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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현이 딱 맞다.
'나를 분실한다는 것'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예술쪽에서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의 어려움도 아니고
경영의 압박도 아니고
학생들에게 받는 크고 작은 상처도 아니다.
모두 다 내겐 기쁨의 대상이다.
살아있는 것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기쁨이다)
가장 힘든 부분은
정체성에 대한 부분이다.
예술입시를 가르친다는 것과 예술 그 자체 사이의 괴리.
특히 이 분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학교가 한예종이다보니
이 일을 하면서 한예종입시에 완전히 종속되게 되는데
정작 한예종은 입시를 원하지 않는다.
학원은 한계가 너무 명확해서
아무리 뛰어난 실적을 올려도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라는 정체성에 시달려야 한다.
이것도 내 일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사실 나는 매우 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어떤 분야에서
블루오션을 정확하게 발견하고
그쪽에 역량을 집중하여
탁월한 성과를 내어왔기 때문이다.
경영학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경영학책을 사랑한다. 그런데 경영학 책에서 읽다가 신기한 사실을 발견한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말하는 성공하는 경영요소들을 나는 다 갖추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짐 콜린스의 책들을 읽으면서는 정말 많이 놀랐다. 모두가 다 내 이야기 같았기 때문이다. 짐 콜린스의 책을 읽으면서 이걸 적용해봐야겠다...고 생각한게 아니아. '어? 이건 내 이야긴데? 내가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데? 우와. 이렇게 하는게 진짜 잘하고 있는거였구나!!' 스스로 놀랄때가 많다.
카페에서 친구와 차를 마시다가, 옆 건물이 비어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 연기반이 너무 장소가 열악한데
한번 가볼까?
라고해서 본 건물. 아무 것도 없는 60평 건물을 임차해
단 3주만에 인테리어부터 교육시스템까지 모두 완성했다.
한달만에 제대로 된 학원을 하나 또 만들었다.
신사동 가로수길 초입의 가장 좋은 위치에 내 학원이 위치해 있는 것.
논현에 또 하나의 학원을 만든 것.
나 스스로도 가끔 놀란다.
진짜, 내가 한 일인지?
그러나 그것이 예술이라는 것이 문제다.
예술이기에
정체성의 혼란이 온다.
예술과
입시와
사업과
순수와
이런 저런 것들이 뒤섞여 있는게
내가 하는 일이다.
그 사이에서 방향을 조율하고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하자. 이왕 학원다녀서 준비하게 한다면, 최소한 진짜 도움이 되게 하자.
정말 도움이 되고, 학생들의 예술적인 섬세함을 잃지않게하고...입시 이상의 진실된 교육을 반드시 성취하자...
이런 마음으로 학원을 운영할 뿐이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연기쪽 - 특히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등과 교육이 뒤섞여있는 현장을 보면...
참고 있기가 힘들다.
교육이라는 정체성 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까지 혼탁해져
이중 삼중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의 영혼을 썩게하는
이 분야의 껍데기들이 너무 많다.
결국
이제는 내게 방향전환이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
정체성이 혼란스러울수록
답이 더욱 뚜렷해진다.
우리 학원은 아직
홈페이지도 없고, 광고도 단 1원도 하지않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껍데기엔 투자하지 않고
오로지 내실에만 투자하고 있는 집중과 선택의 결과다.
교육시스템, 강사들의 실력, 그리고 밤새도록 이어지는 예술적인 고민과 토론과 열정...
그런 속이 꽉 들어차있으며
겉으로는 아무 것도 없지만
속으로는 엄청난 실력들이 키워지고 있다.
네트워크, 서포터, 시스템, 실적, 강사진, 아이디어, 크리에이티브, 전략, 그리고 헌신...
지금 나는 학원을 운영하면서
지금 내실을 키우고 있다.
지금 함께하는 학생들은
그 내실을 키워가는 와중에
우연히 동참하게 된 것이다.
아직 제대로 홍보하지도 않았는데
미리 들어와서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벌써 이 정도의 폭팔적인 성장이다.
아직 우린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벌써 입시분야에선 최상위권이다. (신사, 논현 꽉꽉 들어차있다)
그러나 아직도 내가 생각한 때는 아니다.
아직은 실력을 키울때다.
그러나 이제 곧 때가 온다.
학원이라는 정체성의 제약에서 벗어나
정말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
미국엔 엑터스 스튜디오가 있고
유럽과 일본에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실기중심 사설 예술교육기관이 많다.
한국에는 그런 최고의 실력을 가진
실기중심 사설예술교육기관이 있는가?
오로지 돈만을 밝히는 총제적 부실덩어리 (특히 도덕적 타락은 용서할 수가 없다) 학점은행제 대학, 등록금장사를 위해 세운 도토리 키재기 식의 교육기관들...연예인들 몇명 껍데기를 내새워 장사하기 바쁘고, 학생들 꿈을 팔아 배를 채우는 자들은 많지만 철학과 실력을 갖춘 사설예술교육기관이 있느냔 말이다.
한국에 바로
그
세계적인 실기중심 사설 예술교육기관이
탄생되도록 하겠다.
세계최고의 실기중심 사설예술교육기관.
크리에이티브하고
진실되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꽉 들어차있는
진지한 열정과 땀과 헌신과
예술을 향한 호흡이 새겨져있는
최고의 사설교육기관.
겨우 사설교육기관이며, 학점은행제 학교일 뿐인 학교가
모집 첫해 경쟁률이 20:1일 넘어서는
(모집 첫해에 20:1이 안되면 학교를 시작하지 않을 생각도 하고있다. 나는 자신있다. 학점은행제 대학이 첫해모집 경쟁률 20:1이라는게 가능할지 너도 한번 지켜봐라)
그런, 작지만 위대한 실기중심 사설예술교육기관을
만들 것이다.
이제 모든 준비가 거의 끝나간다.
우리가 Coming Out하는 순간,
모든 껍데기들, 총체적 부실덩어리인 잡다한 학점은행제학교, 학원등은
초토화될 것이다.
국립대학인 한예종과도 다르고
전문대 중 최고의 시스템을 갖춘 서울예대와도 다르고
기존 연극영화과들과도 비교할수 없는
독창적이고
탄탄한 실력으로 차 있고
전문성과 크리에이티브로 무장된 실기학교.
한예종- 서울예대와 함께 학생들이 고려할 수 있는 세번째 옵션을 주는 학교.
독특한 개성을 가진
젊고 정직하고 성실한
실기중심학교.
한국의 엑터스 스튜디오, 한국의 드라마스쿨을 만들 것이다.
그땐 홈페이지도 만들고, 인테리어도 전문가가 하고 (내가 하지않고)
그땐 간판도 만들꺼다. 그리고 만약 만들면, 그건 최고로 멋지게 만들거다.
그렇지 않으면 안 만들기에 아예 우리 학원엔 아직 간판이나 홈페이지가 없는거다.
그러니 지금 레슨 포 케이아트가 그런거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바깥으로 나오는 순간.
지금까지의 모든 껍데기와 부실덩어리인 기존의 사설연극영화교육시장은
'폭격'을 맞게 될 것이다.
아마. 치명적일 것이다.
그들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껍데기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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