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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지적인 이야기 좀 하자.
너희들이 꼭 읽어야 할 단 하나의 책이 있다면
나는 이 책, 로버트 프랭크 & 필립 쿡의 <승자독식사회>를 추천해주고 싶다.
너희들이 뛰어들려고 하는 연극영화예술분야가
얼마나 왜곡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 속에 깔린 인간의 심리는 무엇인지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쉬운 책은 아니지만 진지하게 읽어보면 현실을 직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을 지금까지 3번 정독했는데 오늘도 처음부터 끝까지, 단어하나 놓치지 않고 정독한 입장에서
이 글을 쓴다.
너희들에게 피가되고 양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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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승자독식사회>는 현대의 고전이다. 신자유주의가 몰고 온 양극화현상을 '승자독식'이라는 용어로
... 이 글을 쓰고있는데 학생들의 전화를 받았다. 방금 발표난 국민대 정시에서 또 무더기로 합격, 혹은 예비앞번호를 받았네. 사실 한예종 떨어진 학생들이 국민대를 봤고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별로 없었는데 오직 실기하나로 합격 !!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다. 잘해줘서 내가 고맙다.
암튼 다시 글을 쓰자. 근데 정말 우리 학생들은 신기하게 많이 붙는다.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고, 타임라인을 따라 끝까지 가기만하면 결국 모두 합격하는 것이다. 정시까지 온 학생들은 예대수시때부터 한예종, 서울예대 수시 모두 떨어진 학생이지만, 결국 정시에서 국민대 무더기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또 다른 학교들 합격발표도 쏟아지겠지...이제 발표시작이니까...
자. 아무튼.
이 책을 옮긴이의 말을 인용해보자
'각각 코넬대학교와 듀크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저자들은 고도자본주의가 초래한 오늘날의 '부익부 빈익빈' 문제, 이른바 양극화현상을 거론하면서, 이로 인해 건전한 사회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이 보기에 현재 세계경제는 최고가 되라! 최고가 되지 못한 자는 물러가라!"라는 모토하에 전통적인 노동시장과 시장경제에 '스타시스템'을 도입했고, 그 결과 '승자가 모든 것을 싹쓸이하는 사회'로 바뀌었다. 오늘날 사회에서는 교육과 기술이 일반화되어 있고 왠만한 정보엔 대중들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1등과 2등의 차이는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에 불과한데도 시장은 1등에게만 모든 부와 권력을 몰아주어 싹쓸이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원래 연예계나 스포츠계에서 통용되던 이 원리가, 이제는 투자금융시장, 법률시장, 의료시장, 경영자시장, 교육시장 등 모든 시장에까지 확신되고 있다. 문제는, 이 막대한 보상은 오로지 한 명의 승자에게만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헛된 희망을 품고 이 미칠 것 같은 경쟁의 회오리에 자신을 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
무엇보다도 재능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잘것 없는' 존재로 만들어 평생을 실패의 그늘에 머물게 하거나 마치 경마중독자처럼 이 경쟁에 계속 뛰어들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를 보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만들어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
자. 이게 무슨말인가?
결국 너희들이 앞으로 뛰어들게되는 연극/영화/연기/예술/방송분야는 가장 대표적인 승자독식사회란 것이다. 분야별 단 몇명에 불과한 최종승자가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가는 분야란 것이다. 대부분의 연기자는 소득이 거의 없거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연명하며 지금도 프로필을 돌리고 있다. 아마 비율로 따지면 99.9% 정도가 루저일 것이다.
그러나 0.01%에 해당되는 슈퍼스타들은 의사나 변호사나 심지어는 장관보다도 더 화려한 삶을 산다. 배용준을 생각해보면 쉽다.
그러나 우리는 99.9%의 실패는 보지 않는다.
잘 보이지도 않지만, 보여도 우리가 애써 회피한다.
그리고 배용준같은 화려한 성공담만 우리는 주목하는 것이다.
가수 비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들으며, 나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이 분야에 뛰어든다.
그러나 예술계야 말로
대표적인 High Risk, High Return 형태의 산업분야이다.
여러분이 연극영화를 배운다고 학원다니고 학교등록금내고 하면서, 어쩌면 이젠 여러분은 법조인이나 의료계, 혹은 고급공무원같은 보통의 엘리트집단에 들어갈 기회는 이미 놓쳐보린지도 모른다. 실제로 내가 학교다니던 시절 동국대 학교 전체수석이 연극영화과에서 수년간 배출되었다. 의대보다도 더 높은 성적의 학생이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던 것이다. (00년도~02년도 쯤되던 시절)
그러나 사실 위험부담이 클수록 우리는 냉정하게 우리 자신의 실력과 이 분야의 가능성등을 평가해야만 하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성공확률이나 가능성이나 전략들을 구상하지 않는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뛰어들어버리는 것이다.
이젠 적당히 재능있는 사람들이 소용없어졌다. 수십년전만해도 보배로 여겨졌을, 적당히 재능있는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재능을 포기하고 다른 일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왜냐하면 현대의 정보혁명기술 때문에 그는 날마다 세계 일인자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각 분야마다 10명 남짓의 챔피언만 있어도 전 세계는 잘 굴러가게 되었다.
자 이게 무슨 말인가?
예를들면, 세계 최고의 성악가의 노래를 CD로 만드는 것이나, 조금 수준이 떨어지는 성악가의 노래를 CD로 만드는 것이나 기술적인 제작비는 별로 들지 않는다.
사람들은 세계 최고의 성악가의 연주 CD나 그보다 조금 수준이 떨어지는 성악가의 CD가 같은 가격이라면 당연히 세계최고의 CD를 구입한다.
그런데 그 둘의 실력차이가 그렇게 엄청난 것인가? 아니다. 아주 간발의 차이다.
더 쉬운 예를들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의 차이를 생각하면 쉽다. 정말 간발의 차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무조건 1등이 모든 부와 명예를 다 가져간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예를들어보자.
너희들이 꿈꾸는 성공한 배우, 배용준이라고 하자. 그리고 대학로에서 비록 뜨지는 않았지만 정말 연기잘하는 배우가 있다고 하자. 둘의 실력차이는 어떤가? 과연 둘의 소득차이만큼 실력차이도 날까? 혹시 대학로의 아마추어배우가 연기를 객관적으로 훨씬 더 잘하지는 않을까?
영국의 경제학자 앨프레드 마셜은 이런 말을 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소득이 올라가기 때문에 중간 정도의 재능을 지닌 사람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중간 수준의 유화가 이렇게 싸게 팔렸던 적이 없고, 일류 화가의 그림이 이렇게 고가로 팔린 적이 없었다"
무슨 말인가?
승자독식사회에서 최고층을 차지한 소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여에 비해 지나치게 과도할 정도의 이익을 독차지하고, 그렇지 못한 적당히 재능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심한 빈곤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연기자를 생각하면 너무 쉽다.
배용준과 대학로 무명배우를 비교해보면 딱 와닿을 것이다.
이게 현실이다. 이게 너희들이 뛰어들려고 하는 연극영화 시장의 산업구조인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표현이 나온다.
마태효과라고 이름붙인 것인데,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요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뮤지컬시장을 예로들자.
유명스타의 캐스팅이 10억이라면, 대부분의 코러스배우들은 캐스팅비가 100만원도 못미친다.
그럼 우리가 질문해볼 것이 있다.
제작비가 그토록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조금 덜 유명하지만 매우 실력이 뛰어난 배우를 발굴해서, 1000만원을 주고 공연을 시키면 9억9천만원이 이득이 아닌가?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제작비가 10억이라고 했을때, 10억을 더 주고 유명스타를 출연시킬때...
그 뮤지컬은 최종수입이 100억이 된다고하자. 그럼 제작비를 빼고도 80억이 남는다. = A
그러나 1000천만원을 주고 뮤지컬을 만들었을때 제작비가 10억이라고 해도, 최종수입이 30억이라면 = B
A와 B의 기대이윤의 차이는 얼마인가? 무려 50억이 나는 것이다.
그만큼 스타파워가 큰 것이다. 왜 그런가?
그건 그만큼 사람들이 기억하는 1등은 몇안되기 때문이다. 유명스타가 출연하는 공연티켓값이 8만원이고, 그렇지 않은 티켓값이 5만원이라고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8만원을 내고 스타의 공연을 찾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평범한 관객들은, 애써서 실력있는 무명의 배우를 발굴할만큼, 사람들은 공연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그저 동방신기의 누가 나온다면 와- 하면서 그 뮤지컬을 볼 뿐이다.
그러므로,
네가 감독이든, 배우든, ... 예술가이든
이 분야는 1등은 판의 전체를 다 쓸어가고, 적당한 수준의 보통 실력자들은 모두 쪽박을 차는 것이다.
그런 살벌한 분야를 네가 지금 하겠다고 이 글을 보고 앉아 있는 것이다.
그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ABC 뉴스 룬 알리지는 이렇게 말한다. "내일 500개의 새로운 콜라들이 출현한다면, 코카콜라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다"
자 이렇게 현실이 어두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스타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승자독식사회>에 의하면, 그것은 인간의 나약한 속성 때문이라 한다. 즉 경재자들에 비해 자신이 승리할 기회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때문이다.
연예계와 같이 리스크가 큰 분야일수록
이 같은 분야야 뛰어들기 위해선 승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학생들은 자신의 상대적 장점과 약점은 물론 자신이 상대해야 할 경쟁자의 수도 알지 못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은 잘못된 판단을 내릴 때 가장 심하게 과신한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배우 지망생 1000명이 있으면 그중 약 60퍼센트 이상이 자신은 언젠가는 스타가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중 스타가 되는 숫자는 5명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한 구체적 자료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심리학자 톰 길로비치는 이러한 현상을 '워비곤호수 현상'이라고 부른다. 이는 사람들이 심리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 왜곡된 평가를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은 특별하고, 자신만은 아무리 엄청난 경쟁이 있더라도 자신만은 그 경쟁을 통과할거라는 잘못된 믿음 말이다.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나만은 왠지 당첨될 것 같다.
마찬가지로 한예종 연기과 입시도 그렇다.
1700대 15라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어도 학생들은 그걸 잘 보지 못한다. 객관적으로 그 사실을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나는 다를거라고 생각한다.
입시를 가르치는 그 누구도 이 현실을 구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직시토록 유도하지 않는다.
그저 작년에 누가 합격했어. 그러니 너도 될꺼야 라고 말한다.
진짜 많이 붙기론 우리 학원이 최강이다. 1700 대 15의 경쟁률? 2012년도에 합격자 나왔다. 진짜로 저 경쟁률을 뚫은 합격자가 10명남짓한 연기반에서 배출된 것이다. 2011년도 입시 땐 더 대단했다. 한예종 연극원 전체수석과 영화과 수석을 동시에 배출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학생들에게 위의 냉정한 현실을 강조했다. 현실을 정확하게 깨닫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고, 냉정한 분석위에 입시를 준비하도록 했다.
우선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한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단점은 무엇인지...그리고나선 입시구조를 분석해야겠지..중요한 요소는 무엇이고, 안되고 될 것은 무엇인지...
성공비결이라고 한다면 정말 간단한 것이다. 냉정하고 정확한 현실 인식, 그리고 정교한 분석과 입시전략. 그런 평범한 것이다.
공유지의 비극 (tragedy of the commons) 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에 사람들이 쏠림으로써 가치가 동반하락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들어 성형을 예로들어보자.
100명중 1명이 성형을 한다면 성형을 통해 얻는 이익이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100명 모두가 성형을 한다면, 성형을 하는 것이나 하지 않는 것이나 똑같아져버린다.
이런 일은 배우산업에서도 일어난다.
왜 제작자들이 배우를 우습게 여기고, 배우지망생들을 함부로 대하고 심지어는 성적인 희롱까지 해가면서 스폰서를 요구하면서까지 함부로 대하는지 아는가?
난 실제로 그들이 배우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의 논리는 간단하다.
"너 아니라도 많아"
너말고도 이 일을 할 사람. 그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면서도 이 일을 하려고 달려드는 사람이 줄을 섰다는 이야기다.
이 얼마나 비참한 현실인가.
모두가 다 성공만을 바라보고 정해진 몫에 비해 너무 많은 경쟁자들이 몰려서...공동화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자. 그럼 이런 현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았으니까, 그럼 이제 우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걸까?
자 이제부터 제대로 들어라.
1. 먼저 현실을 직시하라.
아까 워비곤호수 현상 말했지? 모두가 다 나만은 틀릴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너는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라.
나는 현실을 직시하겠다.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허황된 꿈을 꾸지 않고 현실을 먼저 직시하겠다. 1700대 15의 경쟁률이 한예종의 경쟁률임을 정확히 인지하겠다... 굳게 결심을 하라.
2. 너와 입시구조, 더 나아가 네가 나아갈 분야를 철저히 분석하라.
아까 우리 학원이 객관적으로 다른 학원 한 10개 합친것만큼의 실적을 내는 이유에 대해 언급한걸 봤지? 확실한 것 하나는. 이 분야. 즉 연극영화분야입시는 정말 드럽게도 분석 안해. 지원자들은 자신에 대해 분석하려고도, 또 입시에 대해서도 분석하지 않으려고 해. 그냥 무턱대고 준비하는거지. 그래서 한달에 총 8회수업에 120만원씩 쳐 내면서도 미학오디세이 토론이나 하고 있는거지.
너의 장점은 뭔지, 단점은 뭔지, 네가 살아온 길에서 매력포인트는 뭔지...너에 대해서 철저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돼. 그리고 입시에 대해서도...이 블로그에 수천번 반복해서 말해왔으니 이제는 알아들었으리라 생각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3. 내가 나를 평가하지 말고, 입시의 평가에 나의 기준을 맞추자.
자. 냉정히 말해보자. 입시를 하면 친절하게 교수가 평가해주지 않나? 네가 이 학교에 들어올만한지 아닌지. 그렇다면 기준은 분명한거다. 네가 한예종 극작과를 꿈꾼다면, 네가 그 기준에 맞는지 아닌지는 한예종 교수가 친절히 평가해주지 않느냔 말이다. 그 기준이 진짜 기준이다. 그 기준에 따라 너의 기준을 정해야된다. 객관적으로 네게 허용되는 기준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겸손하고 정확한 자기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4. 겸손하게 그 기준에서부터 시작하자.
기준이 세워졌다면, 자꾸 그 기준에 만족못해 꿈만 꾸지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네게 허락된 학교, 허락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자. 그 기준안에서 최선을 다하자. 한발자국씩 올라가서 마침내 정상에 서려고 하자. 그런 자세로 입시와 예술을 하자.
한예종 떨어지고, 서울예대 떨어지고, 결국 이름없는 지방의 전문대를 갔다고 치자.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네가 법학을 전공한다면, 절대 그래선 안되겠지...법학은 절대 역전이 없거든. 예술은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예술만큼 그래도 실력이 통하는 분야가 아직은 없다. 배우하는데 학력이 뭔 소용이란 말인가.
거기서 교수에게 인정받고, 그 전문대를 졸업해서 교수의 추천과 지도로 미국의 유명대학에 편입하고, 또 거기서 학위를 받고...미국에서 예술해서 주목받고.
그래서 한국에 오면
한예종에 입학하는게 아니라, 한예종의 교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든지 기회는 오니까, 쉽사리 기준을 바꾸려고 하지말고, 네게 허락된 기준 아래서 겸손한 마음으로 차곡차곡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겸손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이 분야에 이런 각오로 뛰어든 사람. 정말 희소하다. 그런 사람은 정말 멋지다.
5. 너만의 전략을 가꾸자.
나를 예로들께. 나 한양대 석사나오고 처음 한일이 대학로 조연출이었는데 3달일하고 25만원 받아서 그만두고 초등학생 논술학원, 얼굴맛사지기 만드는 공장, 등등을 전전했다. 그러다가 연기를 가르쳐보라는 선배의 권유에 무턱대고 연기학원 강사를 시작해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된 것.
그런데 나는 그때 같이 시작했던 친구들이 아직 강사를 하고 있다면, 나는 이미 이 분야에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서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성공은 눈덩이와 같아, 성공이 성공을 낳고 계속해서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내가 준비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있다. 아마 5년뒤에는 지금보다 몇십배 더 차이가 날 것이다.
왜 그럴까?
나는 나를 정확히 분석했다. 나. 학자는 아니더라. 나는 체질상 꼼꼼한걸 잘 못하고, 논문쓰고 뭔가 정확하게 인용하고 그런게 체질에 안맞더라.
연기도 아니더라. 최형인 선생님이 나보고, 너 연기하자마라. 했었으니까...
그렇다고 창작도 아니더라. 한예종 가니까 저런 애들이 창작해야되는구나...생각들게하는 천재들이 득실대더라.
나는 참 재주가 없는 사람이다. 하다못해 인형뽑기도 지금껏 뽑아본적이 없고 오락실 오락도 1판대장까지 가본적도 없다 (친구에게 돈주고 마계촌 끝판까지 깨보라고 시킨적도 있다. 초딩때. 몇천원 들여서)
그러나 내가 잘하는게 있더라. 그건 학생들 가르치는 것. 그리고 이런식의 통찰이 담긴 글을 쓰는 거더라구.
내가 연기를 가르쳐보니까, 학생들이 한예종에 일종의 광적인 꿈이 있더라. 그래서 내가 한양대 석사와 한예종 석사를 동시에 가진 사람이 되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된거다. 이론과 실기가 완벽히 균형잡힌 사람이라면 근사하지 않을까. 또 입시지도할때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말이다. 물론, 한예종을 과외하러 간건 아니다. 내 꿈은 학원원장이 아니라,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의 꿈을 위해 한예종에 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나의 전략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한양대 석사를 하면서, 연극이론, 연기지도, 영화이론 등을 섭렵했고,
그 다음 한예종 석사를 하면서 더 깊이있는 실기를 공부했던 것이다.
그러고나서 이쪽 분야를 보니까
다들 대충 배운 걸로 연기선생밖에는 못하고 있더군. 그런데 한예종을 비롯한 많은 연영과가 지적인 토대. 예리한 분석. 수준높은 입시컨설팅을 필요로 하는데
이 무식한 연영과 출신들이 희곡 하나 제대로 안 읽고, 공부하나 똑부러지게 안하고
연기학원만 수백개를 만들고 오늘도 연기를 강요하고 있더라구.
그래서 내가 레슨 포 케이아트를 만든거다.
이론과 정확한 컨설팅과 수준높은 학생들, 대학원, 전문사 이상의 지도가 가능한 수준높은 교수진과 수업. 그리고 지적인 통찰로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학원을 말이다.
실적도 엄청났다. 작년 연극원 전체수석. 영화과 수석을 비롯해 3년간 약 25명에 가까운 한예종 합격자. 그리고 한양대, 중앙대, 동국대를 포함한 100명에 가까운 명문대 합격자를 배출한 것이다.
나는 나를 정확히 분석했고,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하게 준비했고, 남들이 감히 시도도 못하는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켰다.
네가 예술을 한다면
아까 말한 공유지의 비극 (tragedy of the commons) 처럼, 이도저도 아니면 너보다 똑똑한 놈들에게 이용만 당할거다. 호구잡힌 입시생, 호구잡힌 연기지망생. 제작자 똥이나 닦아주는 배우지망생. 이용만 당하다 버려지는 예술지망생들이 얼마나 많냐는 말이다.
그러니 너만이 할 수 있는, 너 아니면 시도도 못할, 너만의 분야, 너만의 무기, 너만의 통찰을 추구하고 준비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너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거다.
네가 감독이라면 미래 새로운 영화의 트렌드가 어떻게 열릴것인지를 예견해야 되고
네가 배우라면, 너만의 무기, 너만의 색깔을 더욱 분명하게 찾아야되고 (내가 옛날에 한예종에 있을때 정수영인가 하는 배우 강자라는 역할로 유명한 그 친구...그 친구가 대표적이다. 정말 똑똑하고, 자기 연기적 개성과 색깔이 분명하고...아니면 동국대 출신 해운대와 방가방가에 나온 김인권인가 하는 그 배우. 그 배우처럼 자기의 연기적 장점과 색깔을 분명하게 알고, 그걸 표현해내는 배우를 말하는거다.
6.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을 야망의 도구삼지말고, 예술이 너의 목적이 되게 하라는 것
이제 긴 글의 결론을 맺자.
예술을 너의 성공의, 야망의 도구로 삼지말자.
연기를 해서 뭘 하고,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성공해서 어떤 차를 몰고, 어떤 여자를 만나고...
그렇게 연기를 접근하면 장담한다. 넌 망한다.
대신, 연기 하는 것 자체를 사랑하고, 연기를 해서 뭘 해서가 아니라, 연기 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 그래서 연기가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연기를 해서 내가 날마나 비참해지더라도 연기를 하는 그 마음으로 연기를 해라.
영화도, 연출도, 극작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더 넓게보면
사랑도 그렇다.
상대방을 도구삼으면, 내가 외로우니까, 내가 누가 필요하니까, 그 사람에게 뭐가 있으니까...
결국 그 사랑은 깨어진다.
그러나 상대방 자체가 목적이 되고,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 사랑은 견고할 것이다.
인생이 그런 것이다.
자. 이제부터
예술을 통해 뭘하려고 하지말자.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말자.
예술을 통해서 얻어지는 그 무엇 때문에 예술을 하지말자.
그저 예술을 사랑하자.
내가 오늘 이 순간, 예술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 순간 자체를 사랑하자.
네가 이런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을 산다면,
아무리 혹독한 현실이라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반드시 1-2-3-4-5-6 의 전제 아래서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이 참으로 사랑스럽다.
난 행복한 사람이다. 예술과 꿈과 함께하고 있기에.
나의 성공만큼이나 너의 성공을 진심으로 원하고, 응원한다. 너의 꿈은 짓밟히기엔 너무 소중한 것이니까... 지그 지글러의 말처럼, 우리 정상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