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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는 것은 무엇인가(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1차합격,한예종 영화과,한예종 연기과,한예종 최종합격, 한예종 면접준비, 한예종 합격생, 성대 연출과 수시, 성대 영화과 수시, 중대 연출..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8. 6. 17:36
이 블로그도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고
여차저차 해서 우리 학원에 까지 찾아오는 사람이라해도
별의 별 인간군상이 다 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겠다는 학생을
상담때 내가 어느 정도 가려내긴 하지만
그래도
여러가지로 속 썩이는 학생들도 많다.
그런데
솔직한 내 마음은
너희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19살때 20살때를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내가 생각해도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찌질함의 극치였다고.
대학생 신입생 때
양복입고 갈색구두신고
장발에
동아리는 15개 가입하고
니체에 대해 말하고
디어사이드, 슬레이어 이런 애들 음악이 아니면 음악이 아니라 하고..
미안하다.
내가 좀 그렇게
철이 없었다.
20대 중반에도 여전히 심했다.
공익하면서
나중에 고참이 되서는
맨날 잤다.
후임이
사정을 해야지만
오후 늦게 꾸역꾸역 일어나
공무원들에게 인사하고
도장찍고
또 쳐박혀
자고...
자다 지치면 PC방가고...
찌질함의 극치였다고
사실 이런 인터넷에 허세기 있는 글 올리는 놈치고
제대로 된 인간없다.
나도 사실 많이 찌질할꺼다.
니들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그러나
그런 어처구니 없는
나를
성장시키고
이해해주고
기다려준
수많은 선배와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 모습이라도 있는거다.
그래서
학원을 하면서
좀 속 썩이는 학생들이 있어도
나보단
훨씬 더 위대한 아이들이고
앞으로 훨씬 더 잘 될꺼라고
생각하고
기도한다.
진실로.
정말
나보단 낫거든.
그러니 걱정마라.
원래 좀 찌질해보이는 애들이
나중에 정신차리면 무섭다고.
대신
내적으로 찌질하면 안된다.
즉
스스로와 싸우느라 시간을 허비해선 안된다는 거다.
나는
대학 1학년때
동아리를 15개 들었을만큼
찌질했지만
그만큼
많은 도전을 했다고.
물론
대부분 흐지부지
거의 욕 먹어가면서 무책임하게 때려쳤지만 ^^
그래도
호기심많고
많은 걸
아주 많은 걸
시도하고
실패하고
울고
그랬다고...
좋아하는 애 있으면
내 상황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막 들이대고...
그러다가 엄청 쪽팔리고...
그래도
그런 시간들이
다 귀하다.
감행하지 않는게
가장 불행한거다.
진짜다.
아무리
바보같은 짓이라도
감행하면
얻는게 있다.
그러니
내가 제일 걱정하는 건
너희 자신과 싸우는 경우다.
맨날
너 자신과 싸우면 어쩌나...
상처 따위는
털어버리고
그냥
전진하는 거지...
20대땐
좀 무식해야지...
30대땐
무식하고 싶어도 못해.
그래서 난 똘끼 넘치는 아이들도
사랑한다.
자
좀 정리해보자.
그래도 몇가지를 정리해볼께.
학원을 하면서
생각해본
어리다는 것의 특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을 빨리 떨쳐내야
더욱 성공에 다가설 수 있을거다.
1. 이분법
어린 학생들.
특히 인문학적 깊이가 부족한 학생일수록
삶을 이분법적으로 본다.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잖아요.
란 말을
나는 가장 싫어한다.
그 맥락이랑
이 맥락이 다르고
그 상황이랑
이 상황이 다르다.
한예종 연기과는 뭘 안본다고
뭐만 본다고
이런 애를 좋아하고
저런 애는 안 뽑는다고...
중대는 어떻고, 한양대는 어떻고...
친구들아.
그런 말들에 너무 귀 기울여 듣지 마라.
어릴수록
이분법적으로
상황을 좁게
단면적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점점 성장할수록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분법적인 것의 대표적인 것이
수업시간에
내가 한 말을 가지고
나중에 자기 변명에 쓰는 경우이다.
그때 그랬잖아요...는 통하지 않는다.
함부로 그렇게
자기 논리에 끼워맞춰서는 안된다.
결국 통찰이 필요한거다.
어릴수록
이분법적으로 생각한다.
이건 절대적으로 옳고
저건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한다.
자기에게 잘 대해주고
말로 잘 꼬시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좀 거리를 두면
나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본 진짜 좋은 교수들은
학생들과 거리감을 유지하는 교수들이다.
진짜 좋은 선배들도
그런 좋은 거리감을 잘 둘줄 아는 선배들이다.
소주 한 잔하면서
우리는 영원한 예술적 동지라고 떠들어대며
00학번인데 MT막 따라오고
그런 인간들치고
나중에
10년이 지났을때
네 곁에 남아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거다.
제발 단면적으로
이분법적으로 받아들이지마라.
특히
교육적인 것을 받아들일 때
더욱 그렇다.
이분법은 어리다는 증거다.
2. 섣부른 판단
어리다는 것의 두번째 증거는
판단이 빠르다는 것이다.
뮤지컬 하나보고 꽂혀서
나는 배우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를 찾아오는데
제발
그러지마라.
나를 찾아오면
내가
무심한 듯 함부로 막 대하는 것 같지만
그건
좀 아닌 학생들을 걸러내기 위한거고
원래 내 스타일이 좀 까칠한것도 있고..
그런거다.
그런데
의외로
나를 찾은 학생들
그리고 레슨 포 케이아트를 선택한 학생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아니?
내 머리속엔 학원뿐이다.
그런데
너희들이
함부로 들어왔다가
함부로 나가면
참 많이 상처받는다.
함부로 연극이 네 인생이라고 말하지말고
함부로 나를 칭송하지마라.
그렇게 엄청난 칭찬을 쏟아내는 학생치고
오래가는 학생 못봤다.
다들 바람처럼 사라진다.
그러나
퉁명한 태도로
별로 애정표현도 안하는 놈들이
끝까지 남아서
내 곁을 지켜주더라.
나는 그런 묵묵함과 한결같음을 사랑한다.
교수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팔랑팔랑에
이골이 났기 때문에
입시 때
너희들이 함부로 하는 약속 잘 안 믿는다.
암튼
저 남자야.
저 길이야.
저 학원이야.
저 연예인이야...
성급하게 판단하지마라.
그리고
너무 빨리 식어버리지 마라.
천천히
판단하고
오랫동안 불태우는
너희들이 되길 바란다.
3. 될대로 되라
내가 정말 싫어하는게
될대로 되라 근성이다.
한예종을 시험보면서도
그런 선택을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그냥
한번 지원해보는거다.
그냥 한번.
심지어는 학원 안에서도
성실하게 수업하지도 않고
주변만 빙빙돌다가.
(수업과 과제에 대한 댓가를 치룰 용기는 없는거지)
시험만 보면서
요행을 기대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나는 그런식으로 준비하는 건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그런 자들의 비판은
전혀 귀담아듣지 않는다.
자신의 최선을 다해서 나를 따르지 않은 자들이
내게 하는 비판.
나는 전혀 신경쓰지않고
내게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최선을 다해 따른 학생이
하는 이야기라면
무조건 경청하고
그 말대로 하려고 애를 쓴다.
말하자면
너를 위해 울어주지 않을 자를 위해
울지마라는 거다.
친구야.
될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뭔가를
요행을 바라고 준비해서
된 적이 있나?
특히 그것이 한예종이라면
더욱 더 절망적일 것이다.
그런데 한예종을 지원자가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비인기학과조차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데
교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학생들이
어떤 학생인줄 아는가?
그냥 찔러본 학생이다.
그냥 한번 찔러본 학생.
그냥
될대로 되라...
찔러본 학생.
한예종 입시가 힘들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예종 입시는 쉽다.
지원자의 질적 상태가
엉망이거든
객관적 준비없이
그렇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찔러보는 학생이
전체인원의 3분의 2가 넘는다.
그래서
교수들은
몸서리친다.
그런 학생들에게.
왜 배우를 하고 싶냐?
뮤지컬 봤는데 멋있어보여서요.
왜 한예종 지원했냐?
등록금이 싸니까요..
뭐하자는거야?
뭐하자는거냐고?
그런 학생들이 진짜 70%가 넘는다니까.
더 심각한 건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가르치는 레슨이나 학원역시
내가 보기엔 70%가 넘는다고 본다.
말빨에 현혹되면 안된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상담할때 말을 좀 적게 한다.
말로 꼬시는거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지만
일부러
냉정하고 짧게 솔직하게 말하는거다.
말이 너무 지겹기 때문이다.
4. 자기과대평가
친구들아.
어리다는 것의 4번째 증거는
자기과대평가다.
고2땐 한양대나 성균관대나 중앙대는 학교로도 안본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수능보고나면
그 학교들 들어가기가 꽤 힘들다는 걸
체험할거다.
나이가 든다는건
결국 나의 위치를 끊임없이 객관적으로 파악해 나간다는 것이다.
친구야.
자기 과대평가는
어리다는 증거다.
시험을 한달 앞두고 나를 찾아와서
나는 한예종 붙을 수 있다고
말하는거
나는 싫어한다.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취하려고 하는 것도
나는 싫다.
자기를 과대평가하지마라.
그리고
자기를 인정해라.
예를 들어볼까?
대학입시는
일종의 기준이고
평가다.
연극영화과 교수들을 무시하지마라.
그들이
20초밖에 안본다고
그들을 욕하지마라.
연기?
미안한데
20초봐도
어느 정도는 평가할 수 있다.
그만큼 엉터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예종 연기과에서
1차 4000명 중 200명 정도만 남기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엉터리를 걸러내는거다.
그런데
교수들의 판단은
매우 정확하다.
극작과가
어떻게 합격생을 뽑는지 아는가?
예들들면 이런 식이다.
교수들이
가장 좋은 글 5개씩을 뽑는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교수가 5명이라면
그 다섯교수가 고른 작품들이
똑같다라는 것이다.
진짜다.
연기에 대한 평가도 똑같다.
그러니
네가 올해
떨어졌다면
그건 네가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네 실력이 그것밖에 안되는것이다.
그런데
네가 교만한 학생이라면
두가지 반응을 보일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
학교를 욕한다. 입시를 욕한다.
아니면
자신을 합리화한다.
운이 없었다고...
그런데
학생들 중에
떨어지고 나서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의 실력이 이 정도란걸
깨끗하게 받아들이는 학생
별로 못봤다.
그런데 내가 내 목을 걸고 보증하는데
내가 본
모든 성공한 학생들은
전부
자신의 결과를
깨끗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학생들이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또 차근차근
준비하면 되는거다.
좀 명성이 없는 학교라도
자신의 실력에 맞는 학교에 가서
거기서
시작해도 최고가 될 수 있다.
연대, 서울대생들이 한예종 전문사 떨어지는거
무수히 많이 봤다.
그러나
훨씬 명성이 떨어지는 대학이나 전문대 출신이
합격하는것도
숱하게 숱하게 봐왔다.
예술가에게
학력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왜 너는 너를 그렇게 깨끗하게 인정하지를 않냐?
넌 그 정도 밖에 안되는 거다.
그러나
그 현재를 정확히 알았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될거 아니냐.
나이가 깡팬데
뭐가 문제냐?
막말로 20년 그 길가서
최고가 못되겠냐?
현실을 정확히 직시해야
미래가 보이고
그렇게 하나둘씩
채워나가는게
인생 아닐까?
나는 내가 부족한걸 인정하는 편이다.
내 인격적 결함이나
학원의 결함 등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다.
나의 강점은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지를
날마나 냉정하게 점검한다.
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기쁘고
신난다.
비유하자면
디아블로에서
새로운 퀘스트를 받은 기분이라고 할까?
나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하면
나는
새로운 퀘스트를 받은 기분이 든다.
도전해서
더 나은 사람으로 레벨업할
절호의 찬스가 온 것이다.
친구야.
위에 언급한 실수들을
줄여나가자.
하루에 하나씩만 고치려고 애를 써보자.
그래서
통찰있는 사람이 되자.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나도 꼭 고쳐나갈께.
같이 어른이 되자.
나도 멀었으니
어쩌면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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