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연출/서사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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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한 사람이 다가온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다가온다는 것)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5. 15. 10:56
. 스토리텔링에 아주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겠다. 최근 스토리텔링 수업시간에 내가 했던 말인데 정리해서 아주 심플하게 올리겠다. 영어로 캐릭터라는 말 character 은 많은 뜻을 갖고 있다. 인물 성격 개성 특성 등등 네가 글을 쓰다보면 특히 스토리텔링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문제가 바로 인물의 성격창조에 대한 내용이다. 그 유명한 스타니슬랍스티의 연기론을 다룬 책 중 한권의 이름도 그래서 building a character (성격창조)이다. 그런데 이미 용어속에 답이 있다. 우리나라 한자어가 사실 영어에 비해 개념을 정리하는데 부족한 면이 많다. 한자어로는 어려운게 영어로는 매우 심플한 경우가 많다. 이번 경우가 대표적이다. 네가 스토리를 쓸때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성격이 살아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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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연극원 지정희곡발표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5. 5. 04:11
올해 발표된 연극원 지정희곡을 분석해보면 일단 매우 난해한 작품들이 선정되었다. 보통 수준으로는 건드리기조차 힘든 희곡들. 분석하기 힘든 작품들 위주이다. 왜 이런 작품들을 선정했을까? 간단하다. 입시에 있어 학생의 독창적인 시각. 학생다운 해석. 학생다운 다양한 접근을 보고 싶다는 것이며 획일화된 해석. 기존의 해석을 따라하는 해석이나 글쓰기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도 거대한 스케일과 다양한 상징, 그리고 복잡한 구조를 가진 난해한 작품이다. 그리고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도 현대적 비극이란 점에서 고전과의 연관성이 있고 아이스킬로스의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역시 그리스비극 중에서도 국내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으로 자료를 구하거나 어떤 획일화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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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적 글쓰기와 미켈란젤로적 글쓰기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3. 31. 00:55
글쓰기에서 다빈치적 글쓰기는 다빈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글쓰기를 상징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글을 써보라고 하면 백지에 그냥 쓴다. 인물을 창조하고 성격을 창조하고 플롯을 창조하고 ...... 선생들은 이렇게 쓰고, 저렇게 쓰고, 요렇게 쓰면 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정작 글쓰기는 참으로 힘겹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너무나 광범위한 창작이기 때문이다. 프라모델을 만드는 것은 이미 정해진 프라모델을 조립하면 된다. 레고는 프라모델보다는 조금 더 창의적이지만 그 역시 정해진 규칙와 디자인에 따라 창작에 큰 도움을 받는다. 연출도 마찬가지. 배우들의 움직임이나 무대요소등을 통해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글쓰기는 전지전능한 창작이다. 생각해보라. 백지 한장. 그리고 글쓰기. 모든 것을 다 창조해내야 한다. 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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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연출은 말이 필요없다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3. 30. 16:27
국내 연출자와 해외 연출 거장의 차이는 무언가를 더하는 것과 무언가를 빼려는 것의 차이이다. 물론 무조건 해외 연출자를 이유없이 좋아하고 국내 연출자들을 깍아 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 해외 연출자들도 형편없는 자들이 너무 많기에 국내, 해외가 중요한게 아니라 연출적 컨셉이 얼마나 명확한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내 블로그를 꾸준히 읽었으면 알겠지만 명확해지기 위해선 반드시 심플해져야 한다. 내가 본 거장들의 연출은 반드시 심플했다. 그래서 명확했고 그래서 확실했다. 예를들어 안톤 체홉의 바냐아저씨는 어떤 작품인가? 바냐 아저씨의 마지막 결말이 의미하는 비밀을 제대로 풀어내지 않고선 바냐아저씨를 제대로 연출했다고 볼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연출자들이 연출한 바냐아저씨 치고 재미있게 본 작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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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분석 1강 - 한여름밤의꿈 上 '학생이 올린 희곡분석 후기'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2. 1. 16:50
(셰익스피어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연극원 지원자들을 위한 희곡분석 특강을 시작합니다. 첫번째 작품 셰익스피어의 을 시작으로 안톤 체홉의 헨릭 입센의 아서 밀러의 유진 오닐의 오태석의 헤롤드 핀터의 안토니오 부에로 바에호의 등의 희곡들을 선정하여 올해가 끝날때까지 꾸준히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첫번째 작품인 희곡분석을 하기에 앞서, 제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이 남긴 후기를 올림으로 희곡분석을 향한 긴 여정의 프롤로그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학생이 올린 수업후기 전체. (다소 틀린 내용이나 정확하지 않은 사실등이 있지만 그냥 올립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정확한 사실들로 올리겠습니다) 일단 일지를 쓰기 앞서 오늘 희곡을 분석하지 않고 수업에 임한점 죄송하게 생각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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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극작/연출과는 글쓰기가 전부다극작/연출/서사창작 2011. 12. 12. 21:42
영화과는 사람을 많이 본다. 결국 그 사람의 감독으로서의 준비나, 비전이나, 경험이나, 가능성이나 그 모든 것들을 종합해서 학생을 선발한다. 미국 동부의 명문대학들 하버드나 예일같은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을 생각해보면 쉽다. 그 학생의 잠재력, 가능성, 현재실력, 성실성, 경험 등등 모든 것을 다 고려해서 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예종 극작과나 연출과는 오로지 글만 본다. 면접에서 뒤집히는 일은 거의 없다. 글을 아주 자세히 본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는 차차 강의하도록 하고, 아무튼 오늘, 한예종 극작과 연출과는 그 무엇보다 글을 중요시 여기며 이미 글로서 합격과 불합격의 기준이 어느정도 갈린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러니 극작,연출과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공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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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와 상징극작/연출/서사창작 2011. 12. 9. 18:37
문장력도 고만고만 괜찮게 쓰는건 쉽고, 주어진 문제의 형식을 잘 파악하고 주어진 문제에 맞게 글을 완성하는 건 조금 훈련이 필요하고, 극적 개연성을 만드는 건 조금 어렵고, 갈등을 치밀하게 엮는건 조금 더 어렵고, 주어진 틀을 존중하면서 남과 다른 독창적 글, 독창적 주제를 드러내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러나 가장 글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은 가장 높은 수준의 글쓰기는 글의 형식 (구조)과 상징에서 찾아야 한다. 형식과 상징이야말로 당신의 글의 수준을 몇단계는 더 향상시키는 완벽한 도구인 것이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기에 글쓰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입시에서 글쓰기를 보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