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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인간 (숭고성과 인간성, 그리고 예술) 한예종 영화과,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레슨 포 케이아트,한예종 영화학원, 한예종 영화과 2차, 한예종 영상원 ..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8. 23. 10:31
환경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다.
나 스스로도 범상치않은 고난들을 어린시절부터 많이 당해왔기 때문에 -
왜 내 인생은 이렇게 혹독한 환경일까?
생각해본 적이 많았다.
환경의 어려움은
치명적인 어려움들이다.
신체적 고통 - 심지어는 상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 심지어는 죽음을 통한 이별
또는 배신... - 평생을 약속한 사람의 배신
불합격
꿈의 좌절과 상실
......
지난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모든 것이 잘 풀리는 순탄함 속에도
고통이 발생한다.
우리는 그것을
권태라고 부른다.
실존적으로 본다면 결국
우리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찬 것이다.
스토리를 공부하면서
반복해서 느끼는 것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요소는
긍정이 아니라 부정.
특히 고통이란 사실을 느낀다.
우리는 드라마란 단어를 좋아하고
드라마틱이란 말도 좋아하지만
스토리텔링적으로 보자면
드라마틱한 상승을 위해선
그 몇배가 되는
심각한 추락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로버트 맥키에 의하면 -
영화는 상승종결이 있고
하강종결, 아이러니가 있다.
상승종결은
7번방의 선물같은 대부분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를 말하는데
주인공이 많은 고난을 겪은 끝에
큰 성취를 얻는다.
그런데 7번방의 선물의 마지막장면
박신혜가 검사가 되서 모의재판에서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드라마틱한 감정을 느낀다.
옆에 계신 아줌마가 그 장면에서
너무 펑펑 우시는 바람에
영화에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 드라마틱한 장면이 있기 바로 전의 장면이 기억나는가?
바로
지적장애를 가진 아버지 류승룡이
사형당하는 장면
억울하게 죽임당하는 장면이다.
이처럼
드라마틱을 위해서는
고난도
치명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왠만한 고난으론
드라마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공식이 가능하겠다.
고전적플롯인 아크플롯 (대부분의 기승전결을 갖춘 기본적 서사구조의 영화)
영화에선
고난의 깊이가
스토리의 깊이이며
고난이 깊을수록
드라마틱 해진다고 말이다.
이것은
인생에도 적용된다.
인생 역시
고난이 깊을수록
깊이가 더해진다.
고난이 단순히 단점만을 가져다 주는게 아니란 것이다.
그래서
인생에서 고통과 고난을
찬미하는 글들이 있는 것이다.
젊어 고생은 사서한다든가
시련은 인간을 더욱 강하게 한다
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아직도 개운하지 않지 않은가?
그 마음
정말 동감한다.
영화와
실제 인생의 차이점이
바로 여기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고난은
드라마를 위한
고난으로서
오로지 단편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모든 영화는
결국 내 이야기가 아니므로
그 고통은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인생을 다르다.
고통에서
교훈을 얻어가기엔
그 고통이
남기는
고통의 흔적
상처
할퀴고간 상처가
끝없는 고통을
주기 때문에
실제로
부정이 긍정을 만들지 못하고
부정이 계속되는 부정을 만들고
연쇄적으로
상처받게 된다.
고통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승자들의 변명일뿐.
평범한 우리는
고통 그 자체를
하루하루
견뎌가기에도 바쁘다.
내 상처 감싸기에도 바빠서
차마
일어설 엄두조차 못하고 있는게
현실 아니었던가?
친구야.
그래도 일어나야 한다는 말이
공감이 안된다면
이 말은 어떨까?
그래도 일어나는 것이
인간이라는 걸 말이다.
인간성의
가장 깊은 숭고함이
바로 거기서 나타난다는 걸 말이다.
그래.
고통스런 환경속에서
고통스럽게 반응하고
처참하게 무너지는게 당연해.
그렇게 되는게 이치에 맞아.
그러나
인간은
그 고통을 이겨낼 선택 또한 할 수 있는거야.
예를들어
원수를 사랑하라는 유명한 말있지?
그게 유명한 말이 된 이유는 -
모순되기 때문이야.
원수를 피상적으로 생각하면 안돼.
너의 가족을 살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보면
와닿을꺼야.
그런 사람을 용서할 수가 있나?
그를 찢어죽이는게
정당한 것이지.
그게 이치에 맞는 일이지.
그러나
인간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모든 숭고한 선택들은
모두
모순된 선택에서 나온다는거
알고있니?
로보트는 모순된 선택을 못해.
그래서 로보트인거야.
동물들도 마찬가지이지.
그들은
모두 이치에 맞게 살아가고 있어.
즉.
모순이 없는 거지.
모순된 선택을 할 수 있기에
인간이
귀하고
숭고한거야.
그러고보면
모든 예술들은
바로 이
모순을 다루고 있어.
죽음마저 넘어선 사랑이나
복수를 넘어선 용서나
또는
환경을 이겨낸 용기나....
영화가 다루고 있는 모든 상황들은
모순된 상황이라는 것을
정리하자면
고통스러운 환경속에서
그래도 일어나야 하는 이유는
그게
모순되기 때문인거야.
이렇게 생각하자.
내게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서
견디기 힘들어서
이젠 주저앉는게 이치에 맞지만
나는
다시
일어선다.
그게 인간만이 선택할 수 있는 -
모순된
숭고함이라고
말이야.
그런데
신기한 것 하나만 더 이야기해줄께.
로버트 맥키는
바로
이게
진짜 드라마라고 했어.
고통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히 해피앤딩을 통해
어떤 드라마틱한 경험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
로버트 맥키의 관점은
그 모순된 상황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의 본질이
숭고하고
아름답기에
그것이
드라마라고
말한거야.
그리고
이 숭고함의 유무가
평범한 스토리와
위대한 스토리를
구분짓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
평론가 신형철은
피에타의 결말을 두고
중요하고도 숭고하고 너무나 참혹한 사건
이라고 언급했어.
그런데
모순되게
그 고통 속에서
인간의
깊은
내면을
바라 볼 수 있게 되고
그게
진짜
드라마인 거야.
이야기는 인생에 대한 은유이니까.
힘든 일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는 모순을 통해
너의
숭고함을
덧입혀 보렴.
난 이렇게 생각한다.
성공한 인생이란
많은 것을 벌거나
쌓거나
업적을 이룬 것이 아니라
(이렇게 업적의 총량으로 인생의 승패를 따지면
너무 억울하잖아?
많은 걸 가진 사람이 많은 걸 벌면 그 사람이 승자인가?
똑똑하고 좋은 환경을 가진 사람이 당연하게 성공하면
성공의 총량에 근거해
성공한 삶인가?
이 기준은 너무 억울해.개인적으로. 난 이렇게 인생을 보고 싶진 않아)
바로
숭고함의
깊이에 달린거라고 말이야.
얼마나 많은 인간성을
보여주는지가
그 사람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말이야.
그러니
힘든 일이 있다면
그걸 극복함으로
너의 숭고함을
더해보자.
그렇게 너를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는 것
그래서 더 숭고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그것이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드라마는, 인생에 대한 메타포이기에 -
결국
좋은 예술은
인간 속에
있는거야.
네가 예술가를 꿈꾼다면
특히 더
환경 속에서
많은 모순을
이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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