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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예종 영화과 2차기출문제분석 下 -1 (영화입시,레슨포케이아트,영화학원)기출 & perspective (입시분석) 2015. 3. 14. 01:00
자. 지난 두번의 포스팅에 이어 3번째 수업, 4번째수업으로 2014년도 한예종 특전 기출분석을 마무리한다. 바로 다음에 2014년 한예종 영화과 1차, 2차 기출문제 분석으로 이어지니, 계속 관심가지고 지켜보길바래. 영화입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문제를 풀땐
순서가 중요한데,
문제의 이해
그리고 조건 아래서의 창의성 = 형식적 창의성
그리고 독서가 바탕이 된 문장력
그리고 세상을 보는 깊이
그리고 논리적 사고 = 조물주로서의 네 작품 속 논리의 짜임새
의 순서로 문제를 보고 논술하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또 하나 꿀팁을 주자면,
논술이라는 말에 너무 현혹되지 마라.
학생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논술이란 단어인데
한예종 영화과에선 그냥 막 논술이라고 갖다붙인다.
스토리도 논술이라 그러고, 에세이도 논술이라고 그러고, 미장센적인 글쓰기도 논술이라 그런다.
대부분 3가지 경향성 아래에 다 들어맞는다.
A타입 : 스토리텔링 유형
B타입 : 에세이 유형
C타입 : 미장센/디테일 유형
한예종 입시는 주로 위 3가지 타입을 넘나들며 조합해서 기출이 출제된다.
서울예대는 한예종과 다른데
서울예대 영화과의 경우, 학교이름 안에 institute란 단어가 있을 정도로
예술에서 현장성, 테크닉적 측면을 강조하는 학교이다.
너는 서울예대 입시에선
특히 스텝전공이면 (편집,음향,촬영 등) 더더욱
그냥 연출전공이라해도
어느정도의 확실한 테크닉적인 베이스를 가지고
면접과 입시를 진행해야 한다.
정확한 용어로 정확하게 씬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현장에서의 잘 버텨내고, 잘 해낼 수 있는 학생이라는 긍정적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나 한예종은 다르다.
한예종은 perspective를 강조한다.
한예종 자체가 태생부터 한국예술교육의 기존 질서를 거부하며 출발한 경향이 있기에
세상을 보는 눈이 깊고, 자신에 대한 이해가 진실되며, 그 속에서 독특한 관점으로 창작해 낼 수 있는
학생을 최우선으로 뽑고자 한다.
한예종에서 어설픈 용어나 테크닉을 표현하면 면접에서 그냥 밟히니까 주의해라. 그런 선행학습을 매우 싫어하는 학교가 한예종이다.
영화 판에서 삶을 보고 삶을 경험한 학생들은 매우 좋아한다. 교수들은 그 '삶'에 관심이 많다.
어줍잖게 영화에 대해 아는척하면 털린다는 거다.
아는 척하지 말고, 매료된 것을 말하라 !
미장센이 클리셰로 메타포가 풍부한데 오마쥬로 만들어진거구요...이딴 짓 하지 마란거다.
대신
네가 매료된 영화와 삶과 너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라
기억하라. 아는 걸 보는게 아니고, 매료된 너를 보는거다.
오늘은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특별전형 기출문제 분석
역시 2번문제도 문제조건부터 이해하자. 항상 순서는 문제이해부터 !
2번) <괴물2>에서 괴물을 목격한 어떤 사람이 이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설명하는 전화통화의 내용을 대화체로 제시하시오 (1000자 이상 2000자 이내)
내가 한예종을 좋아하는 이유, 또 나도 한예종을 나왔지만, 그렇게 입학하고 싶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교수가 부지런하고 입시문제 자체가 항상 기대이상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대학처럼 관료적이고, 틀에박혀서 학생위에서 배불러터진 기존 예술대학과는 다르게
기출문제 자체에 이미 혁신과 제대로 된 입시를 하고 싶다는 교수진의 의지가 엿보였기 때문이었다.
입시를 가르치다보면, 이제는 기존 대학들이 학생들 글로 쓴 스토리를 보는 것도 귀찮아서, 아예 스토리를 적어서 말로 시키는 경향이다. 글로된거 보는 것 조차 귀찮다는 말이지. 정말 너희들 시험장에 가면 상처많이 받을거다. 특히 연기과. 너희들이 그렇게 노력해서 1년을 투자해서 입시를 치르는건데 교수들이 얼마나 방만하고 무관심한지 경험해보면 말이다.
아무튼
그런면에서 한예종 기출문제들은 그 자체로서 또 하나의 작품이다.
한예종 문제를 내가 해설하면서 느끼는건
결국 문제를 시험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나를 봐라.
내가 시험문제를 지금 수학공식 푸는거나 영어시험보는 것 처럼 시험으로 느끼는가?
아니면 즐거운 게임처럼 대하고 있나?
합격하는 친구들은
문제를
게임처럼 대한다.
문제를 즐기고, 입시를 즐기고, 입시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자기자신에게 매료된다.
이런 말이 있다.
스토리실기에선
니가 쓴 글에 니가 매료되어 써야 한다.
그러니까 니가 시험때 스토리나 실기를 쓰면서도 스스로에게 푹 빠져서 쭉 써내고 오면 느낌이 굉장히 좋은 거다.
실제로 합격한 친구들보면, 심한 경우엔 지가 글쓰면서 울면서 쓴 애도 있다. 지 글에 지가 감정이 매료되서.
뭐 그 정도는 오바지만 아무튼 한가지 확실한건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신나는 글을 써야 한다는거다.
잘 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부작용을 낳는다.
한예종 입시는 그 싸움이다.
준비한 것과 준비하지 않은 것의 절묘한 교집합을 찾아가는 것.
잘 하려는 노력, 합격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부자연스러움, 꾸며짐, 가식 등을 수반한다.
내가 쓴 글에서 좋은 실기의 조건들을 썼는데
그걸 너무 또 하나의 법칙, 또 하나의 형식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하나의 가이드일뿐이라고 생각하고
몇 번 참고했으면
과감하게 벗어나라 !
나는 영화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때 철학이 있다.
무조건 학생의 것에서 시작하고, 학생의 것에서 끝낸다.
무슨 말이나면
절대 내것, 내 첨삭, 내 지식을 학생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의 것으로
학생 스스로
학생이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자극하고, 소몰이 하듯 자꾸 옳은 방향으로 몰아가는거지
학생의 것이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훌륭하면 훌륭한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그 것을 발전시킨다.
꼭 그래야한다.
입시는
지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창작이
가장 좋은 창작이기 때문이다.
애는 애 다워야 한다.
그것만 기억해라.
니 나이대에 제일 잘 맞는 이야기, 창작, 면접을 하려고 해라.
너에게서 벗어나는 건 단 하나도 허용하지마라.
니 것이 아닌것, 니가 소화하지 못한걸
절대로 입시에 쓰지마라.
이건 연기입시에도 적용된다.
연기도 말이다.
이해 못한건 절대로 내뱉아서는 안된다.
자유연기건 당일대사건
대사가 이해안되고
감정이 안들어고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되거나
전후 상황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감정이 들어오고
생각이 들어오고
논리가 들어올때까지
기다려줘라!
연기는 기다림의 예술이다.
그래서 나는 연기지도를 할때
한참을 기다려준다.
십분, 이십분이 되어도 좋으니
생각들어오면
대사를 치라고 한다.
한양대 시절 최형인 선생님께
나는 그렇게 배웠다.
돌아보니 진리 중의 진리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기출분석으로 다시 돌아가서,
2번) <괴물2>에서 괴물을 목격한 어떤 사람이 이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설명하는 전화통화의 내용을 대화체로 제시하시오 (1000자 이상 2000자 이내)
자. 조건을 보자.
a. 괴물을 목격했다.
b. 어떤 사람
c. 이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
d.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설명
e. 전화통화의 내용을 대화체로
자. 이 문제는 무려 5가지의 특징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를 전공하고 비평을 전공한 내가 보기에
이 문제는
매우 깊이가 있는 문제이다.
아마
99% 혹은 100%의 학생들이
교수가 원하는 그 지점에 결국 도달 못했을거로 본다.
교수의 의도를 완벽하게 파악해서 흡족할 수 있는 답안을 써낸 학생이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나는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 특전시험문제로)
그만큼 문제가 깊이가 있다.
물론 교수는 이렇게 심각하게 깊이있는 답안을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 자체의 의도는 매우 영화적이다.
어떤 면에서 이 문제가 영화적인지 살펴보자.
a.괴물을 목격했다. -------> 사건
b.어떤 사람 ------> 프로타고니스트라 한다.
c. 이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 -------> 안타고니스트라고 할 수 있겠다.
d.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설명 ------> 행위의 목적/목표
e. 전화통화 / 대화체 ------> 디테일로 표현
이렇게 요약가능하다. 2번문제의 경우는.
2번문제는 사건이 매우 뚜렷하다.
괴물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그건 분명한 사건이다.
스토리적으로 볼때 사건의 발생에 해당하는 요소이다.
사건이 발생했다는거다.
영화는 그렇다.
로버트 맥키는 <시나리오란 무엇인가>에서
모든 시나리오는 반드시 어떤 사건에서 시작한다 라고 못박았다.
자. 따라하자.
맥키가 그렇다면 그런거다 !!
맥키가 그렇다면 그런거다. 진짜다. 맥키 누군지 모르면 네이버 검색이라도 좀 해봐라.
맥키가 뭐라 그랬나?
모든 스토리는
반드시
사건으로 시작한다 라고.
그럼 반대로 말하자면
사건으로 시작하지 않는건
스토리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아크 플롯 (헐리우드식 고전적 플롯) 은 말할 것도 없고
미니 플롯 (리처드 링클레이터 같은 스타일) 역시
크건 작건 사건으로 시작한다.
'괴물을 목격했다'는 것은 사건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사건은
반드시
평행상태의 바탕위에 이루어진다.
평행상태가 있어야
그것을 깨뜨리는 '사건'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괴물을 목격했다는 사건이 사건이 되기 위해서는
괴물이 없는 상황. 그리고 괴물이 나타나는 상황이 더욱더 흥미로울 수 있는
일종의 '배경'이 필요하다.
그걸 평행상태라고 한다.
예를들어보자.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살아서 오대수라 하는 오대수가
경찰서가서 깽판치고 딸이랑 그렇게 살면
그게 평행상태다.
그게 배경이다.
지적장애를 앓고있는 류승룡이 (미안 이름이 생각안나서 그냥 배우이름으로 부를께. 류승룡씨 미안. 배달앱은 잘 이용하고 있어요!)
세일러문 하면서
예승이랑 알콩달콩 잘 살면
그게 평생상태란 거다.
이해되나?
흥미로운 글이되려면
이 평행상태가 사건과 결부되었을때 흥미롭게 판이 짜일 수 있는
요소를 평행상태에서부터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냥 무난한 곳에서 괴물이 나타나는 것과
어떤 '상황'에서 괴물이 나타나는 것은
다르다는 거다.
그런데 상황 자체를 강조할 필요는 없다. 그러면 억지글이 된다.
오히려 일상에서 흔히 볼 수있는 공간,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캐릭터가 훨씬 더 공감이 된다.
무려 '괴물'이 나타난다지 않은가?
괴물이 IS한국지부나 일베동호회모임에서 나타난다는 설정은 좋지 못하다.
왜냐하면
IS한국지부도, 일베동호회모임도 그 자체로 공간의 개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괴물이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매우 개성이 뚜렷한 사건이니.
그 충격이 거대하도록
일상적이고, 평점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관찰'에 의해 공감이 가도록 그려진
공간과 캐릭터를 설정해보자.
기억해라.
괴물의 출현이라는 강조에 공간과 캐릭터를 또 강조할 필요는 없다.
다만,
괴물의 등장이 더욱 흥미로워 질 수 있는 판이 짜여질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상황, 그리고 인물들을 구성하자.
괴물 1을 생각해보면 된다.
한강둔치의 그 공간. 그 익숙한 공간이 괴물의 등장으로 인해 얼마나 매력적으로 바뀔 수 있는가?
타이타닉을 생각해봐도 쉽다.
타이타닉이라는 공간은 그냥 초호화 럭셔리의 공간으로서 어느정도는 일상적이다.
그러나
그 타이타닉이 침몰되었을때
물이 차오른 타이타닉 실내. 사람들이 얼어죽어가는 차가운 바닷가와 달빛의 전혀 다른 매력적인 미장센이
탄생하는 걸 생각해보면
괴물에 걸맞는 공간의 특성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핵심을 요약하면 이렇다.
a.괴물을 목격했다. -------> 사건
b.어떤 사람 ------> 프로타고니스트라 한다.
c. 이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 -------> 안타고니스트라고 할 수 있겠다.
d.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설명 ------> 행위의 목적/목표
e. 전화통화 / 대화체 ------> 디테일로 표현
이 기출문제는
짧지만
상당히 스토리적 기본요소를 풍부하게 묻고 있는데
괴물을 목격했다는 것은 사건에 해당하고
그 괴물을 목격한 상황과 공간적 배경을 설정하되
사건과 연계해서 생각해보라는 것.
그리고
괴물이 나타났다는 걸 설득하는 목표와
대비되는 안타고니스트를 설정해서
계속해서 주인공의 목표 (괴물이 나타났음을 설득시킴)
를 방해해주는
방해요소를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타고니스트는 의도적으로 주인공과 콘트라스트가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초보학생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배경이나, 공간의 독창성이 없고
인물의 디테일이 부족하고, 인물에 대한 관찰이 부족해 평면적이고 스테레오타입한 인물을 그리는거다.
예를들어보자.
기상캐스터 라고 해보자.
스테레오타입은 뭐냐?
뭐 연대 소비자학과 쯤 나온 여자가 힐신고 원피스 딱 들러붙는거입고 나긋나긋 말하는거겠지?
근데 이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는건 되게 쉽다.
그냥 반대되게 한번 가보라.
예를들어 고창석이 팔에 털이 수북한채로
기상특보를 전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게 훨씬 더 드라마적이지 않겠는가?
교생이라면 어떤 클리셰를 가지고 있는가?
남학생들이 생각하는 클리셰적 교생은 한마디로
= AV스타다.
여학생들이 생각하는 교생의 클리셰는 노래하는 감미롭고 부드러운 교회오빠다.
이런 걸 깨는걸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이런걸 넘나드는 것에서부터 성격창조, 캐릭터 구축이 시작된다는거다.
그런데 이번 기출문제 분석이 3번째에서도 못 끝나는 이유가 있다.
다음조건 때문이다.
전화통화와 대화체.
대화체라는 것이 얼마나 풍부한 스토리적 요소를 담고 있는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강의하겠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1. 이 분석은 진리도 정답도 아니며, 그냥 내 견해일뿐이라는 것.
2. 그냥 간단하게 수용하고 넘어가야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경직된다는 것
3. 이건 강의니까 이렇게 자세하게 요소요소를 분석해서 풀이하는거지, 사실 글쓸때 이런 모든 요소를
생각하며 쓰라는 건 절대 아니며, 그건 출제자의 의도도 아니다. 절대로! 그냥 신나게 쓰고 싶은 걸 쓰되, 어느 정도 인지하고 신나게 쓰는 것과, 그냥 막 쓰는 건 다르다는 정도로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보자.
(영화학원, 한예종 영화과, 서울예대 영화과, 영화입시, 레슨포케이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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