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연출/서사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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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자의 삼각형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6. 22. 15:09
카니자의 삼각형이라고 들어봤나? 1955년 이탈리아의 수학자 카니자 교수가 만들어낸 삼각형으로 3개의 팩맨이 존재할 뿐인데 그 속엔 가상의 삼각형이 있는 독특한 그림이다. 이 그림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팔뚝에 문신 새기고 다녀라. 자. 아래 그림을 자세히 보라. 삼각형이 보이나? 삼각형이 있나? 실제로 삼각형이 그려져있냐는거다. 그려져 있지 않다. 검은색으로 표현된 것만을 그림이라고 가정할 때. 그럼 삼각형은 어디에 있나? 그래. 바로 너의 머릿속에 있다. 즉 저 삼각형은 마음의 삼각형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너는 문장을 쓸때 바로 이렇게 써야한다. 스토리텔링에서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부사를 쓰는 것이다. 그냥 한마디만 기억해라. 부사는 쓰지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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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와 신형철, 오태석과 레프 톨스토이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6. 18. 19:36
우리 학원에서 내가 스토리를 가르치는 방식은 일단 필사부터 시킨다. 그 다음엔 서사전개를 가르치고. 수업이 거의 필사위주라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실력이 느는게 확연하게 보인다. 아이러니다. 내가 필사를 시키는 글은 아주 잘쓴 것도 아니고, 아주 못쓴 것도 아닌 합격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글이다. 그런 글을 필사하면 단기간에 문장력과 구성능력을 갖추게된다. 그 다음엔 곧바로 서사전개로 나가면 되는거고. 너무 잘쓴 글을 필사하는 것보단 합격생 수준의 글을 필사하는게 도움이되는 이유는 너무 잘쓴 글들은 거의 그 작가의 스타일이 너무나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성작가의 냄새가 너무 진하게 나기 때문에 중간정도 수준의 글이 가장 좋은 것이다. 합격생 수준의 글이 필사가 끝나면 이젠 네가 필사할 작가를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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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중요성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6. 10. 03:43
영화분석 수업 때 이창동감독작품으로 수업을 하면 항상 느끼는게 이창동은 참 관찰에 능한 사람이다...라는 거야. 저 사람은 정말 관찰하는 사람이구나. 관찰하고 세심히 관찰하고 또 관찰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예술을 가르치다보면 관찰의 중요성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돼. 내 스토리텔링 커리큘럼은 1단계 문장력, 묘사 ----> 2단계 극적전개 ---->3단계 상징과 인물 로 가고 4단계부턴 무조건 아이디어의 세계로 진입하거든 극의 구조나, 묘사나, 문장력이 어느정도되면 그 다음부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생산해내는걸 주목적으로 삼는거지. 근데 그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올까? 전부 관찰에서 나와. 그래서 내가 아는 정말 좋은 작가들은 항상 메모하더라구. 나도 요즘 아예 메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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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5가지 심사기준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6. 7. 04:34
5가지 심사기준이 있다. 너의 글을 이 기준에 맞춰서 항상 점검하라. 1. 너의 글이 주어진 문제의 형식에 잘 맞춰져 써 있는가? -이게 가장 중요하다. 보통 학생들이 이게 안되서 떨어진다. 주어진 문제의 형식에 맞추는 그 기본적인 룰을 지키는 학생이 생각보다 훨씬 적다. 2. 너의 글이 창의적인가? 남과 다른 아이디어가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가 보기에도 진부한가? -스스로 보기에도 전혀 재미있지 않다면, 창의적이지 않다면, 진부하다면...이미 끝난거다. 반드시 실패한다.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것이 창의적인 글쓰기이다. 여기서 창의성이라고 할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구조를 창의적으로 한다거나 형식을 창의적으로 한다는 건 노벨문학상감 이다. 사무엘 베케트나 헤럴드 핀터같은 작가들이 바로 새로운 형식,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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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는 없다. 잠복기만이 있을뿐.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6. 7. 03:54
오늘 현충일에 우리는 스토리텔링 수업을 했다. 그런데 오늘 특히 내용이 밀도가 높았던 것 같다. 수업시간에 블로그 포스팅할 내용이 10개는 넘게 나왔던 것 같은데 메모해두었던 종이가 사라졌다. 결국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다. 기억이 나지 않는건 아주 중요한 정보는 아니란 거겠지... 그래도 아쉽다. 돈주고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아이디어들인데... 글쓰기엔 슬럼프란 없다. 잠복기만 있을 뿐이다. 오늘의 주제는 '예술에서 슬럼프란 없다. 잠복기만 있을 뿐'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멋진 말이다. 우리는 흔히 슬럼프라고 핑계댄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그건 슬럼프가 아니라 게으른거다. 글을 못쓰겠어요...라고 하며, 저 슬럼픈가봐요...라고 하며, 글을 쓰는걸 멈추는 순간. 너는 이미 정지되고 퇴보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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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위한 키워드들 : 기본기와, 간결, 공감, 전략, 그리고 열정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5. 29. 02:33
계속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게 입시는 심플해야 한다. 입시생은 자꾸 자신의 기준으로 입시를 본다. 자신의 입장으로 보니까 무리하게 되고 강요하게 되고 오버하게 된다. 면접을 지도해보면 학생들도 모두 수긍하는 것이... 면접을 잘하는 학생과 면접을 못하는 학생의 차이는 너무 커서 도무지 떨어뜨릴 수가 없는 면접을 하는 학생도 있고 도무지 합격시킬 수가 없는 면접을 하는 학생이 있다. 면접을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그리고 실기든 면접이든 요행은 없다. 왜냐고? 전문가들의 시각은 비슷하거든. 붙는 학생들은 붙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고 떨어지는 학생들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글이건 면접이건 전문가들이 보는 눈은 비슷하다. 나도 수업을 하다보면 놀라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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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써먹는 것이다.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5. 24. 15:52
선생님 고전을 어떻게 읽어요? 고전 졸라 재미없는데 언제까지 참고 읽어야돼요? 바보들아! 고전은 견뎌가며 줄 쳐가며 끈적지게 읽는게 아니다. (물론 언어능력평가에 큰 도움이 되니까 통째로 읽는게 아주 나쁘다고마는 할 수는 없지만...) 성경을 통독하는거 물론 정말 엄청나게 좋고 유익하지만 일단 성경은 써먹는거잖아? 여기저기... 불경을 통독하냐? 써먹냐? 고전은 그런거다. 설마 단테의 신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낼 정도의 집중력을 갖고 있는거냐? 그럼 네가 나보다 낫다. 네가 이 블로그 글 써라. 넘겨줄께. 설마 파우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거냐? 위대하다 ! 박수쳐줄께 ! 나는 위의 두 텍스트를 정독하진 않았다. 하지만 여기저기 뒤적이고 인용하고 앞으로 깔짝 뒤로 깔짝 옆으로 깔짝 그렇게 써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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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사람 별로 없다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5. 20. 17:12
한예종에서 스토리텔링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뭔지 아나? 실기 마음에 드는 학생 정말 없다는거다. 아주 개탄을 하신다. 요즘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 하향평준화에 대해서... 상담할 때 많은 학생들이 묻는다. 실기 잘하면 성적 좀 부족해도 합격할 수 있나요? 당연하다. 당연한 걸 왜 물어볼까? 무조건 합격한다. 장담한다. 그런데 왜 성적대로 그냥 성적. 성적. 성적 자꾸 노래부르는 줄 아나? 실기를 그만큼 잘하는 학생들이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건 뭐 차라리 디아블로 밤새도록 하면서 희귀한아이템 찾는게 더 쉽지 쉽게 말해 글 잘 쓰는 학생 정말 드물다. 그러니 그냥 성적이라도 보는거다. 성적은 그냥 성실함의 척도하고 보는 거지 뭐 대단한 기대를 하고 뽑는건 아닌거고 왜 글을 잘 쓰는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