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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주체 (3) -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한예종, 한예종 영화과, 한예종 연극과, 연출과, 연극과 )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12. 29. 18:35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공감의 주체 세번째 칼럼으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쓴다.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의 한 대목을 인용하며 시작하자.
'몸짓으로 하는 초기 형태의 의사소통 방식은 지금도 일상적 대화에 수반될 정도로 건재하다. 말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에는 사실상 손동작과 얼굴 표정과 몸짓이 늘 따라다닌다. 이런 요소들은 우리의 말을 풍부하게 해 주고 그럴듯하게 해 주고 강도를 조절해 주는 시각적 뉘앙스를 제공한다. 이런 것들은 공간적이고 시간적인 게슈탈트로, 커뮤니케이션의 기반이 되며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를 상대방이 정확하게 해석하도록 도와준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전달하는 데 이런 요소들은 어조와 억양 못지않게 중요하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입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가 첫인상, 또는 말할때의 인상이 어떤지를 객관적으로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지적해주기에도 한국적 문화에선 좀 꺼려진다.
좋게 좋게 두리뭉실하게 말하곤 하니까.
근데 대부분 내가 그 사람에게 받은 첫인상은
다른 사람도 거의 대부분 비슷하게 느끼며 입시 때 교수들도 똑같이 느낄 확률이 매우높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이 첫인상은 중요하다.
차근차근 살펴보자.
1. 선언하지 말고 대화하라
우선 면접시 전제되어야 할 점은,
선언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면접 때 두려워하는 나머지, 대화하지 않고 선언하려 한다.
면접장이 떠나갈 정도로 "안녕하씹니까 !!! "
마구 소리지른다.
그리고 대답은 보통 윽박지르듯이 내지른다.
기억하라.
면접은 말하는것 보다 듣는게 중요하다.
면접의 주체는 심사하는 교수님께 있기 때문에 잘 들어야 된다.
그리고 굉장히 민첩한 순발력으로 면접을 이끌어가야 된다.
선언하지 말고 대화하라.
그리고 교수님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지 마라.
그건 아닌데요. 라고 말하지말고
교수님의 의견에 동의를 표시하거나 최소한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든가) 동의를 표현한뒤
자신의 생각을 논리있게 말해서 반박하면 된다.
여러분이 쓴 글에 대해 교수님게서 매우 실랄하게 비판할 것이다. (특히 영화과라면)
이때 자신의 정확한 단점이 지적되었다면 먼저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라. 꼭 말로 하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교수님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고 존중하고 있음을 비언어적인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논리적이고 조목조목
내가 이 글을 쓴 의도와
그리고 이 글에서의 어떤 장점들이 그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글 속에 나타났는지를 조목조목 차분하게 말씀드리면 된다.
붙는 면접은 보통 교수님과 공감을 주고 받았다는 느낌을 서로 받을때 일어난다.
면접 시간이 길고 짧은지, 질문이 많고 적은지, 내용이 공격적인지 비공격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교수님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내 말에 공감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그리고 예리한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에 동의나 긍정적인 피드백이 전해진다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실랄하게 비판받아도 느껴지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그것이 가장 정확하다.
마치 마피아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표정과 비언어적 신호를 읽어내듯이.
만약 일방적으로 내 할말만하고, 선언만 해버린다면
절대로 교수님의 비언어적인 표현을 읽을수가 없다.
상대방은 불쾌해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나를 우격다짐으로 표현하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봐야한다.
2. 웃어라
웃어라.
이것 매우 중요하다.
정말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웃는건 연습이 아니면 안된다.
웃기지? 웃는 것 따위가 입시에서 중요하다니.
그런데 무시하지마라. 2차 입시에서 그저 웃는것 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내가 생각하기에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는 넘는다고 본다.
그저 웃는 것 하나가 네 운명을 반드시 바꾼다는 것이다.
웃는다는 것은 호감을 준다.
그리고 태도적인 면에서도 플러스가 된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자세가 보여지는 것이며
일방적인 선언이 아니라 공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무조건 웃어라. 듣고 있을때도 미소를 띄고 있어라.
미소를 훈련해라. 정말 중요하다.
바보같고 줏대없어 보인다고? 예술입시에서 좀 쎄 보여야 하지 않냐고?
아니. 줏대있어 보이는 건 인상 쓰고 있는다고 줏대있어 보여지는게 아니라
탄탄한 실력과 딱 부러지는 대화, 그리고 실기에 따르는 뛰어난 실력에서 말미암는 거거든.
3. 쓸데없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줄여라.
면접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쉬운 방법을 알려줄께.
위의 1과 2를 먼저 잘 이해하고 실천에 옳기자.
그게 기본이다. 그리고나서...
.
.
.
아무것도 하지마라.
역설적이게 들리겠지만 면접을 잘하려면 먼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독특한 습관들이 많다. 내가 그걸 그대로 흉내내고 찝어내면 학생들은 깜짝 놀란다. 내가 진짜 그랬냐면서...
코 만지기, 귀 만지기, 머리 흔들기, 다리떨기, 다리꼬기, 다리들기...
안할것 같지? 한다니까. 정말로
그리고 요즘 고등학생들은 말을 입안에서 오물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완벽하게 금물이다.
발성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발음하는 것이 연기과에서만 필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어떤 면접에서도 중요한것이다.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말하는 것.
4. 제스츄어는 확실하게 하라.
그러면 질문이 있을 것이다.
그럼 뭐 면접때 미이라처럼 꼼짝않고 있어야 하냐고.
당연히 아니다.
이런 질문도 많이 한다.
면접 때 이 행동해도 되냐, 저 행동해도 되냐...
결론은
해도된다는 거다.
면접 때 갑자기 일어서든
손을 들던
손으로 지휘를 하던
눕던
경기를 일으키던
창밖으로 뛰어내리던
모두가 가능하다.
단,
정당한 이유가 있고 확실한 이유가 있다면.
이유가 확실하다면야, 못할게 뭐가 있겠는가.
또 그 이유가 교수님께 납득및 설득만 된다면...
반어법인거 알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제스츄어를 쓰려면
확실하게 쓰라는 말이다.
확실하게 쓰면 된다. 안쓰는것보다 확실히 낫다.
조금만 더 자세히 말하자면
스트라이크 존이라는게 있다. 어깨넓이보다 한두뼙 더, 제스츄어를 쓰려면 이 스트라이크 존안에서 쓰는게 중요하다.
5. 말하고나서 귀닫지말고, 듣고나서 말하라
6. 준비된 방향으로 면접을 이끌기 위해 교수님의 말을 이용하라
7. 잘 모르는게 있으면 인정하라. 모른다고 하면 된다.
8. 잘 못들었으면 잘 못들었다고 해라. 솔직한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9. 소화되지 않은 그 어떤 과대포장이나 거짓말도 말하지마라.
아직은 입시생들은 순수하기에
거짓말을 하면 티난다. 티 안나고 거짓말하는거 그거 쉬운게 아니다.
그리고 면접 때 거짓말하거나 뭔가 미심쩍은 말을 하는건
매우 치명적이다.
반드시 떨어진다.
그리고 교수가 평가하기에 저 학생은 아직 저 학생이 말하는 내용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입시를 위해 준비한 티가 난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떨어뜨린다.
입시는 자연스러움이 제일 중요하다.
완벽하게 소화되어서 내공으로 나오는 것만 유효하다.
입시를 앞두고 급박하게 외우고 준비해서 답변하는건 무조건 필패한다.
예를들어볼까?
좋아하는 감독 누군가?
라는 질문에
사실 고3이라 영화라고는 심형래 라스트 갓 파더밖에 안봤고, 본인은 그 작품이 지구 최고의 명작이라 생각함에도...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알렝 레네의 1950년도 작품 밤과 안개를 좋아합니다 라고 말하지 말라는거다.
그냥 라스트 갓 파더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되나?
내가 교수라면 오히려 솔직하고 귀여워서 더 호감갈 것 같은데 ^^
그런데 솔직히
입시 때 내공과 인문학적 깊이와 통찰을 보여주는 건 필요한게 맞다.
그런데 중요한건
그건 진실이어야 한다는거다.
네가 알렝 레네를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네가 정말 좋아해야 한다는거다.
그래서 네가 고2고 앞으로 고3입시를 앞두고 있는 비교적 시간여유가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일지를 써라.
영화본거, 책 읽은거, 공연본거, 버스타고 지나가다가 마주친 경험...
그 모든 것들을 일지를 만들어서
기록하고,
영화나 책은 꼭 분석이나 비평한 글을 써라.
이게 100개 이상 쌓이면
내공이 된다.
입시 때 거짓말하지 않아도
술술 나온다.
기억하자.
진실은 힘이 있다.
네가 진짜 좋아하는 감독이라면
이미 말의 힘이 다르다.
반드시 교수님께 공감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진짜를 입시 때 써먹기 위해서는
오랜시간에 걸쳐 정성껏 너를 다듬어야 한다.
너의 예술관
너의 예술적 선호
너의 예술적 통찰
너의 예술적 감성......
이 모두를 남은 1년간 다듬자.
10. 잘 보이려고 하지말고 진짜를 보여줘라
11. 탁월하게 보이려고 하지마라. 차라리 좀 어설퍼 보여라. 최고는, 보이지 않아도 너의 탁월성이 보여지는 것이다.
이것도 진짜 중요한거다.
입시 때 제발 좀 탁월하게 보이려 하지마라. 나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이것도 알고 저것도 알고...
No.
첫째로, 인간은 잘난척 하는 인간을 싫어하며, 그건 교수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안된다.
둘째로, 너희들이 잘난체 하는 그것은, 교수가 보기엔 웃긴 자랑이기 때문이다. 즉 그건 사실 자랑할 거리도 못되는거지.
예를들면 초등학생이 네게 와서, 내가 전국어린이 글짓기 대상, 클라리넷 대상, 태권도 빨간띠에 엄마 벤츠타고...
이렇게 자랑하면 어떨까? 기분이. 너무 훌륭한 학생이라 대견스러울까?
아니다.
탁월하게 보이려고 하지마라.
너의 탁월함이
감추려고 해도 드러나게 해라.
그러데 그렇게 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과 땀이 필요하다.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게 진짜임을 기억하자.
자. 이 정도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내가 할 말은 다 한것 같다.
이 정도로 공감 3부작은 끝내려고 한다.
혹시 나중에 뭔가 더 생각이 나면
4탄, 5탄으로 이어갈 수도 있으니까.
다음에 이어 쓰도록 합시다.
힘내시게나~<레슨 포 케이아트 연기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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