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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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비평하다... 2019. 4. 19. 02:26
영화를 보고나면 다양한 감정이 들게된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서 즐거운 감정이나 재밌게봤다는 감정 또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였다는 감정이 들거나 하는 경우는 많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어떻게 사는게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는 흔치않다. 특히 대다수 이런 주제를 가진 영화들은 감독이 생각하는 가치관을 신파적으로 주입하기에 바쁘고, 정치적 프레임까지 강하게 노출되는데다가 무엇보다, 적절한 서사의 엄호를 받지못하는 메세지위주의 영화들이 주는 피로감과이 있는데 켄 로치감독의 이 영화는 한 남자이자 한명의 시민이었던 다니엘 블레이크의 일상을 따라 걸어들어가다보니 어느새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고 할까? 그래. 좀 덜 성공하면 어떠냐 좀 덜 가지면 어떠냐. 내 주변에 많은 사람이 없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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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제플린과 안톤 체홉 (연극영화과, 연극영화과 입시, 한예종, 한예종 연극과, 한예종 영화과)비평하다... 2015. 3. 1. 20:05
나는 희곡과 음악을 좋아한다. 당연히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을 좋아하며 이 연극과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 역시 좋아한다.먼저 밝혀둘 것은, 나는 희곡과 연극에 있어선 석사 2개를 취득한 나름 매니어이다. 아직 나이가 많지않아 더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동나이대에선 이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취득했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음악은 그렇지않다. 아주 좋아하긴 하지만,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다. 나는 70,80년대 하드락 중 딥 퍼플과 레드 재플린을 좋아한다. 물론 메탈리카나 KORN과 같은 밴드들을 거쳐서 온 것이다. 내가 오늘 말하고자하는 핵심은 이것이다.음악에서도 깊이 들어가면 '구조'로 들어간다는 것이다.나도 처음엔 멜로디를 중시했다. 그래서 멜로디가 위주가 된 헬로윈이나 데프 레파트같은 밴드를 좋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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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힘줄 / 강 정 (한예종, 한예종 연출과, 한예종 영화과, 한예종 연극과)비평하다... 2015. 2. 21. 16:33
시적 힘줄 강 정/ 키스 시적힘줄 시에도 힘줄이 있나보다. 강정의 시를 읽으면 남성의, 그리고 야생동물의 거친 힘줄이 떠오른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실내에서 잘 관리한 세련된 무엇이 아니다. 거친 들판에서 햇빛을 받아 단단해진 구리빛 몸. 그 몸의 껍데기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 힘줄이다. 힘줄은 피부 아래, 혈관 위에 자리 잡은 거대한 어떤 내면적 힘의 원천이다. 그것은 피와는 또 다른 무엇이다. 말하자면 피보다 더 질기고 단단하고 억척스런 생명의 뿌리다. 힘줄은 질기다. 그 질긴 힘으로 온 몸의 압력을 홀로 지탱하고 있다. 강정의 시는 힘줄이다. 그의 시는 질기며, 거칠며, 언제나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고 그의 시는 그 질긴 근성으로 ‘살아가는 것’의 압력들을 지탱하고 있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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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드라큘라>를 보다비평하다... 2015. 1. 26. 12:10
by intheatre 뮤지컬 를 봤다. 김준수, 조정은의 캐스팅. 20자평 : 지킬앤하이드 시즌2 -지킬앤하이드 시즌2라는 말은 좋은 의미로는 지킬앤하이드만큼의 퀄리티가 되는 간만에 제대로 나온 코리안스타일 하이엔드뮤지컬이란 뜻이고 (여성관객들에게 어필할 요소를 다 갖추고있음) 부정적 의미로는 지킬앤하이드의 성공요소의 중복 재탕 삼탕 이란 말이다. 작곡가 와이드혼은 유난히 한국에서 과대평가된 작곡가다. (형편없는 실력에 비해) 해외에서 전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는 작곡가가 그의 현주소. 이번 작품 도 해외에선 전혀 흥행하지못했다. 근데 한국에선 일년에 몇편씩 초대형 뮤지컬을 공장찍어내듯 생산한다. -형편없는 작곡에 비해 조명, 무대, 영상 등 국내 스텝진의 실력은 월등했다. 무대활용, 공간연출이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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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오리지널 캐스팅내한공연 <캣츠>를 보다비평하다... 2015. 1. 26. 12:06
뮤지컬 오리지널 캐스팅 내한공연을 봤다. (삼성전자 블루스퀘어관) 공연비평 전공자이면서도 겨우 이제서야 이 유명한공연을 봤다는게 좀 민망하지만 후기를 남겨본다면 뮤지컬 는 가벼운공연이 아니다. 특유의 음침한 분위기에 뒷골목 거리를 배회하는 '뒷골목 고양이'들의 정서가 있다. 그것은 고리끼 밑바닥 인물들의 뮤지컬판 은유라고도 할수있다. 아무리 화려한 과거와 현재를 가지고있다해도 그들은 고양이일뿐이니까. 즉 작가는 고양이의 의인화는 의도했지만 고양이의 정체성 (이기적 인간의 틈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실존) 까지는 부인하지않는다. 그래서 이 작품은 상류의 은유가 아니라 하류의 은유가 된다. 이 철학적 은유를 드러내는 중요한 축을 잡는 캐릭터로 존경받는 원로이자 선지자인 - 올드 듀터러너미 Old 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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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클래식이다.비평하다... 2012. 2. 23. 17:55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4대비극을 꼽는다. 물론 동의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그의 희극 중 대표작인 이다. 그것도 전형적 셰익스피어 스타일의 희극인 4막까지가 아닌 단 5막만 따로 떼어내서 말이다. 셰익스피어를 즐기는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다. 내가 셰익스피어에 관심이 있어 한예종과 교류협정이 되어있는 고대 도서관을 자주 갔는데 한층 가득 세익스피어 관련 책들이 꽂혀 있어서 놀랐다. 그런데 층과 층 사이에 창고같은 또하나의 층이 있는데 호기심에 들어가봤더니 지금까지 봤던 한층 이상 부피가 되는 면적에 또 셰익스피어책이 가득 쌓여있었다. 보존서고에 까지 갔었던 것. 그리고 그 방대함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이유는 확실히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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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제플린과 안톤 체홉비평하다... 2011. 10. 12. 12:11
나는 희곡과 음악을 좋아한다. 당연히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을 좋아하며 이 연극과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 역시 좋아한다. 먼저 밝혀둘 것은, 나는 희곡과 연극에 있어선 석사 2개를 취득한 나름 매니어이다. 아직 나이가 많지않아 더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동나이대에선 이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취득했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음악은 그렇지않다. 아주 좋아하긴 하지만,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다. 나는 70,80년대 하드락 중 딥 퍼플과 레드 재플린을 좋아한다. 물론 메탈리카나 KORN과 같은 밴드들을 거쳐서 온 것이다. 내가 오늘 말하고자하는 핵심은 이것이다. 음악에서도 깊이 들어가면 '구조'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엔 멜로디를 중시했다. 그래서 멜로디가 위주가 된 헬로윈이나 데프 레파트같은 밴드를 좋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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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의 진혼곡으로 풀어나간 '햄릿의 꿈'비평하다... 2011. 3. 4. 19:07
광대들의 진혼곡으로 풀어나간 햄릿의 꿈 -노래하듯이 햄릿 intheatre 연극이 혁명을 꿈꾸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을까? 연극이 위기를 감지하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을까? 세상을 향한 목소리가, 미래를 밝히는 시선이 연극이라고 믿는다면, 변화를 노래하고 새로움을 욕망하는 것은 연극예술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최근 젊은 연극인들의 활약은 특별히 오감을 자극한다. 그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우리 연극이, 언어가, 문법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최근 연극계를 들썩이게 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연극인들의 시도를 하나의 특징으로 묶거나 어떤 흐름으로 규정하려 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 작업의 본질에 대한 오해가 될 것이다. 그들의 특징은 작업의 다양성, 정의되지 않고자 하는 끊임없는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