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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osition의 매력' (한예종 영화과)영화과 2013. 1. 6. 01:28
스토리텔링은 글쓰기가 아니다.
스토리텔링은 구성이다.
composition
이라는 단어를 주목하자.
이것은 작곡가의 작업과 같은 것이다.
구성의 세계
구성의 매력
이야기를 직조하고 구성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영화과의 경우
스토리를 쓴다는 건
소설가보다 작곡가에 가깝다.
스토리텔링을 글쓰기로 착각하기 때문에
영화과 입시가 어려워진다.
아무 쓸모도 없는
글쓰기 실력을 키우느라
귀한 시간과 열정과
무엇보다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종의 룰과
숙련이 필요한 일이다.
소설을 처음쓰는 학생들의 글을 보면
특히 대사에서부터 초보의 티가 확실하게 난다.
이건 마치
성악 오디션에서
초보가 노래부르는 것과 전문가가 노래부르는 것의 차이와 같다.
초보가 성악곡을 부르면 어떻게 되겠는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겠지만
숙련여부에 따라
보여지는 모습은 확연하게 다르다.
초보자가 성악곡을 부를때 느껴지는 생경함, 그리고 어설픔, 어처구니 없음...
그런데
초보자가 소설을 쓸 때
그 글을 제3자가 읽을때 느끼는 어처구니 없음은
성악보다 더 심하다.
결론을 말하자면
소설은 전문 영역이라는 것이다.
소설의 룰과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소설적 숙련 - 즉 연습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소설쓰기란
그런데 문제는
영화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소설쓰기에 대한 숙련도
소설쓰기에 대한 이해도
없으면서
소설을 쓰려고 할 때 발생된다.
질문하고 싶다.
왜 소설을 쓰려하는가?
영화감독이 되려는 네가
왜 소설을 쓰려고 하나?
왜 문장력과
심리묘사와
필사와
인칭의 문제나
대사쓰기
그런 작업들을 네가 왜 하는지 묻고 싶다.
한예종 영화과 입시도
서울예대 영화과 입시도
중앙대 영화과 입시도
실기시험은 스토리구성능력평가이지
글쓰기 시험이 아니다.
소설쓰기가 아니고
스토리를 구성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자. 친구야.
네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겠다.
글쓰는 고통에서
이제는 해방되자.
너는 이제 자유다.
소설쓰는 고통에서 제발 해방되자.
그리고
대사쓰고 심리묘사하고 배경묘사하고...
그런 소설쓰기의 고통에서
너는 이제 해방되어야 한다.
그럼 뭘 해야하나?
구성의 세계에 빠져야 한다.
구성의 매력
작곡과 같은 것이다.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
글쓰기를 시키지 않는다.
완성된 소설적 글을 완성하게 하지 않고
6단계 개요표
즉 플롯만을 본다.
시놉시스만을 본다.
그리고
일정한 구조를 본다.
그래프처럼
학생들의 글을 본다.
도형처럼
학생들의 글을 본다.
이쁜 도형인지
이쁜 조형미가 있는 플롯인지
허술한 면은 없는지
구성은 소설쓰기와 다르다.
훨씬 더 재미있고
훨씬 더 신난다.
그리고 쉽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좀 더 전문적으로 정리하자면
결국
영화과에서 네가 써야 할 글은
극적인 글이란 거다.
소설은 서사적인 글이고
네가 써야하는 글은
극적인 글이다.
이건 영화과 뿐만 아니라 한예종 극작과 연출과 서창과 서울예대 극작 문창 모두 해댱되는 말이다.
극적 글쓰기는
소설쓰기와는 완전히 다르며
오히려 음악에서의 작곡과 비슷하다.
갈등을 어떻게 발생시키고
어떻게 전개시키고
어떻게 클라이막스를
또 어떻게 평행상태를 회복시킬 것인지를
설계하고
직조하는 일이
극적 글쓰기이다.
초보자도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도할 수 있는게
극적 글쓰기이다.
소설쓰기에서 해방되라!!
작곡에도 룰이 있듯
극적 글쓰기에도 룰이 있다.
그 룰을 바로 플롯이라 한다.
제발 글을 섣부르게 쓰지 말고
소설쓰지말고
개요부터 시작해라.
내가 만든 6단계 구성법을 따라
구성의 묘미부터 익혀라.
나중에 구성한 내용을 잘 연결만 시켜도
하나의 시놉시스가 된다.
제발 쓸데없는데 시간낭비하지 마라.
대사쓰는데 시간 빼앗기지 마라.
쓸데없는 심리묘사하지마라.
배경묘사도 하지마라
소설가 흉내내지 말라.
구성의 묘미를 익혀라.
갈등을 만드는 법을 배워라
갈등을 일으키는 강렬한 욕구를 가진 인물을 창조하라
욕구를 일으키는 결핍을 가진 인물을 창조하라.
주인공을 목숨을 건 도박에 빠지도록 해라.
도박은 사건에서 시작되고 극적 개연성도 사건에서 발생하므로 사건이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다.
사건은 또한 많은 궁금증을 만들어주는 것이어야 한다.
이 궁금증을 해결해주기만해도 이야기는 전개될 모터를 자동으로 달게 된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려고 몸부림치는 인물을 만들되
어려움은 계속 가중되고
고난도 깊어지게 하라.
그리고 거대한 사건의 폭발과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어느새 성장한 주인공- 결핍을 넘어설 용기를 갖춘 주인공을 만들어라
그리고 평행상태를 회복시키며 결말을 내라
모든 것이 파괴된 철저한 몰락도 결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런 구성의 예술이
바로 스토리텔링이고
로버트 맥기가 바로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것이다.
어설프게 소설쓰지마라.
글도 쓰지마라.
글을 먼저 쓰지말고
먼저 플롯 짜기부터 배워라.
플롯이 좋으면
살 붙이는건 순식간에 가능하다.
스토리텔링은 구성이다.
그리고
아이디어다.
영화과 입시에서 글쓰기는 결국
아이디어 50%
구성능력 50%이다.
구성능력에서 주목해서 보는 것은
논리와 개연성이다.
비논리적인 설정
개연성이 무너진 무리한 전개
작품 안에서 아무 이유없이 나타나는 폭력적 행동
인과관계가 없는 사건과 행동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 아방가르드한 행동이나 설정등
이 모든 것이
구성작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오류들이며
구성을 한 것을 보면
그 학생의
논리적 깊이, 사고의 깊이, 그리고 예술적 재능 등 많은 것이
평가되어진다.
진짜다.
구성만 보면 그 학생이 얼마나 인문학적으로 깊이가 있는지
사고나 사유가 깊이가 있는지
또 창의적인지
그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있다.
글은 너의 자취다.
절대로 피해갈 수 없다.
모든게 다 노출된다.
그래서 오늘도 전국 모든 극작 서창 영화 모든 실기가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구성이다.
소설쓰기가 아니다.
구성의 세계
구성의 매력
composition의 세계로 너를 초대한다.
함께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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