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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주체 - 1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12. 26. 18:00
원래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좀 더 입시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어떤 구체적인 데이터나 자료를 통한 높은 수준의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런데 블로그를 운영하면 할수록 절실히 느낀다.
나는 분석적, 객관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자면 나는 통찰이 뛰어난 사람이다.
혼재되어 있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어떤 패턴과 질서와 공감을 찾아낸다.
그래서 미안하게도 이 블로그에 몇주째 계속 이런 철학적인 입시에 대한 일반화만 하고 있다.
사실, 조금이라고 객관적 학문세계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블로그에서 쉽게 단정지어버리는 주장들이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를 쉽게 알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나는 이렇게도 생각한다.
그렇게 과감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글이 찾을 수 없는 어떤 '진짜'를 끄집어낼 수 있는건 아닌지...
그러니 이 블로그는 반소화된 블로그이다.
궁극적인 소화는 여러분의 머릿속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
이 글을 쓰기 전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를 읽었다. 개인적으로 리프킨을 좋아해 그의 책은 모두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책 중에서 가장 두껍기도 한 이 공감의 시대를 읽으며, 역시 직업 상 입시와 연계시켜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공감.
입시에서 공감이 중요하다는 건 진작부터 한 주장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공감의 주체가 누구에게 있냐는 것이다.
우리는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 정도는 안다.
면접에서, 입시에서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 정도는 아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공감의 주체를 파악하는 일은 잘 모른다.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듯 하다.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입시에서 자신의 노력에 합격여부가 달려있다고 믿는 태도이다.
작년 입시 전에는
정직하게
내가 레슨해서 1차합격했는데 2차 떨어진 학생은 지금껏 1명밖에 없었다.
물론 한해 5명 안팎의 인원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수십명의 1차합격자를 지도하다보니
합격비율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게 되었다.
물론 엄청난 합격률이다.
한예종 입시를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결과인지를.
그런데...
마음에 쓰이는 학생이 한명있다.
자꾸 생각하면 할수록
미안해진다.
그리고 그 학생을 통해 입시에 대한 내 통찰을 보다 더 가다듬게 되었다.
그 학생도 아직 어리기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한다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있을거다.
.
영상원을 시험 본 학생이었는데
학생이 무색무취하지만 굉장히 매력있고 성실하고 특별한 학생이었다.
외고 출신이었고, 여러가지 사연도 많았다.
그런데
입시를 준비할 때 생각보다 학생에게서 무언가를 빼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내가 나서서 자기소개서부터 면접에까지 세밀하게 세팅했다.
그리고 입시 때 전공분야에 대한 높은 수준의 답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면접 때 문제가 생겼다.
말하자면
학생 그 자체보다
학생에게 덧입힌 색깔이나 지식이나 화려한 채색이
과도하게 진했던 것이다.
학생 자체의 담백함이 아니라
꾸며진 모습이 너무 부각되었던 것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자소서부터 모든 과정을 세팅하고, 그걸 며칠 밤새면서 시뮬레이션하고 입시장에 보냈으니
자신의 삶, 자신의 생각, 자신의 목소리로 소화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었다.
.
너무 아쉽다.
작년에 그렇게 세팅한 학생 유형이 꽤 탈락했다.
대신,
어떤 학생이 합격하냐면...
그 학생 자체가 갖고 있는게 많고, 충분히 자기의 색깔과 매력과 추구하는 세계가 확실한 학생을
어느 정도의 틀과 입시적 기준을 세워준 정도의 학생들.
말하자면 입시지도를 자신의 색깔로 응용할 줄 아는 학생들이 합격한 것이다.
하나를 던져주면 하나를 그대로 써먹을줄 밖에 모르는 학생이 아니라
하나를 던져주면 그걸 자기식대로 응용해서 여러가지로 표현해내는 학생이 합격한다는 것이다.
.
결국 작년입시를 통해 내가 뼈저리게 느낀 것은
입시는 공감이긴 한데
그 공감의 주체는
입시를 보는 학생도,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도 아닌
학생을 선발하는 절대권한을 가진 교수들, 그리고 학교란 것이다.
너에게 주체가 있지 않다.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교수가 입맛대로 움직이려고 하지마라.
심지어는 네가 준비하는 것이 네 스스로 판단해서 좋기 때문에
교수도 좋아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지마라.
결국, 입시는 너에게서 주체를 빼앗아
네가 지원하는 학교, 교수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주체는
지원하는 학생의 자아적 주체를 말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지원하는 너의 소신과 주체는 더더욱 뚜렷해야 한다.
그러나.
입시에 있어서는 주제파악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시에 있어서는
상대방에게 주체가 있다는 것.
그러므로 최고의 준비는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것을 최대한 준비해서 교수를 최대한 변화시키고 이끌어내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기에 일이 꼬이는거다.
교수가 그냥 비웃어버리면 끝나는 거니까.
올바른 순서는
상대방의 기준에 맞춰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교수가 어떤 학생을 선호하는지
어떤 유형의 글을 좋아하는지
어떤 유형의 실기작품을 좋아하는지
입시에서는 어떤 경험과 어떤 표현과 어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한지
끊임없이
찾아내고 통찰하고 연구해야하는 것이다.
설득은 어쩌면
나를 통해 교수를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내 경험상 교수는 설득되질 않거든.
교수는 설득되고 싶어하지도 않고.
한예종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설득은
나를 통해 교수를 설득시키는 게 아닌거다.
진짜 설득은
교수의 기준에 맞춰 나를 설득시키는거다.
그러므로
자아를 버려야 한다.
고집을 꺽어야 한다.
예술입시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예술입시이기에
여러분의 개성은,
심사하는 교수와 학교측에서 원하는 조건을 치밀하게 연구한
바탕위에서 표현되어지는
말하자면 공감의 대상이 교수에게 맞춰진
개성인 것이다.
네게는 아무런 주체가 없다.
교수들은 너희들을 드러내라고 하지만
웃기지마라.
교수들은 어떨때 공감할까?
그래.
자신이 찾는 유형에 딱 들어맞는 유형의
대답과
외모와
사람과
답안과
실기작품을
만날때 교수는 공감한다.
.
작년 입시를 치루면서
더욱 더 상대방 교수들의 마음과 생각과 입장을 생각하게 되었다.
극작/연출과가 원하는 기준에 대해
영화과가 원하는 기준에 대해
영화과에서 실기시험을 볼 때 원하는 기준에 대해
면접에서 원하는 기준에 대해
연기과에서 원하는 기준에 대해......
작년까지만 해도
학생과 나와 짝짜궁해서 만든 전략을 가지고 교수의 공감을 이끌어내려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이다.
철저히
학교와 교수 측에서 원하는 공감이 무엇인지를 통찰해서
교수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닌
이미 공감된 입시를 만날 것이다.
공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공감해 있는 것이지.
.
유냔히 이 포스팅을 쓰는데 멍하고 글도 오락가락 논리도 뒤죽박죽 엉망이다.
그러나 지우지않고 이대로 남긴다.
서두에 말했듯
이렇게 통제되지 않은 뒤죽박죽 속에
예상치못한 '진짜'가 튀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입시도 그랬다.
계획하고, 준비하고, 철저하게 디자인한 학생들 보다
그냥 특 던지고
알아서 해오는걸 아무렇게나 다듬어서
별 신경도 안쓰고
입시를 치르고
자신의 색깔을 유쾌하게 잘 드러내고 온 학생들이 무더기로 합격했다.
예측하려하지 말자.
대신,
공감하려 하자.
그리고
내 기준이 아닌,
교수님과 학교와 입시의 기준에 맞추고 생각하고 준비하자.
오늘의 뒤죽박죽 포스팅은 여기서 끝.
다음 포스팅에선 제발 좀 더 치밀하게 분석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쫘악 나열해주는 멋진 포스팅을 쓸 수 있도록 나를 위해서도 좀 빌어주라.
sorry~<레슨 포 케이아트 연기학원>
<레슨 포 케이 아트 영화학원>
<터놓고 연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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