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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재하는 Q&A시리즈 - 스토리구성편2016 포스팅 2016. 12. 20. 08:51
그동안 터놓고연극영화나 이 홈페이지 원장칼럼에 글이 잘 올라오지 않았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글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입시!!!'
거짓말처럼
한예종 입시가 끝나고나니 글을 써야겠다는 욕구가 생긴다!
그동안 입시에 대해 이렇게 많이 중압감을 가지고 있는줄 나 스스로도 몰랐다.
물론 아직 정시입시가 남아있고 여전히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어찌됐건, 한예종전문학원에서 한예종 입시가 끝났다는건 큰 짐을 던 거라 볼 수 있다.
그동안 쓰고 싶은 글이 창고에 쌓이고 쌓여 넘쳐흐를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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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반응도 가장좋은 글의 형식. Q&A로 달려보자.
앞으로 여러차례에 나눠서 한 10부작정도로 연극영화입시에 대해 Q&A식으로 면접노하우, 연기,스토리,영화입시,예경,방영입시 등등 수많은 주제들에대해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을 질문들을 추려서 연재할테니 관심많이 가져주기 바란다.
오늘은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1.
Q: 한예종 영화과기출에서 스토리는 뭐고 줄거리는 뭐고 이야기구성은 뭐죠?
A :
아무 차이없다. 그냥 똑같은 말이다. 스토리, 줄거리, 이야기구성, 논술. 이런식의 표현에 휘둘리지 말고
오히려 글의 자수를 통해 글의 방향을 정하는게 좋다.
500자면 완전 피칭식으로 줄거리만 써야하고
1000자 이내면 간단한 줄거리식 글이다.
2000자부터는 제법 이야기의 틀을 갖춘 글을 써야되지만 2000자까지도 간단한 글에 속한다.
지금까지 영화과입시에서 2000자이상의 글을 요구하는 기출은 거의 나온적이 없으므로
한예종 영화과 글쓰기 방식은 무조건 = 간결하게 줄거리를 쓰는 형식의 글임이 증명된다.
간결하게 줄거리를 쓰는 형식이란 말은
문창과적인 글의 수사적 표현, 꾸미는 말들, 쓸데없는 표현, 상투적 표현과 설명등이 아예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말과 같다.
즉 영화과 글은 곧 경제적인 글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다음 질문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2.
Q: 영화과 입시. 특히 한예종 영화과 실기 이야기구성에서 꼭 필요한 것과 꼭 빼야할 것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A :
*빼야할 것 - 설명적인 글, 수사적인 표현, 꾸미는 말들, 형용사부사관념어들 최소화, 의미없는 디테일, 의미없는 묘사. 빼도글이되는 모든 것은 다 빼야 한다. 빼는게 좋은 글쓰는 첫걸음이다.
*넣어야 할 것 -
캐릭터 - 주인공이 없는 이야기구성은 없으므로 너는 반드시 캐릭터를 염두에둬야 한다. 주인공의 성격을 창조하지 못한다면 이미 입시에서 절반은 지고 들어가는거다. 올해 한예종 영화과 입시도 또 캐릭터쓰는게 나왔다. 근데 캐릭터쓰는 문제가 아니더라도 너는 캐릭터를 염두에 둬야 한다.
캐릭터를 잘 드러나게 하기위해선, 주인공의 개성이 드러나야하는데 개성을 만드는건 장황한 디테일이 아니다. 상황에 맞는 행동하나. 대사하나가 캐릭터를 완성시킨다. 예를들어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김부선 언니가 하는 대사 하나가 아주 좋은 캐릭터를 만드는 대표적 대사다. 떡뽁이집아줌마 <---이게 캐릭터다. 떡뽁이집아줌마가 이런 대사를 하면 그건 죽여주는거다!!!
"현수 하고싶은대로 해도 돼" <--- 명대사 of 명대사. 딱 11글자로 캐릭터 탄생시켜버림.
행동 - 캐릭터를 드러내는 것,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 이야기를 뼈대를 이루는 것은 모두 행동이다. 행동을 통해 극을 이끄는 법을 배워야 한다. 행동이 쌓이면 사건이되고 사건이 쌓이면 씬이 되고 씬이 쌓이면 이야기가 되는거다.
사건 - 로버트 맥키가 말했다. '모든 스토리는 사건에서 시작한다'라고. 이 말은 뒤집으면, 사건이 없는 글은 스토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건이 명확하지 않은 글이 전체 글의 50%이상이다. 첨삭해보면
공간 - 공간은 서사를 풍성하게 해준다. 행동이 계란 노른자라면. 공간은 계란의 흰자이다. 둘 다 맛있는 계란후라이를 만들기위해선 필요하지 않은가?
3.
Q: 대사쓰기가 너무 어려워요. 대사 쓰는 법 간략하게 요점을 말해주세요.
A : 진짜 방대한건데 요점만 딱 말해준다.
이런 자문자답 글에서 대사쓰기를 정리하려고 하는 나 자신도 한심하다.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한 부분인데...
어찌됐건 요점만 수박 겉핥기식으로 말해주면.
이걸 기억하라.
대사는 똥이다.
똥이뭔가? 다 소화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최종산물아닌가?
대사는 가장 마지막에 응축되서 나오는거다.
위대한 작가 셰익스피어의 그 위대한 작품들은 모두 대사로만 쓰여졌음을 기억해보라.
그러니까 대사를 쓸땐 대사를 통해 설명하거나 묘사하거나 스토리를 이어가려 하지말고
대사는
거대한 세계의 일부.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내는게 포인트이다.
아까 예로든 명대사를 다시 꺼내보자.
말죽거리잔혹사에는
김부선 누님. 일명 떡뽁이아줌마라는 엄청나게 위대한 캐릭터가 있다.
"현수가 누나가 많이 외롭거든. 너의 팔딱팔딱거리는 육체가 누나는 참 탐이 나네. 남편도 없고 독수공방하며 누나가 얼마나외로웠겠니. 현수 너를 처음봤을때부터 누나는 정욕에 눈이 멀었단다. 현수야 누나는 현수와 잠자리를 갖고싶어 참으로"
이딴 글은 대사가 아니다. 대사는 설명하기 위한게 아니라 모든 걸 다 갖추고나서 최종산물로 새어나오는거다.
"현수 하고 싶은대로 해도 돼"
이게 제대로 된 대사다.
말로 구질구질하게 설명하려하지말고. 딱 보이게끔 행동으로 써라. 대사는 줄이고 아끼고 절제해라.
그러나 대사를 써야되는 상황이오면
대사에 모든 것이 응축되게 하라.
대사에 응축할 수 있는 스토리적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캐릭터 ===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떡뽁이집 아줌마 기억하자.
-상황 === 당연히 들어간다. 떡뽁이집 아줌마 11글자 속에 정욕에 눈이 먼 아줌마의 육체가 느껴지지않는가? 상황도 대사에 들어가야 한다.
-관계 === 당연히 들어간다. 현수와 떡뽁이집아줌마의 관계가 잘 보이지? 예를들어 사장하고 알바. 군대고참하고 이등병의 말이 서로 관계성을 잘 드러낸다는 걸 생각해보라.
-서브텍스트 === 드러난 말과는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 대사가 훨씬 좋은대사인데, 위의 대사가 그렇다. '현수하고 싶은대로 해도된다는 말속에 청년의 육체를 탐하는 서브텍스트가 잘 녹아있지않나?
우리가 김부선 누나의 이 명대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 4가지 요소가 대사속에 다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수하고싶은대로해도돼' 이 대사 속의 서브텍스트를 읽고, 캐릭터를 보고, 상황과 관계를 생각하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쓰다보니 재밌는데?
우리학원 연기반 부원장님 박현욱선생님이랑 이번주부터 팟케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엔 홈페이지나 유투브에 올라올테니 다들 꼭 한번 들어보기를.
4.
Q : 좋은 사건은 뭔가요?
A : 좋은 사건은 다음과 같은 요소가 들어가있는 사건이다.
발생된 사건 ---- 딜레마 ----결핍 ----주인공의 선택 ----그 결과로인한 급격한 진행
발생된 사건 (윤영화에게 테러범이 전화함. 마포대교에 테러발생.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건을 여기까지만 이해한다. 그게 문제다)
딜레마 (주인공 윤영화는 그냥 경찰에 신고할지, 아니면 이 사건을 이용해 한탕크게 해볼지 고민한다)
결핍 (주인공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두가지 결핍이 제시된다. 아내와의 이혼. 메인엥커자리에서 짤림)
주인공의 선택과 그로인한 급격한 스토리 전개
이렇게 딜레마와 결핍과 주인공의 선택이 전부 들어가있는게 아주 좋은 정석적인 사건이다.
학생들이 많이하는 실수중 하나가
주인공을 써놓곤, 그 주인공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고, 극을 진행하지도 않고 그냥 벌어진 일들에 끌려다니기 바쁜 글을 써놓곤 한다.
주인공을 뜻하는 스토리텔링용어 프로타고니스트의 뜻은 '행동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자.
행동을 이끌고
주인공의 선택에 의해 스토리가 진행되는 요소가 부족하다면.
그는 주인공이 아닌것이다.
5.
Q: 한예종 영화과 글은 어떤거 좋아하나요? 액션? 드라마?
A :
이 부분을 가지고 격론이 벌어졌는데 깔끔하게 결론을 냈다. 우리 학원에서.
장르로 구분하기 보다는
미니플롯. 아크플롯으로 이야기해보자.
그냥 최동훈씩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글 스타일. 학생들 글 중에 시원시원하고 재미있고 그렇게 깊은 내용은 없으나 캐릭터나 상황이 재미있고 글을 잘 읽히는 글이 있다. 이런 글을 아크플롯 스타일이라고 본다면
이런 상업적이고 재미있는 글 스타일도 무조건 선호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두드러진 갈등이나 흥미로운 전개는 부족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세밀하게 구성되어있고, 공감이 가는 상황과 인물들이 안정적으로 서사를 구축하는 작은 이야기도
한예종 영화과에선 충분히 통한다.
이를 미니플롯 스타일이라고 하자.
두 스타일 다 통한다고 본다.
6.
Q : 입시에서 피해야하는 글 스타일이 있다면?
A :
-줄거리만 나열하는 글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교수들이 스토리구성을 시험보는 이유가, 말 그대로 스토리를 구성하는 능력을 보고자함인데장면장면이 디테일하게 연결되지 않는 글은 우선적으로 배제된다.
줄거리를 나열하기 바쁜 연대기적 글. 과거로 계속돌아가고 복잡하게 꼬여있지만 그 어떤 장면도 논리적으로 연결되지않는 글.
이런 글은 절대로 써서는 안된다.
증거를 제시하자면.
시험문제볼때, 24시간에 벌어진 이야기로 쓸 것. 과거장면 삽입하지말것. 등이 바로 이렇게 장황한 스토리만 나열한 글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내는 조건이다. 그냥 작은 이야기라도 좋으니 구성이 잘된 글을 쓰려고해야지. 줄거리를 나열해서는 안된다.
줄거리를 나열하는 식으로 안쓰는게 궁금하다면 위의 2번 질문에서 언급한 4개의 요소를 중심으로 글을 풀어가면. 그게 줄거리나열식을 피하는 방법이다.
또.
비약적인 글은 피해야 한다.
로버트 맥키에 의하면 비약은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논리적 비약이다.
늙지않는 신약개발. 뭐 이런거 말이다.
또 논리적비약은 다음과 같은 설정들이다.
조폭을 묘사하는데 금목걸이에 검은양복에 검은구두....(요즘 조폭 안이렇다. 중국양아치들도 아니고)
술집여자묘사하는데 짙은 화장에 빨간 립스킥...(이것도 요즘 언니들 안그런다)
세상에 대한 관찰과 이해가 부족해서 피상적으로 그려내는 것. 한방에 떨어지는 지름길이다.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또 인과관계의 비약도 조심해야 한다.
글이 씬과 씬이 연결이 안되고 따로노는 경우. 씬과 씬이 갑자기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는 경우등을 피하라.
마지막으로 행동의 비약을 피해야한다.
주인공이 갑자기 악인이되거나 갑자기 선인이 되거나 하는것이 이 경우다.
예를들어 다음과 같은 결말은 금물이다.
"하하하 잭슨. 넌 덫에 빠진거야. 널 처음만났을때부터 나는 가면을 쓴거지. 독안에 든 쥐라고 할까? 자. 잭슨. 이제 죽어줘야겠어"
이런식의 대사로 갑자기 반전이랍시고 갑자기 글을 마무리해버리는 경우. 교수들이 인내하기 힘들거라 본다.
설명적인 글 또한 쥐약이다.
설명적인 대사, 설명적인 표현, 설명적인 모든 것이 입시에선 독이다.
양아치가 있다. 진짜 양아치다. 그는 전설적인 쌩양아치다... 동네 모든 애들이 다 벌벌떠는 폭군이 바로 그이다.
이렇게 설명할 필요없이
양아치를 행동이나 대사나 사건을 통해 보여주면 된다.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건달인데예~"
이런 명대사를 기억해보자. 영화는 영화로 배우는게 가장 좋다.
너무 복잡한 소재나 복잡한 구성이나 복잡한 인물관계도 금물이다.
나는 이걸 성경적인 글쓰기라고 부르는데
2000자 밖에 안되는 이야기속에
별의 별 소재를 다 넣고
과거장면이 계속 삽입되고
인물관계가 이해조차안되도록 꼬이고 꼬인 글들이 엄청나게 많다.
단순하고 직선적이고 명확하게 쓰도록 노력해라.
7.
Q : 입시글은 트리트먼트? 시놉시스? 시나리오? 소설?
A : 다 쓸데없는 말이다.
구분이 전혀중요하지않고
그냥 20분 내외의 단편영화. 씬 3~5개 이내의 짧은 단편영화를 구성한다 생각하고 쓰라.
복잡하게 구분짓지말고. 그냥 분량이 짧으면 씬3개, 분량이 길면 씬5개로 쓴다고 생각하고 쓰라.
단편영화를 생각해야지 현실성있게 구성과 짜임새를 갖춘 글을 쓸 수 있다.
다음번 포스팅에선, 입시를 지도하며 가장 많이 느껴온 면접에 대한 중요포인트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면접 글 다음에 스토리글을 이어서 전개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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