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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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러움을 옹호함 (연극영화과,서울예대,한예종)2016 포스팅 2016. 2. 29. 08:54
가장 비참한 것은 꿈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한 것이다. 획일성 중에 가장 무서운 획일성은 방종조차도 획일적인 거다. . 엘리트사회는 어느 사회나 보수적이다. 자유의 근원으로 보이는 프랑스사회도 엘리트집단은 한국이상으로 보수적인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니까 엘리트 무언가 사회의 최정상의 분야. 특히 법과 교육, 그리고 정치... 이런 분야는 충분히 보수적이어도 다소 획일적이어도 그게 치명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비야라는 작가가 공무원이 꿈이라는 청년 등짝스매싱을 날렸다고 하는데 누군가의 꿈이 재미없고, 따분하다고 등짝스매싱을 날릴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보수적인건 나쁜게 아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싶고 그냥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빨리 공무원이되고 싶고 때로는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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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와 sub-text2016 포스팅 2016. 1. 30. 01:19
오늘은 달린다. 포스팅을 두개 연속으로 쓰는거니까 이 포스팅을 짧게간다. 희곡분석엔 이런 용어가 있다. 텍스트와 서브텍스트. 안톤 체홉의 희곡을 이해하려면 특히 텍스트와 서브 텍스트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체홉의 마지막 장막극인 에 이르러선 거의 서브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작품해석이 아예 안되기 때문이다. 서브-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하고선 의 마지막 장면에서 단둘이 남은 가예프와 라네스까야가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오만하기만 한 두 남매가 아무도 보는 이 없을때 갑자기 부둥켜 안고 우는 장면. 나는 그 장면이 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의외로 안톤 체홉의 작품에선 소리가 중요한데 특히 이 그렇다. 시끌벅쩍한 파티소리. 그 기뻐보이는 요란한 위장과 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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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에서, 한사람으로2016 포스팅 2016. 1. 30. 00:31
우리는 사람때문에 상처받는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많이 겪을수록 사람 만나는게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 우리가 겪는 거의 모든 문제들은 반드시 사람들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기업 이미지를 둔갑시기키위해 남발하는 '사람이 희망이다'같은 광고문구에 쉽게 동의하기가 힘들다. 사람은 희망이 아니라 절대적 문제의 시작이란 걸, 내 짧은 삶을 돌아봐도 너무 뼈저리게 느껴왔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이지, 사람이 희망이라는 말을 매우 거슬려했다. 당해봐야 알지. 사람이 얼마나 절망적 존재인지. 속으로 비웃었다. 그래서 나는 꽤 오랫동안, 마음을 닫고 살았다. 구태여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이라 수백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친구들을 끊었다. 오랫동안 만들어왔던 인맥들도,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