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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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와 진지성 (한예종 면접)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3. 2. 8. 14:15
내가 연극영화과를 나왔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은 제일 먼저 연예인 이야기나 방송 프로그램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나는 TV를 15년간 보지 않았다. 최신 방송트렌드나 유행하는 프로그램을 거의 실제로 본적은 없다. 신문이나 잡지나 언론을 통해 접할뿐이다. 학교다닐때 많은 연예인들과 수업을 들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나는 연극영화와 방송-연예가 너무 일차원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이상했다. 나는 연극영화를 예술로써 또 내가 좋아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를 볼때 그 속에 빠져드는 것처럼 (고고학, 우주, 심해의 세계, 탐험가들의 이야기, 셰랭게티 초원...) 영화를 보고, 또 연극을 보고, 또 고전들을 접할 때 그런 설레임을 가지고 연극과 영화에 접근했다. 나는 연극과 영화 그 자체가 신비했고 가슴 떨렸고 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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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앞에 선 단독자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3. 1. 14. 01:51
'신 앞에선 단독자' 라는 말이 있다. 사르트르에 의하여 '실존이 본질에 우선한다.'는 명제로 정식화된 실존주의에 대한 입장은 제 1차세계대전 후 황폐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야스퍼스, 하이데거, 마르셀, 사르트르 등에 의하여 이론이 다양화되고 심화되었다. 실존주의의 선구자인 키에르케고르는 '실존'이란 자기가 자신이 되려는 생성과정이라는 점과 신 앞에 선 단독자로서의 주체적 결단을 강조하였다. '신 앞에선 단독자' 라는 표현은 위와같은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있다. 예술가의 이미지를 생각해볼 때 누구나 독립적이고 개성강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사실이다. 예술가는 그래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학생들이 매우 의존적이다. 예술을 전공하겠다고 - 극작가, 연출가, 연기자,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나를 찾아오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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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는 없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3. 1. 11. 11:39
나란 사람도 많은 모순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모순 덩어리라 하겠다. 특히 내가 많이 빠져왔던 오류는 독설과 아집에 대한 부분이다. 나는 내가 옳다는 자의식이 매우 강한 사람이고 추진력이 강한 반면 사랑이나 애정이나 존중이나 배려가 부족하다. 상대방이 상처받더라도, 내가 옳다면, 상대방은 그걸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많은 상처를 주고 살아왔다. 그 수많은 사람들에게 - 돌아보면, '솔직히'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살아왔는지. 그러나 '솔직히'는 없다는 걸 요즘 절실히 깨닫는다. 정말 상대방을 위한다면 상대방의 성장을 지켜봐주고 인내해줄 기다림도 필요한 것이다. '솔직히'라는 말은 상대방이 성장할 가능성을 닫는 말이다. 정말 그 사람을 위하고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스스로 일어서고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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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긍정 / 추진력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3. 1. 8. 05:52
1. 3시부터 수업을 했는데 3시수업은 매우 좋았다. 학생들 실력이 확실하게 느는게 눈에 보여서 뿌듯했다. 2. 6시 방학특별반은 아무래도 많은 인원수의 학생들을 끌고가야 하는 수업이라 준비를 안할 수가 없다. 3. 많이 준비했다. 4. 그러나 진행하는 과정에서 혼자 하려니 행정적인 부분에서 힘이 딸렸다. 5. 일을 돕고 상담과 수업을 도와줄 선생님이 필요하다. 6. 어떻게 조치를 해봐야겠다. 새로 오신 선생님 포함 조교진을 TF팀을 만들어 행정적인 서포트를 받아야 겠다. 7. 6시수업 8시가 지나면서부터 힘이 빠지고 지쳐서 준비한 내용의 절반도 못 전했다. 아쉬웠다. 8. 아무튼 강사는 강의로 평가받아야 하므로 매 수업. 최고의 수업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수요일 면접/워크숍 수업이 레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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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의 승리 / 승리의 관점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3. 1. 5. 16:12
1 목이 부었다. 2 어젯밤에 식사를 하는데 목에 살짝 마비가 와서 숨이 조금 막히더라 3 그래도 행복하다 4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24시간 수업해도 행복하다 5 인생은 보는 것 보다 보는 관점이 더 중요하다. 6 마찬가지로 드러난 현상보다 그 현상을 해석하는 관점이 더 중요하다. 7 상황따라 가는 사람은 상황이 안 좋으면 쓰러지지만 관점이 바로 서 있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기어코 찾아내고 만다. 8 사랑의 관점... 열정의 관점... 긍정의 관점... 도전의 관점... 용기의 관점... 9 복된 땅으로 네가 가서 잘 되는게 아니라 네가 가니까 복된 땅인거다. 10 좋은 곳으로만 가려고 하지마라. 11 예를들어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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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fun, not difficult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12. 31. 01:16
클래스 올덴버그 [ CLAES OLDENBURG ] 클래스 올덴버그는 추상표현주의를 거부하고 대중적인 상업 이미지를 작업에 응용했던 뉴욕의 많은 젊은 미술가들과 친분을 맺었다. 앨런 캐프로의 해프닝을 위한 소도구를 만드는 데 참여했던 올덴버그는 혼응지(펄프에 아교를 섞어 만든 종이 - 옮긴이)와 비슷한 가정의 물건들을 만들기 위해 채색한 회반죽과 철망으로 실험적인 작업을 했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1961)를 만들기 시작해, 이 일상적인 미술 상품들을 판매했다. 이 독특한 프로젝트는 '미국 수퍼마켓'(1964)이란 전시회의 전조가 되었다. 올덴버그와 로이 릭텐스타인 같은 다른 팝 미술가들이 참가한 이 전시회에서는 음식물 아이템들의 전형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올덴버그는 1962년에 첫 '부드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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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ime Line-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12. 30. 11:23
the -Time Line- 예전에 이 블로그에 타임 라인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혹 읽은 친구가 있을수도 있을텐데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글로 타임 라인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하고 더 강화된 타임 라인을 설계하는 게 가장 적당하기에 강화된 새 타임라인으로 글을 시작해보자 ! 한예종이나 서울예대나 중앙대 한양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 연극영화과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보통 상담을 오면 이렇게 말하곤 해. 한예종 준비해요! 서울예대 준비해요 ! 한예종 특전 준비해요 ! 연기과를 예로 들어보자. 네가 3수생이라고 해보자. 작년 연기과 경쟁률이 30명 뽑는데 4000명을 넘어섰으니까 (레슨 포 케이아트 연기반은 1차 2차 포함 5명 합격! 최종합격자 3년연속 배출!) 네가 합격할 확률이 몇 %인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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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체홉이지만, 체홉이 삶이 되어서는 안된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12. 10. 01:07
체홉 작품을 공부하면 할수록 그 작품이 인생을 닮았음이 느껴져. 부조리함과 통찰과 언제나 예측과는 빗나가기 마련인 인생들. 모두가 난파선 위에서 소통할 수 없는 각자의 세계... 체홉 작품은 인생을 너무 정확하게 담고 있어서 세월의 더께가 더해질수록 깊어지지 그래서 중독되는거구 나는 개인적으로 가장 연극적인 작가가 바로 체홉이라고 생각해. 연극의 정서와 체홉의 정서가 참 비슷하지. 상실 외로움 아날로그 소통 그리고 마음 소박함 무대 위의 격정 무대 위의 진실 카리스마 통찰 중독... 그런데 내가 연극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입시를 치르면서 계속해서 느끼는 것은 우리가 사는 인생이 체홉의 작품과 닮아 있지만 우리가 체홉의 작품들처럼 살아서는 안된다는 확신이야. 우린 너무 쉽게 감정에 우리 삶을 맡겨 버리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