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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 관객과의 약속 (한예종 영화과,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 한예종 2차, 한예종 1차, 레슨포케이아트 영화)영화과 2013. 12. 31. 22:39
어바웃 타임을 보면,
영화문법에서 관객과의 약속이 얼마나 중요하지를 잘 알 수 있다.
이 정도는 스포일러도 아니고, 네이버 영화정보에도 나오는 내용이니까 말하자면 -
<어바웃 타임>에선
아버지가 아들에게
우리 가문은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란
조건을
영화 초반부터 제시한다.
황당하게도
왜 그런지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런 타당성있는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영화란것에 주목해야 한다.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어쩌다 현실 속 남자가 20세기 초반 파리로 과거여행을 해서
헤밍웨이라든지, 달리라든지, 피카소 등을 만나게되는지
그 논리를
영화가
설명하고
구축해야 할
의무는 없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도끼가 시계를 보며 늦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왜 그런지를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어떠한 황당한 설정도
영화적 설정으로
가능하며 -
이러한 상상력이
영화적 개연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설정의 황당함이나 불친절함이 아니라
그 설정. 즉 관객과의 약속이
한번 이루어졌다면 -
영화의 끝까지
그 약속을
우직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개연성이란
설정 자체의 논리성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그 어떠한 상상력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번 약속했으면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즉
설정 속의 논리적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의 경우
이 두가지를 구분하지 못해서
상상력에 제약이 있거나
비약에 빠지거나
등의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정리하자면 -
<어바웃 타임>에서 처럼
얼마든지 영화적인 상상은 가능하고, 그걸 관객에게 설명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한번 설정했다면
그 설정안에서의 논리는
정확하게 지켜져야하고
극적 전개와 맞물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즉
개연성이랑
작품 내의 문제지
작품 외적 문제가
아니란 사실이다.
이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자유롭게 상상하라.
그러나
상상 속 세계를
논리와
치밀함과
개연성을 구축함으로
상상속 세계에서
관객이 길을 잃지 않게 하라.
어떤 세계도 좋으니
그 세계 안의 헌법이
명확하고 일관되고, 규칙적 세계로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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