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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과 길들여짐의 공존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10. 29. 00:01
프로이트의 유명한 분석이 바로
이드- 자아- 초자아다.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충동을 이드라고 한다면
그걸 억누리는 기제를 자아 ego 라 하고
사회적 규범과 판단준거를 초자아 super-ego라고 한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프로이트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예술가로서의 도전정신과
마음의 소리에 솔직하고
진실되게 반응하는
뜨거운 에너지.
이것을 id적인 요소라고 한다면,
돈을 벌고
가정을 꾸리고
하기싫은 일을 잘 경영하며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ego와 super-ego의 영역에 둘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항상
양쪽 극단에 위치하려고 하는 이분법에 있다.
내가 우려하는 부류가
예술을 한답시고
엉망진창으로 사는 부류다.
그리고
그게 예술이라고 자위하는 부류다.
특히 술자리에서
말이 많은 자들.
20년이 지나도 영화인인 형들.
뭐하냐고 물어보면
시나리오 작업중이라고 말하는 형들을 말하는거다.
예술을 한다는게
면죄부는 아닐 것이다.
예술을 한다고 하면서
아무하고나 자고 (남자뿐만이 아니라 여자도 그런 친구들 많다)
해뜰때 자고 해지면 일어나고
빚지고 살고 월세 10개월 밀리고
여기저기 빚지고
물론 예술가들이
힘든 삶을 살 수 밖에 없게하는
이놈의 국가가 1차적 문제이다.
정말이다.
우리나라의 예술가들에 대한 대우는
지구최악이라고 보면 된다.
참 어렵다.
이 땅에서 예술하기.
인정한다.
차라리
지금 힙겹게
언더에서
또는 연극판에서
영화판에서
힘들게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며
예술을 하는 친구들이
다소 무절제한건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럴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적 매커니즘의 잘못이
크다.
무조건 개인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영혼이 없이
무조건 효율과
생산성과
그리고
극심한 경쟁에 불공정하게 개인들을 내던져놓고
개인의 의지가 부족해
성공하지 못한거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내가 말하는 자들은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비참하게 견뎌나가는
예술가들을 말하는게 아니라
부모가 돈 다 대주고
등록금 대주고
아니면
학원비, 자취방 월세, 고시원비, 용돈 다 내주고
학원 다니면서
혹은
학교 다니면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학점 엉망으로 하고
학원 나오지도 않으면서
술 쳐먹고
아무렇게나 살고
무절제하고 나태하게 살면서
이게 예술이라고
예술가라고
술자라에서나
예술에 대한 강의를 열나 해대는
비루한 자들을 지적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연극영화과 다니는 학생의 70% 이상.
그리고
연극영화과를 준비하는 학생의 70% 이상이
위와 같은
경우라고 본다.
아주 좋게 쳐준거다.
물론 정도는 다르겠지만
크게 보면 똑같다.
연극영화과에서
올곶게
자신의 길을 찾아
최선을 다해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이
그렇게 드물다는 것이며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한다는 친구들 중에도
그렇게
성실하게 준비하는 친구가
매우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짐승같이 살면서
이드에 너희들을 노출시키면서
그것을
예술이라고
사기치지 마라.
아니다.
오히려 내가 본 진짜 잘나가는 예술가들은
비록 그의 내면이 이드 덩어리라 할지라도 (뒤에 뭐하고 다니는지 알면 개탄함)
적어도
자신에게 맡겨진 예술작업에 있어서는
프로패셔널하다.
정말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수업 안나오고
술자리에서 여자후배나 꼬시려고
MT 따라오면서
예술의 미래에 대해 떠들어 대는 선배야말로
너희들이 일차적으로 지워야 할 인간부류다.
진짜 알짜배기들은
작업하고 있다.
지하에서
한예종 지하의 편집실에서
좀비처럼.
아니면
무대제작실에서
아니면
지네 집에서 글을 쓰고 있든지.
아무튼
예술적 노력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때를 생각해봐라.
잘 노는 애들.
노는 거에 조숙한 애들.
안경쓰고 쳐 앉아서
공부만 하는 애들.
내 나이가 33인데
이쯤되면
슬슬
동창회가면
승자와 패자가
얼추 나뉜다.
잔인하지만
세상이 그렇다.
확 바꿔져서 나타난다.
공부만 하던 애들이 말이다.
그런거다. 인생이.
함부로 너의 마시멜로를 미리부터 빼먹어서는 안되는거다.
자.
이드에 사로잡혀서만 사는게 얼마나 위험한지 언급했다.
그러나
또 다른 극단도 위험하다.
에고와 슈퍼에고에 붙잡혀서
기계처럼 살아가는 것도 쉣이다.
예술을 하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너무 계산적인 자들.
너무
편리하고 효율적인 길을 가려고 하는자들.
사회가 만든 규범에 철저히
너무 철저히
자신을 내어 맡기는
자들.
예를들어볼까?
여대 1학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걸 해야 돈많은 남자를 꼬셔.
그러니까 이렇게 해야돼.
시집 잘가려면, 이런걸 해야돼.
이런데 가면 이런 남자들이랑 소개팅할 수 있어...
그들끼리 카페에서 하는 이야기도 똑같다.
남자는 다 줘서는 안되니까
이렇게 하라는 둥...
나이를 알고는 깜짝 놀랐다.
21살, 22살 정도된 아이들이었다.
이게 현실이다.
예술한다는 친구중에
이런 친구들이 너무 많다.
너무 빨리 슈퍼-에고에 노출되어 버렸다고 할까?
예를 또 들어볼께.
연극한다고 하면서
제발
교육연극한다고 하지마라.
물론
소수의 정말
연극교육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근데
대부분의 연극 석사과정에 진학한 학생들이
정말 공부에 뜻이 있어 진학하는건가?
연극을 전공하려 대학원에 왔으면
브레히트와
아르또와
셰퍼와
오닐과
그리고 오태석과...
그리고 리 스트라스버그와
또는 베케트의 황량함이라든가...
무대의 냄새라든가...
이런 걸 즐겨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섣부르게
교육연극을 하려고 하는가?
(제발 이분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내 말의 핵심은 교육연극을 까는게 아니라
함부로 안정적인 길을 찾으려고하는 습성을 꼬집는거다)
그렇게 하면
초등학교수업의 끝자리라도
잡을 수 있어서?
그놈의 안정이 그렇게 좋은가?
예술하면서까지
그렇게들 안정되려고 애를 쓸까?
좀 불완전함에 너희를 내어 맡기면 안되나?
예술하면서 까지
왜 그리도
안정되지 못해
몸부림치는가?
그럴꺼면
예술을 선택하지 말지.
나는 한양대에서 연극학을 공부했는데
내가 볼때
한양대 공대 다니는 여자들이
제일 멋지더라.
동아리도 하고
발표와 토론과
UN학생발제에도 지원하고
그런
도전적인 여학생들
참 멋지더라.
반대로
내가 만나본 여자들중 가장 한심한 부류가
교대 약대 다니는 여자들이다.
교대 다니는 여자들은
(이것도 제발 이분법적으로 받아들이지말자.
말의 핵심을 좀 파악하길 바란다 !!! 교대를 함부로 비판하는게 아니라고!!!)
자기들이 매우 똑똑한 줄로 착각한다.
과연 그런가?
교대는 매우 폐쇄적이기 쉽다.
그 환경안에서
자신들이 최고의 신부감이라고 자위하는 모습이 바로
우물 안 개구리다.
사회가 만든
엿같은 규범에
함부로
너희를 내 맡기기마라.
교대가 안정적이다.
1등 신붓감이다.
내가 정말 피토하게 개탄하는게
매우 매력적인
배우들이
20대 후반쯤되어
많은 고생과 상처를 세상으로부터 받아서
자존감이
급격히 낮아져버린 경우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비극적인 일이
예술가가
사회적 규범이나 좃같은 판단이나
사회가 함부로 규정한 기준에
상처받아서
자존감이 낮아진 경우라고 생각한다.
여배우가
자존감을 잃어버린 것 만큼
비참한게 어디있겠는가...
왜 함부로
미디어가 만든
기준에
너희 몸과 마음과 영혼을
그렇게 쉽게 허락하는가?
1등 신붓감이니
남자는 이렇게 만나야 한다느니...
니가 아직 세상을 모른다느니...
주먹 꽉 쥐고 살아야 한다느니...
세상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 주먹 꽉 쥐고 살아야 한다는 놈들
가까이 하지마라.
너는 왜 그렇게 이상주의적이냐 라고
함부로 말하는 놈들과 가까이 하지마라.
현실적이라고 자부하며
함부로 이상을 짓밟는 자들과 함께 하지 마라.
너를 위해 울어주지 않을 자들 때문에 울지마라.
이 정도면
두번째 영역인
에고와 슈퍼에고의 잔인함에 대해 알겠지?
이쪽 극단도 매우 위험하다는 걸 말이야.
에고를 좀 더 비유하자면
내적인 공포라고 할 수 있다.
예술가들이
이런
내적인 문제들에 휩싸여서
한발자국도 못나가는 경우가 너무 많다.
상처에서
자기자신에서
세상 모든 것들과는 싸워도 되지만
단 하나,
너 자신과 너는 싸워서는 안된다.
절대적으로 친해져야 한다.
받아들여야 한다.
너는 너 자신과는
진실로 화해해야 한다.
그게 예술의 시작이다.
그리고 슈퍼 에고는 앞서 말한
사회적 좃갖은 기준에
너희 영혼을 함부로
내어 맡기지 말라는 것이다.
자. 정리해보자.
가장 멋진 것은 무엇인가?
그건 그 위대한 가수
싸이가
이미 말했다.
여기서
싸이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싸이의 명언.
놀때 노는 여자.
그래.
놀때 노는 여자.
멋있지 않냐?
놇때 노는 여자/ 혹은 남자가 되면 되는거다.
이드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욕망과
섹스와
사랑과
자유와
방탕함을
인정하고
그걸 표현하는걸 두려워하지도 말고
비겁하게
숨어서 하지말고.
그러나
이드에 무절제하게 너를 내맡기지 않는 거지...
한편으로
자아와 싸우고
맨날 너의 자의식 속에서 뫼비우스 띠처럼 맴돌지 말고
사회가 만든 규범
슈퍼 에고에
함부로 너를 내 맡기지 말고
그렇게
조화를 이루며 사는거다.
섹스 해라.
나쁜 짓. 해라.
그러나.
그걸
예술적으로 해라.
예술이 진짜 멋진게 뭔지 아느냐?
길 가다가 이드의 욕망대로 행동하면
교도소에 가지만.
예술을 통해 너의 이드를 표출하면
너는
황금사자상을 받는거다.
예술이 그래서 멋진거 아니냐?
짐승과 길들여짐의 공존.
바로 그게
예술의 힘이다.
너는 반드시
이드와 에고- 슈퍼 에고의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그럴때
한 사람의
인간이 된다.
인간이란 그렇게 오묘한 것이다.
프로이트의 말처럼 말이다.
예술로
인간을 완성하자.
설레이지 않냐?
난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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