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면접에서의 진솔함에 대해 (2) 행동 ACTION - '나에 대한 이해가 나에 대한 표현보다 중요하다'영화과 2022. 4. 19. 19:07
입시면접 심사기준 중에 이런말을 많이 들어봤을거다.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한다'
'진솔한 학생을 선발한다'
주변에 입시하는 친구들을 보면
무언가 잘 꾸미고 좋은 표현로 매끈하게 잘 뽑아낸 글들이나 자소서나 면접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거라고 굳게 믿는듯 하다.
학교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데
한예종을 비롯한 상위권대학. 특히 한예종 카파 등에서 학생을 선발할때는 확연히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러움과 수준높은 글, 자소서, 면접 사이의 균형이랄까.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좀 더 간결하겠다.
'나에 대한 이해가 나에 대한 표현보다 중요하다'
이 표현은 내가 방금 급조한 표현인데 곱씹을수록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든다.
여러분은 면접이나 자소서에서 자꾸 여러분을 표현하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하다.
자기 것이 빈약한데 무언가 멋진 것을 표현하려고 하니
그 사이에서 무언가 부작용이 생긴다.
이런 부작용에서 인내심이나 자비가 없는게 한예종 입시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표현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진솔하다고 해서 여러분의 날 것을 그대로 노출했을때 그 반작용도 나름 문제다.
그러므로 순서가 중요하다.
여러분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고
그 다음이 표현이다.
그러므로 면접이나 자소서를 쓰기 이전에
여러분에 대한 정리와 이해가 중요하다
-----
자 여기까지 따라왔으면 의문이 생길거다.
알겠는데, 나에 대한 이해와 정리는 도대체 뭐죠? 맨날 듣는 이야기인데 그냥 붕 뜬 표현 같고 그냥 멋진말일뿐인거 같아요...
왜 여러분에 대한 이해와 정리가 힘들게 느껴질까?
간단하다.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정리를
추상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 도 닦는거 처럼
스스로 자꾸 생각하고 스스로 무언가 개념을 정립하고 그런거로 생각한다.
그러니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라는 말을 오해하여
추상적이고 관념덩어리인
과잉자의식으로 가득한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한다.
핵심은
그 스스로에 대한 이해나 정리가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생각의 정리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그 이해와 정리는
ACTION으로 만들어진다.
'ACTION'
즉 ACTION이 없는 이해와 정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며
반대로 말하면
이해와 정리를 하는데 있어서
ACTION이 아닌건 다 빼고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말을 자소서에 쓸 필욘없다.
ACTION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어떻게 영화를 좋아해왔는지에 대한 ACTION을 기록해야 한다.
ACTION이 쌓이면 그게 인물이되고 서사가 되고 이야기가 된다.
여러분의 자소서나 면접이 행동이 없는 관념뿐인 내용이기에 여러분이라는 인물을 잘 그려내지를 못하는거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말이 중요한게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기에 여러분이 해온 행동이
자소서와 면접에 기록되고 말해져야 한다.
결국은 면접에서도 합격은
스토리를 갖춘 학생이 합격하기 나름이다.
내가 여러번 강조하듯 가짜스토리텔링이 여러분의 2차글쓰기이고, 진짜 스토리텔링은 바로 입시전체에서 그려내는 여러분의 삶 그 자체란 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자소서와 면접의 모든 기록에서 행동이 없는 부분을 모두 삭제하라.
행동으로 증명되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내용만을 기록하라.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를 좋아하기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끝나면 동네 작은 예술극장으로 달려가 영화를 봐왔을 것이며
영화를 좋아하기에 기숙학교 기숙사에 갖혀서 2층침대위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밤새도록 몰래 영화를 봤을 것이며
영화를 좋아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찍혀진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교환학생을 기어코 간 것이며
영화를 좋아하기에 한국영상자료원을 기웃거리고 짧은 단기과정이라도 수강해봤을 것이다.
모두 실제 한예종 영화과에 합격한 학생들이 자소서에 쓴 ACTION들이다.
영화를 좋아한다 라고 쓰지말고
영화를 좋아해온 ACTION을 기록하라.
액션이 없는 모든 기록은 과감하게 폐기하라.
너의 모든 생각과 표현이 액션의 뒷받침이 있도록 쓴다면
그게 진솔한 자소서다.
논문쓰기와 같다.
내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이는 논문이 단 한 글자로 진행할 수 없듯이
여러분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여러분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분의 행동으로 주석이 달려야 하는거다.
행동의 주석으로 입증이 되는 생각과 표현이 진솔함을 만든다.
그렇다면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이 되기 위해서 여러분이 지금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
여러분의 생각에 행동의 근거를 달아주는 일이 바로 잠재력을 키우는 일이다.
교수님들이 보기에
여러분이 관심있다고 하는 어떤 분야에 대해
입체적인 행동으로 입증이 되면
그 학생이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생각을 한다.
예를들어
본인이 영상을 만들때
애니메이션을 넣고 싶어서
에니메이션에 대한 책도 읽어보고 스스로 이런저런 실험도 해가면서
영상 속에 애니메이션을 넣고
그걸 잘 연결해서 완성된 어떤 영상을 만들었다.
이런 내용으로 자소서를 쓴 학생이 있다.
지금 표현한 것보다 훨씬 디테일한 과정으로 표현되어있는데 그냥 개념적으로 전달만 한건데
수상기록도 전혀없고 만든 영상이 객관적으로 탁월한 퀄리티를 갖춘 것도 아니다.
그냥 스스로 만들고 공부하고 하나씩 배워간 걸 기록한게 전부인데
이 친구는 성균관대 영상학과와 한예종 영화과를 동시 합격했다.
교수님들이 잠재력을 본거다.
그러니까 과정이 중요하고
행동이 중요하고
그 충실한 과정속에서 자라나는 모습이 보이도록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는게
잠재력을 갖춘 학생이 되는 길이다.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
고민하고 자꾸 생각만 복잡해서는 어떤 근거도 마련할 수 없다.
실수하더라도
별 볼일 없는 작업이라도
행동하면
행동과 행동이 이어져서 사건이 되고 장면이 되고 서사가 된다.
믿어야 한다.
별거 아닌 행동이
위대한 서사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거대한 성취를 보여주기엔 여러분은 아직 어린 나이아닌가?
그 작은 발걸음으로도 충분하다.
나머지는 교수님들이 상상으로 채워주실 거다.
그게 잠재력이란 표현과 일치하지 않나?
참 신기하지?
스토리와 똑같다.
행동과 행동이 모이면 사건이 되고 사건이 모이면 이야기가 되는 것.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는 인간 행동의 모방이라고 말한거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적어내는게 자소서고
말로 표현하는게 면접이므로
그 이야기의 가장 작은 단위는
행동
ACTION이 되어야 한다.
James Horner 의 아름다운 OST 하나 첨부하고 이 글을 마친다.
모두들 행운이 따르길 응원한다!
'영화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시면접에서의 진솔함에 대해 (1) 진솔함은 땅따먹기 (4) 2022.01.04 성균관대 1차합격자를 통해 본 '학생다움'의 비결 (2) 2020.10.20 영화과입시는 모멘텀이 실력이다 (3) 2019.04.25 <다시읽기> 진짜만 기억된다. (2) 2016.08.16 <다시읽기> 한예종 입시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의외의 곳에 있다. (0) 201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