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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학업은 다르다 : 맘껏 실수할 낭만, 의미없는 것을 추구할 낭만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21. 3. 10. 13:44
진로와 학업은 다르다.
둘을 혼동하지 말라.
여러분의 인생에서 왜 대학시절이 가치가 있는지 아나?
여러분 인생에서 유일하게
'의미없는 것'을 추구할 자유가 주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의미없는 것을 추구할 낭만
마음껏 실수할 자유
그리고 이뤄지지않을 것에 도전하는 용기
그런 무의미한 시간들이 대학시절이 주는 자유로움이다.
조금만 나이가 더 들어도
여러분은 이제
더이상
의미없는 것을 추구할 자유를 가지지 못하게 된다.
직업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현실의 문제는 생각보다 거대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과 직업이 연결되는 전공들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교대, 간호대, 의대가 좋지만
교사, 간호사, 의사의 삶의 범주로 삶의 범주가 제한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토마 피케티가 21세기자본 책을 통해 역설했듯, 현대사회는 더이상 노동을 통한 자본 증식의 시대가 아니다.
여러분의 대학전공이 직업을 보증해주는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좋은 대학 = 좋은 직업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좋은 직업과 연결이 되지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대학을 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너무 먹고사는 문제에 일찍부터 집착해 큰 혁신을 이뤄낼 기회를 스스로 닫아버리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일본 최고의 부자는 재일교포다.
손정의.
나는 그 사람이 쓴 책을 20년전에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손정의의 책에서 재밌었던 구절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사업아이템을 기획할때
몇가지 아이템과 접근론을 종이에 적어
던져서 우연히 나오는 조합을 연결지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곤 했다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난다.
출산율감소로 인한 인구절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미래는 과연 어떤 사람이 세상을 선도해나갈까?
한 사람의 천재가 필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여러분이 정말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제는 길을 잘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창의성과 용기는 쉽게 나오는게 아니다.
무수히 많은 실수와 지적인 호기심과 '의미없는 것'들에 대한 탐구에서
훈련되고 연습되어지는 것이다.
물론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논리를 무시하는게 아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라면 이러한 혁신이 얼마나 공허한 말인지 피부로 와닿을 때가 많다. 땅투기, 부동산투기가 여전한 최고의 부의 축적수단이니...
그러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이미 우리를 삼키고 있다.
미국의 10년전 20대기업과 현재의 20대기업이 바뀌고
한국의 기업들도 속속 혁신적인 기업들이 생겨나는 거대한 변화는 이미 진행중에 있다.
배달의 민족 대표가 전통적인 엘리트가 아니라 서울예대 광고창작과출신 디자이너라는게 하나의 좋은 예가 된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고 안정적인 길을 가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그만큼의 한계 또한 존재함을 이해한다면,
여러분에게 주어진 거대한 자유가
어찌보면 거대한 혁신의 가능성이라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있을거다.
나는 학생들 이 전공 왜 하려고 하나? 라는 교수님의 질문에
'공부하고 싶어서' 라는 대답을 선호한다.
나 역시 한예종 전문사 면접장에서 또 자기소개서에
무엇이 되고싶다는 말보단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했던 기억이 난다.
무엇이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학에서 배워서 뭐가 되는거 아니다.
대학에선 마음껏
'그냥' 공부하고
'그냥' 탐구하고
'그냥' 시도해볼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로 그 자유를 누리기위해
이 대학에 진학하고자 한다고 말해보라.
오늘의 결론 : 연극영화과 나와서 뭐 먹고사나요? 란 질문 더이상 하지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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