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
관점을 가지면 보인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6. 11. 16:23
사랑에 빠지면 유행가 가사가 들리고 배가 고프면 떡뽁이 집이 보이듯이 관심을 가지면 보인다. 시각이라는 말도 좋지만 시야 sight 라는 말은 더 멋지다. 시야에 대한 국어사전의 정의는 '시각이 미치는 범위'이다. 즉 볼 수 있는 범위를 말하는거다. 이 단어 속에 깊은 통찰이 담겨있다. 관찰과 여행과 묵상과 산책이 예술적 감각을 키우는데 너무나 중요한 이유는 너의 시각이 닿는 거리. 즉 시야를 넓혀주기 때문이다. 이때의 시야는 단순히 물리적인 시각을 말하는게 아니란 것 쯤은 너도 알고 있겠지? 심미안을 말하는 거다. 천리안. 통찰. 방 안에 앉아서도 온 세계의 만물이 운행하는 이치를 깨달아 알 수 있었던 옛 적 선지자들처럼. 너의 시야를 넓혀야 한다. 예술적 시야, 감각적 시야, 감성적 시야, 감동적 시..
-
지적호기심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6. 10. 04:00
요즘 내 수업의 화두는 지적호기심이야. 지적호기심. 한예종에 합격한 모든 학생의 가장 일관된 특징. 바로 지적호기심. 그런데 놀라운건 이 지적호기심은 측량가능하다는것. 한 눈에 보인다는 것이야. 지적호기심에 넘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한눈에 구별이 된다니까. 정말이야. 사람을 고정관념으로 판단하는거라고? 바보야. 말콤 글레드웰의 블링크라는 책을 읽어봐. 인간의 사고와 결정에 찰나의 순간 에 내리는 판단. 즉 직감이 얼마나 예리하고 정확한 인간의 감각무기인줄 알아? 특히 예술하는 사람은 이 직감이 매우 발달되어 있지. 나도 보이는데 교수님들은 오죽할까? 그리고 내가 비평가협회 등에서 활동해서 사고나 보는 눈이 좀 교수님들이랑 비슷해. 거의 비슷하더라구. 관점이. 내가 봤을땐 반드시 구별돼. 10명이..
-
관찰의 중요성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6. 10. 03:43
영화분석 수업 때 이창동감독작품으로 수업을 하면 항상 느끼는게 이창동은 참 관찰에 능한 사람이다...라는 거야. 저 사람은 정말 관찰하는 사람이구나. 관찰하고 세심히 관찰하고 또 관찰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예술을 가르치다보면 관찰의 중요성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돼. 내 스토리텔링 커리큘럼은 1단계 문장력, 묘사 ----> 2단계 극적전개 ---->3단계 상징과 인물 로 가고 4단계부턴 무조건 아이디어의 세계로 진입하거든 극의 구조나, 묘사나, 문장력이 어느정도되면 그 다음부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생산해내는걸 주목적으로 삼는거지. 근데 그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올까? 전부 관찰에서 나와. 그래서 내가 아는 정말 좋은 작가들은 항상 메모하더라구. 나도 요즘 아예 메모지..
-
글을 전공하기보다는 다른 전공을 통해 글을 배우는 것도 괜찮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6. 10. 03:31
사실 나는 연극을 좋아해서 연극영화과를 진학한게 아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문학을 좋아했고 특히 시를 쓰는걸 좋아했지. 학교 다닐때 하도 상을 많이 받아서 선생님들마다 진지하게 문창과를 진학해보라고...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동국대 문창과를 추천해주셨는데... (사실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문창과를 추천해주시는 경우는 드문 경우지) 고3때. 생각해보면 참 감사한 컨설팅이었는데 왜 고집을 피웠나몰라^^ 아무튼 내가 고집을 피워서 문창과는 죽어도 진학하지 않았지. 문학을 대학에서까지 공부해야 할까? 그리고 대학에서 과연 문예창작을 4년동안이나 공부할 필요성이 있을까?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던거지. 그러고나서 무려 14년 정도가 지났어. 돌아보니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 내가 문학에 재능이 있었지만 그저 문..
-
즐거운 중압감about, intheatre 2012. 6. 8. 14:22
애들아. 진짜 즐거운 건 스트레스 속에서 찾을 수 있단다. 너희들이 생각할때 편안하게 누워서 TV나보고 세계여행다니고... 맛있는거 먹고 그러면 재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가 않아. 내 주변엔 좀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의 삶의 방향이 뚜렷하지 않으면 몸은 편할지언정 마음은 궁핍하더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맛있는것 먹는것도 정체성이 뚜렷해야 기쁨으로 다가오는 것이지.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진짜 재미있는 일은 책임감에서 온다고 생각해. 나는 아직 부모가 아니지만 아기입장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고 맛있는거 실컷먹고 뽀로로 100번 무한반복으로 보고... 그런 아기입장보다 그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입장. 아이가 기뻐하는 걸 지켜보는 엄마의 입장이 더욱 즐거..
-
스토리텔링의 5가지 심사기준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6. 7. 04:34
5가지 심사기준이 있다. 너의 글을 이 기준에 맞춰서 항상 점검하라. 1. 너의 글이 주어진 문제의 형식에 잘 맞춰져 써 있는가? -이게 가장 중요하다. 보통 학생들이 이게 안되서 떨어진다. 주어진 문제의 형식에 맞추는 그 기본적인 룰을 지키는 학생이 생각보다 훨씬 적다. 2. 너의 글이 창의적인가? 남과 다른 아이디어가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가 보기에도 진부한가? -스스로 보기에도 전혀 재미있지 않다면, 창의적이지 않다면, 진부하다면...이미 끝난거다. 반드시 실패한다.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것이 창의적인 글쓰기이다. 여기서 창의성이라고 할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구조를 창의적으로 한다거나 형식을 창의적으로 한다는 건 노벨문학상감 이다. 사무엘 베케트나 헤럴드 핀터같은 작가들이 바로 새로운 형식, 새..
-
슬럼프는 없다. 잠복기만이 있을뿐.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6. 7. 03:54
오늘 현충일에 우리는 스토리텔링 수업을 했다. 그런데 오늘 특히 내용이 밀도가 높았던 것 같다. 수업시간에 블로그 포스팅할 내용이 10개는 넘게 나왔던 것 같은데 메모해두었던 종이가 사라졌다. 결국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다. 기억이 나지 않는건 아주 중요한 정보는 아니란 거겠지... 그래도 아쉽다. 돈주고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아이디어들인데... 글쓰기엔 슬럼프란 없다. 잠복기만 있을 뿐이다. 오늘의 주제는 '예술에서 슬럼프란 없다. 잠복기만 있을 뿐'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멋진 말이다. 우리는 흔히 슬럼프라고 핑계댄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그건 슬럼프가 아니라 게으른거다. 글을 못쓰겠어요...라고 하며, 저 슬럼픈가봐요...라고 하며, 글을 쓰는걸 멈추는 순간. 너는 이미 정지되고 퇴보되는거다..
-
상담에 대해레슨 포 케이아트 2012. 6. 6. 23:39
학생들에게 너무 죄송한게 저를 찾아주시고 제게 도움 및 상담을 요청하시고 또 힘들게 여기까지 찾아주시는 학생들이 많은데 제가 너무 바쁘고 체력이 딸리고 정신이 없어서 오신 분들께 잘해드리질 못해요. 정말 시간만 많으면 더 구체적인 도움을 확실히 드릴 수 있을텐데 너무 죄송합니다.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상담을 하실때 좀 기다리거나 짧게 하게되면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두번 세번 찾아오시면 더욱 더 깊이있는 상담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카톡으로도 많이 물어봐주시구요. 이 곳 블로그에도 많이 남겨주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좀 직설적이고 좀 시크라게 상담하는 건 여러분의 진짜 태도를 엿보고 싶어서랍니다.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저는 정말 단 한사람도 저를 통한 사람이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