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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세계에선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중요하다.
스토리를 쓸때.
갈등이 뚜렷하고 인물이 살고 주제가 부각되게 쓰고 싶지 않은가?
네가 글만 쓰면 누군가가
갈등이 뚜렷하지 못하다.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모호하다.
분명치 못하다.
특히
뚜렷한 사건과 치열한 갈등구조가 약하다는 소리를 한다면
그건 100%다.
확실한 처방을
단 두 글자로 말해줄께.
이건 진리다.
내게 고마워해야 한다.
빼라
그래.
제발 빼라.
더하지말고.
아이폰이 왜 아이폰이냐?
현대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냐?
뺄셈의 미학 때문이다.
쓸데없는걸 다 뺐더니 궁극의 디자인이 나오는거다.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왜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위대한가?
왜
지난 100년간 가장 위대한 작품을 고르면 반드시 <고도를 기다리며>가 빠지지 않는가?
뺄셈의 미학 때문이다.
인생의 그 복합하고 그 본질적이고 그 예측불가능한 실존적 주제들을
고도라는 알 수 없는 것을 기다리는 두 남자의 세계로
최소화시킨
그
뺄셈의 미학 때문이다.
스토리를 쓸때
갈등을 뚜렷하게 쓰고 싶은가?
치열한 갈등을 보여주고
주제의식을 날카롭게 세우고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가?
개성강하고 힘차고 시원시원한 글을 쓰고 싶은가?
당장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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