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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가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겠다 (한예종 자소서, 한예종 자기소개서, 한국예술종합학교 1차 자소서, 2차 자소서)연기과 2013. 9. 20. 12:28
연기반 학생들을 보면서 느끼는게 많다.
원래 내가 외모상으론 그래보이진 않지만^^
연기를 전공한 적도 있고 또 원래부터 입시선생의 시작을 연기학원강사로 했기 때문에 연기수업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뚜렷하다.
전공을 비평을 하고 본의 아니게 실력이 없었던지, 석사과정을 서로다른 학교에서 두번이나 하게되어 연기보단 보다 전문화된 영역인 극작과 연출, 그리고 영화스토리텔링, 영상이론, 예경, 방영등 전방위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원래 시작은 연기였다.
솔직한 고백으론,
연기를 가르칠때가 가장 행복하다.
물론 모든 수업, 모든 강의가 다 내겐 진심으로 벅찬 기쁨이지만,
학원의 운영과 상관없이 단 하나의 전공을 선택하라면
나는 곧 죽어도 연기를 가르치겠다.
동문들 중에, 몇몇...연기만을 가르쳐서 몇백명씩 학생이 모이는 학원원장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영상이론, 예경, 방영, 영화 시나리오등을 가르쳐서 한예종에 보낼 수 있는)내 분야가 전문성은 있지만,
연기를 가르치는 것은 적어도 내겐
아무리 오랜시간을 투자해도
일이 아니라
행복한 일일테니 말이다.
(사실, 영화나 특수분야 한예종 입시를 이끄는건 매우매우매우 힘든일이다)
지난주에 연기반 학생들과 당일대사 수업을 하면서
특별히 영화,극작등 이론반 학생들 강의실인 가로수길 학원에 연기반 학생을 불러서 그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낸거지만
학생들을 만나니, 그간의 피곤이 모두 씻겨나가는 듯 했다.
그리고, 많은 걸 느꼈다.
원래 내 성격적 특성이
아닌것, 못하는 것을 잘 다독여서 이끌어주는게 조금 부족하다.
그런 자상함이 좀 부족하고
특히 스스로 예술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한 학생들
의지가 부족한 학생들을
다독거리고 잘 품어줘서
잘 할 수 있도록 이끄는 면에선
낙제점에 가깝다.
그래서 내가 연기반은 절친인 박현욱 선생님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통솔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신, 방향성이 옳은 학생들 -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에 대해서는 거의 실수를 하지 않는 편이다.
될만한 학생과 진짜 되는 학생과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다.
전자는 아무것도 아닌 입시준비생으로 남고,
후자는 입학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될만한 학생을 진짜로 되게하는 것이
정말 대단한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의 포지셔닝을
그러한 스타일에 두고 있다.
입시에 있어서 최상위권에 있어서는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것을
자존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내 성격때문에
학생들이
혹시나 상처받지는 않을까
항상 걱정을 하면서도
그래도 짧게는 상처받겠지만
길게는 정확한 지적이
학생들과 학원에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지난주 수업때도 역시나처럼, 혹독하게 밀어붙였다.
그런데
언제나 실적을 강조하고
언제나 객관적인 수치를 좋아하고
뭐...그런 성격의 내가
완전히 이 분야 입시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학생을 만났다.
바로 그 연기수업에서 -
연기가 많이 부족했던 학생이었는데
오랜만에 수업을 했는데
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연기가 잘한다는 느낌보다는
너무 편했고
또 보고싶었고, 자꾸 보고 싶었고
그 연기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벅차 올랐다.
분명 저 학생보다
더 잘하는 학생. 많을텐데
그의 연기는
순수했고
감동적이었다.
잘해보이는 연기가 아니라
정말 잘하는 연기를 본 적 있는가?
그런 느낌을 입시생의 자유연기에서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연극영화과 경력 십년가까이 되는 나도
자유연기를 보면서 이처럼 편안해지는 연기는 오랜만이었다.
예전 최형인선생님 수업때 독백수업때
누군가의 자유연기를 보고
받은 느낌 이후 정말 오랜만의 느낌이었다.
그 학생에게 물었다.
"대학 어디썼나?"
생각보다 소박한 대학들을 썼다.
물론 한예종이나 서울예대 등도 썼지만
실력에 비해 매우 겸손한 대학도 많이 섰다.
"원서를 참 잘 썼다.
보통 수시때 연기반 학생들은 욕심을 많이내는데
너는 참 스펙트럼을 넓게 섰네. 왜 이랬어?"
"선생님"
"응"
"전 원래 처음 연기를 시작할땐, 당연하게도 대학입시가 목표였어요.
좋은 대학을 가는게 꿈이었고
흔히 말하는 명문대 연기과를 가고싶어서 학원까지 다니게되었죠"
"그런데?"
"그런데 전 이제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요.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어요.
연기를 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 연기를 진정성있게 잘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신 대학이라면
어디든 좋을 것 같아서요...
대학 이름보다는
교수님들이 현장에서 활동많이 하시는지,
그리고 학생들이 중간에 잘 그만두지 않는지
그런 이야기들 주변에서 듣고
추천해주는 학교를 썼어요"
그리고 그 학생의 마지막 한마디를 듣고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참많이 감동받았다.
"저...지금 행복하거든요. 솔직히 이젠 대학은 제게 중요한게 아니예요. 입시가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너무 감동적인 말 아닌가?
고3학생이 이런 말을 하다니 !
입시가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겠다니 !!!!
사실 이론반 가로수길 학원수업에 치여서
연기반 학생들은 얼굴도 잘 보지못하는데
이렇게 성장한 학생을보고
어찌 감격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면서 깨달았다.
연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급격히 연기가 늘때.
비약적으로 성장할때가
바로
딱. 저런 상태이다.
연기 자체가 행복하고
더 중요한 것은 !!!
'연기 자체로만' 행복할 수 있는 상태.
연기가 아닌 다른 그 무엇
(입시, 실적, 외부의 평가, 환경, 마음, 열등감, 두려움, 조급함....그 모든 것)
보다
연기 자체가
행복하게 느껴질 때
역설적으로
바로 그때
연기가 비약적으로 성장한다.
연기는
욕심많은 여인같다.
자기만 봐주기를 원한다.
조금이라도 자기만을 안 봐주고
다른데 한눈 팔거나
다른 목적 때문에 그녀를 만난다면
연기는
너를 배신한다.
그러나 연기만을 사랑하고, 연기만이 목적이 된다면
연기는 네게
보답해 줄 것이다.
한예종 연기과가 원하는 학생 스타일을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한문장으로 말하자면,
1차에선 누가봐도 우수하다 평가할 그런 학원 에이스 스타일의 학생을 뽑고
2차에선
그 중에서 가장
'연기만으로 행복해 하는 학생을 뽑는다'
흔히 한예종 연기과의 평가기준이 독특하다고 한다.
그리고 순수한 학생을 뽑는다고 한다.
그런데 한가지 묻고 싶다.
순수함의 기준이 뭔가?
뭐가 순수한건가?
수수하면 순수한건가?
꾸며지지 않으면 순수한건가?
연기라는 것 자체가 꾸미는 것인데
연기 속에서 순수를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닌가?
순수해보이는 것과
실제로 순수한 것은 완벽하게 다른데
과연
순수함이 기준이 될까?
그러나
이제
깨달았다.
순수함은 기준이 될 수 없다.
행복이 기준이다.
확신한다.
한예종 연기과 2차에서는,
그 중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학생을 뽑는게 아니라.
200명의 1차합격자 중에서
가장
'연기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연기로 행복해하는,
연기가 그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학생들
순서대로
기준으로
선발한다.
연기가 그를 행복하게 하는 배우야말로
가장 폭발력있고
가장 강하고
가장 잠재력이 큰
진짜 배우이기
때문이다.
연기에서의 열정은
욕심이 아니라
행복이다.
한예종 영화과, 한예종 극작과, 한예종 방송영상과, 한예종 예술경영과, 한예종 연출과 각 전공별 대비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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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를 함께보낼 고2 예비반을 모집합니다.
고2 예비반은 훨씬 더 기초부터 영어와 언어를 배울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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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코스입니다.
관심있으신 예비 고3학생, 내년도 입시를 기초부터 준비하고 픈 학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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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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