 이 시간에 이곳에 와야 할까?

 

왜 이 장소여야만 할까?

 

이런 개연성을 따라 끊임없이 대답해나가다보면

 

네가 다빈치적으로 사고해서는

 

절대로 창작할 수 없는

 

뱀처럼 꿈틀대는 스토리를 건져올릴 것이다.

 

이미 그 스토리는 살아있었던 거다.

 

네가 발견해주기만 하면 되는거다.

 

어서 빨리 살아움직이는 뱀을 잡아 유리병에 집어넣으라.

 

그게 바로 미켈란젤로식 스토리구성법이다.

 

 

 

 

2.

 

생각하지 말고 끊어지지 않게 써라.

 

생각하고, 구상해서는 안된다. 그냥 마구 닥치는대로 써내려가라.

 

마치 손이 신들린듯이 1초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써내려가야한다.

 

이게 중요하다.

 

마구 써내려가는 것.

 

 

 

3.

 

재조합하라.

 

해아래 새것은 없다.

 

이것저것 짜집기해라.

 

한국설화와 헐리우드식 이야기와 신화와 동네 바보 이야기를

 

마치 레고조각처럼 서로 끼워맞춰라.

 

 

 

4.

 

고전을 재구성하라.

 

고전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고전을 새롭게 창조하라.

 

현대적으로 각색해보라.

 

단테의 신곡을

 

파우스트를

 

톨스토이의 단편들을

 

현대적으로 각색해보라.

 

 

 

결론.

 

백지에 쓰지 말자. 너무나 거대한 창작의 짐에 짓눌리기 쉽다.

 

그렇다면

 

발견하고

 

재조합하고

 

재창작하자.

 

원래 살아있는 이야기를

 

발견해주자.

 

그런 훈련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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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설명적으로 쓰지 마라고 하면

학생들은

아예 대사나

행동만으로 만들어진 글을 쓴다.

 

근데 그러면 안된다.

설명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히

내면의 독백이나

3인칭에서의 설명처럼

필요한 설명도 많다.

 

그러나

설명이 문제가 아니라

설명적인 것이 문제이다.

관념과 설명으로 가득찬 문체여도

행동하는 문체가 있다.

이승우가 대표적이다.

 

그러니

설명은 해도 된다.

그러나

설명적인 것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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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좀 쓰지마라.

개연성도 없는 글을 써 놓고

상징이란다.

많은 뜻이 녹아 있단다.

아니거든.

입시는

반드시 개연성의 싸움이거든.

상징은 네가 의도해서 보여지는게 아니라

플롯이 탄탄할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일종의 교집합 같은 것이거든.

 

상징을 의도할 때

이미 글은 안드로메다로 간다.

 

상징은 의도하지 말고

탄탄한 플롯을 먼저 구축하려고 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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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메세지다.

 

너의 사상을 글을 통해 강요하지도 말고

말로 설명하려고 들지도 말라.

교조적인 예술이야 말로

가장 더러운 형태의 예술이다.

 

너의 메세지는

반드시 스토리를 통해서 보여지게 하라.

 

스토리가 곧 메세지가 되어야 한다.

 

아니면

자신없으면

그냥

메세지를 잊어라.

 

차라리 그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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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은 1차가 중요하다.

그런데

체감하는 입시의 난이도는 각 과별로 다르다.

음악원이나 무용원이나 미술원은 잘 모르니까 논외로 하고

네가 보기에

방송영상 = 연극학과 = 영상이론과 < 영화과 <<< 서창과 < 극작/연출과 = 연기과

 

이 정도 순서로 한예종 입시의 난이도가 형성된다고 본다.

단 오해하지는 마라.

각 학과의 입시난이도를 말하는게 아니다.

순전히 지원하는 사람의 숫자에 비례한

뽑는 인원의 비율적인 면을 고려한 것이다.

입시난이도는 평가할 수 없다.

어느 누가 연출과 입시보다 영화과 입시문제가 쉽다고 말할 수 있으며

연기과가 나머지 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겠는가.

그건 취향의 문제다.

누군가에겐 어려운 것이 누군가에겐 쉽다.

 

자. 위의 순서가 왜 생기는지 보자.

 

왜 영화과가 상대적으로 입시난이도가 쉽다고 평가했냐하면

무려 30명~ 35명이나 무더기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오직 이 이유때문이다.

30명을 뽑는데 650명이 지원하는것이

7명을 뽑는데 240명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훠얼씬 수월하다.

엄청나게 많이 뽑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영화과 보다도 입학 난이도가 더 쉬운 편에 속한다는

방송영상은 왜 그런가?

무려 20명이나 뽑아서 영화과에 필적하는 합격인원을 갖고있지만

지원자는 훨씬 적기 때문에 그렇다.

 

순전히 수치적인 것만을 고려한 것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입시 난이도는 내가 임의로 평가할 수가 없다. 절대로.

 

자. 이렇게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말한 이유는

지금부터 말할 주제를 위해서이다.

 

네가 만약에 극작과나 연출과를 지원한다면, 그리고 서사창작과까지.

축하한다.

헬게이트가 열린 것이다.

너는 한예종에서도 (음악원 미술원 무용원 등은 내가 무지하므로 제외)

가장 난이도가 높은

진짜 칼날같은 경쟁을 즐기는

용기있고

자신감넘치는

진짜 예술가의 모습을 갖고 있는거다.

돈키호테처럼 모험을 거부하지 않은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론 그 결과는 내가 책임 못진다.

나 같으면 극작과 연출과 서창과는 지원 안할거거든.

^^

 

농담이다.

 

그러나 뼈있는 농담이다.

진짜 헬게이트라니까.

주변에서

극작과나

연출과나

서창과 합격생 본적이 있나?

물론 있기야 있겠지.

근데 그 숫자가 많냐?

무슨 학원에서 위의 학과 학생들을 합격시켰다거나

위 학과의 학생들이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나?

별로 없을거다.

왜냐하면

진짜 힘든 입시이고

희소한 학과이기 때문이다.

 

극작과 7, 연출과 8명을 뽑는데 (해마다 1~2명씩 변동은 있음)

진짜 무서운 점은

저 인원조차 제대로 채우지 않을때가 많다는 것이다.

 

한예종 연극원 극작과나 연출과는

그야말로 떨어뜨리기위한 경쟁이라고 봐도 된다.

 

게다가 연극원 연출과나 극작과가 힘든 진짜 이유는

그 예측불가능성에 있다.

 

글이 완벽하게 구조적 짜임새에 치중되어 있으므로

구조적 짜임새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글빨이 화려해도 절대 합격할 수 없다.

구조적 짜임새가 뭐냐면

한마디로

글을 쓰면서

수학을 해야하는거다.

진짜다.

아마 한예종 연출과나 극작과 재학생이라면

내 말에 아주 동감할거다.

글쓰면서

수학하는 것.

그게 구조다.

그래서 어렵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말하면

구조에 눈을 뜨면 의외로 쉽게 합격할수도 있다.

 

한예종 연극원 극작과나 연출과 입시가 살벌하게 어려운 이유는 (서사창작포함, 서창과와 극작과의 차이점은 곧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겠음)

위의 독특한 2차시험과

또 그 2차시험의 엄청난 난이도 뿐만이 아니라

 

1차시험의 예측불가능성에 있다.

1차시험이 무려

100% 언어능력평가라는

말도 안되는 입시전형이기 때문이다.

서창과는 내신이 무려 절반이나 들어가기라도 하지

극작과는

언어 100%이기에

조금만 실수해도 1차를 떨어져버리는거다.

이거

의외로 극작과나 연출과를 준비하는데 큰 애로사항이다.

 

그 어떤 실력자도

1차합격을 자신하지 못한다는거다.

 

그러니 어렵지.

 

마지막으로 극작/연출과가 힘든 이유는

면접에서

어떤 썰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과나 방영과는

그 학생의 백스토리나

자신감있는 표현이나 스펙이나

여러가지 외적특성들을 고려한다.

 

그러나 극작과와 연출과는

좀 외골수 기질이 있어

그런 외적/정치적/아이비리그입시 면접이나 대기업 입사면접스타일의 표현을

간지럽다면서

인정해주지 않는다.

 

오직

글쓰는 실력과

연극에 대한 존중

그리고

뭐랄까...

연극원 특유의

가족적 분위기에

잘 융화될 수 있는

독특한 정서가 통하는 (이게 어려운거다. 정서가 통하는걸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학생을 찾는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꾸며지거나

조금이라도 학원이나 입시준비한 티가 나면

그런거 굉장히 예민하다.

 

합격하고나서도 제일 뒷소리가 많은게

위의 과들이다.

좀 폐쇄적인 면도 많다.

가족적인 대신

섬세한 대신

학교와 학생의 일체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예술에 대한 외골수적 느낌.

그런 느낌이 강하다.

 

물론 연출과, 극작과 학생들이 그렇다는게 아니다.

학생들을 다양하다. 당연히.

그러나

학교의 방향이나 정체성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

연극은

특수성을 가지고

연극은

순수성을 가지고

연극은

독자적이며 어느 정도는 폐쇄적이고

무엇보다

연극은

공동체 지향적이기에 그러하다.

 

그러니

연출과나 극작과 입시장에서

잘 보이려고 하지마라.

잘 보이려고 하지말고

너의 것을 보여주려고 해라.

그리고 너의 색깔과

너의 철학을

더욱 확고히 붙들라.

 

결국

극작과와 연출과와 서창과는

매우 힘든 입시다.

그리고

1차에서 언어능력평가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서창과는 50%내신. 그러나 3수생 이상은 비교내신적용)

언어에 대한 대비가

무조건

무조건

선행되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언어를 대비하라.

확실히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2차에선

연출과 극작과는 구조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글쓰면서 수학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넌 아직 입시 감을 못잡은거다.

아마 붙기가 힘들 것이다.

 

서사창작과는 어떠냐면

기존 문창과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문장력이나

내면심리묘사 위주가 아니라

딱 한마디로 말해줄께.

서창과 스타일을.

 

카버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매우 일반화시켜서 한 이야기다.

다 그렇다는게 아니고

느낌이 그렇다는거다.

잘 알아듣지 못하는 너희들에게

딱 알아듣도록 말해주고 싶어서

특정 작가를 거론했으니

제발 제발 일반화, 확대해석, 그게 전부라고 제일

획일적으로 이분법적으로 받아들이지마라.

그런 경향이 강하다는 말이다.

카버 스타일.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카버의 소설을 읽어봐라.

서사전개는 기본이 되지만

매우 담백한 스타일.

군더더기 하나 없는 문체와

잘 짜여진 형식.

일상에 대한 발견.

그리고 전복

뭐 그런 것이다.

그런 스타일이다.

 

힘내라.

헬게이트에 진입한 걸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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