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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한번 분석해보자.
이 블로그의 반응이 객관적으로 좋은가?
좋다.
사실, 폭발적이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 더 나아가 절대적 도움을 받았다고 연락오고, 찾아오고, 문자보낸 사람이 많을까 적을까?
많다. 아주. 생각보다 훨씬.
그럼 또 물어보자.
이 블로그가 뭔가 짜여진 형식이 잡혀있는가?
이 블로그의 내용이 객관적인가?
정확한가?
이 블로그를 쓰는 나도
아니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건 뭐 조금만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한 사람이라면 쉽게 지적할 수 있는
객관적인 오류 투성이의 글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게다가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선언과
과장과 확대해석에 시달리는 블로그 아닌가.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사람 조차도 단 한번도 지가 쓴 글을 퇴고하지 않았고, 단 한번도 지가 쓴 글을 20분 이상 넘겨서 써본적이 없다는 것은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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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극영화 쪽에서 학력과 경력을 많이 쌓아왔지만
이 자리서 고백하건데
논문은 아직도 작성중이며...사실 교수가 될 기회를 박차고 나왔다거나 멋지고 나이스하게 이 자리까지 온 것이 아니다.
나는 학자의 재능이 없다.
대학원에서 B, F 등을 받은 사람은 나밖에 없을꺼다. 전국에서.
지진아다.
나는 연구방법론 수업 (석사논문 작성전에 논문작성법을 배우는 수업)을 들을때
뭔가 하나의 사실을 주장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논문과 자료를 인용하고
그것을 각종 기호와 부호와 양식에 맞춰 참고문헌과 각주를 완성해야 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그렇게 수십페이지짜리 참고문헌을 달아봐야
결국 말하는 주장은
쥐꼬리 털 만큼도 안되는 그런 연구자체가 감옥같았다.
나는 그냥 무책임하게 막 싸지르고 싶었다.
무책임하게 선언하고 싶었고,
무책임하게 떠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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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가 문학을 하느냐?
즉, 뭔가 창작을 하는게 맞느냐?
솔직히 시도해봤거든.
극작, 연출....
근데 한예종 가니까
극작과 연출과 재학생들이 하는 작업을 보니까
그냥
극작과 연출은 그들이 하는게 정당하겠더라.
나같은 범재가 함부러 나댈 나와바리가 아니더라.
깨끗하게 포기당했다.
특히 결정적인 건,
현재 제일 잘나가는 극작가인 배삼식 선생님께 뮤지컬 대본쓰기를 배우는데
내가 영희와 철수의 사랑이야기를 써오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나무정령, 돌정령, 그리고 각종 오브제들과 한국설화와 더 쩔어주는 사랑이야기들을 술술 풀어서
내가 써온 것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스토리를 만들어주시는데
그것도 그 자리에서 1분도 고민 안하고
현장에서 바로 터져나오는 스토리들 !!
그때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뒤로 극작을 접었지.
'아니? 그럼 배삼식이 뮤지컬대본을 쓰면 되잖아. 배삼식이 있는데 왜 내가 이 짓을 하려고 하지?
이 좁아터진 연극계에 극작가가 그렇게 많이 필요한게 아니잖아? 등단한 극작가들, 재능이 쩔어주는 극작가들도 한예종만해도 넘치는 판에 나까지 숟가락 얹을 필요있나? 솔직히 재능도 없는데...'
배삼식이 쓰는게 내가 쓰는거 보다 백만배 나은거다.
나까지 나댈 필요는 전혀 없는 거였다.
그래서 극작도 깨끗히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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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수험생들이 생각하기에
한예종 중에서도 특히 연극원이 되게 까칠하지?
정원이 7명이라도 그 정원을 잘 안채우고.
(나도 5명 정원 중에 1명 합격이었음)
실력이 안되면 아예 안 뽑아버리기로 유명한.
근데 그게...
한예종이 뭐 신비주의라 그런게 아니고.
배삼식이 스토리 써내는 것 보고 내가 확실히 동감한 이유 때문에 그런거다.
뮤지컬대본이건, 연극대본이건, 연극연출이건 뭐건...
이 분야가 굉장히 좁거든.
이 분야에서 필요한 인재는 몇 안되거든.
쩔어주는 몇 명만 있어도
연극, 뮤지컬, 영화 잘 돌아가거든.
1명의 특급이 필요하지
만명의 2류가 필요한건 아니거든.
그러니
연극연출지망생, 극작지망생들이 많을 필요가 없는거야.
확실한 재능이 아니면
나처럼 어중간한 재능이라면
각자 다른 분야를 찾아 가도록 하는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보는거지.
이해돼?
(배삼식이 누군지 모르면 일단 네가 연극 돌아가는 사정을 매우 모른다는 거고, 네이년의 도움을 받아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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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생각해봐라. 나한테도 실존적 질문이 주어졌겠냐? 안 주어 졌겠냐?
난 도대체 뭘 해서 먹고 살아야 된다는 거지?
이런거다.
그런데
자. 지금까지 이 글을 쓰는데 내가 걸린 시간은 몇 시간일까?
1시간? 2시간?
정답은
8분.
그래.
지금까지 딱 8분 걸렸다.
여기까지 많은 걸 생각하면서 쓰는데 딱 8분 걸린거다.
난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내 글을 참 좋아해.
그리고 이런 에세이를 쓰는 건 나말고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어. 물론 어딘가에 많은 능력자가 있겠지. 그러나 지금까지는 못만나봤어.
그리고
먹고 살 길이 없어서 처음 평범한 연기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그게 그렇게 재미있더라구.
나는 애들한테 뻥치는걸 잘하더라구.
그리고 애들 마음에 불지르는 것도 잘하고.
그리고 성격이 더러워서 애들한테 휘둘리지도 않고.
체질에 맞으니 학원에서 2년이나 일했지.
1시출근 9시퇴근인데
난 10시출근 밤 11시 30분 퇴근이었어도 난 즐거웠지.
하루에 100명씩 연기봐줘도 힘든줄 몰았지.
그리고
한예종 들어가고나서
한명 두명 레슨했는데
솔까말 다 붙지는 않지.
내가 신은 아니잖아.
근데 2명 과외할때도, 50명 과외할때도
합격생들은 끊임없이 나오는거야. 한예종만.
지금까지 입시를 4년간 했는데
4년동안 한예종 합격생이 30명이 넘어.
연기과 예술사, 전문사
연출과 예술사, 극작과 예술사, 서사창작과 예술사
영화과 예술사, 전문사
방송영상과 예술사
영상이론과, 미술이론과, 연극학과, 예술경영학과...
음악원 빼곤 합격자를 다 배출해봤지.
그리고
서울예대는 한예종 떨어져도 쉽게들 갔지.
물론 떨어지는 학생도 무지 많아.
그러나
내가 예전에 있던 대형학원이
100명 가르쳐서 한예종 1명 보내고 서울예대 몇명 보내고...서울소재 대학 몇명 보내고...상위권 대학합격자는 결국 소수...
그런 평범한 학원에 비하면
솔직히 엄청난거야. 레전드라고. 한예종 입시 역사상 가장 높은 합격비율이라고 (물론 특정과, 특히 무대미술같은 과에서 한 학원의 싹쓸이 합격자가 나오는 경우는 있지만 우리처럼 문어발식으로 왕창 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보내는 그런 대단한 레슨이 우리말고 또 어디에 있냐?)
2년 가르쳐서 붙은 놈, 이틀해서 붙은 놈
멀리서 이메일로 첨삭해서 붙은 놈, 2년동안 델고 다니면서 붙은 놈.
붙고나서 쌩깐 놈, 떨어져도 아직도 때마다 찾아오는 놈.
싸운 놈, 증오하는 놈, 좋아하는 놈, 마음을 뺐긴 놈, 친구된 놈. 별의 별 놈....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이 분야, 이 주제에 대해선 대한민국에서 최고가 될거라 0.0001 %도 의심하지 않고 확신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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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오늘의 핵심으로 들어갈 차례야.
내가 지금까지 장황하게 이야기 한 이유는
앞으로를 위해서야.
내가 학자가 되겠다고 했으면
내가 극작가가 되겠다고, 연출자가 되겠다고 했다면
내가 과연 잘했을까?
아니지?
그래.
근데
난 에세이에 굉장히 강해. 난 앨랭 드 보통을 능가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
그 첫 시작을 내가 제일 강점이 있는 분야인 '연극영화입시'로 잡은거고.
내가 연애 에세이를 쓰면 잘 쓸까? 못 쓸까?
예전에 포털에 연재해서 엄청 히트친적 있어. 메일을 열어보면 연애 상담글이 하루에 수백통이었어.
자. 오늘 말할 주제의 첫번째 핵심은 이거야.
1. 니가 잘하는게 뭔지를 찾는게 니가 좋아하는게 뭔지 찾는거 보다 중요하다는거야.
내가 운이 좋아서 서창과 시창작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
아주 유명한 시인선생님이 첫수업 시간에 해주신 이야기가 아직도 가슴에 남아.
한예종에서 오래 가르쳐봤더니
성공한 놈, 실패한 놈이 있더라.
성공한 놈은 단 하나의 비결이 있다.
지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지가 제일 잘하는게 뭔지를 귀신같이 알아서
그것만 신나게 해대는 놈
그런 놈들이 성공하더라...
(김애란, 김사과?? 뭐 그런 사람을 예로 들면서)
사람들은 참 무책임하고 나이브한 말을 해.
네가 좋아하는 것, 네 마음이 가는대로 하라라고....
나이키도 그러잖아? 저스트 두 잇. 한국말론 그냥 저질러.
근데 그냥 저질러서 그 베트남산 조던 운동화를 수백개씩 사서 남는게 뭐가 있었어?
지금은 유치해서 신지도 못하잖아?
저스트 두 잇은 그냥 상술일 뿐이야.
네가 지금 학원가봐.
그리고 한예종가고 싶다고 해봐.
그럼 그들은 그렇게 이야기할꺼야.
저스트 두 잇.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작년에도 합격자 있었어요.
하면 됩니다.
저스트 두 잇.
대신 학원비만 꼬박 꼬박 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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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성공한 인생을 살려면
저스트 두 잇 하면 안돼.
사람들은 왜 그렇게 예술을 쉽게 보지?
예술을 하는 사람치고
자신이 거기에 정말 재능이 있어서 시작한 사람은 드물고
대부분이
하고 싶어서
이 분야에 뛰어 든다고 할까?
하고 싶은것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
전혀 !!!!!!!!!!!!!!!!!!!!!!!!!!!!!!!!!!!!!!!!!!!!!!!!!!!!!!!!!!!
전혀 !!!!!!!!!!!!!!!!!!!!!!!!!!!!!!!!!!!!!!!!!!!!!!!!!!!!!!!!!!!!!!!!!!!!!!!!!!!!!!!!!!!!!!!!!!!!!!!!!!!!!!!!
나도 배우하고 싶어 ! 멋지게 무대위에서 나를 표현하고 싶어. 나도 뮤지컬하고 싶다니까. 조승우처럼.
근데 나는 지금 이 글 쓰고 있잖아.
뭐 그럭저럭 만족하는거지.
사실 내가 글쓰는 거랑 무대에 서는거랑 둘 다 똑같은 재능이 있고 똑같은 돈을 버는데 하나 고르라고 하면
나도 뮤지컬 배우를 고를꺼야.
그게 더 재미있으니까.
그러나 내가 뮤지컬 배우를 안 하는 이유는 간단해.
뮤지컬이 나를 안 받아주기 때문이지.
다시말해 재능이 없기 때문이라고.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건
네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깨닫는거다.
그것도 빨리.
하루라도 빨리.
2. 니가 잘하는게 뭔지 알았다면 그것만 해. 쭈욱~
심플라이프.
요즘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철학이 뭐야?
심플이야.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조리 없애라!
누가 말했게?
바로 스티븐 잡스가 한 말이잖아?
디자인 뿐만이 아니라
인생도 그래.
심플한 놈이 성공해.
심플하면
적당히 게을러도 성공해.
24시간 내내 일하면서 100가지 일을 추진하는 것보다
14시간자고 6시간놀고 4시간 동안 1가지 일을 추진하는게
시간 상 더 이득이야.
그리고 사실 요즘같이 정보화, 세계화된 세상에선
적당히 잘하는걸론 아주짝에도 쓸모없어.
누구나 조금만 뒤져보면 전문가 못지않게 탁월할 수 있거든.
진짜 난 놈이 되어야지.
적당한 사람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거지.
그러니
한 분야만 밀어붙여도 너무나 시간이 부족한거야. 사실은.
단순함이 능력이야.
네가 가장 잘하는 일을 발견했다면
그것만 우직하게 밀어붙여.
비가오나 눈이오나.
누가 옆에서 뭐라 그래도.
뭐가 트렌드고, 뭐가 요즘 잘나가고, 뭐가 요즘 돈이 되고...
그런 소리에 귀 기울이면 이미 패배한거야.
진짜 성공하는 사람은
그런 트렌드를 만들어버리는 사람이지.
그런 트렌드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아니라니까.
잡스가 트렌드를 잘 따라간 사람이냐?
아니면 트렌드를 만들어버린 사람이냐?
트렌드는 따라가는 놈은 이미 돈을 갖다 바치는 사람이야.
진짜 돈 버는 사람은
트렌드를 만들어서
그 트렌드를 쫓는 사람들의 돈을 몽땅 긁어가지.
3. 어설퍼라, 지능적으로
자. 오늘의 핵심주제는 이거야.
특히 입시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해줄께.
서두에
내가 이 블로그를 쓰는 방식을 말했지?
많이 어설프다고 이야기했잖아?
그런데
사실 그거 꽤 지능적인거 알아?
그만큼 너희들이 내가 하는 말에 감정이입하면서 듣게 되고
좀 실망스러워도 이해해줄 수 있는 많은 공감이
그런 의도된 어설픔에서 나온거 알아?
면접 잘하는 사람을 보면
확실히 좀 어설픈 면이 있어. 그 어설픈 걸 잘 이용하는 사람이야.
사람 자체가 모자란걸 말하는게 아니야.
실력은 꽉 차 있어야지.
통찰과 날카로움과 예리함과 기발함과 모든걸 다 갖춰야지.
그런데 아무리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 실력은
반드시 영리한 어설픔 속에 교묘히 숨겨야돼.
실력이 있을수록 어설프게 표현해야 돼.
편하고
자유롭고
힘빼고
대충.
연기에서도
집중보다 더 어려운게 이완이거든.
글도 마찬가지고
면접도 그렇고
입시도......
힘빼려면
속이 꽉 차있어야 돼.
네가 영화적 지식이 전문가 수준이라고 가정하자.
네가 면접 때 그 지식을 최대한 많이 어필하려고 하는게 좋을까?
내 생각은
아예 영화지식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하는게 좋다고 봐.
그런데
네가 진짜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에 박식하다면
그건 네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너의 글과
너의 대화와
너의 모든 분위기에서
반드시 읽히게 되어있어.
만약 상대방이 못 읽어낸다면
미안하지만 너는 아직 실력이 부족한거야.
진짜 실력자라면
네가 어필하지 않아도
교수는 이미 알아봐.
그리고 너를 검증하기 시작할꺼야.
그때.
지혜롭게 너의 장점이 부각되게 하는거야.
내가 가르친 학생중에
전교 1등이 있었거든.
자기가 전교 1등이라고 안해도
이미 학생부 기록이나 수능성적이 말해주잖아?
그래서 그 학생은 면접때 공부이야기 하나도 안했어.
면접때 질문이 나오길래
다만 자기는 영화를 너무 하고 싶은데
유명한 법률가인 부모님이
자기가 영화를 하는걸 허락해주는 댓가로
성적을 요구해서
할 수 없이 공부를 했다고....
그러면서 시간만 나면 영화찍었다고... 대답했지.
교수가 물어봤지.
그래서 몇등했냐?
그냥...가끔...전교 1등했다고...
서울대가지, 왜 영화하려고 하나? 중대나 한양대 영화과 가면 되겠다...
아니요. 저는 한예종 영화과가 아니면 안갈꺼예요.
면접은 이런식으로 진행하는거야.
교수님이 스스로 이 학생의 장점을 찾아가도록
양파껍질 벗기듯이 풀어야지.
먼저 다 던져주면 안되는거야.
그러고보니 연애랑 좀 비슷하네?
신기하지?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해.
입시나, 사랑이나, 먹고 사는거나....
제발 힘주지 마.
대충하는게
열심히 하는거 보다 더 어려운거야.
대충 글을 쓰는게
작정하고 열심히 쓰는것 보다 더 어려운거라고.
스토리 쓸때도
힘빼고 써야되고
연기할때도 면접할때도 뭘해도
힘빼는게
힘주는거보다 더 어려워.
영리하게 어설프길 바래.
영리하게 어설프면
너의 단점이 면접 때 노출되서 공격당해도
인정하면 그만이야.
객관적인 사실보다 더 중요한게
면접의 태도거든.
이미 태도에서 긍정적인 공감이 주고 받아졌다면
네가 아무리 단점이 많아도
오히려 그런 단점 조차 매력이 되더라구.
자소서를 예로 들어볼까?
자소서가
흔히 착각하는게
자기자랑질 하는것
혹은 자기의 업적을 자랑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큰 착각이거든.
자소서는
오히려 부족한거
실패한거
망한거
실수한거
가슴 아픈거
모자란거
어설픈거
그런게
다
모여서 스토리를 만들고
결국 이 스토리가 모여서
지원동기가 되는거거든.
결국 그래서 제가 예술을 알게 되었고
예술을 통해서 이 부족함들을 극복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멋지지 않아?
네 단점을 감추려고 하지마.
없는것 만들려고도 하지마.
정답은,
네 단점조차 장점으로 승화시킬
스토리를 만들라는거야.
기억해.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사실을.
스토리가 스펙을 이겨.
그러니 힘을 내.
너의 단점도 네가 어떤 의미를 주느냐에 따라
가장 아름다운 너만의 스토리가 될수도 있다는거야.
.
스티븐 잡스 형의 말을 떠올려보자.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
헝그리는 뭐 앞서 말한 1번과 2번에 해당된다고 생각해.
네가 잘하는걸 찾고
그걸 우직하게 밀어붙이는거지.
풀리쉬는 2번과 3번에 해당돼.
우직하고 바보처럼 밀어붙이는 것.
그리고
바보가 되는거야.
어설퍼도 돼.
아파해도 돼.
부족해도 돼.
어떤 면에선
예술을 하는 사람은 모두가 다 바보야.
모두가 다 풀리쉬한 사람이지.
바보가 아니고 예술을 하겠다는건 진짜 바보지.
그러니 이왕 바보가 되기로 선택했으면
진짜 바보가 되어보라구.
좀 더 힘을 빼자.
조금만 더 합격이나, 목표나, 거창한 욕심을 버려보고
그냥 즐기자.
그냥 말하자.
그냥 쓰자.
그냥 소통하자.
긴장보다 중요한 이완.
그리고 여유.
글을 쓰던
연주를 하던
그림을 그리던
면접을 하던
스토리를 쓰던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이 여유 란 것은
결국
1. 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정확하게 인식한 것
2. 그리고 그 하나만 죽어라고 판 내공
다음에 나타날 수 있는 더 높은 경지야.
1 -> 2 -> 3의 순서를 밟으면
네가 원하는 목표를 생각보다 빨리 이룰 수 있을꺼야.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 셰익스피어를 예로 들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는건 오늘날의 사실주의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안돼. 셰익스피어는 듣는 연극이니까 그 현란한 대사들이 네 머릿속 영사기에 틀어주는 네 머릿 속 영상을 시청각적으로 즐겨야 되는거지.
그런데 셰익스피어를 즐기는 가장 높은 수준이 뭔지 알아? 그 속에 숨겨진 인류사를 관통하는 통찰을 찾아내는거야. 예를들어 한여름밤의 꿈에서 500년뒤 소극장 연극이나 브레히트 서사극적 요소를 미리 예견한 그 시공을 초월하는 통찰을 찾아내고 놀라고 가슴 떨려하는 그런거지...
셰익스피어는 항상 자기작품에 자기의 분신을 숨겨둬. 그리고 그 분신을 통해 말을 하지. 리어왕의 광대가 대표적이야. 인간의 어리석음을 마음껏 조롱하는거지. 햄릿의 무덤지기도 마찬가지. 그리고 가장 대표적으론 한여름밤의 꿈의 그 바보같은 요정 퍽,,,,,,
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긴 이거야.
셰익스피어도 진짜 진지한 이야기는 어릿광대를 통해서 말한다고. 셰익스피어도!!!!
진짜 심오한 이야기는 무조건 바보같은 놈들을 통해서 말해. 그리고 진지한 캐릭터, 비극적 이야기를 통해서는 모두 이 어처구니 없는 인생의 실존적 조건을 예리하게 파헤치기만 할 뿐이라고 !!
무슨 말인지 알겠지? 영리한 어리석음의 대가가 바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작가인 셰익스피어라는 사실을 기억하렴.
자. 이제 마무리하자. 잡스형의 말씀처럼
스테이 풀리쉬
스테이 헝그리.
영어자판 바꾸는게 귀찮아 영어를 한글로 써서 미안하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