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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를 제거하라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7. 13. 13:53
스토리텔링을 할때
아주 도움이 되는 팁을 줄께.
'변사'를 제거해야 돼.
변사가 뭐냐?
옛날 영화관에서
옆에서 해설해주는 아저씨 있잖아?
그들을 변사라고 그래.
니들 영화볼때
변사가 있다고 생각해봐.
그 영화보고 싶어?
당장 그 영화관에서 뛰쳐나오고 싶지 않을까?
근데
왜 니들은
글을 쓸때
변사가 그렇게 많아?
왜 그렇게 설명하는 변사가 많나고?
그것만 빼도
니 글은 삼만차천오백육십배 좋아져.
어쩌면
문장 첨삭은 그게 다야.
'변사'를 제거하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
변사랑 이름이 비슷한 애들을 제거해주면 돼.
너희 스토리의 적이라고 보면 돼.
디아블로 같은거지.
1차 악마 - 부사
디아블로 1판왕은 부사야.
부사.
니들은 사과도 부사는 먹지 마라.
부사를 멀리해야돼.
부사란,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에서 하염없이 같은 거야.
이런 부사가 덕지덕지 붙어있으면
난 그냥 그 글 찢어버리고 싶어.
도저히 읽어줄래도
읽어줄수가 없다고.
부사를 왜 쓸까?
문장에 어떤 힘을 주기 위한거야.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에서 하염없이를 쓰는 이유는
눈물을 흘리는 행동에 어떤 강조를 주기 위해서이지.
아니면 어떤 정서를 불러일으키기 위함이거나.
이 강조나 정서를
하염없이 따위의 저질 부사 하나로 만들어주려고 하는
그 게으름이 문제인거야.
노!
정서나 강조는
단어하나로 되는게 아니야.
장면과
캐릭터와
극적짜임새...
묘사
등을 통해
세밀하게 창조되어야 하는거야.
2차 악마 - 복잡한 문장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막 꺼지라며 소리지르며 철수에게 미친놈이라고 씩씩대면서 집에 들어갔다.
너희들의 문장이 조잡한 이유는
복잡하게 문장을 구성하기 때문이야.
몇가지 행동이 중첩되고
거기에 또 대사가 중첩되고
1인칭과 3인칭이 뒤섞이고
그런 복잡한 문장때문에 글이 저질이 되는거지.
한 문장에는 하나의 행동만 담도록.
3차 악마 - 설명 그 자체
결국 가장 짜증나는 악마는
설명 그 자체야.
네가 만든 인물,
이야기
스토리가
전달이 안되면 그걸로 끝이야.
그냥 끝이라고.
설명하지마.
네 글에서 변사를 제거해야 돼.
행동과 심리묘사를 통해
읽는 사람이 정서를 느끼도록 해야지.
네가 그 정서를 글에 써버리면 안돼.
예를들어
어떤 장면이 슬픈건
슬픈 장면을 구성해야 슬픈거야.
별로 관객들은 슬픔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데
슬펐다.
그녀는 매우 슬퍼했다.
너무나 슬픈 장면이 아닐수 없다...
이런식으로
슬픔을 강요해선 안되는거야.
변사를 제거해라.
글쓰는 사람에게는 아주 중요한거야.
결국 왜 자꾸 변사를 작품에 등장시킬까?
네 글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야.
글 속엔
네가 담겨있어.
너의 내면과 너의 자아가 담겨있다고.
문장이 인물이 구성이 묘사가 미흡한듯 느껴지니까
자꾸 설명하려드는거야.
설명하지마라.
스토리텔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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