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빨려갈 듯 아름다운 그림. <우주>라는 그림 제목처럼 저 별하늘의 세계가 캔버스에 옮겨진 듯 한 저 그림에 감탄하다가, 저 그림이 이번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40억 가까운 돈에 팔렸다는 뉴스를 봤다. 비싸게 팔렸다는 그림이라고 언론에 나온 그림중에 이번 김환기의 <우주>만큼 매혹적인 그림이 없어서 이 그림의 배경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사실 한 분의 아내로서 아름다운 예술의 여정을 묵묵히 내조하신 분을, '유명시인의 아내였다. 혹은 두 명의 천재와 결혼한 여인이다'라고만 묘사하는 것이 민망하지만, 그것이 또한 너무나 매력적인 스토리기에 그 이야기부터 시작하려 한다.

바로. 시인 이상의 아내였으며, 화가 김환기의 아내인 김향안에 대한 이야기이다.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엘리트여성이 시인 이상을 만나 

'우리 같이 죽을까, 어디 먼 데 갈까'란 간지 철철 넘치는 프로포즈? 를 받고 그 길로 1936년 이상과 결혼했지만, 결혼한지 4개월만에 이상은 일본 도쿄에서 폐결핵으로 죽게된 슬픈 사연.

나같이 스토리에 관심있는 사람은

영화장면처럼 장면을 자꾸 상상해보게 된다. 역사적 텍스트 사이 빈틈에 스며들어가는 감정과 정서에 대해 생각해본다.

도쿄로 달려가 시인 이상의 유골을 안고 돌아온 그녀는, 얼마나 깊은 슬픔속에서 삶을 보냈을까.

 

 

 

 

 

 

천재 시인과 사랑에 빠져 짧은 신혼을 보내다가 홀로 도쿄로 이상을 떠나보내고, 그의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시인의 아내 김향안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신혼의 달콤함보다, 남편의 예술세계에 대한 배려가 더 크기에 홀로 남편을 일본으로 보내지않았을까.  그러나 폐결핵으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남편의 유골 하나만을 가지고 홀로 남겨진 그녀는 얼마나 슬펐을까. 차라리 그때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국에 남아서 가정을 돌보라고 보통 남편들처럼 평범하게 아내곁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어야 했는데 후회하지않았을까.

남편의 예술에 대한 깊은 존중과 희생이 있기에 더 슬픈 일이 아니었을까.

 

.

 

이후 그녀는 김환기를 소개받게되는데, 김환기는 딸을 셋 둔. 이미 한번 결혼해 이혼한 바 있는 상황이라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은 믿음이고 꼭 내가 낳아야만 자식인가' 라며 반대를 무릎쓰고 사랑과 믿음으로 김환기의 사랑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름또한 남편의 성을 따 김. 남편의 호인 '향안'을 합쳐 김향안으로 개명하게 되는걸 보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얼마나 크고 낭만적인지 알 수 있다. (1944년 결혼)

 

 

 

 

당시 부부가살던 집을 그린 그림인데 부부는 이 집을 수향산방이라고 불렀다. 남편의 호와 아내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키가 180이넘었다고 하는 김환기와 그를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이 너무나 정겹다.

 

김환기는 일본대학 미술부에서 유럽의 미술경향을 섭렵한 전위적인 스승들의 영향을 받아 유럽의 최신 미술트렌드를 익혔고, 당시 이중섭등과 교류하며 추상미술의 기반을 마련. 한국적 모더니즘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적 인물인데 일본유학 후 한국에서 서울대, 홍익대 교수, 미술협회 이사장등 화가이자 교육자, 행정가로서 한국미술계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던 중 1956년 불연듯 현대미술의 중심인 파리로 떠나게된다.

현재의 안정에 머무르지않고 새로운 일에 기꺼이 도전하게된 부부의 결정속에는 역시 김향안의 역할이 컷다고 생각한다. 예술적 도전을 위해 40대초반의 나이에 한국을 떠나 파리로 과감하게 떠나게된 부부의 결정. 예술을 향해, 그리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진정한 모더니스트의 모습이 아닐까한다.

 

내 개인적 견해으로는 파리에서의 폭넓은 작품활동과 도전의식이 그의 작품세계가 확장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화풍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파리에서 작품활동을 마치고 국내에 있다가 다시 예술의 길을 찾아 뉴욕으로가기까지. 도전을 멈추지않는 부부의 삶은 낭만적이나, 마냥 그렇게 달콤한 것 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작품활동 내내 생활고와 병과 그리고 고독과 싸워나가야 했음은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도 남편이 그림을 그리면 아내는 글도 쓰고, 때론 백화점에서 일도하며 그렇게 생활을 책임진건 김향안의 몫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김환기는 뉴욕에서 생활고로 보험조차 들지않아 미루고 미뤘던 수술 (오랜 작품활동으로 두통과 목디스크가 심했다고 한다) 을 받고나서 회복 중에 침대에서 떨어져 의식불명에 빠져 숨을 거두게된다. 

도쿄에서 폐결핵으로 죽은 첫번째 남편 시인 이상.

그리고 서울과 파리를 거쳐 뉴욕에서 수술 후 사고로 숨을 거둔 김환기.

두 천재 작가의 죽음 뒤로 위에 소개한 수향산방에서의 아름다운 신혼시절의 그림이 자꾸만 겹친다. 

그야말로 삶과 죽음과 예술과 도전과 생활과 고독과 낭만이 모두 넘쳐나는 인생 그자체이다. 

 

.

 

김환기의 작품이 2019년 11월에 140억에 거래되었다고하지만,

나는 그 작품 뒤에 숨어있는 작가의 고독과 쓸쓸함과 그리움을 본다. 

그리고 예술세계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위대한 사랑의 그림자를 본다.

김향안은 남편의 파리작품시절엔 파리에서 두개의 대학에서 미술사와 미술평론을 전공했고, 뉴욕에서도 계속해서 글을 쓰고 활동을 한, 뛰어난 여성이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과 낭만에 몸을 던질 줄 알았고, 언제나 현재에 안주하지않고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않은 도전적인 여성이기도 했다. 그녀의 사랑과 희생이 있었기에 김환기의 미술세계가 펼쳐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사랑과는 또다른 모습의 사랑이야기.

진정한 모더니즘인 추상미술 뒤에 이렇게 헌신적인고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었다. 그래서 김환기의 그림이 더 아름다워보이는거 아닐까.

김환기는 자신의 그림에서 그려내는 색은 서양식의 blue 가 아니라, 한국에만있는 '청'의 색으로 둘은 다른 색이라고 했다.

이번에 경매된 그림은 김환기가 죽기직전 병과 싸워나가며 그림을 그렸던 1970년대시절의 작품이다. 

그 시절을 대표하는 또다른 대표작을 하나 소개하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 작품은 병과 가난과 싸우던 미국시절 김환기의 지인인 시인 김광섭에게 받은 편지에서 작품이름이 기인한다.

이 작품 이름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며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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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 2019.11.26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로는 삶이 더 영화같고 드라마 같다고 느껴집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ㅁ^

 

오늘은 그랜저 이야기로 좀 시작하려고 한다.

요즘 그랜저광고때문에 말이많던데, 뭐 그랜저 정도타면 성공한거다 뭐 그런 내용인데,

사실. 저 광고는 꽤 잘만든 광고다. '성공하면 그랜저정도는 타야지...'라는 '쌈마이' 생각을 레트로한 질감으로 잘 구현한 '니마이' 광고라. 내가 지금쓰고있는 이런 류의 논쟁까지도 마케팅과 연결시키려하는 정교한 타켓팅과 전략이 숨겨져있는, 그냥 한마디로 일부러 쌈마이로, 논쟁적으로 만들었다고 보면된다.

그랜저.

그랜저라면 일단 아주 옛날 30년전 정도?

그때 아버지회사 사장님이 타고다니던 각그랜저가 생각이 난다. 정말 번쩍번쩍 확실하게 각져있는 그 그랜저는 부의상징이고, 확실히 무언가 압도적인 마초적 포스가 있었다. 

 

 

그땐 감히 쳐다볼수도 없었던 포스넘치는 부의 상징이었던 이 각그랜저가, 지금은 일종의 코미디요소로 쓰이고 있는게 참 격세지감이다. 시꺼멓고, 크고, 번쩍번쩍하고 각져있는 저 디자인이 그 시대의 삶을 기준을 잘 보여준다.

 

세월이 흘러, 그랜저도 변화를 거듭하며 동글동글 귀여워져갔는데

그랜저는 계속해서 내 삶에 영향을 줬다.

고향에서 공익을 할때,

새벽에 세차아르바이트를 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주공2단지였는데, 임대아파트 한마디로 광역시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였고,

같은 이름이지만 주공1단지는 임대아파트가 아니라, 그래도 조금 낫게 사는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였다. 

그 주공1단지 지하에 주차된 차들을 세차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한거다.

그땐 새벽에 일어나서 2~3시간씩 그것도 일주일내내 매일 해야되는 그 아르바이트가 힘들기도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최선을 다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금도 내 차를 신속하고 깨끗하게 세차를 잘해서 주변사람들이 놀란다)

그때 나는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저 금색 그랜저XG를 세차하며 가까이서 그랜저를 구석구석 느끼고, 만져보고, 그러면서 감탄했다. 그 오묘한 금색이며 저 유려한 곡선이며... (어떻게 차가 금색일수가 있을까? 금덩어리는 타고다니는 느낌은 아닐까) 내게있어선 정말 저 금색 그랜저가 꿈의 차였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난다. 주공2단지 사는 내가 저런 멋진 차를 탈 수 있을까? 그런 일이 벌어질까? 지금 내가 사는 모습. 내 현실을 비추어볼때 아무리 계산하고, 아무리 각을 재도 저런 멋진 삶을 살수는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난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면,

지금 생각하면 저 그랜저XG를 매일 아침 세차해주는 주공2단지에 사는 공익이

주공1단지의 삶을 부러워하는게 좀 우스꽝스러워보이지않나?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면 말이다.

 

채플린의 말처럼.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데, 멀리서보면 코미디'라는 그 말이 딱 맞다.

새벽세차알바를 하는 주공2단지 사는 공익이 똥색 그랜저를 만지며 주공1단지의 삶을 부러워하는 장면은 좀 우스꽝스러워보인다. 그냥 순수하고 철없고 한편으론 한심하기도 하고.

그런데 '시간이 흘러' 보니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잘 곱씹어봐야 한다.

'시간이 지나보니 = 객관적 기준이 세워짐'

시간이 지나, 객관적으로 보는 기준이 생기게 되었고, 그 기준이 사실 정확한 기준이다.

 

그 공익이 똥색 그랜저를 새벽마다 닦으며, 자신의 미래가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할거라고 단정짓는 건 

한마디로 성공의 기준이 촌스러운거였다.

우리는 '시간이 흘러' 라는 거리감을 통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 제대로 평가받는다. 진짜는 항상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오늘을 잘 사는 방법은

오늘 내 삶을

'시간이 흘러 깨닫게되는 것'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에 있지 않을까?

 

.

인터넷을 보면, 지배적정서가 루저의 정서인 걸 본다.

루저라는 말 자체에 이미 '비교'하는 정서가 깔려있다.

키가 어떻고 외모가 어떻고...서열이 어떻고 

비교하기에 루저가 존재하는거다.

 

소유냐 존재냐 라는 멋진 책을 남긴 에리히 프롬의 책 제목을 인용하자면

'비교냐, 존재냐' 라고도 말할 수 있을 거다.

 

비교하느냐, 존재하느냐

비교의 반댓말은 비교하지않음이 아니다. 

에리히 프롬식 표현으로하자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 각자의 개성이 명확해지고, 각자의 삶을 각자가 진실되게 마주하고, 내 정체성이 세워져있을때

우리는 비교하지 않을수 있고, 비교당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질문이 있을수가 있다.

'제가 비교하지 않는건 가능해요. 알겠어요.

근데 이 사회가 끊임없이 비교하잖아요.

외모로 저를 판단하고, 실제적인 차별이나 손해로 이어지잖아요. 그런걸 어떻게하나요? 비교하진않지만, 비교당하는건 어떻게해야하죠? '

해답은 간단하다.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폭력적인 기준을 강요하는 자들을 차단하고, 잘못된 기준을 끊어내고,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새로운 삶에 도전해야 한다.

너의 기준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하고

네 삶을 기준을 바꿔줄 수 있는 건강한 시선이있는 사람들을 만나야한다.

단편적으로 환경만 바꿔도, 거대한 세계가 준비되어있다.

비교당하지않아도 이 세상은 너무나 넓고

네가 소통할 수 있는 진실된 사람들 역시 여전히 많고

도전할 과제들은 너무많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타자의 판단을 벗어나기 위해선 그만큼 진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을 바꾸는게 기준을 바꾸는 지름길이다.

 

 

 

겨우 그랜저 정도 타는게 성공이라면, 성공의 기준이 너무 촌스럽고 우스꽝스럽지않나?

 

그냥 막말로 키 좀 작은 동양인이 키 조금 더 큰 동양인을 질투하고 키 VS외모 이런걸로 피터지게 싸우고 있는걸 생각해보면 된다.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다. 그냥 좀 키 큰 동양인. 작은 동양인. 둘 다 한국인일뿐인거다. 

물론 웃자고 한 이야기다^^ 

 

지금의 현실로 미래의 현실을 규정짓고, 단정짓고, 각을 재 보기에 현대사회의 변화는 너무나 카오스적이다. 

 

30년전에 유투브로 돈 벌어먹고 사는걸 누가 생각했겠나?

 

1년의 변화도 너무 급격한 이 시대에, 현재의 기준으로 미래를 재단하는거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행위가 아닐까?

 

 

못가진거로 너무 억울해하지마라. 네가 목메는 그 기준이 사실 별게 아니다. 미디어가 조장하고, 초중고 12년한국교육시스템이, 부모들이 자식들한테 주입해놓은 서열문화, 천민자본주의. 한국사회가 강요한 그 기준에 고결한 너의 삶을 끼워넣지마라.

관짝에 넣어서 그것보다 길면 자르고, 짧으면 늘이는 고문이 있었다고하는데, 이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 아닌가한다.

 

진짜 촌스러운건 외모가 촌스러운게 아니다.

기준이 촌스러운게 진짜 촌스러운 거다.

열등하니까 자꾸 존재를 외부에서 확인받으려 한다.

Do you know시리즈가 그런거다. 김치를 아냐? BTS를 아냐? 손흥민을 아냐?

왜 BTS가 우리를 대표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기준이 되어야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남들이 나를 알아주는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도 잘 모르겠다.

 

타자적 관점에서 그 기준들을 바라보면, 우습게 느껴진다. 

 

안되는 것이 없어야 한다.

 

이게 안되면 안된다. 라는 기준은 위험하다.

살아보면 알겠지만, 그게 안될때 또 다른 내일이 열린다.

망하는것도 내 생각처럼 망해지지가 않는다. 

안되는 것이 없을때 두려움이 사라진다.

변화된 오늘을 만나게 된다.

 

현대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예측불가성이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네가 그렇게 절실하게 생각했던 기준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걸 경험하게 된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절대로 예측할 수 없다. 어떤 곳에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반전의 묘미가 있을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뜻대로 안되는걸 두려워하지마라. 카오스적인 세계에서는 카오스적으로 접근하는게 맞다.

인간에 대한 통찰로 위대한 안톤 체홉 역시 그의 작품속에서 지극히 예측불가능하고 일상적인 인간들의 삶을 그려냈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일상을 살아나가야하고, 인생은 항상 예측과는 어긋나기 마련이다. 

현재의 모습에서 미래를 규정짓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실책이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변화는 거대하고

혁명적이고

기회는 넘쳐나고

새로운 기회는 또다시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의 환경속에서 변화를 모색하기가 힘들다면, 과감하게 더 넓은 세계와 접속하라.

 

4차산업혁명의 시대는 연결의 시대이고, 공감의 시대이다.

부족한 개인들이지만,  우리는 서로 연결될 수 있고 서로와의 소통을 통해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못가진 사람들의 마음은

시급히 고쳐야 할 질병이 아니다.

미래를 바꾸는 거대한 원동력 또한 될 수 있다. 

 

새로운 정치, 산업, 새로운 창조적 아이디어...

모두 못가진 사람들의 마음 = 결핍에서 시작하는거라고 확신한다.

 

결핍은 혁신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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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 2019.11.22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들과의 비교에 의해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면 죽기 전까지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ㅁ^

  2. 2019.11.23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면서도 잘 안되는게 못가진 사람의 마음가짐이네요 ㅠ

 

나는 아시아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중화권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를 보고 실제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을 여행해보면 특별한 감성에 젖어들곤 한다.

.

감가상각이라는 말 들어본적있지?

네가 옷을 하나샀는데 그게 시간이 지나 중고로 팔면 가치가 떨어지게되는걸 감가상각이라 부르잖아?

살다보면 참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감가상각은 고려하지않는 경우가 많다.

제일 중요한 감가상각이 바로, 인생의 감가상각인데 말이다.

 

무슨말이냐면

예를들어 어떤 사람이 부동산투기에 집중해서 아파트를 사는데 모든 힘을 다 쏟아부었는데

돌아보니 아파트 값은 올랐는데 그만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제와서 삶을 돌아보고 무언가 즐기려해보지만 인생을 가치있게 사는것도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영역이라 빈곤한 가치속에서 허덕이게 된다.

아파트는 가치를 고려하느라

그만 인생의 감가상각은 고려하지 못한것이다.

 

살다보면 이런 일이 참 많다.

 

오늘 전문사 연기과를 지원하는 학생들 수업이 끝나서 가로수길에서 회식을 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하나의 과정을 끝내놓고 합격자발표를 기다리는 이 순간이

참 초조하겠지만

돌아보면

그 순간이 제일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

 

합격일수도있고 불합격일수도 있는 그 여지를 남겨둔 이 순간.

최선을 다해서 하나의 과정을 잘 마무리하고, 이제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기다리는 이 순간.

그 순간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의 가치는 성장에 있다고 믿는다.

성공할때 행복한게 아니라, 성장할때 행복한게 삶이라고 한다면.

 

합격했다면, 그 합격의 순간에서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 된다.

좋은 학교와 좋은 교수님들과 좋은 친구들... 그러나 신입생으로서 쉽지않은 도전과 마주하게되겠지. 모든게 다 경쟁일테니까.

 

불합격했다면, 그 불합격의 순간에서부터 또다시 도전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합격과 불합격으로 내 가치를 나눈다면, 참 초라해질 것이다. 사실. 세상의 평가나 기준들이 모두에게 공정한 건 아니여서 산다는건 필연적으로 불평등과 조우할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그래서 출발선이 다들 다르고, 달리는 페이스가 다른데, 어떻게 나 자신에게 똑같은 기준의 성공을 강요할수가 있을까? 그건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축구선수가 국가대표가 될수없는게 너무 당연한 일이듯이 말이다.

국가대표가 되지못한 축구선수가 가치없는 축구선수. 축구를 사랑하지못하는 축구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것처럼.

불합격은 실패가 아니다. 새로운 도전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 불합격 속에서 성장의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씩 무언가 가까워져가는 느낌으로 성장해나가는 기쁨. 가슴에서 차오르는 무언가 진실된 기쁨. 그렇게 긴 시간이 쌓여서 비로소 다가서는게 성공이라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성공은 그렇게 쉽게 주어지는 단어가 아니다.

합격했다고 성공이 아니며, 불합격했다고 실패가 아니다.

그러나 인생의 끝자락에선 반드시 성공과 실패가 갈리게되는것 또한 인생이주는 무서운 교훈이 아닌가 생각한다.

 

.

서두에 말했듯, 여행은 걷는 독서라고 했다.

인생의 감가상각을 늘일 수 있는방법. 다른말로 좀 더 풍성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면

일단

단어 '풍성함'에 집중해봐야 한다.

 

풍성함.

 

이 단어를 요즘 매일 곱씹으며 살고 있는데,

 

우리 인생의 승패는 이 '풍성함'이란 단어가 결정짓는다.

 

강아지를 예를들어보자.

 

우리집 강아지 이름은 콩이인데,

 

 

이렇게 생긴 작고 귀여운 요크셔테리어다.

 

이 녀석을 보면서

'풍성함' 이라는 단어를 깊이 묵상한다.

 

인생의 승패라는게 있다면

나는 이 '풍성함'의 수준이 결정짓는다고 생각한다.

돈도아니고, 다른 그 무엇도 아니고.

 

저 강아지와 얼마나 많은 추억을 쌓아왔는지모른다.

같이 제주도도 다녀오고, 콩이와 함께한 추억을 다 담기는 불가능할 정도로 정말 많은 추억을 쌓았다.

풍성하게 콩이를 사랑할때, 콩이란 강아지는 정말 풍성한 삶의 기쁨을 준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신비로운 어떤 가치가 바로 그 풍성한 교제에서 온다.

 

이것은 부부관계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연인관계에도 적용이 되고.

 

진시황이 수천후궁을 뒀다면, 그건 수천배의 사랑을 한게 아니라

수천분의 1의 사랑을 한거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풍성하도록' 사랑하는데에

사랑의 진짜 맛이 있지않을까.

 

풍성하게, 더 풍성하게 사랑하고 함께 추억을 나누며, 더 사랑하고 사랑하는 것.

몸에 좋은 호르몬 등이 어떤 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것처럼.

인생의 가치를 결정짓는 어떤 '요소'가 있다면 (우리 몸에서 좋은 호르몬이 하는 일처럼)

그건 모두 '풍성함' 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풍성하게 사랑할때 사랑의 깊은 맛이 드러난다. 

풍성하게 내 일을 사랑할때, 일이 주는 진짜 가치가 드러난다.. 

풍성하게 내 삶을 사랑할때, 삶이 주는 진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풍성하게, 더 풍성하게...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여행을 추천한다.

 

여행이 주는 가장 좋은 가치는, 바로 직접적으로 우리 삶에 풍성함을 더해준다는거다.

 

그 땅의 공간, 사람들, 시간, 기록, 그리고 추억들이 입체적으로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

 

비싼 돈을 들여 여행할필요없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항공권도 여러번 환승하는거로 예약하고해서 가더라도 수많은 새로운 공간을 다니며

내 삶에 '풍성함'을 더해주도록 하자.

 

내 삶을 돌아보면, 가난한 이십대 시절 힘들게 돈을 모아 다녔던 수많은 오지들이 

얼마나 많은 성장을 줬는지 모른다. 탄자니아 다르에르살렘에서의 추억들.. 거기서 유명강사인 김창옥형을만나 나중에 같이살기까지했던 인연으로 연결됐고...

몽골에서 공연한 기억, 20년전 일본도쿄를갔던 기억. 홍콩에서의 추억들... 익숙한 홍콩거리를 홍콩영화에서 볼때 더 풍성해지는 기억들. 이십년전에 아직 풋풋하고 순수한 중국대학생들을 우한과 남창지역에서 만났던 기억. 중국의 명문대학중 하나인 화중이공대학 기숙사에 들어가서 학생들과 교류했던 기억들...

 

여행만한 풍성함이 없겠지만 버금가는것으론,

 

역시 예술과의 만남을 추천한다.

 

특히 공연을 추천하는데, 

다양한 좋은 공연들을 많이 보길바란다. 특히 서울국제연극제가 아직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국제연극제에 초청된 해외공연들을 추천한다.

대형뮤지컬은 또 대형뮤지컬대로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주고

실험적인 공연은 실험적인 공연대로 우리 삶을 또 풍성하게 해준다.

공연이 얼마나 내 삶을 풍성하게 해줬는지.. 돌아보면 그 공연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내 삶이 밋밋했을까 아찔하다.

 

오셀로를 공연한 어떤 공연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식초정작으로 봤는데

하얀작은피아노를 검고거대한피아노가 덮치고있는 무대위로 실제 피아니스타가 연주하며 진행되는 오셀로 공연이었다.

초반에는 작품의 진행과 관련있게 공연이 진행되다, 극의 후반이 되니까 극의 진행과는 상관없이 피아니스트가 멋대로 연주하다가 피아노선을 뜯어내기까지..

근데 그런 행동이 돌아보면 전부 오셀로의 심리와 연결되는 그런 공연.

 

추후에 연극원에서 희곡을 공부하니 더욱 와닿는 공연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의 공연을 직관한것도 기억에남는다.

내 눈앞에서 얼음덩어리를 깨서, 파편을 맞아가며 봤던 공연.

 

공연의 백미는.

 

내가 출연하거나, 내가 사람들과 함께하며 만든 공연이 아닐까 한다.

 

이름없고 형편없는 공연이라 할지라도

그 공연을 함께 준비하고 함께 삶을 나누며 울고 웃으며 만든 그 공연들이

주는 풍성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더 길게 말할 것 없이

여행이든, 공연이든, 

사랑이든,

일이든

우리 삶의 감가상각을 늦추며

우리 삶을 진정한 성공으로 이끄는 길은

 

오직 '풍성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풍성함이라는 관점으로

우리 삶을

우리 주변을 바라본다면

생각보다 풍성함은 비싼 비용이 드는것도 아니며

진짜 풍성함을 주는 것들은

값비싼 것들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강아지를 더 풍성하게 사랑하는데 큰 돈이 들지않는것처럼.

아이를 더 풍성하게 사랑하는데 역시 큰 돈이 들지않는것처럼.

 

.

 

합격이 성공이 아니고

불합격이 실패도 아니다.

 

그저 새로운 도전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일뿐이다. 합격했다면 합격한 그 자리에서 새로운 도전이. 불합격했다면 불합격한 그 자리에서 새로운 도전이 이어진다.

그러나

풍성함을 놓친다면, 그건 분명한 실패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풍성함을 더할 수 있다면

그건 성공으로 향해가는 한걸음이라고 믿는다.

 

풍성함의 기준으로 오늘하루를 살아보자.

분명 어제와는 다른 하루가 시작될거다.

 

 

 

 

 

*이번 포스팅부터 앞으로 다음 포스팅 내용을 미리 예고하려고 하는데

(글쓰는 나 자신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니까)

다음 포스팅은 바로, 연극영화과 학종. 베일에 쌓여있는 연영과 학종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를 살짝 풀어볼까 한다.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두드림전형이나 성대 영상학과 학종전형같은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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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15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9.11.15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안녕 2019.11.16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질적인 행복보다 정신적인 행복이 더 유효기간이 긴것 같습니다.
    여행가면 눈에 담아오고 사진에 담아오고 소리도 기억하고 싶어 영상도 찍어오고
    볼때마다 새롭게 행복합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ㅁ^

    • intheatre 2019.11.18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 겨울에도 여행을 다녀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변 선생님이나 학생들도보면, 여행을 자주가는 선생님, 학생들이 확실히 여유가 많고 생각의 폭이 넓으신거 같더라구요.

  4. rewae 2019.11.16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네요

 

오랜만에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쓴다.

다시 글을 쓰게된 계기가 있는데,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는게 별 의미가 없이 느껴진적이 있었다.

댓글이 갑자기 사라져서...

소소하게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댓글이 사라져버려서, 아무도 이 블로그를 보지않는다 생각하니

서글퍼져서 자연스럽게 글을 덜쓰게 되었다.

 

어제,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누군가 댓글을 쓰고싶어도 못써서 답답하다고 제보를 해준것.

살펴보니, 티스토리 로그인을 해야 글을 쓸 수 있게 설정이 그 오랜세월동안 되어있었던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댓글을 못쓰게 막아놓고도 모르고 있었던거다.

 

댓글 해제를 풀고나니 갑자기 댓글이 달리기 시작해서 신기하기도하고'

다시 글을 쓰게 될 큰 동기부여가 된거 같다.

 

그렇다면 다시 글을 써봐야겠다.

 

댓글 풀었으니 많이들 달아주시라...

 

 

 

 

 

 

 

Posted by in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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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 2019.11.15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에서 쓰신 책 읽고 여기에 쓰신글들 다 읽어보고 있습니다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ㅁ^

  2. 2019.11.16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고 있었는데 너무 안올라와서 슬퍼하고 있는데 다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많이 보고 배우고 있어요

  3. 푸릉 2019.11.18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돌아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때 영화감독을 꿈꿨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지금은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글을 기다리는건 선생님의 글이 입시생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충분히 필요하고 보편적인 내용이 담겨있다는 게 그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쁘신 중에 틈틈히 올려주신 글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종종 댓글 남기겠습니다.

  4. hithere 2019.12.06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왜르케 빙하기가 찾아왔나 했더니 그런 이유가 있으셨군요!




나는 올해 마흔인데  마흔되면 기분이 어떤지 아나? 

다 산거같다.

진짜다.


아 물론 나이 더 많으신 어른들이 보시면 웃으시겠지만

나는 심각하다.

뭔가 마흔이 되어버리면서

청춘이란 단어를 나한테 가져다붙이기엔 스스로 무언가 겸연쩍은 그런 느낌?

이 이상야릇한 기분을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이젠 더이상 실수하면 안될거같고

이젠 무언가 정리하며 단단하게 해나가야할거같고

이젠 좀 모험이나 시도는 예전보다 확실히 두려워지고


그런게 마흔이 되서 느끼는 체감인거 같다.


.



나는 마흔이 되기전까지 몸관리를 너무 엉망으로 하고, 학원에서 먹고자고 막살아와서 몸이 좀 일찍 상했다.

근데 예전엔 그런게 다 정신적인 부분이라 생각했다.

내가 쉽게 지치고 그러면 내 멘탈이 약한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나약한 사람이 되선 안된다고 이 악물고 더 일을 했다.


근데 요즘 여러가지로 알아보니

생각보다, 약물이나 호르몬이나 컨디션이나 등등

즉 멘탈적이라고 여겨왔던 부분들이

상당부분 피지컬적인 요소가 더 크다는 걸 요즘 절실히 깨닫는다.


즉. 무언가 잘 안되고 무기력하거나 미루거나 집중이안되거나 그런 일들이 많을때

그때 그걸 단순히 멘탈문제로만 생각하지 말고 (나는 그랬다. 그래서 내 몸을 혹사시켰다)

치료나 상담, 처방, 약, 건강검진과 같은

피지컬한 부분에서 접근하면 오히려 큰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언급한 여러 멘탈문제 중에 특히 미루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내가 글을 워낙 꾸준히 써서 책을 지금 4권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고 한권은 벌써 나왔고 두번째 책 연극영화 자소서와 면접에 대한 책이 벌써 원고가 거의 완성되어 가는데 (3번째 책은 연기, 4번째 책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책인데 매년 한권씩 순차적으로 낼 계획. 반드시 낸다)


원고만 700개 가까이 써두고 책도 뚝딱 만들어내니 내가 글쓰는데 스트레스 안받는거로 생각하는데

이 블로그 꼬라지를 보면 알겠지만, 중간에 일년이상 방치해둔 적도 있고 (물론 책낸다고 쉰거긴 하지만. 책원고정리하면서 블로그 글을 둘다 쓰진 못해서)

특히 글쓸때 한두문장 써놓고 한참 먹고 돌아다니고 스포츠중계보고 그러다 또 두문장 쓰고 그런다.


증거가 하나있는데


김명화선생님이라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희곡작가가 있거든.

김명화선생님이랑 예전에 평론가협회일할때

새벽에 선생님이랑 한예종건물에서 짜장면시켜먹은적있거든. 이름이 짱개였던거 같다. 중국집이름이.

근데 내일이 학회무슨 소논문같은거 발표하는 건데

선생님도 급하게 글을 쓰고 계시더라고.


다들 그러는거야. 찔끔찔끔 꾸역꾸역

억지로 써내려가는거라고.


인생이 그렇다. 그냥 억지로 꾸역꾸역 하는게 많다.


내가 허지웅의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책제목은 참 마음에 든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

그거 진짜 맞는 말이다.

특히 허지웅씨가 몸이 아프시다고 들었는데

우리같은 호르몬부족한 남자들 입장에서 허지웅씨 쾌유하길 빌고, 솔직히 응원한다. 허지웅씨가 빨리 나아서 독설을 날려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




그래. 강철멘탈이란 없다.

있다면 그거야말로 진짜 재능의 영역이다.


공부잘하는 애들이 머리도 좋지만, 뭐라더라 하여간 무슨 일을 미루지않고 끝내는 재능이 있는거라더라. 미루지않는 것도 일종의 재능이라는거. 이 부분에 대한 연구논문을 본적이 있는데 나중에 찾아서 이 글에 보강해볼께. 


근데 나나 여러분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재능이 없으니 

미룰수 밖에 없다.


그건 멘탈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분 정도면 멘탈 나쁜거 아니다.


이 지독한 미세먼지 속에서 한국이라는 상황속에서 부대끼며

12년 지옥의 학교시스템을 견뎌오고

이런 청년들에게 혹독한 사다리란 사다리는 기성세대가 다 걷어차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국가시스템속에서도

버텨서

연애도 하고 알바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꿈도꾸고 책도 읽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해도

나는 대단한 멘탈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여러분 정도면 멘탈 나쁜거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나같이 게으른 사람이 찾아낸 방법인데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게으르면서도 실적을 내는 방법.


1. 게으른 사람은 통찰이 있다. 


무슨 말이냐면, 게으르면 무언가를 통찰하는 힘이 길러진다.

정말로 그렇다.

여기서 중요한건, 무언가를 분주하게 하는거 특히 TV보는건 진짜 좋지않다. 그러면 답이 없다. 뭔가 자꾸 분주하게 영양가없이 바쁘게 해야 안정감을 느끼는 스타일이 있는데, 나랑 아주 상극인 스타일이다. 그런 스타일에 대해 말하는게 아니다.

게을러도 좀 멍때리는 스타일이라면 내 글이 좀 도움이 될꺼다.

TV는 그만보고. 

무언가 게으르게 미루고 자꾸 지연되면

그 시간에 뭘 하려하지말고

그냥 먹고 쉬고 놀면서

자꾸 생각해라

생각하고 생각하다보면

신기하게 그 일을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쉽게 처리할 묘수가 떠오르게 된다.

이것도 훈련이 된다는거 알고 있나?


게으르면서도 생각하는 훈련을 게을리하지않으면 (그럼 게으르지않은건가? ^^;;;)

실제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고 무언가 통찰하는 능력이 자꾸 발전하게된다.


아마 내 생각에 제갈공명도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2. 내일이 존재하는 이유는, 내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루고 다시 시작해라.


내일이 존재하는 이유는

내일로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이 없고 모든 일을 오늘 끝내야하면, 그만큼 답답한 일이 어디있겠나?


내일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이유는


내일로 미루라는 신의 선물아닐까?


오늘 열심히 했는데 도저히 안되면

그냥 내일로 미뤄라.


그리고 내일 새로운 마음, 새로운 기분, 새로운 호르몬으로


'찔끔' 해나가라.


또 미뤄도 찔끔.


내일 해야지 ----> 하고 실제로 내일 조금이라도 하면

그만큼 일을 한거 아니겠는가?

그냥 말장난이 아니다.


미루면서 일을 진행해나가라고 내일이 존재하는 거다.



3. 야밤에 엽기떡뽁이 시켜먹어라 (보상기제를 이용하라)


내가 엽기떡뽁이를 좋아해서말이지. 그걸 새벽에 글쓰거나 책읽다가 시켜먹을 때가 있다.

그게 맨날 땡기는게 아니라 한달에 한두번 땡길때가 있거든.

다른날엔 줘도 안먹을텐데.


그럴때 밤에 시켜먹고나면 그 다음날 설사에 하루종일 배가 아프다.

작년엔 일본가기 전날에 엽떡이 땡겨서 먹고 출국했다가

일본 요쿄하마의 동네 화장실은 전부 다 다닌거같다. 5분마다 화장실갔던거 같애.


근데 말이다.

시켜 먹어라.


일은 말이야.

나를 달래가면서 하는거거든


엽기떡뽁이를 야밤에 시켜주란 말이야!

그리고 밤에 그걸 먹는 보상으로 일을 찔끔 진행하란 말이지.


신기하게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양심은 있어서

무언가 보상을 받으면 하는 시늉이라도 하게 되거든.


엽떡먹어라 (보상)

이 보상의 기제를 이용해 조금 일을 진행해라 (일의 진행)


이런식으로 나를 살살 달래가며

일을 진행시켜 나가는거다. 찔끔찔끔. 엽떡도 사주고, 미드도 보여주고, 쇼핑도해주고

그러면서 찔끔 찔끔

보상기제를 이용해 일을 진행시켜 나가는게 노하우다. 나같은 게으른 스타일은 그렇게라도 한다.


너만의 보상기제를 찾아보자. 네가 좋아하는 소소한 보상은 무엇일까?  


↑충격의 엽떡. 벌써부터 속이 쓰려온다. 기형도의 시처럼 무언가 자꾸 아려온다





4. 때리치라. 그리고 주섬주섬 챙겨서 일어나라 (우나기의 법칙)


옛날에 한양대 대학원수료하고나서 대학로에서 조연출할때 여자연출가들 특징이 작품이 잘 안풀리면 배우들에게 무언가를 던진다는거다. (남자연출가가 아래행동을 하면 그건 좀... 너무 폭력적이라 여자연출가라 한거다. 오해하지말자^^)


소극장이 공간이 작잖아? 대학로. 거기뒤에 객석에 앉아서 무대위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주는거거든. 근데 뭔 자꾸 던져.

소품을 던질때도 있고.

특히 배우들이 데미지를 많이 받는건,

대본을 던지는거.


무대위로 연출이 던지는 대본이 낱장으로 펄럭이며, 조명을 받으며, 눈처럼 흩날리며

배우들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서정적인 장면을 본적있나?


나는 본적있다^^


그러면 때려치고 싶다.


글쓰는것도 그렇다. 다 때려치고 싶을때가 있다.


그땐 때려쳐라. 실제로


좀 둘러가는게

때론 지름길일 때가 있다.


하다하다 안되면

때려쳐야지 뭐 어쩌겠나?


근데 연출가가 무대위로 대본을 던지면

그게 배우들 머리위로 떨어진다고 했잖아?

배우들이랑 연출가가 그걸 같이 주섬주섬 줍는다.

아름다운 장면아니냐? 연극은 올려야되니까^^

연극이 왜 공동작업인지 아나? 

죽도록 싫은 놈이랑도 같이 일해야하는거. 그게 공동작업이다.

어제 막 헤어진 남친이랑도 내일 같이 연습해야 하는거

공연은 올려야 되고, 막은 올라가야 하니까


그게 연극의 힘이다. 그게 예술의 힘이라고!


주섬주섬 챙기는거. 주저앉아서 내가 저지른 행동을 수습하는거.


뭘 말하는거야?


때려치고나서

다시 또 도전하는게 중요하다는거야


때려치고나서 포기하는 사람은 항상 패배자에 머물러.


사업 못하는 사람의 특징은 맨날 돈되는 아이템을 찾는다. 자기 노하우 무언가 쌓인 자기 아이템이 없어. 그냥 여기저기 돈된다면 쏠리는 사람들이 사업 못하는 사람들이다.


일도 마찬가지다. 뭘배우고 어떤 분야에 뛰어들었는데 고비를 만났잖아?


그럼 쿨하게 포기해.


포기했다가 다른거하다가. 아님 뭐 다른 곳에 있다가


그러고나서 다시 돌아오는거야


다시 무대위 대본을 주섬주섬 줍는거야. 


내가 좋아하는 우나기란 영화있거든. 이마무라 쇼헤이.



↑ 이마무라 쇼헤이 <우나기>



이 아재가 칸영화제 상도 받고 그랬는데 이 작품으로


우나기라 뱀장어란 뜻이거든.


뱀장어의 특징은, 다소 돌아온다는거야.


이마무라의 <우나기>는 바로 이 뱀장어의 귀소본능을 영화의 중요한 메타포로 사용하고 있어.


그러니 포기해도


다시 꾸역꾸역


뱀장어처럼 돌아오는거야!


그런 사람은 희망이 있고 반드시 일어서고 반드시 성장할 수 있거든.


왜인지알아?


그건 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를 보면 알 수 있어.


다시 돌아올때


우리는 더 강해져서 돌아온다. 반드시


무언가 새로운 시각

무언가 새로운 마음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경험들로 레벨업이 되어서


다시 뛰어들면 예전엔 그렇게 거대해보였던 일들이 사실 별거아니었던걸 경험하게 된다.


일이 쉬워진거야?


아니.


네가 성장한거야.


게임좋아들하잖아. 던전에 들어갔는데 잡몹들조차 너무 쎄서 도저히 진행이 안될때 니들 어떻게 해?

빠꾸해서 다른데 한바퀴돌아서 레벨업해서 오잖아?


똑같아.


게임할땐 그러면서 더 중요한 일을 할땐 왜 안그러니?


그냥 때려쳐버려!


그리고 다시 주섬주섬 복귀하자. 비굴모드로 주섬주섬 무대위 대본을 줍자. 



5. 일이 아닌 나


일과 나 사이에서

이놈의 세상은 항상 일을 선택하라고 한다.

근데

항상 우리는 일과 나 사이에서 나를 선택해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게

일을 성취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된다.


나와 화해하는게

의외로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비결이 된다.


왜 그럴까?


일은, 내가 하는거기 때문이다.


연기자면 이해할텐데


우리는 실제의 내가 있고, 그 실제의 나를 지시하고 관찰할 수 있는 의식적인 나도 있지?


그리고 이 내가 만들어내는 어떤 실적 속에서 보이는 나도 있는거잖아?


햄릿을 연기하는 진중권.


진중권이 연기하는 햄릿.


햄릿을 연기하는 진중권을 바라보는 진중권의 자아.


이렇게 말이야.


그러니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감시자이기도하고 지시자이기도하고, 연연이기도 하고, 부모이기도 하고, 감독이기도 한거야.


둘이 캐미가 얼마나 중요할지 상상해봐.


어떤 일을 할때 단둘밖에 없을때 그 둘의 사이가 안좋으면 일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너는 일차적으로 너와의 사이가 좋아야 된다.


세상 많은 일들이 다 일의 문제인거 같지만

사실 막상 하다보면

결국은 내 문제로 돌아오는거 같아.


왜냐하면


내가 성장할수록

내가 나 자신을 더 사랑할수록


일에 대해, 환경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는건 참 많이 경험한다.


옛날엔 그렇게 두려웠던 그 일들이

별거 아닌걸 알게되고


그렇게 집착했던 일들이

사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란 걸 깨닫게 되는것 처럼 말이야.


나를 포기하고 일을 선택하지마라. 그건 일을 잘 못하는 지름길이다.


돈을 벌어야되니까 어떻게 해야되니까 꾸역꾸역 그렇게 자꾸 자기자신을 잃고 무언가를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속고있는걸본다. 그러니까 자기틀을 못 벗어나고 다람쥐 쳇바퀴처럼 돈다는 느낌이 딱 맞는거같아. 악순환이 계속되는거다. 


그러면서 계속 주변환경을 탓하고, 그때 무언가를 잘못해서 지금 이 지경이라고 후회하고.


그런데 내가 만난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 특히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사람들을 보면 열에 아홉은

여유가 있고 자기자신과의 관계가 좋고, 무언가 일을 진행하는 것만큼 반드시 그 이상의 여백과 선물을 스스로에게 줄줄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일은 또 남이 도와주는거기때문에, 자신을 사랑하고 여유로운 사람들이 주변사람들을 챙기고 주변사람들에게 이익을 베풀어주기 때문에 또 주변사람들이 더욱 그 사람을 도와주고 이런 선순환이 계속되는거.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하고 나 자신과 화해하고나면

목표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버리는게 큰 거 같아.


나도 그랬거든. 사업적으로 일적으로 탐욕스러웠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스스로를 학대해가며 그렇게 사는게

그게 잘사는거라 생각했어.


코리아. 이놈의 나라가 짱개들이랑 비슷한 국민수준인데 만만해보이면 내가 당한다. 주먹 꽉쥐고 살아야지. 손해안보고 살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산적도 있어.


그런데 점점 성장하면서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뀌더라.


작은 순간들이 행복을 주는 걸 경험하게되니,

그 행복을 싸구려 목표나 싸구려 물질과 바꾸고 싶어지지가 않더라.


독서하며 이렇게 책을 쓰는 이 순간들. 스스로에게 힐링이되는 창작의 순간이지.


오늘하루의 첫커피.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며 노트북을 열때의 느낌.


사랑하는 사람의 격려 한마디. 그 사람의 존재가 주는 충만감.


내가 사랑하는 일터. 그 일터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기쁨.


고전을 읽으며 물질의 욕심은 성취되지 않지만^^ 지적인 욕심이 채워지는 뭔가 뿌듯해지는 느낌.  지적인 욕심. 알고자하는 욕심 경험하고자 하는 욕심은 부릴수록 좋은 욕심이니까. 그런 욕심이 채워질때의 충만감.


해외에서 책읽기. 특히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에서 커피마시고 책읽고, 사진찍고 그리고 잠도 자보기...


세상은 기쁨으로 충만하다는걸

그냥 문자로만 아니라 실제적인 경험으로 알게되면서부터

내 삶이 바뀐거같고

신기하게 일도 무슨 순풍에 돛단거처럼 쭉쭉 진행되어가더라.


나는 어렸을때부터 고생이란 고생은 하도많이해서..

정말 내가 고생한 이야기하면 주변 사람들이 숙연해지고 그런다.

고생안해보고 그냥 텍스트만 나불대는거 아니니 정말 믿어도 된다.


순서가 중요하다.

일이 먼저가 아니라

그 일을 하는 내가 먼저다.



.


내일이 있는 의미는

그건

내일로 미뤄도 된다는 의미다.


오늘일을 내일해도 

하면 되는거다. 어떻게든


버티면서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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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 2019.11.16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격의 원만함은 탄수화물에서 나옵니다
    안면피드백 가설에서 웃을일 없을때 입이라도 웃고 있으면 기분이 나아지는 효과가 있대요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왜 연극영화과인가?' 마지막 챕터. 에필로그에 수록한 글입니다.



얼마 전 밥 딜런의 내한공연을 봤다. 


이제 진짜 마지막 방문이 될지도 모를 노장의 공연에서 당혹감을 느꼈다. 

우선 공연 내내 스무 곡이 넘는 곡을 꽉 채워 공연했다는 것이고, 그 사이 별 멘트나 친절한 안내 없이 그냥 정 말 쉴 새 없이 곡들을 몰아쳤다는 것, 

두 번째 당혹감은 그 스무 곡을 전부 새롭게 편곡해서 거의 원곡을 구분 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는 점이었다(아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러했으리라)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고의 위대한 뮤지션과 같은 문구를 보고 올림픽체육관 체조 경기장을 찾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마지막으론 두 곡의 앙코르가 끝나고 마지막 인사조차 없이 우두커니 무대에 서 있다가 문득 퇴장해버린. 그 쓸쓸한 뒷모습 때문에 당혹스러웠다. 


밥 딜런의 콘서트 이후 수많은 기사와 인터넷 댓글에 노장의 마지막 행 동이 한국팬을 무시한 거라는 분노어린 표현이 쏟아졌다. 

일본 공연을 앞 두고 억지로 들른 한국 콘서트라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 팬을 무시했다고.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나는 그날. 

노장이 무대 위에서 별다른 인사를 하지않아야 할 이유. 

그리고 우두커니 무대 위에 서 있는 것 속에 있는 밥 딜런의 어떤 영혼의 속삭임이랄까? 교감이랄까? 그런 것을 느꼈다. 


노장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시대의 아이콘. 저항의 아이콘. 이런 수식어 들을 싫어했을 것이다.

그런 껍데기들로 자신을 규정 짓고, 그런 유명세 때문에 먼 한국땅에 꽉 들어찬 보통 관객들에게 자신의 영혼을 대변하는 음악(다른 그 어떤 명성이나 미사여구가 아닌). 그의 음악 그 자체를 들려주고 싶었 을 것이다. 

물론 밥 딜런의 진짜 생각은 밥 딜런 본인밖에 모를 것이다. 

그러나 무대 위에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이 최소한 관객들에 대한 배려 없음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절실함으로 보였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나 아직 뮤지 션이야. 나는 아직 무대 위에서 평가받을 거야. 나는 아직 박수받기엔 너무 이르다. 

그는 어쩌면 절실히 이렇게 외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친구들아. 내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어. 밥 딜런의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내 전성기는 아직 찾아오지 않았네. 그러니 박수하지 말게.’ 


박수받고 싶지 않은 마음. 영원히 무대 위에 서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 명성에 기대고 과거에 기댄 ‘유명인사’로 평가받고 싶지 않은 노장의 절실함. 

우두커니 조금은 쓸쓸하게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엉성하게. 무대 위에 서 있는 밥 딜런의 모습은 신기하게도 바르셀로나의 짓다 만 사그라 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본 가우디의 생전 모습. 또 가우디의 동상의 이미지 와 놀랍게도 유사했다. 

그것은 혼자만의 착시였을까? 




이 보잘것없는 책을 내면서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모른다. 이 보잘것 없는 원고들을 세상에 내놓아야 할지를. 

이 책에 있는 수많은 선언과 비약들. 그리고 함부로 단정 짓는 표현들이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부끄럽다. 

러나 밥 딜런의 공연에서 뜻밖의 용기를 얻었다. 

나에게도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이 글이 만족스럽지 않기에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으로 생각할 용기를 얻었다. 

이 책의 많은 허점과 미숙함을 세상에 내놓기 너무 부끄럽지만 그래도 이 미숙함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해보고자 엉성한 발걸음이나마 내딛어본다.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는 그 사실을 믿기에. 자신의 연약 함에 머물지 않고 용기 내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다. 


이 책을 내기까지 고마운 이름이 너무 많다. 그러나 그 소중한 분들의 이 름을 지면을 통해 나열하진 않으려 한다. 이 기회에 따뜻하게 인쇄된 책 한 권 손에 들고 직접 얼굴을 맞대고 감사인사 드리려 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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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 2019.11.16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임도 최고 레벨까지 도달하면 재미없어서 삭제해버리니 매일 레벨업 해나가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8. 12. 14. 20:05 about, intheatre

추천사입니다


추천사

고마우신 분들의 추천사입니다!




연극영화 분야의 냉혹하고 치열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때로는 거칠게 몰아세우기도 하지만 예술교육의 길을 견고히 걸어온 저자이기에 그만의 시선으로 예술을 꿈꾸는 학생들을 세우려고 애쓰는 모습 또한 따뜻하다. 연극영화 분야에 도전하려는 많은 학생에게 진실한 격려가 될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나 또한 젊은 날 삶과 예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기에 공감하게 되는 글들이 많다. 예술가의 꿈을 꾸는 지망생들에게 큰 도전과 격려가 되리라 생각한다.

- 김태원 (음악인, 부활 리더)




배우로서 제법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음을 느낀다. 어쩌면 이 길은 끝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때마다 다시 한 번씩 펼쳐 읽어보아야겠다. 입시생뿐만 아니라 연기 지망생들 모두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다.

- 박소담 (배우, 한예종 연기과 졸업, 2016년 제27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왜 ‘연극영화’의 길을 걸으려 하는가에 관해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연극영화’를 꿈꾸는 입시생들은 물론 더 큰 세상을 꿈꾸는 예술가 지망생들 모두에게 던지는 자극과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다.
- 임정환 (영화감독, 한예종 영화과 졸업, 「국경의 왕」 「라오스」 등 연출, 2014 대전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스토리텔링과 예술에 대한 근본적 원리, 수많은 실전 경험에서 찾은 소중한 핵심, 입시를 너머 길게 보는 데 필요한 격언들이 큰 힘이 되었다.
- 임철 (영화감독, 한예종 영화과 졸업, 「폭력의 틈」 2015 전주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읽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마구마구 줄 긋고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 임희철 (배우, 2018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주연배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빨리 완성되어야 한다는,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성과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결과들에서 여유로울 때 나다움이 나온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걸을 예술길의 연료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멀리 보자.
- 안승균 (배우, 영화 「나의 아저씨」 연극 「에쿠우스」 「렛미인」 출연)



가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을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그런 척하고 싶다. 그런데 철저히 나에게 묻고 내 안에서 꺼내라고 당부한다. 이 책에서 자기자신과 마주하고 수용하고 온전히 화해를 하라는 조언이 가장 고맙다.
- 무진성 (배우, 드라마 「열애」 「제왕의 딸, 수백향」 「밤을 걷는 선비」 출연)



입시생 시절 연극영화 입시에 성공하고 싶어 가제본을 읽어보았는데 어떻게 예술을 인생으로 살 것인지 긴 호흡까지 들이쉬는 계기가 되었다. 예술과 입시에 도움이 되고 격려가 될 것이다.
- 현예림 (동국대 연기예술학과 18학번(동국대, 성균관대, 서울예대 연기과 동시 합격))



이것이 내 길이라 믿고 가고 있어도 가끔은 이래도 되는지 확인받고 싶었다. 다들 같은 마음인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어떻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길을 가야겠다.

백승연 (세종대, 국민대 연기과 동시 합격, 세종연기대회 2018년도 입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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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을 보니 2017년 10월...

이 블로그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글쓰는 일을 멈춘건 아니고

그동안 쓴글을 정리하고 거의 완전 새로 쓰면서 책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1년의 노력끝에 드디어 저의 첫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정말 부끄럽지않게 최선을 다해서 기존 블로그원고를 완전히 새롭게 썼구요. 최선을 다하고도 더 최선을 다하려고 밤새 글을 다듬었습니다.


이 책을 내면서 특히 부활의 김태원 선생님과 박소담 배우 및 많은 분들이 기꺼이 추천사를 써주셔서 너무 감동이었구요. 정말 수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책한권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끄적이는 사람이 대충 블로그 글 긁어모아 낸 책이란 편견을 뛰어넘기위해

첫문장부터 기존 글을 버리고 새롭게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갔습니다.


주변에서 물어봅니다. 첫 책을 냈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정말 정직하게 기쁘거나 설레이는 마음은 전혀없고 더 잘 쓰지못해서 세상에 내놓는 아쉬움과 걱정. 마치 아이를 처음 학교에 등교시키는 엄마의 마음으로

적잖은 부담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책이 완성되었으니 블로그에 연재를 다시 시작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내야 될 책이 많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끄적이는 글들로, 이미 다음 책은 시작되었습니다.


부족한 사람의 글이지만 

격려와 응원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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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13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intheatre 2018.12.14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감동이예요 ㅜ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글 꾸준히 쓸께요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제 책 마지막 챕터 제목처럼
    그렇게 하루하루 행복하게 쌓아나가도록 해요 :)
    행복한 연말보내세요!

 

타국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시야를 넓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짧은 일정으로 킬링필드와 앙코르왓의 나라, 절망과 가능성이 공존하고 외국인들과 밀림이 공존하는 캄보디아땅을 다녀왔다.

고아원에서 가난한 환자들과 고아들을 모아놓고 (1200명가량)

무료진료봉사를 했다.

국내 최고의 의료진 18명이 지원한 이번 봉사에

나도 끼어 간 것.

덕분에 치과에서 마취주사만들고 소독도하고, 외과치료하는 것도 도와드리면서

의료분야도 마음껏 기웃거렸다.

 

캄보디아에서도

역시

직업은 직업인지라 입시를 생각했다.

킬링필드를 걷고, 메콩강에서 바람을 맞으며 학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통찰을 얻기위해서 깊이

고민했다.

 

 

 

 

학생들은 답을 찾는다.

수학공식처럼

또는 어떤 특강이나 방식이나

쪽집게나

또는 어떤 맞춤식 강의를 원한다.

 

학생들은

그런 식의 패턴에 익숙해져 있다.

수학은 수학과외

영어는 영어과외

미술은 미술과외

국악은 국악과외

등등

 

그런데 연극과 영화는 다르다.

또 한예종, 서울예대는 더더욱 다르다.

그런식의

강의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부족한게 뭘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

자타가 공인하는 것은

(나는 정말 확신을 가지고 책임감있게 주장하는 것이다)

영화나

연극이나 연출이나 극작이나

입시를 준비하는 체계나

커리큘럼이나

'방법'적인 면에선

우리 학원이

가장 정답에 근접한, 말하자면 가장 확실한 준비를 하게 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갖고있다.

그 세부적인 내용들은 이 블로그 구석구석에 녹아져있으니 동의할 것이다.

그 부분에선 국내 최고이다.

우리는 붙을 것 같은 학생, 붙어야 되는 경력을 가진 학생은

단 한번도 입시에서 실패시킨 적이 없다.

 

올해 특전에서도 마찬가지.

붙을것 같은 학생을 무조건 합격시키는 게 그게 진짜 실력이다.

금메달을 딸 자질이 있는 것과

실제로 금메달을 따는 것은 다르다.

그 사이에서 가능성을 결과로 바꾸는 것에는

실수가 없다.

 

 

그러나

영화나 연극입시는

결국 그런 입시준비. 학원의 커리큘럼. 빠짝 해서...뭔가 준비하는 것으로는

치명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또한

이번 특전을 통해 느꼈다.

 

 

그래서 공부잘하는 학생들이

이쪽 분야에선 어이없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단 한번도 실패해보지 않은 학생들이...

 

공식이나

준비나

단기간의 확실한

스토리나 면접준비나 이미지텔링이나

모든 면에서 탁월하게 준비할 수 있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 또한 있다.

 

 

캄보디아에서 봉사하며 깨달은 것이 결국

이것이다...

 

 

 

삶이 곧 스펙이라는 것...

 

그리고 그 깨달음에서 앞으로 우리 학원의 입시가 더욱 더 혁명적으로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도.

 

 

결국,

인생......

 

결국

인생이 필요한 것이다.

 

위의 2008년도 플리쳐상 수상 사진을 보라.

사진 자체의 기술적인 면도 뛰어나지만

사실 저 정도를 찍을 수 있는 사람은 많다.

저 사진이

감동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곳엔

인생이 있기 때문아닐까?

인생...

진실된 삶은

그 자체로 스펙이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그래서

진실로

젊은 나이에

겪은

실패는

절대로

실패가 아닌 것이다.

 

인생을 더 깊고

더 풍성하고

더 극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더 실패해도 좋은게

젊음이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냥 실패하는 것은 아무 의미없는

진짜 실패 그 자체인것이다.

반드시 실패에는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

터닝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

실패하는 것이지

실패 자체가 약이 되기에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단순한 스펙이 아니다.

수상을 한 경력.

또는 무언가 대단한 작품을 쓴 경력

(물론 그런 경력도 매우 중요하지만)

 

여러분이

치열하게 인생과 마주해서

시도해보고

여러번의 실패 끝에도 무언가를 얻어낸 경험.

그런 좌절과 성취의 기록들...

나는

그런 경력을 말하는 것이다.

 

아무런 도전도 없이

좌절 끝에 이뤄낸 성취도 없이

그저

영화과를 들어가기위한

영어과외, 수학과외같은

어떤 단기간의 준비를 찾아서

우리 학원에 온다면

이제부턴, 그런 학생들은 왠만하면 받지 않으려고 한다.

 

좀 부족해도

도전이 있고

그 도전끝에 어떤 경험이 있는

그런 학생들....

 

상담올때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제가 연기할 실력이 될까요?

영화나 극작을 할 실력이 될까요?

 

그런데 사실 너희들이 걱정해야 할 것은

실기실력이 아니다.

그건 두달 학원다니면 충분하다.

그런데

내가 절대로 못 만들어주는게 있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

 

 

 

 

친구야.

정말 진실로 말하는건데

그깟

입시에 통하는 글쓰기

입시에 통하는 면접스타일

입시에 통하는 자소서

입시에 통하는 언어와 외국어...

딱 한두달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정말 그만한 실력이 있다.

 

특전학생들 중에 2~3명의 학생들은 (합격생을 포함해서)

준비한 자소서나 글쓰기.

객관적으로

외부의 감독님들이나 한예종 재학생들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 있었다.

 

놀랍다.

단 두달만에 비약적으로 실기실력이 는 거다.

정시에선 반드시 합격할꺼다.

 

그런데

그 친구들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스펙이나 수상경력이 아니다.

 

인생 그 자체의

도전과

경험과

예술적 시도와

치열함과

스타일과

고독과

내면과

싸움과

좌절과

인식과

부정과

그리고

극복

 

아닐까...

 

 

다시한번 말하지만

네가 그런 시도나

경험이 부족하다면...

그냥

다람쥐 바퀴돌듯

주어진 틀안에서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왔다면

 

그런 부분이

가장 우려해야 할 점이다.

 

실기실력이 부족한게 아니라.....

 

그런건

만들수가 없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그래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가라데 국가대표 출신이거나

고등학교를 딱 하루만 다니고 고아원에서 자신이 쓴 작품을 올렸거나

자신이 영화동아리를 만들고 영화를 찍었거나

아니면 미국의 유명한 영화스쿨에 합격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가진 학생이거나...

오랫동안 은둔하면서 책만 보고 좌절의 끝에 섰지만, 연극을 만나면서 희망을 깨달았다거나

아니면

머리깍고 스님이 되려고 절에 들어갔다가 속세로 탈출하고 다시 연극패에 들어가서 활동했거나

한예종에서 미술을 전공한 경력을 살려 줄리 테이머같은 영화연출자가 되겠다고 꿈꾸거나

국가대표 양궁선수출신으로 집중력과 예술이 연결됨을 믿는다고나...

 

위에 언급한 학생들은

전부 내가 지도한 경험이 있는

현재 한예종에 재학중인 합격생들이다.

 

글로만 봐도

인생이 보이지 않나?

 

더 놀라운건, 저들 중 절반은 고3이라는 것이다.

 

3이라고해서

경험과 도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뿐이라는 것이기도 하다.

 

 

예술이 참 좋은 건

무익함이 유익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예술은

무익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익함을 위한 추구

그것이 예술이기에

 

네 인생 속의 무익함을 향한

무익한 시도들이

너무나도 절실한 것이다.

 

친구야.

혹시 네 인생에 그런 무익함이 가득하다면

이제 예술을 선택해보자.

 

네게 정말 멋진 길이 열릴거라 믿는다.

 

무익함을 위한

추구

그 무익한 시도들을

오늘도 해보자.

 

그게

예술하는 재미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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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학생들, 특히 이 분야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특징. 요즘 학생들의 특징은

세상을 너무 빨리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다.

세상 무서운 것도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도

세상은 이루어지는 일보다 이루어지지 않을 일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도...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의 고민은

두가지로 모아진다.

내가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와

내가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이다.

이 두 질문을 분석해보면

학생들 문제의 핵심을 유추할 수 있다.



우선 두 질문 다 결과지향적이다.

입시는 물론 어느정도는 결과지향적이어야 하겠지만

이 놈의 세상이 언젠가부터

모두가 다 결과지향, 실적지향적이 되어버려

예술을 하면서도 결과를 지향하려고 한다.

과연 그런가?

예술을 결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네가 A대학을 들어가면 목표를 이룬 것이고

B대학을 들어가면 실패한 것인가?



결과는 결과를 쫓으면 반드시 결과를 내지 못한다.

집착은 예술과 상극이다.

너는 반드시 결과가 아닌 과정을 가치를 깨달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예술을 하는 첫번째 발걸음이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신자유주의가 예술을 침범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둘째로, 두 질문 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기저에 깔고 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보통 큰 사고를 치는 사람을 보면

열등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다.

결국

네가 싸우는 전쟁터가 실제로 무시무시해서 네가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두려워하고, 자꾸만 극단적인 선택들을 하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입시에서 요구하는 것은 별게 아니다.

대단한 실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차분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것인데

두려움과 걱정과 열등감과 스스로 만든 문제들 속에서

고민하다가

실제로 입시를 준비하는 절대적 노력은 터무니 없이 작은 것이다.

고민은 입시와 상극이다.

둘 다 에너지를 필요로하면서도

고민은 자꾸만 갉아먹고

연습은 너를 성장시킨다.

합격하는 사람의 특징은 최선을 다해 '실질적'인 노력에 온 에너지를 다 쏟아붙는다는 것이다.

걱정할 시간에 연습이나 하라는 말은 진리이다.



자.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가 멋진 문장 하나를 소개해 주겠다.

Aiming High 

어때?

심플하지?

평생 간직하고 기억하자. 이 문장을.



너희들과 상담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있어서 놀랐다고 했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계산적이 되고 예측적이 된다는 말.

그래서

대충 현실에 주저앉는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고작. 21살인데 !!!

92년생이

내게 와서...입시에 두번 실패했다고

자신은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때면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



야 !

너 지금 삽질하고 있냐?

야 !

정신차려 !

네 나이는 지금 삽질해야 되는 때야.

네 나이는 삽질하는게 당연할뿐더러.

삽질을 해야만 되는 시기라고.



삽질을 잘하는 방법은

삽질을 열심히 하는 거야.

20대초반이라면

어떤 꿈이든 꿀 수 있는 나이이며

모든 꿈들을 실현할 수 있는 나이야.



한예종 입학 따위는 꿈이라고 할 수도 없어.

어떻게 한예종 입학 따위가 꿈이 될 수 있냐?

단기목표라면 몰라도.



네가 21살이라면

10년이 지나도 31살, 20년이 지나도 41세 아니냐...

41세도 충분히 젊고 건강하고 매력적이고 왕성한 나이야.

51세도 마찬가지.


자.

네가 원하는 한가지 분야에

30년을 한결같이 투자하고도

그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할까?

과연 그럴까?

아니야.


너는 지금

판사가 될수도 있고

UN 사무총장이 될수도 있고

세계 최고의 감독이 되어 아카데미상을 받을수도 있다고.

2012년에서 30년이지나면 2042년이다. 2042년 !!!


너희들이 한창 활동할 전성기는 2042년이라고 !!

2012년이 아니라 !!!!


2042년에

네가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지

오늘 판단하는건

너 자신에 대한 테러이자

끔찍한 죄악 아니니?


왜 30년 뒤의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버리는거냐고?


2041년엔

외계인이 침공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네가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되기에는

적당한 시간아니니?


나는 벌써 33살이기에 다소 시간이 좀 지났지만

나도 허황된 꿈을 꾸는데

너희들이 왜 허황된 꿈을 꾸지 않니?


그건 너희들 자신에게 죄를 짓는거야.



더 놀라운 사실 한가지를 알려줄까?

Aiming High. 목표를 원대하게, 크게 잡는 사람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성장의 폭이 크기 때문이다.

10대에서 20대에 이르는 시기는

이렇게 생각하면 돼.

네 가능성을 땅따먹기하는 시기라고.

광활한 광야에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한가운데 네가 서 있어.

그리고 마구 뛰어

멀리보고.

그 뛴만큼

다 네 땅이 되는 시기가 바로 10대, 20대라고.


만족해서는 안되는 시기야 !

보이는 족족 다 땅따먹어야 되는 나이라니까?

멀리보고

세상 끝까지 바라보고

그걸 다 쌈싸먹으면

그게 다

너의 경험, 너의 땅이 되는 시기가

또한

10대, 20대란거지.

주저 앉는 순간.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너의 가능성의 문은 닫히고 말아.

너의 땅따먹기 게임은 종료된 것이지.

누군가는 아직도

저 멀리 아프리카 대륙까지 눈을 돌려

네 경험과 땅의 수천배, 수만배를 수확하고 있는데 말이야.

억울하지 않아?




마지막으로

Aiming High를 해야하는 이유는,

실패를 통해

드라마틱하게 성장하는게 바로 너희들의 시기이기 때문이야.

실패가 실패가 아닌 유일한 시기.

바로 너희들의 시기야.

한국 사회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잔인한 사회이긴 하지만

너희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그런 좃같은 문화에 편승할 필요가 없어.

왜 대학 한두번 떨어지면

그 쓰레기 같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닥달해서

시집이나 잘 가라고

가기도 싫은 간호학과나 비서학과 따위를 보내는지...


네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 이후엔 그냥 포기하고 평범하게 살아라...

왜 이런 말을 하는걸까?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건 나도 잘 알아.

내가 그런 경험도 없이 그 글을 썼을 것 같니?

내가 얼마나 힘든 인생을 살아왔는지 네가 들으면 깜짝 놀랄걸?


그러나

확실히 말할께.

실패가 실패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이라는 것을.

실패가 실패에 그친다면 이 글은 의미가 없겠지.

그러나

너는 지금 충분히 삽질을 했으면 좋겠어.

실패하고 좌절하고 이것도 실패하고, 저것도 실패하고...

죽을 것 처럼 힘들지만

거기서 또 용기를 내 일어나고

그게 몇 번 반복되다 보면

너는 어느새

강해져 있는거야.

최고의 훈련을 받은거라고.


네게 고난이 많으면 이렇게 생각하자.

나를 훈련시켜준다고.

그것도 공짜로.

환경과 세상이 말이야.



10대, 20대 때엔 좀 대충해야 돼.

너무 완벽하려 하지마.

좀 허술하게 해도 된다고.

좀 허술하게

덜 완벽해도 좋으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도전하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그 빈공간이 채워지기 마련이거든.



인공위성을 어떻게 우주의 한 구석으로 정확히 안착시키는지 알아?


처음엔 대충 대기밖으로 대충 쏜데. 대충 큰 틀만 잡고.

그리고나서

관제탑에서 세밀하게 조정해서 목표지점에

조그만 오차도 없이 정확히 위치시킨데.


인생이 그런거야.

완벽하지 않아도

대충 일단 큰 목표를 세우고 부딪혀나가는 시기가 지금 너희의 시기야.

그리고 30, 40대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세밀하게

인공위성을 착지시키는 것이지.



처음부터 완벽하려고 하지마.






목표를 크게 잡자.

세계적인 예술가가 되고

셰계 최고가 되려고 달려가잔 말이야.

땅따먹기를 다 해 먹어 버리자고.




기억해.

주저앉는 순간.

타협하는 순간.

어른이 되는 순간.

계산하는 순간.




너의 땅따먹기는 게임 오버야.

Game Over.


넌 끝이야.

끝이라고 !!





30대, 40대가 되어서는 균형이 중요해.

어느정도는 현실과 균형을 이루며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할 시기가 오지.

그러나

넌 아직 아니야.

넌 아직 어른이 되어선 안된다고.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우리 반드시, 정상에서 만납시다.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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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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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ㅂㅎㅅ 2015.03.20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ㅠㅠ

  2. 2015.08.21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바다 2015.09.01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착은 예술과 상극이다라는게 정말 공감되네요.
    예술이 낳을 현실의 결과에 집착한다는건
    정작 예술 자체에는 집착하지 못하게 된다는거죠.. (고딩이 예술예술거리니 제가쓰고도 민망하네요 ㅋㅋ)
    확실히 수업시간 손가는대로 교과서에 휘갈긴 5초짜리 낙서는 항상 마음에 드는데
    남들이 그려달래서 그린 5분짜리 그림은 항상 좀 '망작이네'라는 생각이드는 그림이였었어요.

  4. 2016.05.10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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