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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 중요하다. 맞다.
그러나 우리가 만나게되는 대부분의 일들은
뚜렷한 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게 문제다.
이렇게 하면 되고, 저렇게 하면 안되는 그런 분명한 답이 존재하는 일이 우리 삶에 과연 몇이나 있을까?
인생은 수학공식이 아니다.
미성숙은 증거는, 모든 일들속에서, 이분법적인 답을 요구하는 거다.
A 아니면 B를 요구한다.
"우리 애 한예종 붙을 수 있나요?"
"저는 입시해도 될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안타깝다.
여러분의 진로가
일면식도 없는 나같은 사람이, 하라면 하고. 하지마라면 하지 않을 정도의 비중이란 말인가?
내가 하지말라고 해서 안할 정도의 비중이라면,
그런 정도의 깡다구라면
정말로 안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래와 같은 말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한예종은 그런 애는 안뽑는다는데요?"
"서울예대는 그런 애 싫어한다던데?"
"면접때 그런 옷입는 애는 전부 떨어뜨린다던데?"
"그런 글은 세종대에서 안뽑는다고 하던데?"
"한예종은 그렇게 써야한다고 하던데?"
나는 입시를 하는데 있어 철학이 있다.
어떤 노하우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는 거다.
비법같은 거를 찾으려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런 글을 쓰면 합격하고, 저런 글을 쓰면 떨어진다는 걸 그다지 믿지 않는다는 거다.
연극영화과 입시에 비결따위는 없다.
비결보다는 통찰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비결보다는 통찰이다.
통찰은 언제나 답을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매력이 있다.
비결과 통찰은 다르다.
오늘은 대표적인 통찰의 범주에 있는 것 중 하나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나만의 것'
결국. 입시는
'나만의 것'으로 승부하는 거다.
잘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만의 것'은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 답이다. 그건 말하자면 통찰의 범주이므로.
오답이 있을수가 없는
나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며칠전에 '나혼자산다'라는 케이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도끼의 말을 듣고, 나는 스웨그란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일종의 내 개성? 나만의 멋?
뭐 그런게 스웨그라 하더라.
우리 학원의 올해 남은 4개월간의 모토를 '스웨그'로 하기로 했다.
만나면 인사도 스웨그~~
너도 나도 스웨그~
스웨그~~~
이건 굉장히 입시적인 말이다.
나만의 것을 생각하면 언제나 답이 나온다.
이야기구성 입시에 적용해보자.
우리는 어떤 글을 써야하나?
스웨그가 있는 글을 쓰면 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쓰면 된다.
며칠전에 우리 학원 한예종 선생님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 이거였다.
"그 문제에서, 나만 쓸 수 있는 답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게 중요했던거 같다.
나는 그렇게 쓰려고 노력했다. 나만 쓸 수 있는 답이 무엇일까"
남들이 다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만이 쓸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고민하는게 중요하다.
자소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정답이 있는게 아니다.
'나만의 것' 을 찾을 수 있다면
어떤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만의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게 문제이다.
자신의 것이 무엇인지 자신도 잘 모른다는거다.
자신의 것을 찾는다는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게
자신의 것을 찾기위해선
반드시
자신의 것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말장난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자신의 것이 중요한데
자신의 것을 찾으려면
자신의 것이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의 것이 없으면?
무엇으로 채울까?
자신의 것이라 잘못알고있는
편견과 고정관념과 미디어가 만들어놓은 것들을
나 자신의 것이라
믿게된다는 거다.
또 말장난 하나 더 해보자면.
나만의 것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즉. 누구나 나만의 것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나만의 것 위에 가면이나 더께처럼.
덕지덕지 쌓여있는 쓸모없는 것들을
나만의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입시를 잘한다는 건.
이 가면이나 더께를
제거해줄줄 아는 거라고 생각한다.
글을 쓸때도, 나만 쓸 수 있는 답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보면 답이 나온다.
자소서를 쓸때도 나만의 것. 나만의 이야기가 답이되고
면접에서 여러분이 해야할 말도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나만의 것을 논하기에 앞서,
내 것이 아닌데 내것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사회의 편견, 미디어가 심어놓은 여러가지 고정관념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진짜 내것을 찾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위대한 스토리분야의 멘토인 '로버트 맥키'의 말에 의하면.
나의 경험은 무조건 내 것이 된다고 한다.
나의 부모님. 나의 가족. 나의 유년시절. 나의 경험들.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
그러니까
예술가의 재산은
경험이 재산이 된다.
그 다음 단계는, 경험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내 경험을 토대로, 책을 통해, 여행을 통해, 영화를 통해, 만남을 통해
또 내가 만든 이야기와 캐릭터를 통해
계속해서 경험의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것.
그게 창작의 과정이다.
글을 지도하다보면,
공부만 한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오히려 편협한 걸 특히 많이 느낀다.
특히 어렸을때부터 관리받고 성적만 관리해온 학생들.
그런데 오히려 힘들게 일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학생들의 글 속에서
진짜 반짝반짝 빛나는 대단한 글을 만날때가 있다.
인생은 불공평하다.
있는 놈이 잘 산다. 그게 이 사회의 법이다.
그러나
예술 앞에선 모두가 공평하다.
삽질도 때로는
빛나는 재산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분야가
바로
예술아닐까?
그래서 더더욱 예술분야 입시에 있어서
편견이 없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40넘은 분도 예술사에 합격시켜 본적도 있고, 17세 고등학교 하루다닌 검정고시출신 학생도, 또 전혀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30대중반의 장사하는 학생도 다양하게
한예종에 합격시킨 경험이 있다.
아마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많은 사람들과 합격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을것이다.
자기소개서 첫장부터 여러분의 성장배경을 쓰는데는 이유가 있다.
여러분 가족과 유년시절, 경험. 삶 모두가
여러분 예술의 재산이 되기 때문이다.
절대로 부모님의 영향을 무시하지 마라. 절대로 성장배경을 무시하지 마라.
오히려 자소서를 쓰거나, 글을 쓸때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이 자라온 배경과 공간과 사람들과, 무엇보다도 가족들에 대해 생각해보라.
그것이 좋은 기억이었든, 힘든 기억이었든
그 속에서
나만의 것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작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삶은 참 힘든 일의 연속이다.
경험하면 할수록
이 사회는
훨씬 더 공평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이미 출발점부터가 다들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
그러나
이 고단한 삶에서
절대로 바뀌지 않는게 있다.
나만의 가치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절대자는
우리에게 그러한 인생 시스템을 만들어주었나보다.
모두에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것을
선물해주셨나보다.
나만의 것이기에
그것은 가치를 매길 수 없다.
예를들어보자면.
정상적인 엄마라면
그 어떤 엄마라도
자신의 아이를 돈과 바꾸지 않을 거다.
아이의 신비로운 손과 발과 작은 움직임들.
그리고 아이와 함께한 추억들.
절대자는 그렇게
나만의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 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해외에서 특히 많이 느끼는게 있다.
물론 서구사회라고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은.
서구사회에서 가장 부러운 점은
그들 각자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삶의 태도가
어린시절부터 사회적으로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다는것이다.
쉽게 비교해버리고, 일렬로 세우고 않고
각자의 방식을 저마다의 멋대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자기 방식대로 저마다 다르게
삶을 만끽할 줄 안다는 거다.
해외에서보면, 장애견, 못난개, 큰개, 잡종개. 별의 별 형태의 개를 다 사랑스럽게 산책시키고 데리고 다닌다.
남들의 시선이나 남들이 이 개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소중한 생명.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생명이라 모든 생명은 다 저마다의 가치를 가진다는 그들의
성숙한 시각이 잘 드러나는 작은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나만의 것이
가장 소중하다.
글을 쓸때 막힌다면, 나만이 쓸 수 있는게 무엇일지 고민하라.
자소서를 쓸때 막힌다면, 나만이 쓸 수 있는게 무엇일지 고민하라.
면접을 준비하다가 막힌다면. 나만이 쓸 수 있는게 무엇일지 고민해보라.
스웨그~~
내 스타일. 나만의 멋. 나만의 개성. 나만의 삶.
결국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있다.
나를 스스로 안아줄 수 있는 사람.
나를 스스로 통찰할 줄 아는 사람의 글과 예술이
결국.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그렇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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