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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 헐크호건, 스네이크맨, 달러맨, 마쵸맨, 디몰리션맨....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6. 2. 08:27
나는 80년생이다.
내가 어렸을때 제일 좋아했던 건 바로 프로레슬링.
나의 우상들은
워리어, 달러맨, 마쵸맨, 그리고 스네이크맨...등등이었다. (워리어를 좋아하는 관계로 헐크 호건은 싫어했음)
그땐 이름도 WWF였다. 지금은 WWE로 바뀌었지만.
초딩시절. 한번은 친구와 크게 싸운 적이 있다.
바로
내가 그토록 신성하게 생각하는 프로 레슬링의 승부가 각본으로 짜여진 것이라는
친구의 충격적 주장 때문이었다.
나의 워리어가 그럴리는 없다고.
헐크 호건과의 그 피튀기는 명승부가 조작된 것이라니 !!!!!
어린 시절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여러분은 물론 그 시절 프로레슬링을 잘 모를것이다.
근데
이름만봐도 진짜 유치하지 않나?
달러맨
걔는 이름처럼 진짜 돈들고 다니면서 승부가 불리해지면 바로 돈보따리를 풀고,., 뭐 그런 캐릭터다.
스네이크맨?
링 아래에 큰 구렁이를 숨겨두었다가 꼭 승부때마다 끄집어내서 난리치는 친구.
워리어는 백인인데 무슨 원시부족 전사 컨셉이었고
(알통 터져죽었다는 소문도 돌고 그랬는데)
마쵸맨은 그야말로 마쵸. 남성미 넘치는 사내고...
그 시절 프로레슬링 선수들을 보면
정말 1차적이고 원시적인 네이밍과 컨셉을 갖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위의 프로레슬링 선수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거다.
확실한 개성이다.
뱀들고 링위에서 깝죽대는 놈. 그러면 스네이크맨이다.
돈많은 놈. 그러면 달러 맨이고.
그런거다.
영화를 생각해보자.
팀 버튼. 어떤가?
팀 버튼의 영화는 그 어떤 영화를 봐도 팀 버튼임을 1초만에 알 수 있지 않냐?
미야자키 하야오도 그렇고
왕가위도 그렇고
이창동도 그렇다.
면접을 지도하면서 느끼는게
요즘 학생들 개성이 있을 것 같은데
아니.
의외로 개성이 전혀 없다.
다들 그냥 과외하고 학원다니고 해서...
어떠한
탐구도
도전도
시도도
경험도
스토리도 없다.
개성없다.
정말 못봐주겠다.
개성없는 예술가.
정말 최악의 조합아닌가? 개성없는 사람이 예술을 한다니...
요즘 학생들이 또 하나 착각하는것은,
개성이라는 걸 오해하고 있다는거다.
싸구려 끼.
독특한 패션.
피어싱하고 문신하고...뭐 그런거?
뭐 이런게 개성이라고 착각한다.
내가 말하는 개성은
그런 1차적인 개성이 아니다.
그런거야 아무나 할 수 있는거 아닌가?
내가 말하는건 너의 예술적인 개성을 말하는것이다.
자.
친구야.
개성이 정말 중요하다.
너만의 매력.
너만의 스토리.
너만의 예술이
나는 궁금하다.
그걸보면 바로 너임을 알 수 있는 그런 창작물.
글만봐도 네가 보이는 그런 글.
그리고
너만의 상상력과 창의성.
바로 너의 개성.
요즘 학생들.
너무 몰개성화되어 있거나
아니면 너무 '끼'부린다.
진중하면서도
개성이 확실한 (이창동, 미야자키 하야오, 팀 버튼, 앤드류 로이드 웨버, 김동률, 패닉...거장이든 아니면 젊은 아티스트건...자기 개성이 정말 확실하지 않나?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그런 친구들이 그립다.
개성있어야 성공한다.
개성없음과 예술가의 조합만큼 비참한 조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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