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story-t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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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을 특별하게 보기 (어느가족/ 고레에타 히로카즈)all about story-telling 2021. 5. 20. 17:35
스토리텔링을 지도하다보면 학생들이 사소한 것들의 힘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거대한 서사, 자극적인 사건, 자극적인 인물들에게만 집중하다보니 글이 과잉이되고, 비약적이 되며 치명적으로 비슷비슷해진다. 입시글은 눈에 띄게 쓰라는 교훈때문인지 저마다 자극적으로 쓰려고 하는데 오히려 불합격의 지름길이라고 본다. 오히려 눈에 띄는 글이란 다른말로 독창적인 글이다. 그리고 입시에서 독창적인 글은 대부분 디테일에서 온다. 좋은 소재와 좋은 캐릭터와 좋은 공간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소재와 캐릭터와 공간을 잘 살려줄 수 있는 디테일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 독창적인 글은 디테일에서 오며 공감이 되는 글은 비약적인 설정이나 자의식이 과잉된 글이 아니라 치밀한 관찰과 주변에 대한 예술가적 시선에서 만들어지는 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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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에서의 마이너리티all about story-telling 2021. 3. 23. 13:51
우리의 지질함이 때로는 좋은 강점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그려내는 인물이 그런 지질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거대서사, 과장된 캐릭터는 중국애국주의 영화에나 어울린다. 특히 한예종 입시와 같은 짧은 글을 쓸때는 과잉은 금물이다. 그런데 학생들을 보면 글을 쓸때 디테일하게 쓰는 것부터가 진행이 안된다. 수많은 학생들의 스토리텔링을 지도해보면 동일한 패턴이 발견된다. 일단 서사를 버릴 줄을 모른다. 무슨말이냐면 영화란 기본적으로 부분을 보여주는거지 전체를 보여주는게 아니다. 배리 젠킨스감독 의 장면들이나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장면들을 생각해보라. 장면 장면은 지극히 디테일한 일상을 다루고 있지만 그 장면들이 연결될때 한 사람의 삶의 형체가 드러난다. 스토리가 무언가 소설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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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으로 세상 엿보기all about story-telling 2019. 2. 28. 22:38
↑ 빌리 코건과 커트 코베인의 연인. 코트니 러브 크리스찬 베일 - 딕 체니윌렘 데포 - 빈센트 반 고흐라미 말렉 - 프레디 머큐리비고 모텐슨 - 토니 발레롱가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도 그렇고, 게리 올드만 - 윈스턴 처칠디카프리오 - 휴 글라스에디 레드메인 - 스티븐 호킹메튜 매커너히 - 론 우드루프다니엘 데이 루이스 - 링컨 콜린 퍼스 - 조지 6세숀 펜 - 하비 밀크 역대 아카데미 수상자들이 연기한 작품을 봐도 그렇고 전기 영화들이 대세란걸 알 수 있다. 스토리를 쓸때 소재가 없어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자면 그냥 빈 종이에 무언가를 완전 새롭게 창조하려고 해서 힘든거다. 무언가 글을 쓰기위한 물꼬가 필요한건데 일단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거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쓰거나 노래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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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다 - 김수영문학상 이소호시인all about story-telling 2019. 2. 17. 21:54
얼마전 시분야 권위있는 상,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이소호시인의 인터뷰를 우연히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시인의 시도 너무 취향저격이었지만, 시인의 말이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점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스토리텔링과 연관지어 말해보려한다. 이소호 시인은, '시인으로서 바라는 것 ' 질문에 대해 늘 사적인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보편성을 가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일상에서 겪은 불의를 가장 먼저 발설하는 ‘시작점’이 되는 시인이 되고 싶기도 해요. 저의 고백이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정말 스토리를 가르치고, 또 많은 합격과정을 지켜보면서,입시를 떠나 한 사람의 창작자로서의 과정을 지켜보면서도시인의 말이 참으로 공감이 된다. 우리는 늘 사적인 이야기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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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가 아닌, 차이와 개성 -> 캐릭터 (한양대 연극영화과, 동국대 영화과, 동국대 두드림전형,영화과 2차 글쓰기, 영화과 묘사하기, 스토리텔링, 레슨 포 케이아트)all about story-telling 2013. 12. 8. 02:26
입시에서 우리는 자꾸 묘사를 하려고 한다. 근데 요즘 문제의 추세가 계속 500자, 700자, 1000자, 2000자 이런식으로 길게 쓰는건 선호하지 않는 추세이다. 특히 영화과가 그렇다. 그러면 당연하게도 묘사를 할 글자 수 자체가 없다. 그러니 학생들은 불안해한다. '아니 1000자를 가지고 무슨 묘사를 하고, 무슨 캐릭터를 만들고, 공간을 만들지?' 이건 묘사를 일종의 문학적 표현으로 생각해서 벌어지는 오류이다. 문학적 완성도를 위해 묘사하는 거다. 근데 그런 묘사야 말로 제일 먼저 제거해야 할 독소이다. 경제적있는 글쓰기를 위해서는 묘사가 아닌 차이와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문장만이 필요하다. 무슨 말이냐면 그냥 묘사에서 그치는 묘사는 필요가 없고 - 차이와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설정 속에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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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된 걸 가지고 갈등/ 구조 (한예종 언어, 한예종 영어, 한예종 1차, 한예종 자소서, 중대 영화 수시, 중앙대 영화과 수시, 성균관대 영상학 수시, 레슨 포 케이아트)all about story-telling 2013. 12. 8. 02:25
우리는 입시에서 스토리를 구성할때 갈등이나 구조를 만드는 것을 어려워 한다. 아니. 어려워 한다는 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음을 전제하는 것인데 아예 인지 자체를 못하고 글을 쓰는 학생도 굉장히 많다. 그런데 갈등을 어떻게 만드는가? 왜 이렇게 갈등을 만드는게 어려운가? 그 이유는, 갈등을 자꾸 외부에서 가져다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갈등을 외부적 사건에서 끌어와서 쓰려고 하니까 이야기가 이미 시작부터 막힌다. 예를들어 북한에 핵전쟁이 났다고 해보자. 그런 사건을 끌어들인다고 가정해본다면 이야기를 그 다음에 어떻게 진행시켜야할지 난감할 것이다. 무리수가 또 무리수를 불러오는 거다. 본인도 뭔가 무리란 걸 느끼니까 '갈등이나 사건을 쓰는게 어렵다' 라고 결론을 내버리게 된다. 1. 갈등 갈등을 외부적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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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치의 법칙 (한예종 영화, 한예종 극작, 한예종 연출, 레슨 포 케이아트, 한예종 2차, 한예종 영어, 한예종 논술, 한예종 언어)all about story-telling 2013. 12. 8. 02:24
그리스비극의 기본이론 중에 3일치의 법칙이란게 있다. 사실 좀 엉성하게 극을 가르치는 옛날 꼰대스타일의 선생들이라면 이런식의 아리스토텔레스 에서 기인하는 여러가지 고전주의적 이론들을 마치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것처럼 주입시키는 경우도 있다. 꼭 그렇게 써야만 극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17~18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이론도 3일치의 법칙이다. 3일치에 법칙의 학문적, 역사적 의미에 대해 쓰는 포스팅은 아니니까 여기에서 그만두고 3일치의 법칙은 아주 단순하고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극에 있어 효과적인 설정은 한 장소에서 한가지 중심사건으로 하루 동안 일어난 사건이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고대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이므로 2500년 정도된 캐캐묵은 이론이라 하겠다. 나는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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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 캐릭터 (한예종 영화과, 영상원, 연극원, 한예종 1차)all about story-telling 2013. 9. 20. 02:14
영화과 입시에서 캐릭터가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는 학생들이 있어서 캐릭터 구성에 대해서만 강의하려고 한다. 캐릭터의 기본의미와 철학 캐릭터는 우선 캐릭터란 영어단어의 사전적 뜻 속에 답이 있다. 성격, 인물, 특성 등이 캐릭터란 단어의 뜻인데, 이 모두가 스토리텔링적으로 적용가능하다. 즉, 네 글에서 캐릭터가 빈약하다. 인물이 공감되지 않는다. 등의 표현은 생각보다 치명적인 문제란 것이다. 캐릭터의 의미가 성격과 인물과 특성과 개성 4가지 뜻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은 캐릭터가 단순한 인물 하나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플롯 전체를 좌우하는 스토리의 구성 전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는 사실을 내포한다. 로버트 맥키의 '스토리'를 읽으면서 나는 캐릭터의 성격화 = 플롯 즉 거칠게 비약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