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면접에서의 진솔함에 대해 (1) 진솔함은 땅따먹기영화과 2022. 1. 4. 17:45
올해도 한예종 입시가 끝났다.
정말 너무 힘든 한해였다.
한예종 영화과만 지원자가 1500명이 넘어갔고
또 보통 영화과 수시도 인서울학교면 1000명 지원은 거뜬하게 넘어버리니 (뽑는인원은 10~20사이)
그리고 수도권이하 대학들은 학생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
어찌됐건 입시는 끝났고
나는 또 강제로 경험치만 가득 채웠다.
진짜 할 이야기가 많지만 이번 입시를 거치며 특히 절실하게 느끼된 바가 있어
영화과 입시에서의 진정성 이란 주제에 대해 특집으로 블로그 연재를 하려 한다.
한예종 입시면접의 특징은
학생의 진정성을 본다는 점인데
우선 학생의 진솔함을 나이브하게 원론적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자신의 진솔한 면을 그냥 보여주면 된다"
혹은 "그냥 편하게 가서 말하고오면 된다"
특히 합격생들이
"나는 그냥 편하게 가서 편하게 보고 왔는데 그냥 편하게 대화하듯 보고 오면 돼요."
라고 말하는데
사실 본인이 그렇게 합격한걸 말하는 것일뿐 실제 준비하는 학생에게 그렇게 도움되는 정보는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적절히 자신을 표현하되
땅따먹기 게임을 생각하면 된다.
왜 그거 있잖아?
옛날 오락실에 야한 그림보려고 땅따먹기 게임하는거?
안해들봤나? (최소 40대 아니면 모르나? ^^)
면접도 이거와 같다.
무엇을 말하든 상관은 없으나
즉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을 과감하게 말하는것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그걸 감당할 수 있어야 내 것이 된다는 말이다.
만약 그게 감당이 안되면 오히려 불합격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즉
여러분이 말하고 자소서에 적은 내용을
확실하게 답변하고 내용에 모순이 없어야
그게 면접에서의 진실됨이란 말이다.
예를들어보자.
한예종 영화과 자소서에 영화관련 이야기를 쓰는게 좋을까 안쓰는게 좋을까? 예를들어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크리스토퍼 놀란 등등에 대해
혹은 짐 자무쉬, 아키 카우리스마키 등에 대해서 쓰는게 좋을까?
나는
그걸 쓰는데 확실한 이유, 자신과 연결된 확실한 연결고리가 없다면
안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잘보이고 싶어서
좋은 내용으로 채우고 싶어서
감독에 대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특히
그 언급한 감독 조차
너무 유명해서 식상하기까지 할 뿐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마이너스가 된다.
아니면
좀 있어보이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같은 감독작품을 언급하는 것
모두 불합격의 지름길이란 사실이다.
그렇다면 영화를 써도 좋은 내용이란 뭘까?
예전 내가 지도했던 학생중에 한예종 영화과를 수석으로 합격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고3때 아일랜드로 교환학생다녀온 이야기를 쓴 기억이 있다.
아일랜드로 굳이 간 이유가 바로
음악영화에 반해서. 그리고 본인이 연출하고싶은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라고
이야기 할때
원스와 존 카니 이야기를 했다면
이럴때 영화이야기를 하는건 매우 적절하다.
무슨 말인가?
결국 자기자신의 진짜 경험과 스토리를 통해 잘 연결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자신의 영화적 지식을 과장하기위해 영화를 이야기하거나
가볍게 감독에 대해 언급하는건 불합격의 지름길이란 사실이다.
그래서 영화라는 세계는 이미지 속, 화면속의 세계이지만
그것이 입시에서 활용되려면
땀과 걸음으로, 또 많은 움직임
즉 행동으로
내것이 된 경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영화나 예술세계를 추상적인 문자로 나열하지말고
그것과 관련된 러브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언제든지 열정적으로 그 러브스토리를 전할 수 있다면
근접한 느낌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또 하나
여러분이 초중고 주입식교육에 젖어있다보니
무엇이든 지식을 나열하는게 시험이거나 입시라 생각해서
아무 의미없이 영화이론이나 영화적 지식을 외우고
그걸 면접장이나 자소서에서 나열하는 경우가 있는데
금물이다.
또
너무 식상한 영화개론서를도 제발 언급하지말자.루이스 자네티 영화의 이해와 같은 책들말이다.
그런 개론서를 읽는게 영화입시와 무슨상관일까?
그냥 나는 영화와 관련된 진정성있는 고민이 없다는걸 강조하는 꼴 밖에 되지않지 않을까?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다음편에선 행동 Acting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
다들 새해 꿈꾸고 소망하는 바 한걸음 다가서는 한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
'영화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시면접에서의 진솔함에 대해 (2) 행동 ACTION - '나에 대한 이해가 나에 대한 표현보다 중요하다' (0) 2022.04.19 성균관대 1차합격자를 통해 본 '학생다움'의 비결 (2) 2020.10.20 영화과입시는 모멘텀이 실력이다 (3) 2019.04.25 <다시읽기> 진짜만 기억된다. (2) 2016.08.16 <다시읽기> 한예종 입시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의외의 곳에 있다. (0) 201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