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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의 1차 합격자 중
일부는 학원에 와서 직접 수업을 듣고 있고
일부는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준비하고 있고
일부는 혼자 준비하지만 조언을 받고 있다.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끼는 중요한 사실 하나는,
특히 오늘 1차 시험 글쓰기를 하고나서 느끼는 사실은
글쓰기는
피드백과 리라이팅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시창작수업을 들었을때, 저명한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학생이 처음 써온 글로 그 학생의 재능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내가 지적해 준 그 이후 가져오는 글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가 그 학생의 진짜 재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적해주는 내용은 사실 절대진리에 가깝다.
똑같은 사실을 3명이 넘게 지적하면 그것은 무조건 바꾸어야 한다.
심사위원도 똑같은 문제를 지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 지적된 문제를 고치고 수업할 때마다 새로운 글로 발전하는 학생은 드물다.
그만큼 퇴고의 과정이 힘들거니와
자기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리라.
예술가적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과
퇴고를 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오히려 스타일리쉬하고 고집 쎈 작가일수록, 퇴고의 과정에 더욱 열려있다.
진짜 실력있는 작가일수록, 내 글을 더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기 때문에
단 하나의 지적도 허투루 듣지 않는다.
그러므로,
피드백을 받으라.
그리고
받았으면 무조건 생명을 걸고 그 받은 내용 이상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목숨을 걸라.
퇴고가 진짜 재능이다.
지적해 준대로만 고칠수만 있다면 시작점은 상관없다.
아무리 글을 못쓰는 사람도, 퇴고의 능력만 있다면
그는 얼마지나지않아 합격권의 글을 쓸 수 있다. 내 경험상 열흘이면 충분하다.
그만큼 내 문제를 잘 알고, 그것을 적절하게 고칠 줄 아는 사람이
많은 진보가 있는 것이다.
퇴고에 목숨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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