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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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돋움 (2)- 외로움에서 고독으로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2. 26. 12:50
이 글을 쓰는 나도 외롭다. 두번 외롭다. 나이 서른넘어 정신적 사춘기도 왔다 (이별을 통해)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쪽 팔린다) 그렇지만 한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내 영혼이 반드시 그러한 아픔을 겪고 또 한단계 성장했다는 것이다. 내가 현재 지금 외로움을 깊이 묵상하고 있으므로 외로움에서 고독으로의 발돋움을 헨리 나우웬의 사유에서 모티프를 얻어 연재형식으로 포스팅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 두번째 순서이다. 외롭다는 것은 일종의 두려움이다.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가? 혼자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돌봐줄 사람이 없고 버림받고 온세상에 단 나 하나 남겨져서 춥고 배고프고 지독하게 공허한 사막 속에 내 던져진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외로움을 보다 더 깊이있게 바라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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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의 전지전능함 -스트레인져 댄 픽션 (上) 한예종 영상원,영화과,스토리텔링,스토리실기,글쓰기실기,서울예대영화,연극영화수시영화과 2014. 2. 25. 21:53
창작자의 전지전능함에 대해 말해보자. 특히 '스토리'의 영역에 한정지어서 살펴보자. 창작자는 '신'이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 창작이 술술~ 풀리게 된다. 창작을 하는 학생이라면 (극작이건, 서창이건, 연출이건, 영화건, 그 어떤 형식이건 스토리를 창작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가 있다. '스트레인져 댄 픽션'이란 영화다. 영화는 줄거리는 이러하다. 루틴한 삶을 살고있는 세무공무원인 한 남자가 (이 남자는 꼬박꼬박 정해진 시간에 버스를 타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하고, 이를 닦을때도 좌로 몇번 우로 몇번을 정확하게 지키는 그야말로 루틴의 전형) 그날도 여느때와 다르지않게 정해진 규칙대로 양치질을 하던 중에 하늘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게된다. 예를들면, '여기서 이렇게 해볼까? 아냐아냐. 이렇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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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돋움 (1)- 열등감에서 내적동기로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2. 19. 06:14
내가 좋아하는 카톨릭 수사이자 세계적인 영성신학자, 헨리 나우웬의 대표작은 이다. 수십권에 이르는 그의 책은 거의 다 읽어보았는데, 특히 인상깊었던 책 중에 ,, 등을 손꼽는다. 그 중 이란 책에서 오늘 포스팅의 사유를 끌어와 '발돋음' 시리즈를 연재하려 한다. 인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분법적이란 거다. 인생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분법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사실과, 그 사실 속의 이면을 함께 고려한다. text와 sub-text를 동시에 보며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10분 후와 10년 후를 동시에 바라보며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고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고 선 뒤에 악이 있고 악 속에 선이 있음을 위험속에 또한 결정적인 기회가 있음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을 우리는 지혜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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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용기사랑의 메타포 2014. 2. 12. 04:36
서른하고도 꺽인 서른이 되고나니 연애가 부질없다. 나도 뜨거운 연애를 했었고 적극적이고 활동적이고 열정적이었다. 뭐, 지하철 앞에서 우연히 만날걸 기대하고 그녀 집 지하철역에서 약속없이 몇시간이고 기다려보고 이런 미친 짓 나라고 안해봤을 것 같나? 편지 써서 공원에서 읽어주고 그런 작고 소소한 낭만. (보통 이런 미장센엔 1)가로등불빛, 2) 흔들리는 그네에 여자가 앉아있을 것. 그리고 그네는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어야 함 3) 이 공원은 그녀의 집에서 그렇게 멀지않은 작은 공원임. 이 3요소가 필수로 존재하는 경향이 있다) 또라이 같은 연애 안 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서른이 넘어가면서 이젠 제법 앞가림 할 나이가 되고 사회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그에 반비례해서 연애에 대한 감정이 식어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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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바깥이 아니라 안으로 향하는 것 (한예종연기과,연기입시,서울예대연기과,연기학원)연기과 2014. 2. 6. 03:05
연기를 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착각 중 하나가 연기는 바깥으로 향하는거라고 생각하는거다. 연기를 하면서 끊임없이 바깥/외부를 의식한다. 보여주기를 의식하는거다. 마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간 여자들처럼. 그러나 전시성은 연기행위와 가장 반대되는 행위이다. 왜 그럴까? 연기를 한다는 건 보통 어떤 배역을 맡는다는 말인데 배역을 맡는다는건 누군가 창조한 세계 (예를들어 연극이건, 뮤지컬이건,영화건) 속에서 살아간다는 말이다. 즉 스토리 속 인물의 삶을 행위하는게 연기인데 이것은 삶을 꾸민다는 말이다. 삶을 꾸미는 것의 가장 반대되는 말이 배우 자신을 전시하는 거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와 연기가 다르다는걸 알겠지? 그래서 연기를 잘한다는 말은 배역을 잘 소화한다는 말이며 연기를 잘한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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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사소한 곳에서 온다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영화과 특별전형)영화과 2014. 2. 6. 03:04
공감은 사소한 곳에서 온다. 영화는 사소한 것이다. 아니 영화자체에 대해 언급하기엔 너무 확대해석이고 적어도 입시에서는, 특히 한예종 입시에서는 항상 작은 것이 승리한다. 왜 그럴까? 그건 우리 인생을 돌아봐면 쉽게 이해가 된다.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이 언제나 큰 일도 잘 하듯이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디테일 속에서 남다름을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 큰 영화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디테일이란 말을 규모가 작은 것으로 착각하지마라. 다시한번 말하지만 영화에서 큰 영화, 작은 영화의 구분은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건 소재의 차이, 자본의 차이 등의 문제일뿐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갈리는 것이지 영화 자체의 차이는 아니다. 일례로 에어리언 1의 감독을 리들리 스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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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주제보다 앞선다 (한예종 영화과, 영상원 특별전형, 한예종 방송영상과, 한예종 영상이론과)영화과 2014. 2. 2. 23:44
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스토리가 주제보다 앞선다는 사실이다. 이 점 꼭 기억하고 스토리를 구상하기 바란다. 학생들 글을 첨삭할때 학생들의 글을 지적하면 많은 학생들이 이런 변명을 한다. "이러저러한 말을 하고 싶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자신이 어떤 주제를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에 자신의 글은 가치가 있다는 일종의 정당방위다. 자신이 어떤 거대하고, 숭고한 가치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글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은연중에 깔려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화는 그런게 아니다. 나는 직설적으로 말해 영화의 세계에 '주제'란 존재하지 않는 말이라고 단정한다. 왜냐고? 주제란 창작자가 의도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주제를 창작자가 작품을 통해 보여줄 수가 없다. 주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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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현실장애도 괜찮다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한예종 영화과 특별전형, 한예종 연극원 극작과, 연출과, 면접, 자소서)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2. 2. 23:43
예술가의 현실장애도 괜찮다. 괜찮다. 정말이다. 주변에서 보면 예술하는 친구들이 현실논리에서 좀 어설픈걸 많이 본다. 다들 빠릿빠릿하게 주먹 꽉 쥐고 제 먹고 살길 잘 찾아가는 오늘 사회에서 예술하는 친구들은 좀 뒤쳐지고 현실과의 링크가 좀 어설픈 친구들도 많다. 연애도 항상 뭔가 문제있는 연애만 하고 우울함 속에 젖어있고 왜 예술가의 현실장애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일까? 아니.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 예술가에겐 다소 현실과의 접점이 부족할수록 나은 면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어디에 있을까? 현실과의 소통 결여. 현실에 서투름. 현실에서의 결핍. 어떤 남자가 여자를 유혹해서 여자와 관계를 맺고 많은 여자와 관계를 맺는것에서 기쁨을 찾는다고 해보자. 이때 이 남자에게 섹스와 유혹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