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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호기심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6. 10. 04:00
요즘 내 수업의 화두는
지적호기심이야.
지적호기심.
한예종에 합격한 모든 학생의
가장 일관된 특징.
바로 지적호기심.
그런데 놀라운건
이 지적호기심은
측량가능하다는것.
한 눈에 보인다는 것이야.
지적호기심에 넘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한눈에 구별이 된다니까.
정말이야.
사람을 고정관념으로 판단하는거라고?
바보야. 말콤 글레드웰의 블링크라는 책을 읽어봐.
인간의 사고와 결정에
찰나의 순간
에 내리는 판단.
즉
직감이
얼마나 예리하고 정확한
인간의 감각무기인줄 알아?
특히
예술하는 사람은 이 직감이 매우 발달되어 있지.
나도 보이는데
교수님들은 오죽할까?
그리고 내가 비평가협회 등에서 활동해서
사고나 보는 눈이
좀 교수님들이랑 비슷해.
거의 비슷하더라구. 관점이.
내가 봤을땐
반드시 구별돼.
10명이 있으면
1등부터 10등까지 등수도 매길 수 있을 것 같아.
지적호기심의 정도를....
돈은 없어도 있어보일 수 있고.
키는 작아도 키울 수 있을지 몰라도
머리가 빈건 참 감추기 힘들지?
근데 혹시...머리가 빈 것도 감출 수 있다 하더라도.
이 지적 호기심에 넘치는 것은
도저히 감출수도
거짓으로 만들수도 없더라구...
지적호기심에 넘치는 사람은
눈빛이 틀려.
그리고
진짜 공부를 하고 싶어해.
앞고 싶어해.
정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해.
그 배우려고하는 열망.
호기심.
예술의 세계.
예술적 정보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을.
마치
인디아나존스처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여행가처럼.
아니면
먼 우주의 신비앞에 경도된 우주인처럼.
그렇게
신비스러워하며,
가슴 뛰어하며,
그렇게 예술의 세계를 탐험하고자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반드시
눈에 들어온다니까.
정말이야.
나도 학교다닐때 빌린 책들을 다 세어보니 수천권이 넘더군.
15권을 빌릴수 있는데 보고싶은 책이 너무많아서 15권 빌리는게 너무 작게 느껴지더라고.
가방 속에 15권 책을 넣고
너무 무거워서 낑낑대면서 석관동 옥탑방에 오는길. 그 옥탑방 계단을 낑낑대며 오르는 길.
그게 그렇게 즐겁더라구.
그런데
호흡이 딸리는 보통 연극영화입시학원에 대해
내가 매우 불만을 갖는게...
학생들의 이런 지적호기심을 일깨우는게 아니라
말도 안되는 강압적인
군기라 해야하나?
굴리는거라 해야하나?
암튼 예술하는 놈은 몸이 힘들어야한다며
쓸데없는 행동을 자꾸만 강요하는
그런 학원이 너무 많아...
오히려 그런 학원을 다녀서
학생이 경직되어 버리는 걸 너무 많이 봤어.
특히 연기학원들.
그중에서도 대형연기학원.
진짜 문제많아.
절대로 안돼.
학생들의 호기심을 존중해주고
어떤 시도라도 존중해주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해줘야지...
그러면서도 카리스마있게
행동과 책임과
예술적 자유는
궁극적으로
혹독한 몰입속에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해야지...
그걸 말살해선 안되는거야...
아무튼
지적호기심은 너무 중요해.
어쩌면 가장 중요해.
지적호기심에 넘치는 사람은
반드시
열정적이며
그 열정은 반드시 전달되게 되어 있어.
나를 믿어도 좋아.
그렇게 예술을 세계를 탐험하는
호기심 넘치는 학생.
+
예술적 몰입 속의 자유.
즉 진정한 자유는 혹독한 훈련과 예술적 몰입속에 있음을 아는 학생
이 두가지를 갖춘 학생이
바로 최고의 학생이야.
내가 교수면 반드시 그런 학생을 선발한다.
그리고 한예종의 기준도
전혀 다르지 않아.
지적 호기심과 혹독한 자기훈련이 함께가는 예술인.
생각만해도 멋지지않아?
면접을 지도하면서도
결국 지적호기심에 넘치는 학생이
최종선택하게 되더라구.
다른게 좀 부족해도
지적호기심이 넘치는 학생에게
점수를 부어주게 되더라구.
지적호기심이라는 주제로
너를 돌아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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