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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탈퇴 (한예종 영화과, 한예종 극작과, 한예종 연출과, 한예종 서사창작과)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9. 27. 14:20
한때는 페이스북에 글도 많이 썼지만 그 모두를 삭제하고 페이스북에서 내 흔적을 지워버렸다.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도
더이상은 보여주는 것, 보여지는 것으론
내 인생을 한웅큼 이라도 성장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세계를 만들며 살아간다.
영화도 가장 중요한게 영화가 구축한 세계관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공간에서, 저마다의 흔적을 쌓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그 공간은 곧 그 사람이 된다.
공간을 통해 켜켜이 새겨진 흔적들은 쌓이고 쌓여
마침내 그 사람를 닮아간다.
서재가 대표적이다.
좀 다른 의미로 구두방 할아버지의 공간 역시 그 사람을 닮았다고 볼 수 있다.
공간이 사람을 표현한다.
위대한 인물의 서재는 곧 그 사람의 흔적과 역사를 보여준다.
내게 있어 공간은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 이상의 의미이다.
공간은 곧 나의 인생이고
나는 공간안에 거하고
공간은 곧 나를 증식한다.
문제는
아날로그의 공간은 정직한 나이테를 둘러가는 반면
디지털의 공간은
꾸며지기 쉽다는 것이다.
서재를 보여주기 위해서 꾸미는 사람이 드물고
구두방 할아버지가 보여주기 위해 구두방을 꾸미지 않았듯이
현실세계의 공간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며진'공간이 아니다.
꾸미기위해 한옥이 ㄷ 자 구조를 가진 것이 아니고
꾸미기위해 해인사의 목조건축물이 그렇게 오묘한 선을 품고 있는게 아니다.
그러나 디지털의 공간은
현실의 나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된다.
마치
관음증 환자들에게
나를 전시하듯 -
비근한 예로
좀 지나친 비유를 들자면 미인대회의 여자들이 일렬로 쭈욱 서서 번호판을 어깨에 두르고
심사위원의 '좋아요'를 위해 자신을 꾸미듯
디지털의 공간은 관음증 (남의 사생활을 즐기는 것) 과 노출증 (나의 사생활을 오픈하는 것) 의 경계, 어느 사이에서 존재하는 공간이며
철저히
타자의 시선에 의해 '타자화'되어지는 공간이다.
그 공간은, 확대되면 될수록
현실의 내가 움츠러드는 공간이 된다.
우리가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공부하면 간단히 알 수 있듯
이드를 자아가, 자아를 슈퍼에고 즉 초자아가 각각 통제하며 인간은 성장하는데
예술에 있어서 가장 독이 되는 것이
사회적 인습. 이데올로기 등에 의해
즉
타자에 의해 형성되고 만들어지고 규제되어지는
의식
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식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정관념' 혹은 '사회통념'이다.
여자는 이래야 되고 여자는 몇살이 되면 뭐가 되고, 어떤 여자는 어떤 여자이고...
남자는 어째야 하고, 몇살엔 뭘해야 하고...남자구실 하려면 뭘 해야하고...
이런 관념과 통념을 말하는거다.
페이스북은 그러한 면에서
급격하게 개인의 실존을 도태시키고
타인에 의해 전시되는 '나'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의해서 좌우되는 '나'를
증폭한다.
서두에 공간 이야기를 했다.
왜냐하면
페이스북 또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가상세계의 공간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생각해보자.
가상세계는 가상세계이다.
그런데 그 가상세계와 조응하는 너는 어느 세계에 있는가?
네가 가상세계에서 분노를 느꼈다면
그 분노를 느끼는 너의 주체는
가상에 있는가? 현실에 있는가?
당연히 현실에 있다.
즉 가상과 조응하지만
그 영향과 파급은
현실로 향해있다는 말이다.
가상과 현실은 따로 떨어진게 아니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렇게본다면
가상현실 또한
현실의 또다른 증폭이자 확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과 같은 전시성 공간이
그래서 무서운거다.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을
현실의 자아와
동일시하게 되며
대리만족을 얻는다.
페이스북을 화려하게 꾸미면 꾸밀수록
현실의 자아와 가상의 자아와의 괴리는 커진다.
더우기
페이스북 속에는 모두가 다 전시성을 가지고
자신을 상품화하고 자신의 세계를 '경영'하고 '전시'하기에
(한예종 들어간 애들보면 합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이 페이스북 학교에 한예종 무슨무슨과 올리는 거고,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그 괴리는
더욱 입체적으로 증폭된다.
현실의 나와
꾸며지고 전시된 나와의 괴리
+
더욱 더 잘 꾸미고, 잘 전시하는 '행복해보이는' 타인들과의 비교에 의한 괴리
이렇게 증폭된다는 말이다.
결국엔
현실의 나를 잊기위해
가상의 세계로 도피하게 된다.
그 가상의 세계는
여러 형태로 변주된다.
페이스북
그리고 가벼운 만남들
클럽이나 유흥
현실을 잊게해주는 그 어떤 형태의 가상세계
육체적 연애
성적쾌락
TV
......
현실의 세계에서보다, 가상세계에서 꾸며진 나를 편안하게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현실세계로 돌아와야 한다.
현실세계의
너의 현실 '공간'은 어떠한가?
지금 네가 서 있는 그 공간이
너를 닮아간다.
페이스북에서 나와서
그 페이스북을 하고 있는
현실공간을 보라.
그 공간을
채워가고
그 공간에서
예술적 관찰이 시작된다.
예술과 삶은 절대로 분리될 수가 없고
사람들의 리얼한 삶에 대한 변태적 관찰과 탐구가 없으면
예술적 창의성이 나타날수가 없다.
현실공간을 살찌우자.
우리가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말들을 다시 찾아보자.
산책하자.
한강을 걸어보자. 자전거도 타보자.
동물을 키워보자.
동물을 많이들 키운다면, 이번엔 식물을 키워보자. 식물과 대화해보자. 매일매일 나와의 교감에 의해 반응하는 식물의 움직임을 관찰해보자.
구석구석 현실공간들을 관찰해보자.
내가 운영하는 학원이 있는 신사동이 그런면에선 정말 좋다.
구석구석 운영하는 사람의 감각이 깃든 특색있는 카페도 많지만
밤이되면 논현동 쪽으로 가면
유흥과 향락의 끝도 관찰할 수 있다.
그들 모두가 내겐 소재가 된다.
펭귄북스에서 나온 펭귄클래식이란 책은 고전인데 번역이 꽤 괜찮다.
근데 요즘 잘 안팔리는지, 100권 + 10권 더해서 책장까지주고 사십몇만원밖에 안한다.
그거 하나 사서 1권 유토피아부터 정독해보자.
희곡을 읽어보자. 특히 안톤 체홉과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어보자.
공연을 보자. LG아트센터에서 하는 연극 패키지 공연을 예매하자.
뮤지컬도 좋다.
홍대의 작은 클럽에서 하는 작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찾아가서 들어보자.
영화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영화제에 참석하고 영화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해보자.
특히 강추하는건 미술관이다. 미술관, 특히 미술전시회를 가보자. 전시된 미술품을 관람하는 것은 특히 너의 오감을 확장시켜준다.
등등등
현실세계의 감각을 살찌우라.
그것은 고독한 일이다.
고전을 왜 읽어야 되냐면,
고전은 당신의 현실을 도피시키지 않고
오늘의 당신을
끊임없이 비춰보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예술은
당신을 비춰준다.
예술이 종교와 다른 점은,
종교가 진리를 내세우는 등대라면,
예술은 당신을 비춰보이는 거울이 된다는 점이다.
간혹 위대한 예술은
당신을 비춰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당신조차 몰랐던
당신의 고결한 영혼을
바라보게 해준다.
투명하게 -
그런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예술과 영성은 기묘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나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고전에서
느꼈고
이상하게도
식물이 물의 성령을 수혜받으며 쭉쭉 자라나듯이
나의 영혼이 예술의 성령을 수혜받으며 쭉쭉 자라나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므로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라.
너와 마주하는 그 조용하고, 은밀하고, 철저히 외로운 그 순간을
두려워하지 마라.
바로 그 순간이
너의 영혼이 눈을 뜨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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