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intheatre
-
사람이 정돈이 안되었을 때about, intheatre 2021. 6. 10. 17:39
20대의 삶에서 정돈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돈되어서는 안된다. 나는 정돈되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 지금도 정돈되었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꽤 정신차리고 살고 있는 편이지만 나의 20대때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카오스 그 자체였다. 그런 혼돈의 시기가 30대 중반까지 갔으니 오죽했겠나. 대학원수업을 들을때 내가 안톤 체홉의 예술세계에 대해 같은 대학원생한테 이야기했더니 나보고 현실세계에서 좀 사세요 라는 조언을 들었던거나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봉사하러가서 만난 음악하는 누나에게 한예종도 가고 큰 입시학원도 운영해보고 싶다라고 했을때 역시 정신 좀 차리란 조언을 들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학생들을보면 그런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크건 작건 보게된다. 보수적 사회구조는 그런 정돈되지 않은 모..
-
바람,달, 황금나비와 옅은 안개 / 루도비코 에이나우디about, intheatre 2021. 5. 11. 20:24
위 사진을 보라. 기의를 담는데 그치지않고 기표 자체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의미뿐만 아니라 사진 자체를 통해서도 아름다운 예술성이 느껴진다. 요즘 흠뻑 빠져있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실제 연주사진이다.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쓴 노메드랜드와 더파더 두 작품 모두에 에이나우디의 작품이 들어간건 우연이 아니다. 한달동안 알프스산맥의 산책로를 걸으며 얻은 아이디어를 첫째날, 둘째날 .... 일곱째날까지 타이틀을 붙였고, 나비, 안개, 바람, 달과 같은 자연에서 온 단순한 단어를 제목으로 붙였다.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노메드랜드엔 황금나비와 옅은 안개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되었는데 Low Mist라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늘 (5월11일화요일) 날씨가 너무좋아 한강에 가서 오랜만에 햇살을 만끽하고 ..
-
죽음과 삶about, intheatre 2020. 6. 8. 17:45
강아지 콩이를 키운지 햇수로 5년하고 6개월이 되었다. 콩이가 비록 1.2키로짜리 요크셔테리어지만 아이를 충분히 낳을 수 있는 모성애와 강인한 정신을 갖고있어서 수의사와의 상담끝에 임신을 시키기로 하였다. 세차례 시도끝에 겨우 임신에 성공. 뱃속에 두마리의 새끼가 들어있는걸 확인하고 9주간의 출신기간을 곁에서 지켰다. 지난주 토요일에 마지막으로 초음파검사를 했는데, 두마리 중 한마리가 뱃속에서 흡수되어 한마리만 남아있다고 했다. 적잖게 충격을 받았지만 마지막 한마리는 심박수까지 체크해봤는데 너무 건강하고 활발해서 안심을 했다. 그리고 지난주 일요일 하루종일 멀쩡하게 뛰어놓던 콩이가 급격히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출산의 징후가 보였다. 나는 그때 학생의 글을 지도해주느라 잠깐 학원에 있었는데 콩이 뱃속..
-
코로나 슬럼프about, intheatre 2020. 4. 10. 17:28
코로나 상황이 되고나서 평소에 해왔던 루틴이 깨져 거의 아무 일도 제대로 못했다. 글도 못쓰고 생각도 정리가안되고 모든게 뒤죽박죽 그나마 정신을 차리고 이제 조금씩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상황에도 적응이 되어가는건지 새벽축구와 오프라인수업과 자유롭게 해외를 다니거나 자유롭게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 모든 것들이 불가능해진 이 상황역시 어느정도 익숙해진걸까 내일 투표는 꼭 해야겠다. 마윈이랑 엘론 머스크 관련 글은 지금써야되는데... 쓸 글은 쌓여있다. 하나씩 풀어봐야지 아 힘들다 코로나...
-
하되, 잘하라about, intheatre 2020. 2. 24. 02:10
우리는 흔히 어떤 일을 잘 한다고 했을때 '예술적'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관용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수월성을 갖추어야 한다. 한마디로 할꺼면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입시학원을 하는 원장으로서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며 어느정도 첫만남에서부터 앞으로의 장래가 어느정도 가늠이 되는 경우가 많고 실제 결과도 거의 예상과 비슷하다. 여기서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경우는 대부분 예술적인 수월성에 대한 인식이 있다. 다른말로 하면 충분한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이다. 어떤 성취를 위해서 투자해야 할 노력이나 과정을 가볍고 허황되게 생각하지않고 진지하게 그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갈것을 충분히 고려한다는 말이다. 반대의 경우는 명확하다.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중한다..
-
직업에 귀천이있다 서울대 대나무숲글을 읽고about, intheatre 2020. 2. 18. 04:33
이 글을 어디선가 우연히 읽게되었는데 이 글이 몇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여기저기서 퍼나르고 있는걸 보아 상당히 많은 논란을 가져온 글인 것 같다. 이 글에 대한 반박에 겸해서 평소에 내가 생각하는 직업의 귀천이나 가치의 차이에 대해 짧은 글을 써보려한다 직업에 귀한 직업과 천한 직업이 있을까? 위 글을 쓴 사람은 교수와 청소직원에 대해 암묵적인, 귀천이 존재한다고 하며 특히 변호사, 의사, 대학교수 그리고 일용직근로자, 대리운전기사, 청소직원 으로 대표되듯 귀한 직업과 천한 직업이 있을수 밖에 없다며, 그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 쓴 사람은 직업에 대해 지극히 한국 특유의 유교적인 편견을 갖고 있는걸로 보인다. 사농공상이라고 흔히 말하는, 문과 관련된건 귀한 일이고, 노동과 관련된 일은 ..
-
진짜자유about, intheatre 2020. 2. 2. 04:31
진짜 자유는 구속에서 온다. 자유에 대한 착각이 때론 우리 삶을 그르친다. 자유에 대한 올바른 생각만 정리해도 변화된 삶을 경험할 수 있다. 어떠한 면에서 그런지 몇가지 유형을 나눠서 이야기해보려한다. 1. 훈련 가장 먼저 진짜 자유는 엄격한 통제에서 온다. 그것을 우리는 훈련이라고 부른다. 예술을 하는 우리에겐 특히 절실히 와닿는 단어일거다. 말콤 글래드웰이 에서 소개해서 유명해진 개념인 '일만시간의 법칙'이 바로 그러한 좋은 예이다. 진짜 탁월함은 오랜 통제와 훈련에서 나오는 것이며 그런 면에서 엄격한 훈련 속에서 진정한 자유함을 맛볼수가 있다. 피아니스트가 엄격한 훈련을 통해 연주 속에서 자유함을 맛보고 축구선수가 오랜 훈련 속에서 공을 컨드롤할 자유를 맛보는 것과 같다. 자유에도 수준이 있다는 걸..
-
내 탓.about, intheatre 2020. 1. 21. 20:08
연말이라 일이 너무 많아 그동안 포스팅을 못했다. 결국 그릿에 대한 글은 일단 내리고 완성한뒤 다시올리기로 했고. 이제 조금 바쁜 일들이 정리가 되어 오늘 그동안 해온 생각을 짧게 정리하려한다. 내 탓. 별로 오래살지는 않았지만, 짧지만은 않은 40년의 인생을 살아보니 내게 벌어진 대부분의 나쁜 일들은 거의 다 '내 탓'이더라. 내게 벌어진 좋은 일들도 물론 '내 탓'인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좋은 일은 주변환경의 영향이나 운, 적절한 시기를 잘 타고나거나 주변사람들의 도움등. 한마디로 운적인 요소가 많다고 한다면 우리에게 벌어지는 나쁜 일들은 거의 대부분이 '내 탓'이라는 걸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절실히 느껴간다. 예를들어 주변에 보면 꼭 이상한 남자들만 꼬이는 여성의 경우가 있다고 하자. 자세히 살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