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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특별전형 중 영상 쪽 수상경력을 통해 한예종 입학을 준비한다는 학생을 종종 만난다.
그 학생들중 많은 수가, 그 수상경력을 준비한다면서 학교공부나 수능준비는 완전히 놓은 경우도 많다.
특히 애니고같은 특화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에도 그런 식으로 준비하는 학생들도 꽤 많이 보았다.
그러나 특별전형, 수상경력 전형을 과신해서는 안된다.
자, 생각해보자.
네가 지금 초등학생 하나를 만나는데 그 녀석이
전국어린이통일안보글쓰기대회 대상, 청소년어린이영상제우수상, 경기과천초등학생영상캠프 단체상, 반장 3회, 그리고 초등학생 교내 태권도, 단소, 서예 1등, 그리고 과천시 어린이 말하기웅변대회 1등....등등을 했다고 자랑한다고 생각해보자.
어떤 생각이 드나?
우와~ 이렇게 훌륭한 학생이 있다니 정말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위대한 인재이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 아동에게 달려있구나 ! 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뭐 어린 나이에 나가 놀지 이런 쓸데없는걸 많이 준비했데? 엄마 치맛바람도 참....
이렇게 생각할까?
자. 이 글을 읽는 너와 초등학생의 격차보다
네가 한예종 영화과 특별전형 입시를 치를때 만날
이창동교수와 너의 차이가 더 크면 컷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
(이창동 교수가 꼭 특별전형 면접은 직접 챙기더라구)
교수가 너의 청소년영상제 수상 경력을 보고
대한민국 영상의 미래가 너에게 달려있다라고
희망에 부풀어 벅찬 가슴으로
너를 단번에 합격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위대한 작품을 만든 청소년에게 모든 영상원 교수가 일어나 기립박수를 쳐주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수상실적을 강조하면 좀 한심해 보일수도 있다.
게다가,
수상실적만으로 학생을 뽑지도 않는다.
그저 조금 특별전형 지원자격이 되기에 조금 유리하다 뿐이지
어차피
스토리텔링과 면접실기를 통해 실력있는 학생만을 선발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작년에 특별전형 합격자가 정원의 절반도 못채우고
작년 영화과 입시에서 정원보다 10명이나 적게 뽑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기억하라.
네가 받은 청소년영상제 수상 경력을 보고
교수가 가슴뛰어하지 않는다.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그저, 좀 유리한 경쟁률로 입시를 치를 기회를 얻게되는 점 정도의 가치가 있다.
그리고 어차피, 여러가지 다양한 실기를 치뤄야하며,
엄정하게 교수는 너의 실기를 평가하지
너의 수상경력을 보고 너를 뽑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가 초등학생 수상자를 보는 시각과 똑같다고 보면된다.
그러니
특별전형 하나만 믿고
어린 나이에, 특히 고등학생이...
이것저것 영화찍는데 따라다닌다고 학교공부를 엉망으로 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란 것이다.
항상
경쟁이 있으면, 정면돌파하는 걸 선택해라.
무언가 조금 빠른 길, 좀 더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요령있게 빠져나오려고 하지마라.
정면돌파가 가장 좋은 길이며 가장 빠른 길이다.
내가 가르쳐 합격한 영화과 특별전형 학생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학교공부에 충실하고, 야자까지 꼬박꼬박해서 내신 2등급이상을 받으면서
방학때 영화찍고, 밤새워 편집한 학생들이었다는 것.
즉, 자신의 학생으로서의 본분은 절대로 놓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정말로 치명적인 것은
영화, 또는 영상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의 문제이다.
대학을 가기위해 영화를 찍는다는게 말이되는가?
영상제에 출품하고 준비하는게
목표가
대학진학하는데 좀 더 유리해지고 싶어서라면
그 영화과
제대로 된 영화일리가 만무하다.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싶은 갈망에 의해
이것저것 학생답게 영화를 만지작거리다보니
그게 평가를 받아서
수상을 해야되는 것이지.
입시에 맞춰
급조하고
입시에 맞춰
수상을 준비하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기에
작년 한예종 영화과 특별전형처럼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않아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교수님들이 뽑을 만한 학생이 없었다는거지. 수상경력자들중에 말이다.
언제나
목적이 중요하다.
왜 영화를 찍느냐는 목적이 흐릿하고
계산적이고, 무언가 다른 꿍꿍이를 갖고
엄마 치맛바람에 떠밀려 영화를 찍으면서
그걸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한예종 특별전형 떨어지고, 수시도 떨어지고나선
지원할 대학이 전혀없는 경우를 수없이 많이 봤다.
수능공부도 안하고, 내신도 엉망이므로
수시가 아니면 갈 대학이 없는 것이다.
특별전형
수상경력자전형, 너무 믿지마라.
어차피 실기가 중요하며
학생으로서의 기본적인 공부와 최선의 노력을 다한 이후에
또,
영화를 찍는 목적이 확신에 차있고, 자신의 예술세계가 뚜렷한 학생만이
어느정도 이득을 보는 것이 특별전형이다.
그것도 경쟁률이 좀 낮아졌다는 것 뿐. 어차피 동일한 스토리, 이미지, 분석, 피칭, 그리고 면접의 모든 요소가 다 들어가는 실기전형의 실력으로 평가한다.
어차피 실력으로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