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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클래식이다.
비평하다...
2012. 2. 23. 17:55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4대비극을 꼽는다.
물론 동의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그의 희극 중 대표작인
<한여름밤의 꿈>이다.
그것도 전형적 셰익스피어 스타일의 희극인 4막까지가 아닌
단 5막만 따로 떼어내서 말이다.
셰익스피어를 즐기는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다.
내가 셰익스피어에 관심이 있어
한예종과 교류협정이 되어있는 고대 도서관을 자주 갔는데
한층 가득 세익스피어 관련 책들이 꽂혀 있어서 놀랐다.
그런데 층과 층 사이에 창고같은 또하나의 층이 있는데
호기심에 들어가봤더니
지금까지 봤던 한층 이상 부피가 되는 면적에
또 셰익스피어책이 가득 쌓여있었다.
보존서고에 까지 갔었던 것.
그리고 그 방대함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이유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물론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
라임이라든가
극의 형식이라든가
당시의 연극적 형식을 잘 응용한 문학적인 대사라든가.
과감한 전개라든가
많겠지만
나는 셰익스피어의 가장 위대한 점으로
'통찰' 그 자체를 꼽고 싶다.
셰익스피어에게서 통찰을 읽지 못하면
아무것도 읽지 못한것과 마찬가지이다.
그<한여름 밤의 꿈>의 5막은
바로 미래 예술.
더 자세히 말하면
500년후에 도래할 연극예술에 대한 예견이다.
500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인간과
예술을
관통하는
시선.
그것이
셰익스피어 작품 속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진짜
비밀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앞으로의 예술, 앞으로의 대중문화에 대해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겨우 몇년뒤를 예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자. 오늘날의 예술과 문화를 보자.
카오스나
아방가르드나
과격하고 선정적이고 금기를 마구 깨는 파격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
미래 예술
앞으로의 예술과 대중문화의 방향은 그렇게 계속 금기를 깨는 방향으로 나갈 것 같은가?
우리는 흔히
최선의 것. 미래지향적인 것을
아방가르드적인 것과 동일시한다.
괴랄하고
무언가 파격적이고 혼란스럽고 시끌벅쩍하고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면
그 속에서 뭔가 미래지향적 것이 숨어있으리라 섣불리 속단한다.
그러나,
아니다.
이미 아방가르드는 철지난 유행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지났다.
쉽게 한번 살펴보면
대중문화에서 오늘 유행하는 스타일이 더 과격한가? 아니면 80/90년대가 외형적으로 더 과격한가?
의외로
80/90년대가 오천육만배는 더 과격하다.
마릴린맨슨이나
그 이전의 강력한 헤비메틀/ 데스메틀 밴드들을 생각해보라.
80년대가 훨씬 더 강렬했고, 자극적이었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일본연극을 봐도 스카 고헤이의 붉은 텐트같은 과격하고 파괴적인 스타일의 연극은
이미 유행이 지나도 한참이 지난 것.
영화도 마찬가지.
심하게 고어틱한 장르는 이미 유행이 지난지 오래다.
뭐 더 쉽게 말하면
네가 입고 다니는 옷을 생각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90년대 후반에 유행하던 스타일을 생각해봐라.
지금과 비교했을때
그때가 오히려 더욱 더 아방가드르, 포스트모던 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매우 클래식해지고 점잖아졌다. 패션의 지향점 자체가.
더 이상 예술에서
파격은
새로움이 아닌 것이다.
파격만으로 풀 수 있는 것은
이미 수십년전에 다 해 본 거다.
선배들이.
백남준 같은 아티스트들이.
다다운동 같은 걸로.
포스트 모더니즘의 끝을 찍어버린 것.
예술의 목에 이미 칼을 내리 찍은 것이다.
자.
지금 한국 대중문화 트렌드는 무엇인가?
나가수나 슈퍼스타K 같은 대중음악의 트렌드를 보면
십수년전 HOT 젝스키스등이 유행했던 시절에 비해
훨씬 더
클래식과 가수로서의 기본실력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문화의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
철학, 미학적 담론이나
영화분석에 대한 인문학적 담론
진중권이 불러온 미학오디세이나
여러 인문학에 대한 조용한 관심을 돌아봐도 (물론 그 깊이는 예전만 못하지만, 대중성에선 예전보다 훨씬 파급력있음)
오늘날 예술은
아방가르드를 넘어
분명하게
클래식을 향해 가는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젠
대중들의 눈높이도 충분히 높아졌다는 것.
대중예술
대중음악
상업적인 예술을 하기 위해서도
기본기.
예술적인 기본소양과 실력
내공이 없이는
버티기가 힘든 시대가 되었고
앞으로
특히 이 글을 읽는 청소년들이
성장해서 한창 활동할 시기에는
더욱 더
그 기본실력이 강요되는 시기가 될 것이란 거다.
이젠 얼치기 예술은
대중예술에서조차 발붙이지 못하는 거다.
그만큼 대중의 안목이 성장한거지.
슈퍼스타 K에 나오는 음악적 수준도
이젠 상당한 수준인 것이다.
이젠
현란함
껍데기만으로는
승부하기 힘든 시대가 점점 올 것이다.
우린 이미
그런 껍데기에 식상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클래식이 부각된다.
요즘은 드라마를 보면서도 연기기본기를 따지는 시대다.
호세? 인가 뭔가 하시는 분이 많이 욕을 먹는것도 그런 경향을 잘 보여주는 것.
결론
한예종의 미래는 밝다.
예술에서의 기본기가
의외로 상업적
대중적
분야에서 오히려 크게 각광받을 날이 반드시 온다.
앞으로 더욱 더
대중예술의 눈높이는 높아져
기본기
클래식에
능한
한예종 출신들이 더욱 더 폭넓은 인정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한창 예술가로 활동할 시기는 앞으로 20년후다.
그때의 예술과 대중문화를 예견하며 공부해라.
껍데기가 아니다.
알맹이다.
그리고
반드시
클래식으로 회귀한다.
네오클레식.
지금의 패션계를 보면
미래 예술의 스타일이 보인다.
클래식이 강세다.
앞으로는 더욱.
클래식을 강조하는 한예종이
그래서 잘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