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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산다 (한예종 인문학, 한예종 필독서, 한예종 기초, 한예종 고2예비반, 한예종 전문학원, 한예종 강남학원, 한예종 레슨 포 케이아트)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8. 16. 10:34
어렸을때
참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일화가 있다.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아주 어렸을때
아버지가 그날 하루 공부를 하면 500원을 준다고 약속하셨다.
당시 500원이면
맛있는 걸 사먹고도 200원이 남았고,
가장 싼 플라스틱 로보트 (지금으로 따지면 약 2000~3000원 정도의 가치)
도 살 수 있었다.
현재 가치로는 약 3000원 정도를 준다고 하신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생에겐 무척 매력적 제안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초등학생이기에
양심이 있었다.
공부 안하고 공부했다고 할 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한가지 딜을 했다.
"책 읽은 것도 공부한 걸로 치나요?"
그때 어린 생각엔,
교과서나 참고서를 푸는 건 공부고
책 읽는건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온 질문이었다.
이 딜이
내 인생을 바꿨다.
확실하다.
그때 아버지께선 별 생각없이 말했겠지만.
내 인생을 바꾼 딜이 성립되었다.
"그럼. 책 읽는 것도 당연히 500원이지"
그 제안이 내게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것이,
적어도 내게 있어 책읽는건
일이 아니라 일종의 오락이었기 때문에
이건 거저 먹는 장난이나 마찬가지였다.
마치 오락 하루종일 신나게 했는데
고생했다며 500원 주는 기분이랄까?
양심에 거리낌없이
명분까지 가진 나는
그날의 500원을 받기위해
무섭게 책들을 섭렵했다.
친구집에 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그 친구집에
장식용으로 사둔 100권짜리 문학전집을
읽는 일이었다.
그때 읽었던 빨간머리 앤이나, 미운오리새끼나, 장발장 같은 고전들이
내 인문학적 사유의 근간이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두산동아백과사전
내가 관심있는 분야인 생물부분은 너무 많이 읽어서 표지가 다 너덜해져서 급기야는 제본이 뜯어지고, 중간 부분만 뜯어서 읽을 정도로 집착했던 기억이 난다.
그땐, 아메바가 자웅동체인지? 오리너구리는 표유류인지? 오리너구리의 생식기는 어디에 달려있는지? 이런 것들이 너무 궁금했던 것이다.
한예종 입시, 연극영화과 입시를 지도하다 보면
학생들을 가르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경우엔 딱 한가지 상황일때
힘들다.
다른 어떤 것도 괜찮다.
싸가지가 없는 것도, 우울증에 빠져있는 것도, 너무 큰것도, 너무 작은것도 ^^, 너무 나이든 것도, 너무 어린것도, 집이 먼것도, 외국인인 것도, 한국인인 것도, 흑인도 백인도, 기독교인도, 조로 아스터교도
다 괜찮은데
책 안 읽은 학생은
영화과나 방영과, 예경 등
가르치기가 상당히 힘들다.
차라리 극작이나 연출은 사정이 좀 낫다.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좀 좁아도 그건 용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과
방영과
예경
영상이론
연극학
등을 준비하면서
책 안 읽은 경우라면
그것은 참 힘든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학생들이랑 이야기해보면 느끼는게
정말 책을 안 읽는다.
빈익빈 부익부라고
세상을 보는 깊이나,
인문학적인 깊이나
기본적인 이치를 깨닫는 시각 등이
학생들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다.
기억해야 할 것은,
기존 입시. 수능이나 내신 위주의 획일화된 입시에서는
여러분의 인문학적 능력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부모가 시키는대로 그냥 돈들여서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러나
예술입시, 특히
한예종 입시로 가면 말이 달라진다.
한예종 입시는
반드시
학생의 생각을 물어본다.
한예종 방영과와 예경과의 논술문제들을 보라.
모두.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등
학생들의 생각과 관점을
물어보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키우는가?
당연히
독서가 지름길이다.
독서와 함께 여러 시사주간지나, 신문을 함께보고
독서를 해도
균형있게 하라.
인문학서와 철학서, 그리고 과학책과 역사책, 그리고 고전문학등을
넘나들면서 섭렵하라.
가끔 중3이나, 고1 학생들이 입시준비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학생들에게 나는
책 많이 읽고
영어공부 많이 하라고 이야기해준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네가 특히 중학생이거나 고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내 말을 명심해라.
연영과 입시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하고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다.
바로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이다.
방영과나 예경을 지원한다면
신문과 시사주간지 추가다.
읽어야 산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연영과 입시를 위해서
1.
언어능력평가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 소스 멀티 유즈, 란 말이 딱 맞다.
책 한번 읽는 것으로
언어능력평가에 필요한 다양한 독해력, 사고력, 이해력, 지식 등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다.
2.
풍부한 독서가 직접적으로 논술, 스토리텔링, 그리고 면접과 자소서의 핵심적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아예 모르면 쓰지 못하는 문제가 나오는게
한예종 논술이다.
특히 방영과는 수준이 엄청나게 높은데
환경문제나, 국제정세, 또 방송과 문화의 각 영역을 넘나드는
깊이있는 논술을 해야한다.
실례로
작년 예술경영 문제중에
site-specific의 사례를 쓰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이런 문제는, 위의 용어를 모르면 아예 손조차 대지 못하는 문제다.
마찬가지로 작년 영상이론 문제는
아방가르드 영화에 대해 나왔는데, 이 역시 광범위한 지식이 없이는 손도 못댈 문제였다.
방영과의 경우엔
다큐분석과 기획안.
인문학적 논술,
그리고 사진분석과 창의적인 기획까지
수많은 지문들을 넘나들며
문제를 풀어야하기에
평소 수많은 책을 읽지 않으면
손도 못댈 문제들이 나온다.
영상이론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영화과 마저도
1차에 논술이 있으니
독서가 바탕이 되지 않은 학생은
1차에서 걸러내겠다는 심산이다.
3.
요즘 애들이 워낙 책을 안 읽기에 조금만 읽어도 얼마든지 무궁무진하게 앞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까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했는데
요즘 애들이 책 안 읽는다는 무책임한 일반화보다는
읽는 학생과
그러지 않는 학생의
수준차이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책 읽는 학생이
단기적으로
교과성적이 다소 부족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한예종 입시라면 (연기과 제외)
그 교과성적의 부족함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의
필수적 요소가
바로 인문학적 기초이기에
한예종 입시에선
풍부한 독서가
기초 중의 기초라고 말할 수 있다.
4.
결론
읽어야 산다.
혹시 네가
중학생이거나 고2 정도된다면
학원 쪼르르 달려오지말고
영어공부 언어공부와 함께
죽어라고 많은 책을 읽으라.
나는 대학 도서관에서
한번은 치기 어린 생각으로
내가 좋아하는 연극부분을 보니까
도서관 큰 책장으로 한 3~4칸 정도? 밖에 안되더라.
이까짓껏, 처음부터 다 읽지.
라고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만한 책은 다 읽은 경험도 있다.
이런 책들을 두서없이 추천해본다.
제이미 추아의 책들 (제국과 관련된 책들), 제러미 리프킨의 책들, 미셸 푸코의 책들, 펭귄 문학전집 100권 전집구매..., 희곡들, 짐 콜린스의 경영학 책들 특히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을 강추한다. 생각의 탄생이란 책, 말콤 글래드웰, 죽음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하이테크 하이터치 ,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지젝의 책들, 수많은 시들...특히 김수영의 시들...스티븐 킹의 문학, 기형도 시집, 존 버거의 이미지, 로버트 라이시의 슈퍼 자본주의, 장하준의 책들 (사다리 걷어차기 등등), 이승우의 소설들, 그리고 수많은 희곡들 (체홉, 셰익스피어, 미국3인방 유진 오닐, 아서 밀러, 테네시 윌리엄스- 그리스 비극들, 그리고 한국 희곡작가들 특히 최인훈의 희곡집... 샘 셰퍼드, 또 잘자요 엄마와 같은 현대극들, 그리고 부조리극들...안토니오 부에로 바에호의 작품, 또 핀터의 작품...)
수많은 고전문학 작품들...
평생 돈 많이 못 벌면 어떨까?
세상의 모든 욕심은 우리를 파멸시킨다.
돈욕심
사람욕심
명예욕심
그러나
지적인 욕심.
특히 예술과 문학과 삶의 이치에 대한 욕심은
내도 내도
우리를 파멸시키긴 커녕
우리 영혼을 살찌운다.
예술과 문학의 세계에
다이어트는 없다.
절제는 없다.
영원히 우리의 갈증을 채우면서도
끝없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이
영혼의 세계로
널 초대하고 싶다.
눈을 뜨고 -
위대한 문학과 예술의 천재들과
영원한 세계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자.
바로 오늘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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