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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영화과 최신 면접의 특징에 대해카테고리 없음 2022. 11. 21. 19:33
요즘 전문사 연출전공 2년제, 그리고 수요일부터는 3년제 면접이 진행중이다.
면접 지도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지만 학생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정리해보려 한다.
한예종 영화과 요즘 스타일에 잘 맞춰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작년 예술사 영화과 7명 -> 올해 특전 영화과 2명 의 결과에, 올해 전문사면접까지 두루 진행하며 많이 느끼는 점이 있는데
한예종 영화과에서 면접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이 다수 바뀌고 입시 헤게모니가 바뀌다보니
변화된 면접 스타일에 대해 전혀 대비가 안된 학생들이 많은거 같다.
간단히 요즘 한예종 영화과 면접의 특징을 정리하면
1. 외적논리와 내적논리 중 내적논리를 따지는 스타일의 면접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점인데
외적비평과 내적비평의 차이는
외적비평은
외부적 기준을 학생에게 대입해 우열을 따진다.
즉 질의응답을 잘 답변했는가?
정답을 잘 말했는가?
압박에 대해 잘 대처했는가?
와 같은게 대표적인 외부적 기준이다.
그러나 내적논리 - 내적비평은
본인의 말과 글의 일치
본인이 말하는 걸 본인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본인이 쓴 글을 본인이 정확하게 잘 알고 있는지
본인이 자소서에 쓴 내용에 대해 본인이 정확한 개념을 정리하고 있는지
이런 기준이 내적기준이다.
요즘 한예종 영화과는 확실하게 내적논리와 내적일관성에 엄청난 중요도를 둔다.
그러므로 잘 모르는데 과장해서 말하거나
스스로 개념이 잘 정리가 안되어 있는데 글이나 말로 표현하거나
본인이 자소서에 썼는데 그 개념에 대해 잘 모르거나
하는건 무조건 탈락이다.
이건 실기에도 적용이 되는데
실기에 쓴 글에 대해서도
어떤 생각의 흐름으로 소재와 인물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이나 결과로 이어지는지
스스로 확실한 답을 말할 수 없다면
그건 본인의 글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즉 카메라로 비유하자면
많은 정보를 담는 카메라를 찾는게 아니라
초점이 정확한 카메라를 찾는다 라고 생각하면 쉽다.
2. 장편 상업영화에 대한 지향점이 확고하다.
한예종 영화과는 장편 상업영화에 대한 지향점이 확고하다. 올해 전문사 서류통과한 학생들의 장편시놉시스를 봐도 장편 상업영화에 대한 확고한 목표가 보인다.
이게 면접에 어떻게 연결이 되냐면
그냥 라라랜드 좋아한다. 인셉션 재밌게 봤다. 해도 된다.
무슨 대단히 어려운 감독을 언급해야 하고 비평가처럼 아는척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아는척 하는건 탈락의 지름길이다.
그냥 평범한 영화를 본 수준으로도 충분하다.
중요한건 같은 영화를 봐도
좀 더 명징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시각을 갖추는 일이다.
평범한 장편 상업영화로도 족하다.
제발 아는척 좀 하지마라.
3. 같은 질문이 반복되지 않는다.
작년부터 한예종 영화과 면접의 가장 큰 특징으로 학생들이
면접 3대질문 같은 평이한 질문들을 하지 않고,
(장점이 뭐야 단점이 뭐야
자기소개해봐라. 좋아하는 영화뭐야 감독뭐야 이런 류의 질문들)
면접을 보고나온 학생들이 받은 질문이 전부 다 다르다는 거다.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유연한 사고를 갖춰야하고
개인의 글, 개인의 생각, 개인의 자소서, 개인의 스토리에 대한
내적 논리를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정답을 찾는 행위는 금물이고, 예상질문과 답변같은거를 특히 글로 정리하는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글은 말과 다르다.
글로 정리하면 말이 기계적이되고 자연스러움과 유연함을 잃게 된다.
키워드 정도는 준비할 수 있지만
너무 준비된 답변에 스스로 속박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유연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엄청 힘든 변화로 느껴질거다. 바뀐 면접스타일이
4. 자기언어가 중요하다 ---> 날카로움과 자기체화, 입체적 사고가 그 바탕
결국 내적논리가 확실해야 함은 물론
합격하려면 타 학생과의 차별점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차별점은 결국
자기언어에서 온다.
그런데 자기언어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와 같은 느슨한 개념이 아니라
보다 명확한 개념인데
일차적으론 자기 논리를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거다.
디테일하고 구체적일수록 날카로운 의견이 생긴다.
우리가 어떤 주장을 할때 근거를 디테일하게 대는 것처럼
짧지만 구체적이며 디테일을 갖춘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모순되는 말처럼 들릴수 있겠지만 전혀 모순이 아닌게
디테일하고 구체적인 표현이
반드시 길어야 하는게 아니다.
명확히 그 사실에 대해 아는 사람은
간결하지만 구체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두번째로 자기언어는 자기체화에서 온다.
어떤 사실을 이론적으로 접근하지않고
본인이 체득하고 경험하고 체화해서 말하는 거다.
사실에 대해 이론적인 답을 원하는게 아니다.
자기의 경험과 생각과 관찰을 통해 체화된 언어로 표현할 줄 알때
자기언어는 보다 풍부해진다.
그래서 관찰과 경험이 중요하다.
영화한편을 보더라도 그냥 보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과 경험을 거쳐 체화시킨 언어로 이야기하는게 중요하다.
한문장으로 말하자면 주관의 객관화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자기생각을 객관적으로 드러내는게 바로 한예종 1차논술의 기본이며
면접의 기본이다.
마지막으로 입체적사고가 중요한데
입체적사고는
정답을 찾지않고
항상 의심을 품고 반대편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능력이다.
글쓰기를 할때도
A의 관점에서만 보는게 아니라
B의 관점에서도 서사를 진행시켜보라.
글의 논리가 훨씬 더 명확해질거다.
문제 조건을 받고도 답을 찾으면 다른학생들과 차별화된 관점을 쓰기 힘들다.
문제 조건을 반대편에서 볼 수 있어야
개성있는 관점이 나온다.
영화에 대한 관점도 그렇게 의심하고 거꾸로 보고
반대로 생각해보는게 중요하다.
문제를 받았을때
왜 이 문제를 기출했을까?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쓸까?
이 문제에서 가장 쉬운 선택은 뭘까? -> 그걸 벗어날 선택이 뭘까?
조건은 지키되 이 문제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선택은 무엇일까?
이렇게 날카로움과 자기체화, 입체적사고를 거친 생각과 말이
자기언어가 됨을 꼭 기억하라.
한예종의 스타일이 여러가지로 바뀌었지만
당황하기보단 위에 정리한 주제들에 대해 스스로의 생각을 잘 정리한다면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