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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5가지 심사기준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6. 7. 04:34
5가지 심사기준이 있다.
너의 글을 이 기준에 맞춰서 항상 점검하라.
1. 너의 글이 주어진 문제의 형식에 잘 맞춰져 써 있는가?
-이게 가장 중요하다. 보통 학생들이 이게 안되서 떨어진다. 주어진 문제의 형식에 맞추는 그 기본적인 룰을 지키는 학생이 생각보다 훨씬 적다.
2. 너의 글이 창의적인가? 남과 다른 아이디어가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가 보기에도 진부한가?
-스스로 보기에도 전혀 재미있지 않다면, 창의적이지 않다면, 진부하다면...이미 끝난거다. 반드시 실패한다.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것이 창의적인 글쓰기이다.
여기서 창의성이라고 할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구조를 창의적으로 한다거나 형식을 창의적으로 한다는 건
노벨문학상감 이다.
사무엘 베케트나 헤럴드 핀터같은 작가들이 바로 새로운 형식, 새로운 구조를 창안해냈기 때문에 위대한거다.
고작 입시생에 불과한 네가
구조를 창의적으로 한다거나 창의적 형식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창의적이라고 하면
기억하라.
인물
소재
장소 및 환경
그리고 아이디어의 창의성을 말한다.
또
창의성에서 중요한 것은
공감이 되는 창의성이란거다.
보통 창의성에 대해 착각하는 것이
기괴하고
폭력적이고
말도 안되는 전개를 해놓고는
그게 창의적인거라고 떠들어댄다.
미안하다.
그건 창의적인게 아니고
게으른거다.
수준이 낮은거다.
진짜 창의적인 것은
공감이 되어야 한다.
의외지?
창의성의 일차적인 전제조건이 공감이라니?
창의적이란 말은
일단 공감을 전제로해야 한다.
그래서
진짜 크리에이티브한 작가들은
의외로 기본적인 형식을 중요시한다.
예를들어
아바타나 타이타닉을 연출한 제임스 카메룬의 경우
매우 창의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소재는 창의적이지만
(아바타라는 소재, 타이타닉이라는 소재)
그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은
지극히 기본적 서사의 구조
가장 대중적인 형식적 구조를 따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럴때
공감이 되고
사람들은 혁신성을 받아들이게 된다.
새롭다는 것.
창의적이라는 것은
이렇게 수고로운 것이다.
매우 똑똑한 설계가 아니고서는
창의적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앞서 언급한 공감이 안되는 기괴한 글들은
게으르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는것이지.
3. 스토리의 짜임새 = 완결 + 개연성 = 앞에 나온게 뒤에서도 나오는 것
3번째로 평가하는 요소가 바로
스토리의 짜임새이다.
스토리의 짜임새 역시 교수들이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평가기준이다.
짜임새있는 스토리는 어떻게 쓰는가?
우선 이야기를 완결 지어야 한다.
놀랍게도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일단
스토리를 완결 짓는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론
스토리를 짜임새있게 만들기위해서
개연성을 갖춰야한다.
개연성을 갖추기위해선
서론
즉
도입부의 역할이 지배적이다.
도입부에서
떡밥을 잘 깔아야한다.
극의 원칙 중에 이런 말이 있다.
1막에서 총을 쏘면
4막에선 반드시 누군가의 머리통이 날아가야 한다는 것.
즉.
1막에서는 총을 이곳저곳 발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밝혀지는
여러가지 사실들을
도입부에서 던져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게 잘 안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도입부에 나온 이야기 따로.
중간에 나온 이야기 따로.
결말에 나온 이야기 따로.
어쩌자는건가?
도입부에 나온 내용이 중간에도 나오고 중간에 나온 내용이 결말까지 이어져야 한다.
번지점프를 하다란 영화를 봐라.
고은님이라는 작가가 이 작품 하나로 완전 스타덤에 올랐는데
이 작품은 개연성이 정말 뛰어나다.
이병헌이
딸국질하는 습관
초상화가 그려진 라이터
새끼손가락 들고 마시는 습관
등등등
수많은 내용들을
후반부에 다 써먹는다.
정말이다.
남김없이 쪽 빨아 먹는다.
도입부에 던진 내용을
극이 끝날때까지
쪽 빨아 먹어야
개연성이 있는것이다.
또 내용전개를 할때 주의해야 할점이
전부 나열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 인간에 대해 말하려고 할때
모든 요소를 다 설명하고
모든 장면을 다 보여주려고 하는건 금물이다.
하나를 보면
열개를 알 수 있는
극도로 경제성있는 장면과
행동으로
즉
단 하나의 행동으로도
그 사람에 대해 수많은 정보를 노출할 수 있다.
좋은 문장
좋은 묘사
좋은 행동
좋은 사건은
구구절절 묘사하고 보여주고 연대기순으로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행동으로도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써야한다.
또
독자들이 충분히 상상하고 채워나갈 수 있는
묘사와 문장과 행동과 사건이
좋은 글이다.
4. 기본적 문장력, 맞춤법, 묘사력, 분량 등등
이건 가장 기초적인 요소이면서 중요한 요소다.
일선 글쓰기학원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요소이기도하다.
그런데
중요한건
문장력이나 묘사력 따위는
그냥 장애를 면할 정도의 수준이면 된다는 것이다.
뭐 그렇게 기성작가들 흉내내서
졸라게
잘 묘사하고
끝내주는 문장으로 글을 쓸 필요가 없다.
우리가 보는 시험은
스토리구성능력평가이지
문장력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문장력과 묘사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매우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수많은 학생들이
입시가 끝날때까지.
입시장에 들어설때까지
오로지
이 단계에만 머물러있는게 문제란 말이다.
벗어나야한다.
이건 많은 요소들 중 하나일뿐이다.
중요하긴 하지만
빨리 다음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해야될 건 많으니까...
5. 세상을 보는 눈.
마지막으로 중요한 평가기준이
바로 세상을 보는 눈이다.
네 글이
얼마나 세상을 보는 시각을 담고 있는지
학생다우면서도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사회와
인간과
삶과
여러가지 주제들에 대해
깊이있는 고찰을 하고 있는지
네 글이 얼마나 넓은 시야를 담고 있는지
그런 점을 평가하지 않겠는가?
당연히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장면을 묘사할땐 디테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근데 이때의 디테일은
자잘한 행동을 많이 쓰라는 말이 아니다.
이때 말하는 디테일이란,
구체적 소재, 구제적 장면, 구체적 행동, 구체적 인물을 말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면
넌 아직 스토리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갈 길이 먼 것이지.
무슨 말인지 알면
축하한다.
진짜 중요한걸 깨달았다.
근데 이건 글로 옮겨쓰기가 참 힘들다.
생각해보니 다행이다.
블로그로 주지 못하는 정보를
우리 학원 학생들은 누리는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학원 학생들은
내가 무슨말하는지 잘 알거다.
모르면
갈궈서라도 알게 하니까.
또,
왠만하면 너의 주변이야기는 쓰지마라.
글을 쓰면
반드시
자신에게서 시작하게 되어 있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거다.
처음 글을 쓰면
반드시 자신의 경험,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삶에서 시작한다.
듬뿍 묻어나온다.
숨길수가 없다.
그런데
둘러봐라.
영화든
소설이든
뭐든
리얼리즘. 즉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방식의 작가들이
보통 우리가 말하는 거장의 반열에 드는 작가, 감독인가?
아니면
초보감독인가?
이창동, 홍상수, 체홉, 카버등을 생각해봐라.
무조건 거장이다.
왜일까?
그만큼 리얼리즘이 수준높은 창작이라는 것이다.
너의 주변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일상을 보여주는데
그게
그럴듯하고
공감을주고
때론
그 속에서 창의적인 관찰을 던져 준다는 것이
이토록 어렵다는 이야기다.
사실적인 내용,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고도
그 글이
위의 5가지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은
정말 수준높은 글쓰기다.
네가 해낼 수 있다면
너를 천재로 인정해줄께.
쉽지 않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너는 너 주변의 이야기에서 탈피하는 글을 습작하기를 권한다.
색다른 공간, 색다른 주제, 색다른 인물
이곳 저곳의 서사들을 잘 뒤섞은 글들을
편집하고 취재하고 모아서
써보기를 권유한다.
나는 말했다.
전문가인 내가 보기에
돈으로 따지만
한 100만원 이상되는 내용들을
여기저기 선물세트처럼 풀어놓았다.
가져가는건 네 몫이다.
줘도 못 가져가는 놈을 보고 우리는
'등신'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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