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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아닌 거울로서의 예술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연기학원,영화학원,강남영화학원,영화과,극작과,연출과 포스트공연영상)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12. 18. 18:15
얼마전 김기덕 감독이 영화진흥위원장에게 쓴 편지를 읽어보았다.
깊이 공감되었다.
편지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예술은 등대가 아닌, 거울이라는 것.
그 자신의 영화가 지극히 폭력/선정/자극적이고, 금기를 깨고, 윤리와 성에 대한 가치관들을 유린하는 소재들을 선택해왔지만
그는 단 한번도 그의 영화의 흥행이나 성공이나
'심지어는 작품성을 위해서라도'
김기덕은 그러한 소재들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기덕 자신의 영화가
금기를 깨는 소재를 다룬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라고 한다.
바로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삶이 그러하기 때문이며
자신은 예술가적 양심에 의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깊은 고통의 근원과
탐욕과 증오와 폭력과 윤리의 근원에 자리잡은
실체에 대해
그 본질에 대해
다루지 않고서는
예술가적 양심으로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김기덕의 마지막 한 마디가 귓가를 맴돌았다.
부디 뫼비우스의 상영금지를 풀어주어
관객들이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참 분노하지 않을수가 없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과
우리 연기학원이 위치한 논현동
그 일대에만 한정시켜보더라도
그 인간군상들의 행동과 외침과 동선의 깊은 근원에
그들의 욕망의 깊은 곳에 자리잡은
그 실체가
성에 대한 집착과 탐욕임을
절대로 부인할 수가 없지 않은가?
뫼비우스 정도의 영화소재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기 이전에
바로 주변만 돌아보아도
이 사회가 성적으로 얼마나 깊이 병들었냐를 봐야한다.
성매매와 강간과 성을 이용한 거래와 성을 이용한 기회주의와 성을 주고 성을 받는 수많은 행동들...
그것은 병들었다고 말하기보단
고통받고 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지 모른다.
병들었다는 것은 윤리적인 기준이 끼어들 여지가 있는데 비해
고통받고 있다는 표현은 훨씬 더 주체적이기 때문이다.
성에 의해 고통받고 있다.
인간 탐욕의 깊은 최첨단에 자리잡고 있는 바로 그것.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고서는
예술가의 양심이 살아있을 수 없다는
김기덕 감독의 말에 또 공감한다.
예술은 등대가 될 수 없다.
예술은 푯대도 될 수 없고, 깃발도 될 수 없다.
예술은 그런 적이 없다.
예술은 철학도 아니고, 종교도 아니기 때문이다.
철학과 종교와 예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해답을 제시하느냐의 유무이다.
예술은 언제나 해답을 제시하기 보단
그 문제의 본질을
투영해왔다.
그리고 언제나
관객의 판단에, 관객의 선택에, 관객의 삶에 주체를 위임해왔다.
거울을 보고
자신의 추함을 깨닫고
그것을 고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그 고친 사람의 주체적인 선택이어야 한다.
예술은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비추어주는 거울인 것이다.
예술을 등대로 볼 때
예술은 죽는다.
예술을 철학이나 종교와 동일선 상에 놓을때
역시 예술은 죽는다.
수많은 예술에 대한 오해는 바로 이 혼동에서 왔다.
예술이 등대라고 믿는 오해.
예술이 금기를 넘어선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면
그 예술이 그러한 선정성을 조장한다는 오해.
가장 뿌리깊은
종교와 철학과 예술에 대한 혼동이다.
예술이 금기를 넘어서는 소재를 다룰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바로
우리 인간의 삶이 그렇기 때문이다.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는
매우 어둡고 슬프고 잔인한 작품이지만
나는 그 어두움 속에서
인간의 고결함을 느낀다.
한줄 한줄을 쓰고
몇시간을 눈물이 피가 되도록
눈물 속에 젖는 고통속에서
유진 오닐은
그의 자전적 소설 <밤으로의 긴 여로>를 완성했다고 한다.
한예종 연극원 지정희곡인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의 <로베르토 쥬코>도 마찬가지다.
예술이
아름다운 소재를 다루고, 희망과 즐거움과 신앙과 고결함을 다룬다고
고결해지는 것이 아니다.
예술은
그 현실이 아무리 더겁고 비열하고 잔인하고 추악하다 하더라도
그 현실을
진실되게 비추는 거울로서 존재할 때
고결해 진다.
예술은 등대가 아니다.
거울이다.
그런면에서 김기덕의 뫼비우스는 상영되어야 한다.
그가 예술적 성취를 위해서 근친을 다룬 것도 아니고
선정성에 기대어 흥행몰이를 위해 근친을 다룬 것은 더더욱 아니고
오직 거울로서의 예술이라는
예술가적 양심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의 현실 밑바닥을
그릴 수 밖에 없도록 자극하기 때문에
그 소재를 다루었다는
그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자격은
오직
관객.
들에게만
주어져 있는
숭고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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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포 케이 아트 영화학원>
<터놓고 연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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