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자의 전지전능함 -스트레인져 댄 픽션 (上) 한예종 영상원,영화과,스토리텔링,스토리실기,글쓰기실기,서울예대영화,연극영화수시영화과 2014. 2. 25. 21:53
창작자의 전지전능함에 대해 말해보자.
특히 '스토리'의 영역에 한정지어서 살펴보자.
창작자는 '신'이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 창작이 술술~ 풀리게 된다.
창작을 하는 학생이라면
(극작이건, 서창이건, 연출이건, 영화건, 그 어떤 형식이건 스토리를 창작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가 있다.
'스트레인져 댄 픽션'이란 영화다.
영화는 줄거리는 이러하다.
루틴한 삶을 살고있는 세무공무원인 한 남자가 (이 남자는 꼬박꼬박 정해진 시간에 버스를 타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하고, 이를 닦을때도 좌로 몇번 우로 몇번을 정확하게 지키는 그야말로 루틴의 전형)
그날도 여느때와 다르지않게 정해진 규칙대로 양치질을 하던 중에 하늘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게된다. 예를들면, '여기서 이렇게 해볼까? 아냐아냐. 이렇게하는게 좋겠다....'
주인공 헤롤드는 정체불명의 그 소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고
결국 밝혀지는 내용은, 헤롤드는 소설 속 주인공이라는 것. 즉 소설 속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사실.
소설 속 세계의 저명한 영문학자인 더스틴 호프먼을 찾아가 결국 헤롤드는 자신이 주인공으로있는 이 소설의 작가가 누구인지 알게된다.
그 작가는 여류작가로서 세상을 향한 극심한 염세주의에 빠져있으며
그 작가의 특징은 '주인공을 반드시 죽이는 걸로 결말을 맺는다는 것'
더 이상의 이야기는 스포일러 이므로 이 정도에서 줄거리 소개를 줄여보자.
이 영화는
소설이나 희곡, 또는 시나리오 등 스토리를 쓰는 사람에게
교과서와 같은 깨달음을 주는 영화이다.
우선
소설속 세계와 소설밖 세계의 겹침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는,
일상을 재해석하는 크리에이티브라는, 서사적 창의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는 자꾸만 기묘한 이야기를 생각한다.
창의적발상이라는게
극적발상이라는게
무언가 색다르고, 엄청나게 기이한 사건이거나, 폭력적인 사건, 충격적 결말, 반전 등에서 온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어린 창작자들에게는 -
그러나 스트레인져 댄 픽션을 통해 볼때,
서사적 창의성은
일상을 뒤집어 보는
'색다른 시각'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해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것 자체보단,
기존의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눈이
크리에이티브가 되는 시대이다.
영화의 본질 자체를 생각해봐도 쉽다.
결국 로버트 맥키가 말했듯, 영화는 인생에 대한 메타포이므로
인생 그 자체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하나의 은유이다.
영화는 관점의 예술이다.
바라보고 엿보고 살펴보는
관찰의 시각이 존재한다.
어떤 것에 대해 말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어떤 시각으로,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가
영화의 본질
아닐까?
다시 스트레인져 댄 픽션으로 돌아가서
무엇보다 이 영화를 통해 깨닫게 되는 스토리 창작에서의 교훈은
작가는
'창조주'라는 사실이다.
예를들어 입시에서 적용해본다면 -
조각입시는 조각이라는 오브제가 있고
피아노실기는 피아노라는 도구가 있다.
그러나
극작,연출,영화,서창,문창...등 스토리를 보는 학교의 실기시험은
특징이
그냥 빈 종이 한장 달랑~
주어진다는 거다.
그래서 스토리를 보는 입시 실기가
여러운거다.
무엇에 빗대어 창작할 수 있는 다른 예술장르실기완 달리
스토리를 창작한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 그 전부를 창작해야 한다는 사실때문이다.
그것은 전지전능한 창작이다.
영화과 입시나, 극작과 입시나, 서창과 입시나,
한예종이나 서울예대나 기타 다른 어떤 대학 글쓰기 입시라도
너는 이 거대한 작업 앞에 외롭게 서게 된다.
바로 '전지전능한 창작'이라는 사실 말이다.
그렇다면 전지전능한 창작 이라는 말 속엔 구체적으로 어떤 창작적 요소가 담겨있는가?
1 -
전지전능한 창작이란
세계를 만드는 것이고
그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질서'이다.
이 질서를 내적논리라고 했을때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내적논리의 구축이다.
감독은 전지전능하므로
반드시
세계를 창조해야 한다.
타이타닉이라는 영화 속엔 그 영화 타이타닉호에 탑승한 수많은 사람들, 공간, 그리고 디테일이 형성하는 하나의 세계가 존재한다.
타이타닉 속에도 세계가 있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에도 세계가 있다.
쥬라기 공원 속엔 쥬라기공원의 세계가 있으며
터미네이터 속엔 터미네이터의 세계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작가가 창조한 세계는
외적인 논리가 중요한게 아니라
작품 속
내재적 논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예를들어
고전중의 고전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
첫 장면이 토끼가 시계를 보며 중얼거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졸라 늦었네~'
이 장면을 두고
세상에 어떻게 토끼가 말을 하냐? 뻥도 심하군.
이라고 평가하지 않는 것과 같다.
우리는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를 받아들인다.
그 세계가 우뢰매가 날아다니는 세계이든
제국군과 루크 스카이워커의 필사의 사투의 세계이든
매트릭스 속 기계에 종속된 인간들의 세계이든
우리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걸 비웃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를 따라가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외적 세계가 그 어떤 형태의 비약을 담고 있어도
우리 관객들은 그것을 전부 받아들이지만-
일단
토끼를 따라 굴 속으로 들어가고나면
그때부턴
내적인 규칙과 논리가
엄밀하게
구축되고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스토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로버트 맥키의 대답과 같다.
스토리는 인생 즉 인간의 삶에 대한 메타포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영화에서 중요한 논리는
내재적 논리이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 속의 논리를 말하는거다.
세계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속에 규칙을 만들어야 하며
이 규칙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심형래의 영화들은
이 규칙이 무너진 대표적인 사례이다.
진중권이 토론에서 비웃었듯이
이야기의 논리를 마지막에 용이 날아다니며 푸는 식의 결말은
결국 작가가 만들어놓은 질서를 작가가 스스로 무너뜨린 꼴이 된다.
관객은 이런 무책임한 논리에
분노하는 거다.
입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네가 쓰는 스토리를 평가할때
교수들이 가장 중점에 두고 평가하는 기준이
바로 이
내재적 논리의 일관성이다.
이 일관성이 깨질때 우리는
그걸
비약이라고 한다.
로버트 맥키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비약을 총 3가지로 정리했다.
(1) 논리의 비약 - 신약개발이나, 핵전쟁, 또는 검은옷을 입은 조폭이 사람을 막 잡아가서 장기팔고 하는 식의 설정. 즉. 세상의 이치, 세상의 논리자체에 모순되는 논리자체의 비약적 설정을 말한다. (선생님~~ 그러면 아까말한 토끼가 시계보는건 논리의 비약이 아닌가요? 대답 : 내가 말한건 외부적 비약이 아니라, 내부적 비약. 작품이 만들어놓은 세계관이 핵전쟁을 책임질 수 있으면 핵전쟁도 가능하다. 이 책임에 대한 부분은 이따 이야기 할께)
(2) 행동의 비약 - 등장인물의 행동이 비약적인 경우를 뜻한다. 갑자기 착했던 애가 눈깔 뒤집혀서 살인한다거나, 갑자기 다 불태워버리고 자신도 자살하는 식의 행동의 비약을 말하는 것
(3) 인과관계의 비약 - 스토리는 선행사건이, 그 다음사건에 대한 원인과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인과관계의 비약은 이러한 원인과 결과가 이어지지 않고 갈치 허리 끊어지듯 툭툭 끊어져버린 걸 의미한다.
한가지만 기억하자.
네가 창조주이기에
너는 네가 만든 세계 속의 질서. 규칙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내재적 질서 혹은 규칙이 탄탄할때
우리는 그 작품 속 세계에 몰입하게 된다.
이것을 나는
'서사적 논리'라고 말하겠다.
보통의 경우, 똑똑하고 머리좋은 학생, 공부잘하는 학생이 이 서사적 논리도 뛰어난 경우가 많지만
다른건 평범해도
이 서사적 논리성이 매우 탁월한 학생들이 있다.
그럴경우 스토리창작자로서 아주 적합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반드시 감독이나 창작자로서 성공하게 될 가능성을
나는 이 서사적 논리에서 찾는다.
그럼 틀림없다.
학생들 중에 그런 학생이 있다.
자신이 창작한 세계에 대해
매우 논리가 뚜렷하고, 구체적이고,
게다가 그 세계에 대한 장인정신이라고 할까? 창조주로서의 근성이 매우 강한 학생.
그런 학생이 반드시 입시에서 성공한다.
2. 감독의 카리스마는 바로 이 내적논리에서 나온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한가지가 있다.
우리는 카리스마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감독의 카리스마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다.
내가 한예종이나 한양대를 다닐때 여자 연출, 혹은 여자 감독이 화를 내는 장면을 세번정도 봤는데
주로 연출자는 저 뒤에서 다리꼬고 앉아있다가
갑자기
'야이 xx놈들아~~ 때려쳐 이 xx들아~~~~'
샤우팅과 함께
소품 (주로 전화기 같은거)을
던진다.
특히 타격이 큰건 대본인데
대본도 그냥 던지는게 아니라
부챗꼴로 펴서 팔랑이게 던지면
배우와 스텝에게 심리적 타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런데 말이지.
이건 연출자나 감독의 카리스마가 아니다.
이건 카리스마가 넘치는게 아니라
성깔이 드러운거다 ^^
성깔이 드러운건
카리스마완 아무 상관이 없다.
감독이나 작가의 카리스마는
더러운 성격에서 나오는게 아니고
아까 말한
서사적 논리에서 나온다.
내가 창조한 세계이기에
내가 확실하게 그 규칙을 정해줄 수 있다.
이 세계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되고
그 인물은 이렇게 행동할 수 없고
그 장면은 그렇게 전개될 수 없다는
설득력은
전부
감독이 구축한 세계의 질서 속에서 나온다.
즉, 진짜 감독이나 작가의 권위는
창조주로서의 역할 그 자체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탁월한 감독이나 연출자는
배우나 스텝에게
이
내재적 논리를 통해
설득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게임이다.
이 논리가 탄탄할때
제작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다.
수준높은 제작자는
감독의 화려한 언변에 속지 않는다.
다소 어눌하더라도
자신이 만든 세계가 얼마나 탄탄한지, 얼마나 책임질 수 있는지, 얼마나 구체적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할 것이다.
입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좋은 교수, 최상위권 영화과의 교수들은
그 정도 수준은 된다.
학생의 말빨이나 화려한 모습에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
그 속의 논리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정당하며
탄탄하고
진솔한지를
보는 눈 정도는
있다.
그러니 입시도 같은거다.
논리가 중요한거다.
창조주로서의 논리 말이다.
내가 수업때 만났던 세계적 거장인 이창동교수같은 경우도
그렇게 평소에 뭘 집어던지고 하는 식의 카리스마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다소 내성적인 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창동의 카리스마는
창조주로서의
작품을 장악하는
완벽하게 장악하고
등장인물의 심리하나,
작은 물체하나,
공간의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모두 장악하고 있는
그의 논리 속에서
나오는 것에 주목하자.
창작자의 카리스마는 논리에서 나온다.
여기까지 일단 정리하고
다음편에선
이러한 창조주로서의 역할이 스토리창작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쓰려한다.
특히, 창조주로서 피조물에 대한 '책임'이라는 개념을 끌어올 것이며
이 책임이 입시의 키포인트임을 설명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임이
소재, 인물, 환경과 미장센, 그리고 상징을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윤종빈감독, 봉준호 감독 등 여러감독들의 예를 들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자.
www.lesson4karts.com <--- 연극영화과 2015년 수시대비 신학기 설명회 3.1일 오전 12시부터 시작
한예종 영화과 영상원 특별전형 한예종 학원 한예종 영화학원 극작과 연출과 서사창작과 방송영상학과 예술경영학과 연기과 영상이론 성균관대 영상학과 수시 한양대 영화과 수시 중앙대 영화과 수시 한예종 자소서 면접 1차 언어 영어 한예종 연기학원 서울예대 영화과 서울예대 방영과 한예종 연극학과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입시 학원 그룹레슨 과외 국민대 영화과 서울예대 방영과 연출전공 음향전공 편집전공 예경전공 영화과 특전 포트폴리오
'영화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등록판* 영화공부와 영화입시공부는 다르다. (한예종 영화과, 영화과 입시) (0) 2014.03.26 'how' 가 아닌, 'what' 의 문제 (한예종 영화과) (0) 2014.03.13 공감은 사소한 곳에서 온다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영화과 특별전형) (0) 2014.02.06 스토리가 주제보다 앞선다 (한예종 영화과, 영상원 특별전형, 한예종 방송영상과, 한예종 영상이론과) (2) 2014.02.02 간결성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8) 201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