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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체홉이지만, 체홉이 삶이 되어서는 안된다 ( 한예종 연기학원, 한예종 영화학원, 한예종 영화과 2차, 한예종 영상원 최다합격, 한예종 영화과2차, 레슨 포 케이아트, 강남 연기학원, 강남 ..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7. 26. 11:04
체홉 작품을 공부하면 할수록
그 작품이 인생을 닮았음이 느껴져.
부조리함과
통찰과
언제나 예측과는 빗나가기 마련인
인생들.
모두가 난파선 위에서
소통할 수 없는
각자의 세계...
체홉 작품은 인생을 너무 정확하게 담고 있어서
세월의 더께가 더해질수록
깊어지지
그래서 중독되는거구
나는 개인적으로
가장 연극적인 작가가 바로 체홉이라고 생각해.
연극의 정서와
체홉의 정서가
참 비슷하지.
상실
외로움
아날로그
소통
그리고 마음
소박함
무대 위의 격정
무대 위의 진실
카리스마
통찰
중독...
그런데
내가 연극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입시를 치르면서
계속해서 느끼는 것은
우리가 사는 인생이 체홉의 작품과 닮아 있지만
우리가 체홉의 작품들처럼 살아서는 안된다는 확신이야.
우린
너무 쉽게 감정에 우리 삶을 맡겨 버리곤 해.
그리고는 예술적 이라는 이유를 대는건 아닌지.
그게 인생이고 그게 예술이 아니냐는 말을 너무 쉽게 하고 있는건 아닌지.
함부로 무절제한 생활에 나를 내 던지고는
예술이라는 이유를 대지는 않았는지...
함부로 절망 속에
나 자신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깊은 동굴 속에 자아를 내 던지고는
그 또한 예술이고 인생이라는
이유를 너무 쉽게 대고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감정대로
하고 싶은 대로
무절제하게 살면서
그게 인생이고
그게 예술이고
그게 작품이라고
말하기가 쉬운 거 같아.
아방가르드 역시 무절제가 아니라
저항과
혁신의
지적 날카로움 위의
방종이었다는 것을.
물론 그들은 그런 의미를 붙이는 것 조차 매우 거부하겠지만 ^^
(생각해보니 이렇게 마음이 가는대로 사는 사람이 결국 위대한 예술적 성취를 이루기도 해.
아니. 예술은 그래야 돼. 결국 꼴리는대로 하는게 예술이니까. 그런데 예술과 예술입시는 다른 면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에...)
너무 감정에
또는 형이상학적 관념에
깊이 빠져들기 보단,
예술적 꿈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리얼한 삶의 fact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게 아닐까?
어쩌면 우린 형이상학이 너무 많다.
이 추운 겨울
몸으로
피부로
예술을
느끼는 게
그게 더 절실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린 너무 복잡해.
때론
지극히 단순하고 심플해야 해.
혹시 떨어진 학생이 이 글을 본다면
마음으로 이 말을 전해주고 싶어.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심플한거야.
실력이 부족했을수도 있고
상황이 안 따라줬을 수도 있고
운이 없었을 수도 있지.
특히 올해처럼 광풍같은 외적 요인이 직격타를 날린
입시라면
더더욱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해.
정말 한예종을 가고 싶다면
다시 마음을 굳세게 먹고
이번 입시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될꺼야.
다른건 몰라도
1차 영어나 언어나 글쓰기 등은
네가 마음 먹기에 따라서
충분히 객관적 실력을 쌓을 수 있을꺼야.
1차를 계속 통과할 실력이 된다면
한예종 입시는 결국 의지의 싸움이야.
4000 명 중 30명을 뽑고
740명 중에 30명 내외를 뽑는 입시라면
떨어지는게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거고
냉정하고 잘못된 점은 수정해서
다시 또 도전하면 되는거야.
그러나 결국엔 붙을꺼야.
매년 시험을 보는 경쟁이잖아.
1년은 너무도 짧은걸?
1년은
포기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야.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도 적절한 시간이고.
올림픽 선수를 생각해봐.
4년에 한번 있는 기회를
한번의 실수로 놓치는
운동선수들...
그러나 결국 4년을 기다려서
결국엔 승리하고야 마는
그들을 볼때
1년은 참
적절한 시간이지.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에 말이야.
아. 물론 좀 다른 사실이 있어.
예술입시가 그래서 힘든건데...
공무원 시험이나 수능이나 영어는
어쩌면 쉬워.
그냥 하는만큼 나오니까.
점수가 안 나오면
하면 되거든.
그런데 예술입시.
특히 연기입시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지.
열심히 해서 안되는게 너무 많아.
연기입시에서
교수들이 외모나 키나 분위기같은 외적요인을
안본다면 거짓말이지.
게다가 예술적 작업이란 결국
긴장과 이완의 적정선을 찾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하고자 하는 욕심이
가득해서도
안되는거야.
열심히 해도
안되는게
예술입시라는게
가르치는 나로서도
때론 절망으로 다가와.
그래서
내 생각엔
예술입시를 준비하는 너는
더욱 더 현실적이 되어야 해.
그러지 않으면
백전백패야.
우선 한예종에 모든 걸 걸어서는 안돼.
한예종은 하나의 가능성으로 열어두고
다른 여러가지 현실적인 진로를 정해두고
그 중 하나로 준비하는게 좋다고 봐.
예를들면 대표적인게
정시야.
수능을 안보고
한예종만을 준비한다면
나는 왠만하면 말리는 입장이야.
한예종 입시는
연기과가 4000명 중에 30을 뽑는데 여자 15 남자 15잖아?
올해는 거의 3분의 2를 고3으로 뽑았는데
그 절대적 상황에
나는 무조건 합격할꺼라는 생각으로 한예종만 지원하는 것은
최면이지.
수능을 봐서.
그것도 공부를 조금은 해서 적어도 4등급 이상은 만들어놓고 (연기과)
정시 가,나,다 군을 써야지.
때론 마음에 들지 않는 학교라 하더라도
거기서 부터 시작하는것도
좋지 않을까?
물론 한예종 하나만을 목표로 준비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내 상황에 맞게
열린 문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생각치도 못한
또다른 기회를 붙잡는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야.
한예종 입시를 하면서
한예종 때문에 상처받는 학생들을 많이 봐.
근데
사실 별거없거든.
한예종
가도 고민이고
못가도 고민이야.
진짜야.
실망스러울수도 있어.
너 자신한테 물어봐.
넌 뭘 하고 싶어?
예술을 하고 싶은거야?
대학에 가고 싶은거야?
둘 다 적당히 타협하면서 다 붙잡고 싶은거야?
혹시 그런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객관적인 노력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연기의 경우엔 기초작업과 특기.
영화는 1차통과를 위한 언어와 영어 글쓰기 등등...
노력하면 누구나 결과를 낼 수 있는
객관적인 요소들에
더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할꺼야.
다시 시작한다면 말이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삶이 체홉인건
공감해.
그러나
우리의 삶이
체홉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예술 입시는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달아나는 거기 때문에
결국
결과에 초월한 채 즐길 줄 알아야 해.
대학이 목표가 되어서는 좀 힘든게
그런 이유 때문이야.
수능이라면
대학을 목표로 해서
고시원에서 밤늦도록 공부를 하면 되겠지만
예술입시는
그렇지가 않거든.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즐길줄 알아야 하거든.
긴장만큼이나
이완이 중요하거든.
힘을 빼는게
힘을 내는것보다
더 중요하거든.
그래서 우리는
예술을 즐겼으면 좋겠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심플하게
또 열심히
하는거지.
너무 복잡한 내면 속에
나를 내던지지 말고
툴툴 털고
다시 일어서기에
1년이란 시간은
너무 정당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 ^^
올해 아직 정시가 남아있어.
혹시 수능을 접수한 학생이라면
절대적으로
마음을 잡고
남은 정시와 예대 입시에 최선을 다해야 해.
요즘 예술입시는
수시 때부터 시작해서 서울예대 수시와 한예종까지
너무 장기간의 릴레이라
지금쯤 거의 자포자기 상태야.
그러나
지금 이 때
마음을 잡고
현실적인 면을 잘 파악해서
지혜롭게 진로를 설계하는 친구가
결국
많은 결과를 내는거야.
특히 정시는
어느정도 현실성을 고려하고 성적과 난이도 등을 스스로 생각해서 지원하기에
또
추가합격이 있기에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아.
수시와는 다르지.
이상을 꿈꾸지만
그 이상을 이룰 수 있는 현실 앞에
또 겸손히 나를
붙잡아야 하는 거지.
삶이 부조리하지만
때론 우리는
더욱 리얼리스트가 되어야 하는거야.
삶이 체홉적이지만,
체홉적인 삶을 살아서는 안되고
심플하고
명확하게
직진해야 하는거야.
직진.
그게 답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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