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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긍정과 딛고 일어선 긍정/ 빨래 (한예종 레슨 포 케이아트, 한예종 입시학원 레슨 포 케이아트, 강남 신사 가로수길 연극영화학원 레슨 포 케이아트, 한예종 영화, 한예종 극작, 예종 연기)연기과 2013. 11. 13. 12:37
포스팅 사상 최초로
글을 올리기도 전에
공감하는 댓글이 먼저 달렸다.
정말 대단히 빠른 피드백이다.
고맙고^^ (근데 배경 이미지를 바꾸다보니 댓글을 지울 수 밖에 없네. 미안)
피드백 단 사람이 말해줬듯
정말
그냥 긍정과
딛고 일어선, 긍정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
한예종 연기과입시에서 긍정적이고 밝고 순수한 학생을 좋아한다는 말이 상당히 많이 퍼져있다. (이분법을 경계하라. 그리고 순수하다는 건, 연기 정말 잘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인간은 모두 순수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보낸 학생들은
우리 학원 연기디렉터 선생님과도 이야기했지만
밝을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도저히 밝게 웃을 수만은 없는,
누가봐도 힘겨운
삶의 현실을
하루하루 견뎌내면서
연기를 하는 학생들이
최종 한예종 연기과에 합격한 아이들이 많았다.
왜 그런지 생각해본 끝에
이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그냥 긍정과
딛고 일어선 긍정은
공감과
힘과
엄밀성에서
다르다.
그냥 긍정은
공감을 줄 수 없다.
인생은 고통이라는
실존적 상황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삶이 이처럼 고통스러운데
저 배우는
마냥 행복을 말하는구나...
라는 이질감이 들때
공감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어떠한 경험도 없어서 긍정적인 것과
수없이 많은 경험 끝에 긍정을 선택하는 것은
다르다.
'발견된' 긍정이
진짜 긍정이다.
부정을 충분히 인식한 상태에서의 긍정이
진짜 긍정인 것이다.
예를들어 김기덕의 피에타의 마지막 장면은
아이러니적인 결말이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긍정을 본다.
수없이 많은 부정위에 세워진
한줄기
긍정이라고 할까?
내가 또 좋아하는
이창동의 박하사탕
마지막 장면도 자세히 보라.
설경구의 귀 옆에
아주 조그만 들꽃 하나가
의도적으로 감춰져있다.
그런게
'발견된' 긍정이다.
공감을 불러오는 긍정은
부정을 딛고 일어선 긍정이어야 한다.
공감이 있는 위로는
아픔에 대한 철저한 자기인식을 통과한 위로이며
그러한 위로만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배우라면
긍정을 보여줘야 한다.
맞다.
밝아야 한다.
그리고 무대위에서 꿈과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그러나
대학로 싸구려 연극.
삐끼들이 데리고가는 류의 연극에서 보여주는
억지웃음
은
어찌보면
긍정이 아니다.
그것은 억지일뿐. 단순한 실소일뿐이다.
그런 웃음을 주는 배우라면
배우하기위해
너처럼 고생하고
노력할 필요없다.
그 정도의 연기를 할꺼라면
너의 노력이 아까운 거다.
아픔을 처절하게 통과한 희망만이
유의미한 희망이다.
그러니 친구야.
내가 보기에
인생이란
결국
그냥 긍정에서
딛고 일어선 긍정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인생 아닌가
생각해.
그러니까
네가 겪는 일 중에
쓸데없는 일이란 없고
네가 껶은 고통 중에
쓸데없는 고통이란 없는거야.
배우라면 특히 더 그래.
예술가도 마찬가지고.
정말이야.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란 말이 있는데
배우에게 있어
삶의 경험과 고통에 대한 인식이
그 연기의
깊이를 더해 주는건
정말
사실이야.
한가지만 당부하면
고통이
그저 고통으로만 머무른다면
그건
무의미해.
고통 역시
'발견된' 고통이어야 하지.
너의 아픈 기억으로부터
너는 또다른 희망의 근거를
반드시
'발견해'내야 하는 거야.
인식없는
상황은
휘발적이지.
그러니까
연기를 한다는 것은
너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인거야.
진짜 너를 찾는 여행.
그리고
연기가 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로와진다는 말이기도 해.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질까?
고통마저 가치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고통에서 자유해지지.
그런 종류의 자유인거야.
빨래가 바람에 나풀거리고 있는 이미지를 생각해 봐.
그 빨래는
더러워지지 않지 않았지.
더러워졌기에
빨래가 된거야.
그러나
더러워지지 않았다면
빨려고 하질 않았겠지.
빨았기에
빨래가 되었고
그랬기에
햇살과
향기를
머금을 수 있었지,
연기란
끊임없이
너 자신의 경험을
빨래하는
과정이야.
그 햇살과
향기가
객석에 진동하는거고.
그래서 난 뮤지컬 빨래의 사유가
연극 근원적인
메타포도
상당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그 작품을 좋아하고
수업시간에도 항상 많이 이야기하는거야.
친구야.
힘내.
너의 연기가 더 깊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지금의 힘겨움이
의미가 있기 위해선
반드시 발견되어야 하므로
연기를 통해
너를
씻기를
바란다.
이 글은 누구보다도
레슨 포 케이아트 연기학원의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은 글이며 -
학생들을 생각하며 쓴
글임을 밝힙니다.
그래서 이 글은, 연기과의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이제 이 한마디 말, 해도 될 것 같다.
'자! 힘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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