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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게 해놓고 청춘이냐? (한예종 1차논술, 한예종 영상원 자소서, 한예종 포트폴리오,성대 영화과 수시, 중대 연출과 수시, 성균관대 영화과 수시, 성균관대 연출과 수시, 한양대 영화과 수시,..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9. 14. 10:41
내가 살면서들은 가장 어처구니 없는 말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이다.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비약적 표현이고
치졸한 책임전가 이다.
아프니까 청춘인게 아니라
청춘이 아픈데는 이유가 있다.
아프게 해놓고
네가 청춘이니까 그런거야. 란 말은
실컷 때려놓고
니가 약하니까 그런거야. 임마. 인생 호락호락하지 않아. 임마. 주먹 꽉 쥐고 어금니 꽉 깨물고 살아야 해. 라고 말하면서
동전하나 던져주고 가는 것과 같다.
아프게 하는 사회의 구조가 분명히 있다.
그 실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는게 필요하다.
수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부동산도 아주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동산을 향한 한국인의 집착은 매우 대단하다.
우리 학원이 있는 이 신사동 가로수길도
월세가 장난이 아닌데
내가 워낙 여기저기 임대를 많이 다니다보니
이런 쪽에는 좀 정보가 많다.
그런데
대부분 건물주는
노인네다.
그것도 곧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의 노인인 경우도 많다.
만약 네가 엘리베이터 옆에 폐지를 놓아두었을때
즉시 어떤 어르신이 조용히 와서 그 폐지를 주어가면
그 사람이 건물주일 가능성 99%이다.
그만큼 그 세대의 어른들은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다.
그러나
탐욕은
끝을 모른다.
건물 하나를 가지고
얼마나 많은 이득을 보려하는건지 모른다.
안타까운건, 보통 그 어르신들은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잘 모르는 검소한 분들이 대부분이고
대부분 멀리 유학가 있는 자식에게 송금되는데
그렇게 송금받는 자식들치고
문제없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게 모순이다.
내가 임대해있던 건물의 건물주는
매달 한화로 약 500넘는 돈을 송금해왔는데
임대가 공실이 많이 생겨서
몇달을 300밖에 못줬더니
전화로 x발놈이라고 자식이 욕했다면서
나한테 신세한탄을 한 적도 있었다.
실제경험이다.
그게 과연 행복한 삶이고
정상적 사회구조라고 볼 수 있을까?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수많은 장사잘되는 집들이 있지만
그토록 많이들 망하는 이유가
손님이 늘어서 늘어나는 이윤에 비해
임대료가 더 치솟기 때문이다.
건물주가 대충 매출액과 순수익을 고려해서는
딱 망하지않을만큼의 임대료를 요구하는 거다.
그렇게되면
인테리어 및 그 자리에 많은 노력을 해서 가게를 일군
사람이 그간의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어쩔 수 없이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한국사회는
결국
집이라는 걸로 보면
청년들의 문제가 보이고
임대라는 걸로 보면
소상공인의 현실이 보이고
아무튼 부동산을 통해서
한국사회의 현실을 볼 수가 있다는 말이다.
자본주의는 탐욕적이다.
프란치시코 교황이 말한대로
고삐풀린 자본주의는 독재와 같다.
예술은
이런 자본주의와
탐욕과
인간의 깊은 본성과
이기심에 대해
비추어볼 수 있는
희망으로서, 언제나 인간이 존재하는 곁에
예술은 공존할 것이다.
어떤 아픈 시대라도
그 모든 아픔을 드러낼 것이다.
그래서
시대가 고통스러울수록
예술은 빛이 난다.
파리가 함락된 바로 그때
파리의 예술은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었고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걸작들이 탄생하고
일제치하에
역사적 문인이 많이 나온 것 등이
그 사실을 입증한다.
그래서
나는 올해 최고의 영화로
지슬을 뽑는다.
사회와 유리되지 않으면서도
예술적 미학을 탁월할 수 있다는 걸
독특한 형식미를 통해
입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을 툭툭 던지면서
사회의 기득권 뒤에 숨는
기성세대들이 얄밉다.
모든 사다리는 전부 걷어차 놓고
젊은 사람들은 투쟁정신이 없다느니
시국에 대한 관심이 없고 이기적이고 나약하다느니
말들을 늘어놓는 것도 얄밉다.
그러나 나는 오늘의 젊음을 통한 예술이
어떤 세대보다 강인할 것을 믿는다.
부조리가 심하고
처한 환경이 힘들수록
예술은 강인한건 법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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