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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아이디어 싸움이다영화과 2012. 5. 24. 15:52
글은 아이디어 싸움이다.
입시에서
그깟
문장력
글의 기본적인 구조
개연성
....
그런건
그냥 기본이다.
기본은 그냥 기성복을 입으면 된다.
무슨 말이냐면
그냥 아무 옷이나
공장에서 찍어낸 옷이라도 좋으니
그냥 기본적 디자인
기본적 형식으로
빨리 맞춰입으란 것이다.
문장력이나 구조나 개연성이나 플롯이나 갈등이나 인물이나...
이런 단계에서
한발작도 못나가선 안된다.
나는 그런 꼴 두고 못 본다.
내가 스토리를 가르치는 방식은.
일단 제일 먼저
문장력부터 잡는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저히 읽힐 수 없는 잘못된 문장, 잘못된 표현들이 너무 많고
초보자는 반드시 그렇게 쓰는데
미안하다.
그런 글은
읽히지를 않는다.
한 두 문장 읽고나서도 머리속이 타오르고
짜증이 밀려온다.
더 이상 그 글에 어떤 가능성을 발견할
시도도 포기하게 만든다.
그래서 문장력은
그런 지나친 문제만 없으면 되는거다.
이건 문창과 입시가 아니기에
너무 매끈하고 세련된 표현은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문장력은 기성복으로 맞춰 입으면 된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 빨리 !
그 다음 단계는
글의 짜임새다,.
일단 글이 전개가 되어야 하는게 그 다음단계다.
문장력 -> 그 다음엔 서사의 전개 그 자체를 이끌어줘야 되는 것이다.
서사를 전개시키는 능력이 너무 부족하다.
초보들은 제일 처음엔 문장이 엉망이고
그 다음엔 서사를 한걸음도 전개시키질 못한다.
모두 똑같다.
그래서
서사를 진행시키는 것도
기성복이 있는거다.
내가 가르치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
딱 1달이면 문장력과 서사의 기성복 정도는 맞춰입는다.
이런건 좀 야매로 해도된다.
왜 야매로 해도될까?
너를 가르치는 선생이
위의 두 개에 계속 머무르는 선생이라면
장담한다.
버려라.
쓰레기다.
왜냐하면
문장력이나 서사의 전개는 결국
기본적인 것이고
어떤 공식이나 틀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같은)
그 어떤 헐리우드 스토리나
그 어떤 고전이라도
결국 좋은 글은
기본적인 형식과 공식을 잘 지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센의 유령도 하룻밤에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고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기본적 글의 형식. 고전주의적인 극형식을 잘 따르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위의 두 작품을
혁신적이지 않다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옷을 입는 걸 생각해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
진짜 멋쟁이는
일단 기본적인 깔맞춤과
심플한 옷 자체는 소재를 고급스럽게 가긴 하지만
베이직을 따른다.
정석을 따르는거다.
그러나 중요한건
멋쟁이들은
과하지 않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적절한
아이템을 잘 찾는다.
기본은 깔끔하지만
한두가지 세련된 포인트가 있는거다.
그게 패션의 정석이고
옷 잘입는 사람들의 기본이다.
그리고
절대 포인트는 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옷 잘입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여러가지를 믹스해서 입을 줄 안다.
기존의 형식을 이리저리 짜 맞출 줄 아는것이다.
스토리를 배우는데는
다음과 같은 형식이 효과적이다.
결과로 검증된 나의 노하우다.
물론 세부적인 방식은
내가 직접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만 전수해줄꺼다.
책에도 안 쓸거다.
그러나 큰 틀은 공유해줄께.
1. 글의 문장력을 잡는다. (좀 강제적인 수단으로)
2. 글의 서사전개를 일단 시작하게 한다. 또 마무리지을 수 있게 한다.
3. 인물의 깊이, 갈등과 상징, 미장센, 그리고 플롯구성을 역시 어느정도의 틀에 맞춰 짜맞추게 한다.
4.
자.
오늘의 본론은 4번이다.
너희들이
입시 때
궁극적으로 고민해야 하고
승부해야 하고
네가 예술가라면
평생 싸워야되는 단계는
바로 4번의 단계이다.
1-2-3은 다 기성복이면 된다.
그러니 모방하고 베끼라.
기본적인 옷은 유니클로로도 충분하다.
사실
1-2-3의 기본만 잘 갖춰져도 글쓰기의 상위 5%는 될꺼다.
자 이제 1-2-3의 기성복을 입었다면
이젠
4의 단계로 가자.
이게 바로 너의 개성이자
너의 힘이자
너의 매력이다.
바로
4번은 아이디어다.
아이디어 !!!
깜짝 놀랄 소재.
깜짝 놀랄 극적 전개.
깜짝 놀랄만한 인물.
등등
너만이 쓸수 있고
너만이 시도할 수 있고
너만이 도전할 수 있는
바로 너만의 개성
그리고
너 자신 !!!
바로 그게 아이디어다.
글쓰기는 아이디어 싸움이다.
입센이 인형의 집을 썼을때
당시 봉건주의적 사회안에서
어떻게 여자가 집을 나가냐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입센이
그래? 그럼 집 안나가는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마!
라고 이를 갈며 쓴게
바로 그 엄청난 작품
유령
이다.
아이디어다!
모든 영화도
모든 연극도
모든 희곡도
모든 고전도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그게 개성이다.
문장력은 개성이 아니다.
그건 기본이고
그건 속옷같은거다.
꼭 입어야 하지만
그걸 입시에
가져가는건 아니다.
속옷으로 승부하는건 아니잖아? 소개팅에서?
플롯도 전개도 다 마찬가지다.
너는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너무 흥미로운 소재고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스스로도 감탄할 그것!
혼자서 품고있기 너무 아깝기에
글로 표현하는거다.
글을 위한 글
입시를 위한 글
합격을 위한 글
미안하다.
그런 글은 없다.
쓰레기다.
글을 쓰는 목적은
내 아이디어가
내 생각이
내 전략이
내 소재가
내 인물이
내 시나리오가
너무 짜릿하기에
졸라 자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디어
그런 설레임이 없다면
미안하다.
쓰지마라.
그건 글이 아니다.
글은 아이디어 싸움이다.
제발 아이디어의 단계로 나아가기위해
속옷들은
유니클로 같은 저렴한 기성복으로라도
빨리 갖춰입자.
진짜 제대로 된 패션 포인트로
소개팅을 나가자.
나머진 깔끔하게.
포인트와 전략은
과도하지 않지만
확실하게
패션과 글쓰기는 통한다.
아이디어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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