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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읽기> 연기특강(2) : 좋은 선생님을 찾는 기준연기과 2016. 8. 30. 22:23
자. 이 블로그는 철저히 공익을 위해 존재하는 블로그다.
앞으론 책을 내고 연극영화과 입시와 관련된 컨설팅과 강의, 그리고 저술활동에 집중할 것이다.
여긴 앞으로 내가 할 작업의 훈련터이기도 하니
걱정하지말고 맘껏 이용해라.
여기야말로 청정공간이다.
상업적인 목적, 그딴건 읎다.
자.
한번 생각해보자.
연기과에서 제일 중요한게 뭐냐?
우리팀에서
올해 명지대 뮤지컬과를 붙은 학생이 있어.
그 녀석은 지금까지 노래를 단 한번도 안 배웠다고 !
그리고 단 3달 배워서. 그것도 일주일에 한번씩 보컬수업받아서
그 어려운 명지대 뮤지컬과엘 합격했다고
딱봐도 녀석은
자기에게 맞는 노래를 옷입었더군.
듣는데 붙겠단 확신이 들더라.
다시 질문.
뭐가 제일 중요하냐?
그래.
선생님을 잘 만나는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 연기과 포스팅 두번째 시간은
좋은 선생님을 구분하는 방법을
사심없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전해줄께.
생각해보니
여기까지 기웃거리는 너희들에게
홍보나 광고 따위의 글을 읽게 하는건 죄 아니냐?
여기까지 기웃거리는 너희들에게
정말 정확하고 예리한 정보를 줘야되지 않겠느냔 말이다.
자. 달려보자.
1. 연기과
자. 연기를 배울때 만날 수 있는 선생은 세가지 타입으로 크게 나눌 수 있어.
1-1) 하나는 전형적인 전통적 연기학원의 원장스타일.
우선, 바뻐.
수업에 잘 안 나타나.
그리고 한번 나타나면 되게 선심쓰는듯 말해.
자기가 엄청나게 많은 학생을 보낸다고.
노하우가 대단하다고 말이야.
그리고
학생에게 '너 연기 하고싶니?' 따위의 책 뒤에 부록으로 수록된
독백 중 하나를 읽어보라고 시켜.
몇개를 시켜보다가
하나를 딱 골라.
아니면, 몇개를 시켜보다가
고개를 흔들고
가방에서 파일 하나를 곱게 꺼내지.
그리고는 종이 두장을 이쁘게 꺼내.
그리고 줘.
이걸 외우라고.
특별히 올해를 위해 준비한 대사라고.
너에게 특별히 주는 최고의 대사라고.
그리고 다음 주까지 읽고, 분석해오라고시켜.
근데 정작, 뭘 분석하는지, 어떻게 분석하는지는 안 가르쳐줘.
그래서 지금도 전국 연기학원에선
동시에 수백명의 아이들이
'자연이여 ! 너는 나의 여신이다 !' 라고 외치는 에드먼드? 맞나? 그 녀석의 대사나,
아니면
'아버지 ! 전 왜 맘에도 없는 짓을 했을까요?
전 한시간에 20센트 싸구려 인생이라구요 !'
라고 외치는 세일즈맨의 죽음의 비프라든가
그것도 아니면
'그건 !! 내!! 이름!! 이니!! 까요 !!!!!!!!!!'
라고 절규하는 시련의 죤 프록터를 연기하고 있는거지.
그런데 이 스타일, 즉 전형적인 중대, 동대 스타일을 무시할 수는 없는게.
이것도 아직은 통하는 중요한 스타일이거든.
이때 원장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동선의 짜임새지.
얼마나 학생의 장점을 드러내고, 단점을 숨기면서도
가짜연기, 쑈연기가 아닐수 있게
동선과 디테일을 잘 잡아주느냐에 달린거지.
자. 첫번째 스타일은 전형적인 기존 연기학원 원장스타일.
1-2) 두번째 스타일은
한예종 출신 선생님 스타일이야.
우선
자연부터 관찰해.
나무를 이틀동안 관찰하지.
그리고
온갖 연극놀이를 다해.
수백가지.
좀 부풀려 말한거 알지?
농담을 다큐로 받아들이진 말자구.
그만큼 연기의 내적진실과 과정과 훈련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란거지.
이것도 반은 필요해.
특히 네가 한예종 연기과를 가려고 했을땐
이렇게 자연스러운 연기접근, 본질을 찾아가는 디테일과 훈련이 없으면 안돼.
그래서 한예종 출신이 아니면 한예종을 잘 못보내는거야.
1-3) 세번째 스타일은 약간 서울예대 스타일인데
스타니슬랍스키 내적진실에 완전히 경도되어
사실주의적 연기를 극대화하는 스타일이야.
이것도 필요해.
자. 그럼 어떤 연기선생님이 좋은 연기선생님일까?
1) , 2), 3)을 넘나드는 선생님이라고 나는 단연코 말할 수 있어.
우선, 본질부터 시작해야지.
신체훈련과 발성과 연극놀이와
자신을 발견하고, 연기의 진실을 발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
연기는 처음부터 작품 들어가면 그냥 망하는거라고 보면 돼.
충분히,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접근해 들어가야돼.
왜냐구?
연기는 제대로 배워야 되거든.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이상하게 배우면
57배 더 힘들어진다고 보면 돼.
차라리 아무것도 안 배우고 시험 보름전에 연기시작한게 나아.
이상하게 배운 것 보다는 말이야.
그래서 연기선생님은 정말 정말 신중하게 골라야돼.
너의 운명을 가른다.
그러나 본질과 훈련만 추구할 순 없어.
왜냐면 이건 입시니까.
교수들은 네게 30초. 길어도 1분밖에 시간을 안줘.
그 시간안에 보여줘야되니까.
기존 입시학원 원장 스타일의
동선위주의 작품 짜임새도 중요하지.
결론은 이거야.
끝까지 작품의 짜임새는 숨겨두는 선생님.
그리고 그 작품을 찾아가는 과정을
치열하게 이끌어내주는 선생님.
학생이 울고
부르짖고
고통스러워하더라도
그 모든 과정을 인내할 수 있는 선생님.
그리고
최대치가 끌어내진
어느 순간 (결정적 순간이 반드시 온다)
학생이 자신이 연기하는 작품을 이해한 순간.
동선을
작품을
입시에 적중할 수 있는 완성도로 완벽하게 짜줄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춘 선생님이란거야.
이런 선생님이 난 최고라고 봐.
그리고 좋은 자유연기작품의 기준은
동선의 현란함
에너지의 극대화가 아니라
정당성의 확보야.
학생의 움직임과 연기의 모든 행위가
그 동선 안에서 정당성을 찾는 자유연기 작품을 말하는거지.
그리고 요즘 상위권 대학들은 무조건 즉흥/상황/당일/워크숍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연기 작품의 정형화된 형식을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어. 연기적 센스, 연기지능, 그리고 신체훈련등을 냉정히 평가하므로 더더욱 이 순서를 잘 지키는 선생님이 필요해.
이런 선생님 만나도록 기도해라.
2. 특기
다음은 특기선생님이야.
2-1 우선 보컬선생님.
보컬선생님은 두가지로 나뉘지.
-보컬의 호흡과 훈련. 신체구조 등 피지컬을 강조하며 훈련을 강조하는 스타일
-보컬의 작품을 위주로 뮤지컬 작품을 이것저것 주면서 재미있게 노래를 만들어주는 스타일
그런데 연기와는 다르게 보컬은 이 두 스타일이 섞이기가 힘들어.
본질과 호흡과 훈련법을 강조하는 스타일의 선생님에게도 배우고
작품을 이것저것 연습시키면서 최대치를 끌어내는 선생님에게도 배우면
두개가 섞여서 이상해져버려.
그런데 별 상관없는게
보컬은 사실 재능이 중요해.
배운다고 뭔가 획기적으로 바뀌긴 힘들고
어느 정도 재능이 있을때 그 재능을 입시적으로 폭팔시켜 주는게 좋은 보컬선생님의 역할이며
어떤 스타일이던 다 괜찮다고 봐.
2-2
그리고 움직임 선생님.
자. 네가 한예종을 준비한다면 잘들어.
움직임은 기본이야.
그리고 제발 작품 좀 섞지마.
종합연기, 종합특기작품은
사실 중대에선 좋아하지
동대에서도 꽤 좋아하는 것 같아.
근데 한예종은 싫어해.
내가 보기엔
뮤지컬 쪽을 상당히 많이 뽑으려고 하는 대학들은
종합을 좀 뽑아줘.
종합이라고 하면 두가지 형태가 있는데
대사 + 춤 + 노래의 스타일 = 즉 중대 스타일이고
춤 + 노래의 흥겨운 뮤지컬 스타일은 동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선호해.
근데 제발 이분법적으로 받아들이지마.
중대는 이렇고
동대는 저렇고
한예종은 어떻고....
그건 일종의 경향성이지
100% 그렇다는건 아니야.
한예종에서 종합을 해도 잘하면 그건 되는거야.
단. '졸라' 잘해야될꺼야. 아마 ㅋㅋㅋ
한예종에서 종합특기를 짜가서. 그것도 1번스타일로 대사랑 춤이랑 노래를 같이 작품 짜가서 합격하려면
아마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작품의 실력이어야 가능할꺼야.
그러니
왠만하면 참고하라는거야.
절대적인건 아니고.
다 경험에서 나오는거니까.
그러니 한예종을 준비한다면 움직임 단독작품으로
좀 깔끔하고 깊이있게 준비해가야돼.
근데 특기 중 움직임은 그래도 준비할만해.
왜냐구?
아까 언급했듯 노래는 정말 재능이 많이 중요하거든.
획기적으로 뒤집기가 쉽지않아.
그러나
움직임은.
물론 타고난 재능이나
어릴때부터 발레를 배운 학생들이나 한국무용을 배운 학생들은
움직임 자체의 선이 다르지.
선이 다르다고.
선이.
그러나,
네가 재능이 좀 부족하고
발레 따위는 배우지 않았어도.
정말 움직임 작품을 잘 짜주는 움직임 선생님.
즉
학생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짧은 작품 하나가
역동적이면서도
섹시하고
또는 매력이 넘치는
작품과
음악을
갖출 수 있다면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게 또 움직임이기도 해.
움직임 선생님이 정말 작품을 잘 짜줘서
그걸 죽어라고 거품 물면서 연습하면
30초~ 1분 정도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니까.
보컬은 1년으로도 안돼.
그러나 움직임은 6개월, 심하게는 4개월 안에도 가능해.
그러니 움직임 선생님은
때려 죽여도 작품을 잘 짜주는 선생님이란거야.
움직임은 본질적으로 접근하는 선생님보다
작품을 잘 짜주는 선생님이 오만육천칠백칠십여섯배 더 낫다고 확신해.
단
네가 중학생이거나, 고2 미만이면
움직임은 작품 위주로 배우면 안돼.
아까 이야기했지?
발레나 한국무용을 제대로 배우면 선이 틀리다고.
그러니 기본에 충실해야지.
그러나 어찌됐건
입시에 통하는 작품을 멋지게 완성시켜줄 수 있는 움직임선생님을 만나는건
입시생들에게는 무조건 필수라는거지.
자. 결론.
1. 연기 선생님은
한예종식 훈련과 놀이, 그리고 서울예대식 내적진실등을 고루 탐색하며
인내하고
때론 질책으로
때론 사랑으로 품으며
학생의 연기적 통찰과 잠재력이 모조리 쏟아져나오도록 끌어낼 수 있으면서도.
(인내가 진짜 중요함)
막판, 때가 되면, 결정적 상황이 되면
갑자기 작품을 팍. 팍. 팍 짜줄 수 있는
작품 실력 또한 갖춘 선생님이 최고란거지.
2.
보컬 선생님은
호흡과 훈련 추구형이든
뮤지컬 작품 추구형이든
둘 다 좋다는거야. 다 괜찮아. 실력있는 선생님. 곡을 많이 아는 선생님이 좋겠지.
3. 움직임은
닥치고 작품이야. (고2미만은 아니고, 입시생의 기준에서라면)
그냥 쌩 작품에 강한 선생님.
그런데 유명한 연기학원엔 꼭 이런 움직임 선생님이 있을꺼야.
작품을 잘 짜주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찾으면 되는 것이지.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분법적으로 절대적으로 이 글을 받아들이지마.
그런 질문일랑 하지도 말고.
(한예종은 종합짜가면 떨어져요? 이딴 질문.
아니라고~~~~~ 가져가도 된다고~~~~ 단, 똑똑한 결정은 아닐 가능성이 크단거지)
내 글은 비약이 많아. 감안하고 읽어야 돼.
오케이?
끝.'연기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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