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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시리즈 - 면접에 대해2016 포스팅 2016. 12. 20. 18:14
Q&A시리즈 - 면접에 대해
한예종 입시가 끝나서 그동안 밀린 글을 계속 정리하고 있다.
이번에는 면접에 대해 중요한 포인트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면접은 평가기준이 매우 주관적이고 심사위원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획일화된 기준이란 없으니 이 점 반드시 주지해야 한다. 나는 이번 글에서 원장으로서 경험한 아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경우만을 이야기하려고 노력할 거지만, 그래도 언제나 상황과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일단 아래 면접에 대한 글은 한예종 영화과 입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연기나 극작연출전공의 경우엔 상당히 분위기가 다르다.
1.
Q : 면접때 복장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A : 본인과 어울리는 복장이 좋다. 본인이 평소 잘 꾸미지않는데, 면접당일 꾸미면 별로 보기 좋지않다. 자연스럽지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복장보다 중요한게 용모인데, 특히 헤어스타일이 매우 중요하다. 주변에서 머리를 잘라보는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가끔이라도 듣는다면, 면접전에 반드시 헤어스타일을 정리하고 가는게 좋다.
화장을 절대로 진하게 하지는 말되, 평소하는 정도는 괜찮다. 요란한 악세사리는 금물이다.
고3은 교복도 괜찮으나, 대학에 따라서는 고등학교 노출의 이유로 입시 공평성을 위해 교복착용을 금지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바란다.
그런경우가 아니라면 교복도 나쁜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2.
Q : 자기소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 자기소개는 너무 장황하게 하거나, 너무 튀게 하지않는게 좋다.
격앙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한예종의 반짝반짝 밝은 별이되고싶은 미래의 레드카펫 누굽니다" 이딴 식의 과장되고 어울리지않는 자기소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기소개를 할때 어떤 고등학교 몇학년 몇반 누구다 라는 대답은
너를 소개할께 그것뿐이냐라는 비아냥을 듣기 딱 알맞다.
자기소개는 담백하게 자신의 특징이나 개성을 짧게 표현하는 정도가 좋다. 예를들어 지방에서 온 학생이라면. 지방어디서왔는데 어떤 꿈을 가지고 본과에 지원한 학생이다. 정도로 간략하게 자기소개하는게 좋겠다. 한줄 이상되지 않는게 좋다. 한줄로 족하다. 자기소개는.
3.
Q : 요~~ 붙여도 되나요?
A : 붙여도 된다. 그런걸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면접의 핵심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면접의 핵심은 소통이다.
일방적인 전달이나 선언이 아닌 것이다. 본인이 평소 어른들과 이야기할때 쓰는 표현을 쓰면된다. 말끝에 ~요. 붙여도 전혀 상관없으니 걱정말라.
오히려 어울리지않게 군대식 표현을 주입받아서 다나까로 끝내는 학생이 훨씬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감점요인이 될 것이라 본다.
4.
Q : 면접의 포인트는 뭐라 생각하세요?
A : 영화과 면접준비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정리해보면.
일단
- 대답은 한문장 이상 넘어가지 않는게 좋다. 한문장안에 핵심을 축약해서 답하는게 좋으며 교수님이 더 여쭤보시거나 분위기가 허락된다면 그 뒷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말하는게 좋다.
너무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지 않도록해야 한다. 요즘 영화과 면접은 전부 시간을 정해놓고 하기때문에 장황한 대답을 늘어놓다가 정작 핵심은 놓쳐버릴 수도 있다.
두괄식으로 대답하라 는 뜻이다.
- 면접은 절대적으로 너의 선언식 말에 귀 기울이는게 아니다. 너를 검증하는 자리다. 즉. 너의 웅변적 선언을 듣고 교수가 감동받아 너를 뽑는게 아니다.
면접에서 가장 많이 오해하는게 면접은 표현이 중요하다고 보는거고, 그래서 최대한 나를 드러내려고 애를 쓰려 하는 것이다.
특히 예술입시에선 끼가 중요하다는 편견때문에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늘어놓는 학생들도 많다.
면접은 표현이 아니라 검증이다.
너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허구인지 아닌지를 교수들은 날카롭게 평가한다.
멋진 말을 꾸며서 말했다가 지적당해 마이너스되는 손실이 훨씬 크다.
결론은. 면접은 담백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거다.
자신을 지나치게 꾸미려고 하는 태도는, 결국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는 증거이며. 심사하는 교수님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교수들도 보는 눈이 있다. 네가 안달하지 않아도 정확하게 평가해주시리라 믿는 믿음이 중요하다.
내가 면접때 학생들에게 항상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면접에서 교수님을 네가 먼저 존중하고, 존경하고 교수님께 마음을 열어야 된다고.
절대 움츠려들어있고,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공격할까 전전긍긍하며 면접봐선 안된다.
교수는 내편이다.
적이 아니다. 나를 그토록 원하는 대학에 합격시켜줄 열쇠를 가지고있는 나의 은인이자 동앗줄인 것이다.
5.
Q : 한예종 면접의 핵심은 뭘까요?
A : 한예종 면접의 특징. 특히 한예종 영화과 면접의 핵심은
결국 검증이라고 부를수 있다.
한예종 영화과 2차를 봐본 학생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너 자신에 대해 교수들이 연구를 꽤 해왔다는것에 놀랄거다.
올해 한예종 영화과 합격생은, 작년에 본인이 쓴 글까지 교수님들이 챙겨와서 깜짝놀랐다고 한다.
그 정도로 교수님들도 성의를 보이는게 한예종입시이다.
비교하자면
변호사들의 법리공방? 같은걸 연상해봐도 좋다.
그런 느낌을 준비하면 백발백중이다.
네가 쓴 글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장점과 단점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연구하여 단점을 보완하고, 때론 단점을 인정하고
장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것을 토대로 어떤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지를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우리 학원에선 1차시험을 보고난뒤 글에 대한 철저한 복원과 객관적인 분석을 면접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 준비한다.
자소서도 마찬가지이다.
쓸때부터 자소서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네가 쓴 문장 하나. 표현하나. 언급한 책 한권. 문장하나가 교수들에게 검증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자소서를 쓸때 최대한 담백하게 써야 한다.
잘 쓴 자소서가 합격하는거 아니다.
질문이 나오는 자소서. 그리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즉. 검증이 가능한 자소서가 좋은 자소서이다.
자소서의 한단어. 한표현도 허투루 쓰지않고 최대한 책임질 수 있는 내용을 쓰면서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충분히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거다.
6.
Q : 교수님들의 말을 해석해주세요.
A :
-면접이 너무 짧게 끝났다 ===> 광탈하거나 수석차석으로 합격하거나
-면접이 너무 길게 끝났다 ===> 긴가민가하다. 이놈을 뽑을까말까? 떨어뜨리기엔 아깝고 뽑자니 걸리는게 있고....(결국 합격시키는 경우가 많다)
-학생은 평소에 창의적 생각 안해? ===>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떨어지면 어떻게 할꺼야? ===> 한번 PR해봐라. 기회를 준다.
-마지막하고 싶은 말 ===> 역시 PR하라. 장황하게 철학을 늘어놓아서는 안된다. 간결하지만 임팩트있게 본인의 장점과 강점. 본인이 꼭 선발되어야 되는 이유를 소신있게 밝히라
-우리가 본인을 왜 뽑아야되는지 말해보세요 ===> 대부분이 부정적인 표현일 경우가 많은데. 보통 준비가 너무 부족한 학생에게 던지듯이 말하는 경우가 많음.
가끔 괜찮은 학생들에게 본인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라는 취지에서 말하기도 함.
-본인의 장점. 단점 말해보세요 ===> 장점을 얼마나 간결하게 핵심을 전달하는가. 자신의 단점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단점을 고칠 수 있는 준비가되어 있는가? 자신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정직성 등을 평가하는 핵심질문.
-최근 재밌게 읽은 책 ===> 너의 인문학적 관심분야를 어필해보라.
-좋아하는 감독 ===> 매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대답하는 감독이라면 그 감독의 모든 영화를 다 보는 것은 기본이고. 확실하게 준비된 감독을 말해야 한다.
교수와 코드가 맞으면 면접분위기가 순탄해짐.
-교수가 지나치게 공격적일때 ===>
교수들이 공격적일 때 두가지 중 하나다.
우선 진짜 태도나 인성적인 부분에서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을 경우.
그땐 보통 감정적으로 공격적인 경우가 많다. 이때 교수와 싸우면 면접광탈.
그런데 두번째 경우의 공격성이 있다.
이유없이 공격적이고, 자꾸 말에 꼬투리잡고, 자꾸 공격적인 질문을 '내가 제출한 글이나 자소서를 토대로' 공격적으로 질문할때
이 공격성은 대부분 좋은 공격성이다.
교수가 너를 철저히 검증해보려고 하는거다. 최소한 한번 검증해볼 필요는 있는 학생이라고 너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
잘 답변하면 합격할 수 있다.
7.
Q : 전적대학은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특히 같은 분야 다른 대학을 다니다가 온 경우에는요?
A :
간단하다. 먼저 말하지는 말고, 그러나 교수가 정확하게 물어보면 정직하게 답하면 된다.
자소서나 면접에서 다른 대학 비슷한 학과를 다니다 왔다는 걸 먼저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쓸데없는 공격이 이어지게된다. 그 대학 계속다니지 왜 우리 대학오려고 해? 간판이 그렇게 중요한거야? 등과 같은 곤란한 질문들을 받게된다.
최대한 피하되 거짓말을 해서까지 숨겨서는 안된다.
여러모로 다른대학 영화과를 다니다가 시험본 경우는 유리한건 아니다.
오히려 대학이름을 이야기하지는말고, 전적 대학에서 했던 작업위주로 쓰는건 매우 좋다. 교수들이 굳이 대학 어디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지는 않으니까. 대학이름으로 풀어가지말고, 대학에서의 경험을 위주로 풀어가면 좋다.
*여기서 주의사항. 절대 전적 대학을 비난하지 말라. 뭐가 엉성하다느니, 교수가 관심이 없다느니 이 따위 말들 늘어놓지마라.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 라고 교수가 생각한다.
8.
Q : 제스추어는요?
A : 신경쓰지마라. 해도되고 안해도된다. 삿대질만 하지마라^^
9.
Q : 말이 원래 느리고 어눌한 편인데
A :
내가 말 어눌한 학생 합격시키는거 전문이다.
말 어눌한거 큰 단점아니다.
오히려 말이 어눌하니까
그래서 더 정확하게 말하려하고
더 많이 들으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한 모습 보여주면
그 학생이 훨씬 높은 점수받는다.
기억하라.
말쟁이들이 합격하는 대학은 B급이하 대학이다.
이상하게 말쟁이들은 B급이하 대학을 간다.
진짜 좋은 학교붙는 애들은
말많은 애들이 아니라
조용하게 내실을 다져온 꼼꼼하고 책임질 줄 아는 스타일의 학생들이다.
10.
Q : 마지막으로 면접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해주세요.
A :
- 면접은 소통이다, 교수와 너와의 소통이다. 소개팅이다.
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게, 마음을 얻는 것이다.
교수의 말을 들으라. 경청하라. 호감을 보이라. 그리고 정직하게 반응하라.
교수를 적이나 꼰대로 여기지말고, 네가 마음을 열고 편하게 대화한다고 생각하라. 교수님들은 아버지뻘이다. 너를 싫어하지않는다.
영화한다는게 이뻐보이지 해치고 싶지 않을거다. 선생들 마음은 다 똑같다.
네가 실력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냐?
실력으로 승부하려 하지마라.
예고애들이 제일 문제가되는데, 자신이 뭔가 대단한 애들인 걸로 착각한다는거다. 본인들이 이미 잘 알고있다고 실력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무조건 탈락의 맛을 보게될거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있길 바란다. 원장이 뭔가 우리학원의 면접 노하우를 너무 많이 노출시킨거 같아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뭐.
니들이 소화할 수 있으면 그게 니들 실력이니까 실력있는자는 챙겨라. 위의 글에서
오늘도 내 블로그보고 준비해서 한예종 합격했다는 친구들 연락 몇개를 받았다. 해마다 받는다. 그런 연락을.
경험에서 나온 말들이니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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