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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으로 세상 엿보기all about story-telling 2019. 2. 28. 22:38
↑ 빌리 코건과 커트 코베인의 연인. 코트니 러브
크리스찬 베일 - 딕 체니
윌렘 데포 - 빈센트 반 고흐
라미 말렉 - 프레디 머큐리
비고 모텐슨 - 토니 발레롱가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도 그렇고,
게리 올드만 - 윈스턴 처칠
디카프리오 - 휴 글라스
에디 레드메인 - 스티븐 호킹
메튜 매커너히 - 론 우드루프
다니엘 데이 루이스 - 링컨
콜린 퍼스 - 조지 6세
숀 펜 - 하비 밀크
역대 아카데미 수상자들이 연기한 작품을 봐도 그렇고
전기 영화들이 대세란걸 알 수 있다.
스토리를 쓸때 소재가 없어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자면
그냥 빈 종이에 무언가를 완전 새롭게 창조하려고 해서
힘든거다.
무언가 글을 쓰기위한 물꼬가 필요한건데
일단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거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쓰거나
노래가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쓰거나 어떤 작품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로 글을 써보거나 등등
무턱대고 창조하려 하지말고,
빈약한 세계관에서 오는 수많은 오류들을 경험하게 될테니
기존 이야기들을 새롭게 재창작하거나
이야기들 속 빈틈을 상상해보는게 훨씬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질문하기가 중요하다.
예를들어 어떤 음악이 있다고 치자, 그 음악과 그 음악을 부른 뮤지션의 삶은 어땠을까? 그는 누구를 사랑했고? 무엇때문에 절망했고 무엇때문에 기뻐했을까?
그런 상상들에서부터 글을 시작해보자는거다.
창작은 무턱대고 쓰기보다,
질문하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창의적이란 말은 곧 호기심이 많고, 디테일에 관심이 많고, 질문이 많다는것과 같은 말이다.
끊임없는 관찰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네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면, 그 가수의 삶을 자료조사해보라.
그의 고향과 어린시절, 그의 연애와 결혼, 때론 그의 죽음에까지
자료를 가지고
빈틈을 메워보라.
질문을 하면서
왜 이 사람은 이 음악을 이런 상황에서 썼을까?
예를들어,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에게 사랑하는 연인 (코트니 러브)을 빼앗긴 빌리 코건
그가 연인을 빼앗긴 뒤에 혼신의 힘을 다한 명반 중의 명반 2장짜리 28곡이 들어간
멜랑콜리 앤 인피니트 새드니스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를 내고
머리도 삭발을 해버린
그 과정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이런 상상을 하며 스토리를 생각해보곤 했다.
↑ 사랑의 연적. 빌리 코건과 커트 코베인
빌리 코건과 코트니 러브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커트 코베인을 주변인으로 하고 (주인공이 아니라 빌런처럼 묘사)
또는
기존 명작들을 뒤집어 보는 건 어떤가?
실제로 안톤 체홉의 <갈매기>의 니나를 중심으로 새롭게 창작한 희곡이 있고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조연들인 로젠크란츠와 길드스턴
이 둘을 중심으로 상상력을 더해서 스토리를 쓴 작품이
Rosencrantz and Guildenstern Are Dead 라는 톰 스토파드가 쓴 희곡이다.
영화로 까지 제작되기까지 했으니 한번 살펴보기를.
아니면 공간하나만 가지고도 상상력을 발휘할 수가 있지 않나?
파리라는 공간을 두고 시대에 맞지않는 감성을 가졌다고 비판받는 한물간 현대의 소설가가 파리의 어느 술집에서
헤밍웨이와 달리 등을 만나는 상상
바로 우디 엘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 이다.
이런식으로
기존에 존재하는 공간, 인물, 작품, 역사, 소재 들을 엮고 관통하고
입체적으로 세워놓아도 보고
그 빈틈을 상상하며 채워놓는 것.
그것이 현대적 스토리텔링의 추세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쓰지마라. 아직은 너의 세계관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았으므로,
오히려 기존에 존재하는 이야기들 속에서
무언가 빈틈을 찾을 수 있고
훨씬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빈틈채우고, 상상하고
그리고 경험에 살을 붙이고
자료조사한 것에 또 상상력을 더해보고.
창작은 어찌보면 빈틈찾기이다.
빈틈찾기.
빈틈으로 세상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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