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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는가? -카디베리아가 1류선수와 보통선수를 나눈다 (한예종 영화과, 극작과, 연출과, 방영과, 예경과, 한예종 2차, 한예종 합격, 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3. 10. 7. 14:11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축구에도 조예가 깊다.
이탈리아 축구선수들의 경기결과에
즉각적으로 코멘트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하고
축구에 대한 칼럼을 쓰기도 한다.
시오노 나나미가 쓴 칼럼 중에
이태리어로
'카디베리아' 라는 말이 있다.
'카디베리아'의 뜻은
'궁극의 자기중심적인 악, 적극적인 악' 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행위도 감수할 수 있는
대단한 승부기질을 말하는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 카디베리아'야 말로
일류선수와 보통선수를 나누는
궁극의 요소라고 언급한다.
나는 매우 동의한다.
위의 자기중심적인 악이란,
그라운드 위에서
어떠한 비도덕적인 행위라도 다 용납된다는 뜻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요즘 프리메라리그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길거리축구선수출신
현재 프리메라리그의 득점왕 디에구 코스타의 인터뷰가
'카디베리아'의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그가 그라운드위에서 파울이 많은 이유에 대해
그는 경기장에 나서면
골을 넣든
골을 못넣는다면
상대방 선수가 골을 못 넣게 저지라도 해야하고
별다른 저지를 못한다면
최소한 상대 선수를 심판이 못볼때
가격이라도 해야
경기장에 나서는 이유가 된다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물론
경기장위에서 폭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다.
맥락이 그게 아니다.
위의 인터뷰의 맥락은
실제로 그렇게 하겠다는게 아니라 (물론 디에구 코스타 선수는 경기장에서 실제로 무지막지한 파울로 퇴장을 많이 당하지만)
그런 정신상태로
전투에 임하는
'카디베리아'를 의미하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하면
무슨 말이 떠오르는가?
헤어 드라이어 란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가?
실제 경기에서 정신 못차리는 선수가 있으면
하프타임때
바로 얼굴 앞에서 하도 고함을 질러대서
헤어 드라이어란
별명을 가졌다고 한다.
알렉스 퍼거슨이 이끄는 팀은
지고 있어도
결국 승부를 뒤집는
강력한
'카디베리아'가 있었다.
맨유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최상의 전력이 아님에도
결국에는 승리하고 마는
불굴의 정신력을 가진 팀.
그리고
그런 위대한 감독이
알아본 재능이
한국의
박지성선수란 것도
매우 긍정적인 일일 것이다.
박지성 역시 카디베리아를 갖고 있었고
이 카디베리아를 가진 팀이 2002년 월드컵에서의 한국대표팀이었음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을 하는데 있어서도
이 카디베리아가 중요하다.
카디베리아를 가졌는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에게 정확하지만 쓴
문제를 지적했을 때이다.
카디베리아를 가진 사람은,
옳지 않은 지적에는
절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의 주관에 비추어
별로 수용할만하지 않은 발언에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하고
너무 예리하다 못해
가슴 아픈
지적이라면
카디베리아를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지적을
수용한다.
인격적인 부분에서의 지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예술적인 면에서의 지적을 말하는 거다.
예를들어
연기에 대해 지적할 때
카디베리아를 가진 연기자는
그 지적이 정당한 지적이라면
오히려
눈이 반짝 빛나면서
경청한다.
왜냐면,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승부근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서
더 나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승부근성이
본능적으로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디베리아를 가지지 못한 연기자는
문제점에 대한 지적에
상처받거나.
아니면
지적을 회피하고
자신의 연기방식에 계속해서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된 방식을 계속 포기하지 않고 하는것이
열정이 아니다.
연기에서의 진짜 열정은
끊임없이
수용하고, 정당한 지적이라면
반드시 반영해서
더 나은 연기로 입증해 보이고 말겠다는
강렬한
자신의 연기적 발전에 대한
욕심
일 것이다.
지금은 기아 팀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욕을 많이 먹는
선동렬 감독의 인터뷰에서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선동렬에게
명투수의 조건을 묻는 인터뷰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선동렬이라면, 명투수에 대해 할 말이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며
그가 하는 명투수에 대한 언급은
반드시 귀 기울여 들을만한 말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과연
그의 말은 정확했다.
그가 말하는 명투수의 조건은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었다.
선동렬이 말하는 명투수의 조건은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자신의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어린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지기에 앞서
자신의 공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
타자와의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점점 영점조절이 되어
스트라이트 존에
걸치기 시작할때
그는
명투수가 된다는 말이다.
멋진 말 아닌가?
너의 주장이 맞든 안 맞든이 중요한게 아니다.
면접에 적용해본다면
내가 교수라면
옳은 말을 하는 학생, 정답을 말하는 학생보다도
다소 엉터리라도
자신의 말을 하는 학생을
합격시킬 것이다.
자신의 말과 주장과
자신의 예술세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던져댈 수 있는 학생이
점점
정확한 지도를 받아
시대의 흐름을 읽고
예술적 형식미를 적중시키기 시작할때
그는
제대로 된
예술가가
되기 때문이다.
카디베리아는
결국
영어식으로 표현하자면
위닝 멘탈리티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닝 멘탈리티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없이
마음껏 실패할 수 있는
용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실패하고 상처받더라도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나의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점점
방향을 잡아
예술적 형식미와
소통능력을 갖추기 시작할때
그는
좋은 예술가가
될 것이다.
세상을 향해 돌직구를 던져라.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를 써라.
친구야.
잠이 오는가?
일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있듯이
최고가 되기위해
잠자는 시간도 아깝지 않은가?
승부를 아는 사람은
승부자체를 즐긴다.
이종격투기 선수도
케이지안에 들어서서 문이 잠기면
두려움에 떤다고 한다.
내가 여기서 죽을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싸우면서
그 속에서 쾌감을 맛본다고 한다.
카디베리아가 있는 선수이기에
이기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을 것이다.
이기는 재미가
너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다.
스포츠에서 명문팀이
이기는 맛을 안다고 말한다.
이겨본 자는
이기는 것의 맛을 알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규칙이 허락하는 범위안에서
모든 걸 동원해
이기는 것이다.
그래서 최고의 감독은
축구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반드시
헤어 드라이어가 되어서라도
문제를 수정하고
반드시 해결을 보고, 끝장을 보고
경기장에 올려보내는 것이다.
또 한명의 위대한 감독인 조제 무리뉴는
심지어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려야 경기가 시작하고
경기가 끝나는 휘슬이 울려야 경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경기 시작 전에 경기에 대해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그 순간에도
이미 상대팀과의 싸움은 시작된 것이며
마찬가지로 경기가 끝나고나서
경기에 대해 기자들과 말하는 그 순간까지는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것도 며칠 전 인터뷰에서.
대단한 완벽한 승부욕 아닌가?
이기기위해
감독이 할 수 있는
모든 카디베리아를
다
쏟아내는
감독이 무리뉴 이기에
선수들은
그 감독을
신뢰하는 것이다.
잠이 오는가?
이기지 못하고
성취하지 못하고
끝내지 못하고
편하게 잠잘 수 있다면
미안하지만
아직 멀었다.
끝날 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까지 싸우는
승부욕은
섹시하기 까지 하지 않은가?
섹시한 승부욕을
가진
예술가가 되는 것
참으로
멋진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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