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스토리텔링과 가짜 스토리텔링2015 새로운 포스팅 here!! 2015. 9. 18. 04:26
진짜 스토리텔링과 가짜 스토리텔링
by intheatre
오늘의 주제는 간단하다.
진짜 스토리텔링과 가짜 스토리텔링에 대해 포스팅하려 한다.
정말 중요한 주제이므로 잘 따라오기 바란다.
이번 포스팅은 짧고 간결하게 쓰겠다.
가짜 스토리텔링
학생들이 흔히 착각하는게, 한예종 입시에서, 2차 실기, 특히 스토리텔링을 엄청나게 천재적인 실기실력이 필요한거로 생각한다.
본인이 재능이 있고 없고의 기준을 이 2차시험의 수준에 두는 경우가 많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연극원 연출과와 극작과나 서창과의 경우엔
당연히 2차 실기의 비중이 엄청나다.
2차 시험 자체가 당연히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다.
그 밖의 면접이나 자소서에서 판을 뒤집는게 힘들다는게 내 경험에서 나오는 생각이다.
그만큼 연극원은 2차 실기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영화과는 다르다.
스토리텔링이나 여러 2차적 실기는 여전히 중요한 평가요소이지만
내가 보기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본다.
절대적으로 뛰어나냐 아니냐가 아닌
어느 정도 기준이상이 되는지, 아닌지를 보는 느낌이 강하다는 거다.
당연히 내가 출제자가 아니므로 내 의견이 정확한 답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수많은 한예종 영화과 합격생을 배출한 경험에 비추어볼때 그렇다.
(2016년도 입시인 올해만 벌써 특전2명 합격자확보)
즉.
스토리의 1~30등까지의 우열로 평가하는게 아니라
'아. 이 학생 정도면 가르치면 어느정도 알아듣긴 하겠구나. 완전 꽉 막힌 애는 아니네'
이 정도 느낌이면 어느 정도 통과가 가능하다는거다.
물론.
위 정도의 느낌을 주는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닐 거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창의적인 글에 대한 기준이 왜곡된 경우 (비약적이고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글을 혼자만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며 써대는 경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부족하여 글 자체의 세계관이 매우 좁고 상투적인 경우
문제 조건 자체를 무시하여 전혀 출제자가 의도치 않은 답을 써내려가는 경우 (그래놓고 창의적이라고 생각함)
스토리의 인물과 행동, 사건,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작-중간-끝의 스토리텔링의 아주 기본적인 형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경우
특히 캐릭터의 성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
영화에서 극적인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바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경우 = 글이 극적이지 않다.
제목쓰기 등과 같은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해, 상투적인 제목을 나열하는 경우
대사쓰기 문제는 가장 난이도 높은 수준의 디테일이라는 걸 전혀 모르고 (대사는 똥이다. 모든 게 소화되고 나오는 최종 결과물이 대사임)
리딩시켰을때 창작자 본인도 소름끼칠 정도로 낯뜨거운 대사를 장황하게 써내려가는 경우
뭐...
나열하자면 많지만
도저히 뽑아줄 수 없는 글의 이유야 수없이 많다.
저런 비약적이고 모순적인 실수들을 최대한 줄여나가는게
한예종 영화과 입시준비의 관건이라 하겠다.
다른 많은 것 보다도, 가장 시급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창의적인 것'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거다.
위 글에서도 보이듯
창의적인 바에 대한 수많은 오해들이 있다.
창의적인 것에 대해 기준은 다음과 같이 잡으라.
창의적인 것 =
네가 그 문제를 받아들고 제일 처럼 떠올린 것. 즉 고정관념과 상투적인
즉 가장 재미없는 글을 생각하라.
그 재미없는 글에서 멀리 도망가면 도망갈수록
네 글은 창의적이 된다.
입시는 룰이다.
문제조건에 대한 이해.
또 본인이 창조한 세계관에 대한 이해.
조건과, 내적논리에 대한 논리적 일관성...
생각보다 2차 글쓰기 문제에선
평가할 요소가 많다.
그래서 한예종 영화과 입시에서 2차 글쓰기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그러나
애석하게도
지금까지 언급한 2차 글쓰기는
'진짜 스토리텔링' 이
아니다.
충격적이게도.
적어도 한예종 영화과 입시에선 그렇다.
진짜 스토리텔링
핵심부터 들어간다.
진짜 스토리텔링은
바로 너의 삶.
그 자체이다.
2014, 2015, 그리고 올해 특전입시까지
한예종 영화과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면
자소서와, 면접과 2차글쓰기까지
따로 떨어진게 아니라
하나의 일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출제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건
2차글쓰기 = 가짜 스토리텔링에선 파악할 수 없는
진짜 너의 스토리텔링을 평가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3~4시간 남짓한 실기시험을 통해 파악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종류의 스토리텔링을 요구하고 있는거다.
너의 삶 자체를
피칭하고, 영화적 순간으로 구성하고, 또 면접을 통해 치열하게 검증받는
이 모든 과정들이
하나의 self- storytelling이 되는거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자소서와 면접, 2차 글쓰기는
따로 떨어진게 아니다.
이 모든 요소들을 통해
너의 창의성과, 영화적 소재, 그리고 진정성.
과정 자체를
하나의 영화작품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자소서, 2차실기, 면접이라는 도구로.
너는 너라는 컨텐츠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것인가?
지원자들 모두에게 공평한 조건이 주어져있다.
인생을 산다는 건 모두에게 공평한 조건이니 말이다.
목숨이 두개인 사람은 없으니.
너의 삶을 기반으로하는 진짜 스토리텔링.
입시라는 공판장에서
판매에 성공할 수 있는
실기와, 자소서, 면접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라.
그러면 답이 나올 거다.
'너의 삶 자체를 하나의 스토리로 그럴듯하게 팔아먹지 못한다면
너는 앞으로 절대 좋은 영화감독이 될 수 없다' 는
출제자의 의도에
나는 100% 공감한다.
자기 삶 하나도 story-telling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남의 삶을 꾸며서 story-telling 하는 감독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까?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겠다.
내 삶 자체가 너무 평이하다고.
그냥 고3일뿐이고, 그냥 학원다니고 그냥 야자했을뿐이라고
그냥 평범한 아파트 한채가진 중산층이고.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고...
나는 영화로 풀만한 대단한 이야기나 경험을 가진 학생이 아니라고.
직설적으로 말할께.
니 인생은 잘못이 없다.
후진 경험, 후진 인생, 평이한 인생이란 없다.
후진게 있다면
평범한 삶 속에서 비범한 순간을 story-telling 하지 못하는,
네 관점이 후진 것일뿐.
네 실력이 후진 것일뿐이다.
그 누구에게라도
인생은 특별한 것이다.
네가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면
오히려 그 평범함 속에서 보편적 공감을 얻을 거대한 시도가 가능할 거다.
특별한 경험속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보다
평범한 순간 속에 깃든 특별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가
훨씬 더 거대한 작품.
훨씬 더 앞순위에서 선택될 작품
이라는 걸 기억하라.
지아장커의 <스틸라이프>, 고레에타 히로카즈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
딱 세작품만 언급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저 위대한 거장들도, 자신의 삶 속에서 거대한 스토리의 기원을 찾고 있다.
작년 중앙대 영화과 수시 2차 스토리텔링 문제도 똑같은 유형이었다.
'너의 삶의 self-storytelling'
지금까지 나는 일관된 주장을 한결같이 해오고 있다.
아니. 이 블로그 자체를 통해서도 일관된 주장을 해오고 있다.
입시. 특히 스토리텔링은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채우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과장하는 것.
무언가를 꾸미는 것은
더욱 아니다.
결국 답은
너의 삶 속에 있다.
교수들이 관심갖는 건
네가 쓴 스토리가 아니다.
스토리 그 자체인 너.
바로 너.
너 자체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다.
너를 강렬하게 사로잡은 순간은 무엇인가?
너를 영화의 세계로 인도해준 '성령을 수혜받은 것 같은' 영화적 간증의 순간은 무엇인가?
너는 그러한 영화의 꿈을
어떤 경험과, 어떤 시도와 어떤 극복의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채워왔나?
그리고
너는 앞으로 어떤 구체적 수학계획과, 때론 무모할 정도의 젊은이들만 꿈꿀 수 있는 영화적 꿈을 가지고 있는가?
놀라운 증거 하나를 제시하고 오늘 포스팅을 끝내겠다.
지금 당장 한예종 영화과 자기소개서 양식을 찾아서 읽어봐라 (입시요강에 첨부되어 있음)
오늘 포스팅의 순서 그대로.
위에 질문한 순서 그대로.
교수들이 똑같이 물어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일관된 말을 하고 있다.
내 생각이 바뀌면 그때 이야기해주겠다.
그러나
앞으로 그럴 일은
아마도 오래도록
없을 것 같다.
'2015 새로운 포스팅 he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퍼스타가 되지않을 용기 (4) 2015.11.18 최악의 소통능력 (2) 2015.11.16 연극영화입시관련 두서없는 100문 100답 (1~20) (24) 2015.09.11 한국예술종합학교 사진들~~ (0) 2015.09.03 연극영화과 입시를 위한 면접 팁 ! (연극영화과,한예종영화과,영화입시,연기입시,연기학원,연기과면접) (13) 201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